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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463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9
    조회수 : 2179
    IP : 178.62.***.7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7/21 21:32:14
    http://todayhumor.com/?panic_89463 모바일
    [오컬트학] 언니
    <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언니</b></div> <div><br></div> <div>제가 아직 중학생 일때 일입니다.</div> <div>당시 저는 미술부 소속이었는데,</div> <div>학생 사생대회에 갔을 때 젊은 여자 고문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div> <div>당시 저는 귀신 같은 게 보이지 않았던 지라,</div> <div>다른 사람들이 겪었다는 그런 류의 일들에 관심이 많아서</div> <div>그때도 그런 느낌으로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은 귀신 같은 거 본 적 있어요?"하고요.</div> <div>그러자 선생님은 실제로 그런 게 보이는 사람이었는지</div> <div>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해주셨습니다.</div> <div><br></div> <div>6년 쯤 전부터 선생님 집에 귀신이 하나 살고 있었습니다.</div> <div>처음 그 귀신을 만났을 때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습니다.</div> <div>종종 이것저것 보이는지라 "아 있네" 정도였다고 합니다.</div> <div>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 아이였는데, 원피스를 입고 복도 구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날 집 안에 앉아 있는 모습과,</div> <div>계단 난간에 앉아서 아래를 내다보는 것도 보았습니다.</div> <div>선생님도 이렇게 여러 번 보이니 약간 무서워서</div> <div>어머니께 그 아이 외모를 설명했습니다.</div> <div>그러자 선생님의 어머니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셨습니다.</div> <div>"그 귀신 이 집을 지은 설계사 딸이야.</div> <div> 설계하던 중에 사고에 휩쓸려서 죽었는데,</div> <div> 죽기 좀 전에 이 집 짓는 걸 보러 왔었거든"</div> <div><br></div> <div>그러고도 소녀 귀신을 선생님은 때때로 목격했습니다.</div> <div>그 설계사 분께 말씀드리려했지만 도무지 연락이 닿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심장이 멎는 줄만 알았습니다.</div> <div>무서워서 그랬던 게 아닙니다.</div> <div>직감적으로 깨달았던 겁니다.</div> <div>그 소녀는 6년 전에 사고로 죽은 우리 언니라는 걸요.</div> <div>그리고 연락이 닿지 않은 설계사는 5년 전에 자살한 우리 아버지라는 라는 것도요.</div> <div>저는 무엇보다 언니가 아직 성불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게 충격적이었습니다.</div> <div>얼른 데리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께 이러한 사정을 말씀드린 후, 다음 날 바로 선생님 댁에 찾아갔습니다.</div> <div>엄마도 같이 갈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저만 가게 되었습니다.</div> <div>선생님이 절 맞아주며, 종종 언니 귀신이 보인다는 방 안으로 데려가 주셨습니다.</div> <div>햇살이 잘 들지 않는 곳이라 어슴푸레했습니다.</div> <div>그런 쓸쓸한 곳에서 언니가 계속 혼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div> <div>지금까지 그런 사실을 몰랐던 제가 참 미웠습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은 저를 혼자 있게 해주었습니다.</div> <div>저는 필사적으로 보이지 않는 언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div> <div>"오랫동안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div> <div> 몰라서 미안해.</div> <div> 데리러 왔어. 언니는 혼자가 아니야.</div> <div> 나랑 같이 집에 가자"</div> <div>말하던 중에 눈물이 터졌습니다.</div> <div>언니는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div> <div>상냥하고 다정했던 언니에게 너무 매몰차게 했다고 생각할까요.</div> <div><br></div> <div>한참을 우는데 누군가 제 어깨를 다정히 만졌습니다.</div> <div>뒤돌아보니 처음보는 무서운 표정을 한 소녀가 서 있었습니다.</div> <div>그 소녀는 만족스레 웃으며 말했습니다.</div> <div>"데려가 줄 거야?"</div> <div><br></div> <div>아직도 그 소녀가 제 곁에 있다는 것보다</div> <div>진짜 언니는 성불했는지 어떤지가 더 걱정됩니다.</div>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32313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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