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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277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397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6/03 14:44:07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277 모바일
    [BGM] 빈 방을 치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도언, 환자의 책




    의사를 만나기 전

    나는 스스로 적어 넣은 병력의 책을 불에 태웠다

    그 책엔, 과거의 나는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과거의 나는 아직 백치의 미래다 따위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내가 처연한 눈으로

    책의 상처를 바라보았을 때, 상처가 날 알아보았을 때

    내 눈도 상처를 입었으며, 나는 상처가 곧 단 한 권의 책이란 걸 알았다

    나는 나 자신이 쓰고 있는 상처 입은 나의 책을 갖고 싶었다

    내가 책 안에 써넣고 싶은 것은 상처의 내력과 모험

    그리고 불치의 희망 같은 것이었다

    상처 입은 책은 곧 책의 세포들인 문장을 감염시킨다

    상처가 무서운 건 감염과 전이 때문인데

    문장으로 상처가 감염되었을 때

    이미 책은 손을 쓸 수 없는 위대한 상태에 이른다

    지혜로운 의사는 환자에게 상처를 보이지 않는다

    환자가 상처를 보는 순간 환자는 회복의 의지를 상실하고

    맹렬하게 상처에 순종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환자는 제 몸의 상처를 동경하게 된다

    환자의 책, 환자의 문장은 이런 지배와 구속의 암거래로 만들어진 것이다

    환자는 끝내 의사에게 자신의 가족력을 알리지 않는다

    의사는 최선을 다해 착각한다

    책이 환자가 몰래 키운 상처의 훌륭한 은유가 될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다

     

     

     

     

     

     

    2.jpg

     

    서덕준, 꽃밭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더니

    너 때문에 내 마음엔 이미 발 디딜 틈 없는

    너만의 꽃밭이 생겼더구나

     

     

     

     

     

     

    3.jpg

     

    최승호, 휘둥그레진 눈




    너와 마주치기 전에는

    삶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

    네가 나에게 창을 던졌을 때

    작살에 찔려 허공에 버둥거리는 물고기처럼

    눈은 휘둥그레졌고

    세상은 놀라움의 광채를 띠게 되었다

    죽음을 품고 햇빛을 더 강하게

    죽음을 품고 어둠을 더 거칠게

    그리고 낯설음을

    더욱 낯설게 느낄 수 있는

    회복기(回復期) 병자들의 거울

    거울 속의 해골바가지여

    너와 마주치기 전에는

    삶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

     

     

     

     

     

     

    4.jpg

     

    안희연, 너를 보내는 숲




    빈 방을 치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돌처럼 얹고서

    베개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고

    흩어진 옷가지들을 개키며

    몇 줄의 문장 속에 너를 구겨 담으려 했던 나를 꾸짖는다

    실컷 울고 난 뒤에도

    또렷한 것은 또렷한 것

    이제 나는 시간을 거슬러

    한 사람이 강이 되는 것을 지켜보려 한다

    저기 삽을 든 장정들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

    그들은 나를 묶고 안대를 씌운다

    흙을 퍼 나르는

    분주한 발소리

    나는 싱싱한 흙냄새에 휘감겨 깜빡 잠이 든다

    저기 삽을 든 장정들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

    분명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사방에서 장정들이 몰려와

    나를 묶고 안대를 씌운다

    파고 파고 파고

    심지가 타들어가듯

    분명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나는 싱싱한 흙냄새에 휘감겨 깜빡 잠이 든다

    저기 삽을 든 장정들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

    가만 보니 네 침대가 사라졌다

    깜빡 잠이 든 사이

    베개가 액자가 사라졌다

    파고 파고 파고

    누가 누구의 손을 끌고 가는지

    잠 속에서 싱싱한 잠 속에서

    나는 자꾸만 새하얘지고

    창밖으로

    너는 강이 되어 흘러간다

    무릎을 끌어안고

    천천히 어두워지는 자세가 씨앗이라면

    마르지 않는 것은 아직

    열려 있는 것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린다

    세상 모든 창문을

    의미 없이 바라볼 수 있을 때까지

     

     

     

     

     

     

    5.jpg

     

    유정이, 카프치노, 카프치노




    당신은 처음부터 거품처럼 왔다

    편향된 걸음으로 느리게

    거품이 전부인 것처럼 왔다

    삼십 데시벨을 넘기지 않은 실내악은 무조건적이다

    그렇게 무조건으로 왔다


    당신은 왼손으로 찻잔을 받치고 조용히 입술을 대는

    취향을 가졌다 나는 당신의 취향을 따르기로 한다

    주로 창 쪽에 앉으며 먼 곳을 응시하는 취향

    오른 다리를 꼬는 취향과 오른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는 취향

    주로 오른쪽의 취향을 가진

    당신은 몇 개의 취향으로 살아가는 걸까

    나는 당신의 모든 취향을 수합하기로 한다


    서창으로 느리게 해가 지고

    아래로 목을 감으며 떨어지는 실루엣은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당신의 취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좀처럼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당신의 취향

    우리는 오늘 취향의 나라에 왔다

    당신이 키우는 취향의 전모

    더는 부드러울 수 없는 취향

    눈을 뜨고는 가질 수 없는 취향


    그것은 사라지는 모든 속성을 가진 것이어서

    만질 수 없는 것이어서

    처음부터 없는 것이어서

    나는 당신의 모든 취향을 추종하기로 한다

    취향을 따르는 취향

    이것이 내가 가진 모든 취향의 당신이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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