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모○○다</b></div> <div><br></div> <div>나는 영감이란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데</div> <div>옛날부터 항시 친구나 지인 중에 "귀신이 보인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div> <div>그래서 이런 류의 이야기는 좀 믿는 편입니다.</div> <div><br></div> <div>고등학생 시절 학교 파한 후에 그런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div> <div>버스를 타고 논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을 천천히 흔들리며 가고 있었습니다.</div> <div>달리 버스 탄 사람도 없어서,</div> <div>버스 안에는 운전수 아저씨와 저, 친구 이렇게 셋 뿐이었습니다.</div> <div>덕분에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바보 같은 잡담을 하며 시끄럽게 하는데</div> <div>갑자기 "띵동"하고 하차 벨이 울렸습니다.</div> <div>"엉??"하고 흠칫 놀랐지만, 버스는 당연하다는 듯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겁니다.</div> <div>옆에 있던 친구는 그 후부터 갑자기 말수가 확 줄어서...</div> <div><br></div> <div>그리고 밤이 되어 막차 시간이 되어 친구 집을 나서서</div> <div>혼자 버스에 탔는데, 이번에는 버스 안에 운전수 아저씨와 나 단 둘 뿐.</div> <div>낮에 일도 있고 해서, 운전수 아저씨 바로 옆에 앉았습니다.</div> <div>"그러고보니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하고 생각한 순간 "띵동"</div> <div>버스는 또 당연하다는 듯이 정류장을 지나쳤습니다.</div> <div>이쯤되니 신경 쓰이는지라 운전수 아저씨게 여쭤봤더니,</div> <div>"종종 있는 일이에요. 이 주변은 묘지 밖에 없어서</div> <div> 추석 때라도 되지 않으면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이거든요.</div> <div> 그래서 그냥 무시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이튿 날 친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더니</div> <div>"실은 그때, 우리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div> <div> 하차 벨이 울리고, 버스 정류장을 지나칠 때 갑자기 사라지더라고.</div> <div> 자기 무덤에 돌아온 걸까.."</div> <div>라는 소릴 했습니다.</div> <div>현재는 그 길이 폐쇄되었습니다.</div> <div>그 노선 버스가 적자라는 게 이유이긴 했는데..</div> <div>시모○○다라는 지명에 짚히는 구석이 있으신 분은 아마 같은 경험을 하신 걸지도 모르겠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