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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391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434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7/06 14:43:04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391 모바일
    [BGM] 내 사소한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박연준, 붉은 체념




    다리가 생겼어

    목소리가 사라졌어

    사랑을 영영 잃었으니

    평생 손끝으로 말해야 해


    물거품이나 될 걸 그랬지

     

     

     

     

     

     

    2.jpg

     

    배홍배, 그리운 이름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저장된 이름 하나를 지운다

    내 사소한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더듬거리며 차에서 내리는 나를

    일격에 넘어뜨리는 가로등

    일어나지 마라

    쓰러진 몸뚱이에서

    어둠이 흘러나와

    너의 아픔마저 익사할 때

    그리하여

    이 도시의 휘황한 불빛 안이

    너의 무덤 속일 때

    싸늘한 묘비로 일어서라

    그러나 잊지 마라

    묘비명으로 새길 그리운 이름은

     

     

     

     

     

     

    3.jpg

     

    서덕준, 추방




    눈가에 시 몇 편이 더 흘러내려야

    나는 너 하나 추방시킬 수 있을까

     

     

     

     

     

     

    4.jpg

     

    오인태, 난감한 사랑




    산은 좀체 안개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나도 그 산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다


    그 해 여름 내 사랑은

    짙은 안개 속처럼

    참 난감해서 더 절절했다

    절절 속 끓이며

    안으로만 우는 안개처럼

    남몰래 많이 울기도 했다


    이제야 하는 얘기다

     

     

     

     

     

     

    5.jpg

     

    임곤택, 뷰파인더




    이런 때를 잘 잡아야 해

    비가 그치면서, 해가 질 때

    사람과 집들이

    수천 개의 유리잔으로 보일 때


    그리고 우리 며칠 만에 웃어보는지

    붐비지 않아 다행이구나

    부딪히다 보면 아무 데서나 멈추게 되거든


    구름은 빠르고 으스스 추워지는 때 있지

    한 손은 주머니 속에서 축축해지고

    다른 손으로는 가방을 꼭 쥔


    셔터를 누르기 전에 한 번 더 살펴봐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게 되는 곳까지

    세상과

    더는 세상이 아닌 곳


    구름 걷히면서 해가 질 때

    하늘과 지붕은 물웅덩이에 맞닿아 출렁거리고

    신호를 기다리는 자동차들 일제히

    공중으로 날아오를 찰나


    한 프레임 전체가 커다란

    공백이거나

    아주 작은 공백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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