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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385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283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7/04 14:16:43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385 모바일
    [BGM] 어떤 길은 당신의 눈썹 사이에서 시작된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신용목, 모래시계




    잤던 잠을 또 잤다


    모래처럼 하얗게 쏟아지는 잠이었다


    누구의 이름이든

    부르면

    그가 나타날 것 같은 모래밭이었다

    잠은 어떻게 그 많은 모래를 다 옮겨 왔을까?


    멀리서부터 모래를 털며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다.

    모래로 부서지는 이름을 보았다

    가까워지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누군가의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잤던 잠을 또 잤다


    꿨던 꿈을 또 꾸며 파도 소리를 듣고 있었다

    파도는 언제부터 내 몸의 모래를 다 가져갔을까?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지 않아도

    나는 돌아보았다

     

     

     

     

     

     

    2.jpg

     

    최라라, 미간




    어떤 길은 당신의 눈썹 사이에서 시작된다

    그 사이에 내가 보았던 여름 숲이 있었다

    나는 그 숲으로 가는 길이 좋았다


    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 길에 비라도 내리면

    언젠가 저 길을 헤매다 죽어야지, 기도 하곤 했다


    비 그친 다음 날

    두 갈래던 길이 하나 사라졌을 때는

    칼날에 베인 상처가 하늘로 둥둥 떠가는

    환영을 보았다


    그곳으로 소풍가는 꿈을 꾼 건 그때부터였다

    나오는 길 없는 숲으로 들어가는 내가 보였다

    마음은 즐거웠는데 나는 자꾸 뒤돌아보았다

     

     

     

     

     

     

    3.jpg

     

    서광일, 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




    11월 저녁 버스 정류장 앞이었다

    겨울이 도착하는 소리를 다급하게 들었다


    사람들은 버스가 멈추는 지점을 향해 달렸고

    몇 개의 얼굴들이 확대되었다가 사라졌다


    부모와 자식은 간단명료하게 이별 연습을 하고

    남편과 아내는 무관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쓴다


    사라지지 않으려고 별의별 짓을 다했다

    어머니는 수술한 사실을 감추려고 전화기를 꺼 놓았다


    아버지는 원래 아픈데다 원체 말이 없다

    이 계절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돈이다


    다가올 인생이 끊임없이 12월만 반복될 것 같아서

    두툼하고 견고한 외투를 입은 자들만 훔쳐보았다


    사람들은 어깨에 맨 근심을 붙잡고 버스에 올랐다

    어떤 추측도 인과관계도 분명하지 않았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날 조심스레 지워 버린 게 분명했다

     

     

     

     

     

     

    4.jpg

     

    박상수, 이사




    책장 사이 말라버린 꽃잎 떨어질 때

    침대 밑 구겨진 폴라로이드 집어 들 때

    미처 떠나지 못한 것

    당신 여기 있습니까?

    더운 바람이 종아리 곁을 맴돈다

    겨울 카펫 들어내자

    풍장을 끝내지 못한 계절의 잔해


    선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의 섭리로 다스려지는 공기

    그의 섭리로 다스려지는 내 조그만 화단에는 흔들리는 봉숭아

    신열에 들뜬 얼굴로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돌아보면 짓이겨진 열매

    편지함 가득 들어 있고


    용서를 바라며 현관에 서서

    당신 여기 있습니까?

    찢어진 벽지 뒤에, 텅 빈 화분 속에

    당신 여기 있습니까?

    검은 상자의 창문에 못이 박힐 때

    깨어나지 못한 벌레가 꿈꾸는

    이 덧없는 잠의 깊이

     

     

     

     

     

     

    5.jpg

     

    최보비, 소등을 상상하다




    형광등의 깜박임에 맞춰

    두 동공의 조리개가 열렸다 닫히는 저녁

    가늘게 소멸하는 미덕이 있다면 너처럼

    나도 깜빡, 깜박거리며 사라지길 원해

    그들처럼 끊어지지 않고

    되도록이면 너의 시린 눈을 불편하게 하고 싶어

    조명을 끄고

    조용히 걸어가 영화주인공처럼

    스크린 너머 존재했던 것들을 있었지만 없던 이야기로 만들거야

    어둠과 한 몸이 되어야 빛이 나는 것처럼

    단 한 번 반짝하며 사라질거야

    가느다랗게 이어져야 귀 기울일 수 있는 침묵

    밤을 찢는 경적소리에

    달아나는 불빛들을 깨끗하게 오려내고 싶어

    두 바퀴에 여러개의 형광등을 매단 채

    질주하는 오토바이

    찢어진 핫팬츠를 입고 날아오르는

    가벼운 무게 중심을

    수많은 얼굴의 나를

    다 돌아간 필름을 리플레이하는 저녁

    문득 필라멘트 뚝 하고 끊어지는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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