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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576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7
    조회수 : 1664
    IP : 178.62.***.16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7/26 21:18:17
    http://todayhumor.com/?panic_89576 모바일
    [오컬트학] 논의 신
    <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논의 신</b></div> <div><br></div> <div>story 1</div> <div>먼저, 몇 살 때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어릴 때라..</div> <div><br></div> <div>산과 논에는 신이 산다는 이야기 들으신 적 있으십니까?</div> <div>제가 나고 자란 마을에서는 농부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며 자랐습니다.</div> <div><br></div> <div>어느 날 저는 소꿉친구 A와 둘이서</div> <div>A 집 부근에 있는 신사 뒷편에 있는 논두렁에서 놀고 있었습니다.</div> <div>부모님이 "해 떨어지기 전에 집에 와라"고 하셨지만</div> <div>너무 즐거운 나머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서 주변이 어둑어둑해졌을 때</div> <div>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div> <div>모내기가 된 논의 물결은 마치 거울처럼 빛났고,</div> <div>그 안에 혼날까봐 걱정하는 저와</div> <div>우리 엄마, A 네 엄마, 그리고 이웃집에 살던 친구 엄마가 비치고 있었습니다.</div> <div>세 어머니 대화까지 들려왔습니다.</div> <div>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혼날 것 같아서 우리는</div> <div>서둘러 A 집 앞까지 달음질쳤습니다.</div> <div>A 집 앞에는 수면에 비친 것과 같은 옷차림새와 서 있는 장소가 같은 엄마들이 보였는데</div> <div>신기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 후였는지 그 전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div> <div>논에 돌을 던지는 놀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div> <div>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아서 논은 널찍하니 확 트여있었고,</div> <div>커다란 돌을 집어 던지면 폭발하듯 흙탕물이 튀어오르는 모습 때문에</div> <div>폭탄 던지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놀이였습니다.</div> <div>그해, 우리 집 앞의 논은 "신의 논(이 밭에서 수확된 것 중에서 한 가마니를 신사에 바침)"이 되었고</div> <div>신에게 바치는 술과 함께, 금줄이 쳐져 있었습니다.</div> <div>우리는 언제나 하는 짓이지만</div> <div>크고 쥐기 딱 좋은 둥근 돌을 골라서 논에 집어 던지고 있었습니다.</div> <div>논에 쳐진 금줄이 마치 레슬링 링처럼 보이는 게 좋아보였던 걸까요?</div> <div>저는 돌단에 숨겨둔 제가 아끼던, 무늬가 있는 돌을 던지자고 결심했습니다.</div> <div>돌 크기는 어른 주먹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제가 제일 먼저 돌을 던지고, 돌은 포물선을 그리며 수면에 낙하했습니다.</div> <div>커다란 흙탕물이 튀던 그때, 저는 머리에 큰 충격을 받고 기절했습니다.</div> <div>정신이 들고보니 엄마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이웃에 사시는 의사 할아버지가 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div> <div>"이 돌이 머리에 맞았더구나"라고 하시며 선생님이 보여주신 돌을 봤더니</div> <div>제가 던졌던 제 보물 돌맹이였습니다.</div> <div>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div> <div>다들 갑자기 입을 꾹 다물더니, 나중에 부모님이 끌고가서</div> <div>신사와 논에 공물을 바치게 했습니다.</div> <div><br></div> <div>story 2</div> <div>나도 비슷한 체험을 한 적 있다.</div> <div>내가 초등학생 때, 친구 집 근처에 연못이 있었다.</div> <div>직경 3~5m 정도 되는 작은 연못이었다.</div> <div>그 연못 주변에 금줄 같은 게 둘러져 있었고,</div> <div>바로 옆에 작은 사당이 있었으니, 아마 신의 연못이었던 것 같다.</div> <div>당시에는 동갑 친구 셋과, 한 살 위의 형이랑 같이 놀았다.</div> <div>한 살 위 형이 히로아키였고, 동갑 친구 중 한 명이 키요타카였다.</div> <div>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서</div> <div>히로아키 형이 그 연못 안에 아이 머리 정도 되는 크기의 돌을 집어 던졌다.</div> <div>텀벙하고 커다란 소리가 났다.</div> <div>그와 동시에 키요타카가 쓰러졌다.</div> <div>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고, 옆에는 피가 묻은 돌이 떨어져 있었다.</div> <div>좀 전에 집어 던진 돌이랑 같은 크기였다.</div> <div><br></div> <div>거기 있던 친구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 못 했고</div> <div>나는 쓰러진 키요타카를 한참 멍하니 쳐다봤다.</div> <div>다른 동갑 친구 하나도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div> <div>나는 그걸 보고 정신을 차리고 히로아키 형을 봤다.</div> <div>히로아키 형은 아직 정신이 살짝 나가 있었다.</div> <div>나는 어른을 데리러 친구 집으로 달려갔다.</div> <div>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div> <div>어른들이 가만이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구급차가 와서 키요타카를 싣고 가는 걸 지켜본 후 고열에 시달렸다.</div> <div>이틀 정도 지나자 열이 꽤 내려갔는데 경찰이 와서는 이것저것 물어봤다.</div> <div>키요타카는 두개골이 갈라져서 위험할 뻔 했는데</div> <div>다행히 실려간 병원에 실력 좋은 의사가 있어서 구사일생했다고 했다.</div>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84225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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