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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블로그 closingmoon.kr
19. 과거로의 여행_수코타이
방콕에서의 며칠을 마무리하고 밤버스에 올라탔다.
생각보다 발달된 도시 방콕처럼
생각보다 깔끔한 고속버스를 타고
나눠주는 물을 고이 품고 밤길을 헤쳐 갔다.
방콕에서 9시경 출발한 버스는
새벽 4시가 조금 넘어서야
역사의 도시 수코타이에 도착하였다.
수코타이는 방콕 북쪽 370km, 욤강 동쪽 언덕에 있다.
몽골의 압력으로 13세기 후반에 남하한 타이족이 최초의 통일국가로서
수코타이 왕조(1257∼1350)를 세우고 수도로 삼았다.
제3대 람캄행대왕 시대에 가장 번창하였으나, 1343년 아유타야왕조의 세력 아래에 들어갔다.
[출처] 수코타이 [Sukhothai ] | 네이버 백과사전
버스는 다행히도 수코다이 도심이 아닌
유적이 흩어져 있는 도성 근처에 나를 내려다 주었다.
잠에 취한채 버스에서 내린 나는
여행사에서 예약해 준 게스트하우스를 찾기 시작했다.
작은 시골 마을의 새벽 거리는 고요했다.
가로등하나 제대로 없는 길거리를 걸으며
어렴풋이 보이는 건물들 사이로 위치를 찾아다녔다.
인적 드문 길거리를
홀로 걷노라니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숙소를 찾자마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저 빨리 들어가 쉬고싶은 마음 뿐이었지만
벨은 보이지 않았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사람은 나올 생각이 없는 듯 했고
일단은 무거운 배낭을 내려두고 주저 앉아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아침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걸까...?
문 옆에 슬그머니 숨어있던 벨을 발견했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제발...
누군가 좀 깨어나기를...
딩동딩동~
아무도 없어요?
끼이이익....
덜커덩~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소복을 입은 귀신 할머니가 나타났다.
어쨋거나 쉴 수 있어 다행이다...휴우...
아침이 밝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로 분주해진 길거리는 간밤의 유령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경주의 보문단지같은
유서깊은 역사의 유적들이 즐비한 이 도시
나는 자전거를 빌려 구경을 나섰다.
수코타이 유적들
유적지에는 생각보다 관광객이 적었고
특히 외국인은 거의 보이질 않았다.
중간중간
유적지가 몰려 있는 곳에는
기념품을 파는 간이 샾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거대한 불상 앞의
그림을 파는 상점앞에 오게 되었다.
상점의 주인인듯한 여성은
기골이 장대한
아름다웠지만 숨길 수 없는 남성의 기운을 풍기고있는
트렌스 젠더 였다.
필리핀에서 가끔 보아왔기에 조금 익숙해졌었지만
사실 내게 있어 그들은 일종의 흥미대상이었을 뿐이었다.
헌데
그녀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환한 미소가 너무도 눈이 부셔서
나는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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