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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블로그 closingmoon.kr
18. 카오산의 밤
정신없는 하루를 마치고 칙칙한 방에 돌아왔다.
이제 정말 혼자 여행한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불야성의 화려한 카오산 로드
오늘은 밤산책을 가보기로 했다.
아직은 여행 초보인지라 밤에 깡패를 만날까 두려움에
정말이지 지갑도 카메라도 들지 않고 방 키만 들고 길을 나섰다.
저 멀리 길거리 음식이 보인다.
뭘까...?
길거리 음식 애호가인 내가 놓칠리 없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퍼지는 암흑의 오오라...
그 정체는 바로...
그렇다.
그... 말로만 듣던 바퀴벌레 구이!!!
.
.
.
순간 드는 생각에 흠칫 놀라고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음에 다행일 뿐이었다.
허허.. 이놈의 호기심.
다만
카메라를 안가지고 나온 것이 아쉬울 뿐
바퀴벌레가 더 나를 유혹하기 전에 얼른
발을 움직였다.
저 멀리 또다른 오오라가 사람들을 몰고 다닌다.
... 뭐지???
카오산 로드는
태국이란 나라의 수도, 방콕 한가운데 있는
여행자들을 위한 거리일 뿐이다.
조금만 버스를 타고 나가도 고층빌딩 숲이 우거진
서울같은 도시란 말이다.
헌데...
아기 코끼리가 멀쩡한 시내 한복판을 걸어다니고 있다.
코끼리의 주인인듯한 태국 사내는 장사중이었다.
그의 손에 잔뜩 들려있는 파인애플 봉지들
그 봉지를 돈을 받고 팔고 있었다.
대체 왜??????
바로 그 봉지 속의 파인애플을
여행객들이 아기 코끼리에게 먹이 주는 경험을 하도록
파는 거였던 것이었다.
난 호기심도 많고
동물도 엄청 좋아라 하고
뭐든지 새로운 건 만져보고 직접 해봐야 성이 풀리는
그런 사람인지라
코끼리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난....
돈도, 카메라도,
안가져 온 것이 그렇게 후회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날 난 멀어지는 코끼리를 바라보며
앞으론
화장실 한번을 갈 때라 하더라도
카메라는 꼭 들고 다녀야 겠다는
어설픈 다짐을 하며
찬란한 밤거리와 요란한 여행객들과 저 멀리 보이는 빌딩 숲 사이로
쓸쓸히 걸어가는 아기 코끼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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