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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블로그 closingmoon.kr
17. 방콕 여행기
우여곡절 끝에 그렇게 환전을 마치고 길을 나섰다.
무엇부터 할까 고민하다가
앞으로의 동남아 여행에 대한 계획을 짜기 위해 여행사를 찾기로 하였다.
무작정 길을 걷는데 막막하다.
여행 책 하나 없고 난 정말 무대포 장사이다.
길 넘어 왕궁이 보이기에
저기나 갈까 하고 건널목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 도와준댄다.
카오산을 벗어나면 영어를 제대로 하는 방콕사람 찾기가 힘이 들었는데
비교적 유창하게 영어를 사용하는 그는 알고보니 학교 선생님.
왠지 신뢰가 가서 그에게 여행사를 물어보았더니
카오산 로드의 여행사들은 다 바가지 씌운다고
T.A.T로 가보랜다.
정부에서 인증한(?) 여행사라고 믿을만 하댄다.
그는 나보고 어딜 가보고 싶냐고 묻더니
그 단어들을 태국어로 내 노트에 써주기까지 한다.
오오 고마워라
게다가!
거리가 좀 먼데 택시타고 가면 비싸니까 뚝뚝 타고 가라며 잡아준다.
(뚝뚝은 세발 오토바이 같은 이동수단으로 동남아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게다가..
모든 외국인을 거의 봉으로 보는 카오산 지역에서
그가 뚝뚝기사에게 나는 관광객이 아니라 자기 친구라면서
싸게 해달라고 얘기까지 해주었다.
결국.
카오산에서 T.A.T여행사 까지 가서 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줬다가
다시 왕궁으로 데려다 주는거 까지 해서 40바트 받으라고 말이다.
난 굉장히 싼 가격이어서 신이났다.
결국 그 T.A.T란 여행사에서
라오스로 넘어가기까지의 약 열흘간의 일정을 끊어버렸다. -_-;;
하지만
아아주 훗날 알게 된다.
그거슨 바가지였음을.
친절을 가장한 사기였음을...
그래도
모르는게 약이랬던가
당시의 나는 친절한 아저씨를 만나 금방 편하고 싸게
여행을 끊었다며 좋아했었다.
참고로 TAT는 태국 관광청으로
여행사가 아니다.
태국에서는 어디든 TAT직원임을 사칭하는 사기꾼이 많다고 하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아무튼
당시 사기인 걸 몰랐던 나는 즐거워 하며
왕궁을 구경하러 갔다.
빠박이 머리에 걸맞는 복장이라 그런지
외국 스님이 내게 인사를 하신다.
허허
아무튼
왕궁은 정말이지 화려했다.
왕궁구경을 신나게 마치고
카오산 로드를 향해 걸어가는데
길을 몰라 헤메었다
걷다보니 배가 고팠던 나는
안그래도 입맛이 저렴한 사람인지라
길거리 음식을 보고 달려 들어 양손 가득 들고 다시 길을 나섰다.
공원은 나름 괜찮았고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뚝뚝 기사들이 몇몇 있었다.
난 양손가득한 음식을 처리하기 위해 앉을만한 곳을 찾는데
갑자기 누가 말을 걸어온다.
자신의 뚝뚝 뒷자석에서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운전사가
내게 말을 건다.
주변의 다른 친구들과 더불에 내게 말을 걸며
부담없이 자기 뚝뚝에서 편히 먹고 가라고 하는데
별 경계심이 없는 나는 그러고마 하고 정말 뚝뚝에 앉아 음식을 먹었다.
그네들과 수다를 떨며 배를 채우고
다시 카오산으로 향하려는데
처음 나를 부르던 그 운전사가 나를 부른다.
여행일정이 어떻게 되느냐고
태국에 다시 언제 오느냐고
다시 오면 전화 달라며 전화번호를 준다.
전화 하지 않을 나란 걸 알지만 일단은 받았다.
무례하지 않은 관심에 어쨋거나 기분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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