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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2989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340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3/06 23:00:22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989 모바일
    [BGM] 옛날들이 새로 돌아오고 있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미정, 먼지의 일요일




    이제 그만 핥아

    숨은 채 드러나는 얼굴들


    휘파람이 구름을 밀고 간다

    노란 신호등이 2차선 도로를 밀고 하이힐이 현관을 밀고

    아파트 시계탑을 밀고 간다

    내가 나를 밀고 다니는 날들이다

    뒤꿈치를 들고 조용히 거리가 구겨지고 있다

    차들이 어깨를 밟고 지나간다

    한 남자의 모서리가 바닥에 떨어진다

    당신의 목소리를 수집 중이다

    물음표를 닮은 귀가 밀리고 밀려

    부서진 오후 3시가 흩어진다

    흐려지는 차선 위로 뜨거운 먼지들이

    컨베이어벨트의 수화물처럼 밀려오고 밀려간다


    다시 날리다 가라앉는

    그건, 너의 웃음처럼 풀릴까


    나는 계속 가벼워지려고

    양팔을 벌리고 가늘게 늘어나는 중이야

     

     

     

     

     

     

    2.jpg

     

    양지미, 바닥




    바닥을 치는 중이야


    너는 일말의 예의도 없이

    부서지는 파도처럼 바닥을 말하지


    네 혀가 치는 바닥은 탄력이 있어

    소리를 질끈 물고 있으면

    날름거리다 말랑거리다

    금방 분홍으로 돌아가 버려


    하지만 바닥은

    그렇게 쉽게 친다고 해서는 안 되는 몸


    배고픈 꿈이 날개를 잘라 먹고

    시간이 까만 머리칼을 지웠지


    부서지기 위해선 균열이 필요해

    빗장 없는 바닥에 나를 펼쳐 누웠어


    바닥을 친다는 것은

    퇴로를 잃은 곤궁과 절박으로

    애초부터 뒤가 없는 그를 깨우는 말


    온기라곤 없는

    위로의 관절이라곤 없는 몸이

    필사의 반동으로 나를 깨뜨리는 말


    등짝에 옮겨진 붉은 균열 사이로

    어쩌면 싹 하나가 돋아나는 말

     

     

     

     

     

     

    3.jpg

     

    배영, 모색(摸索)




    겨울 끝자락을 뚫고

    매화꽃 몇 송이 고목에 피었다


    늙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기별처럼

    백년이 가까운 고목에서 모색이 돋아났다는 기별을 받았다


    꽃에 기댄 백년


    못생긴 수형에 기댄 그 백 년 동안

    촉수를 들어 우주를 골똘하게 타진했을 몇 송이 모색


    고택의 담장은 꽃의 온기로 따뜻하고 집은 점점 늙어간다

    기울어진 집이 세월을 붙들고 서 있나

    세월이 기울어진 집을 붙들고 있나

    돋아난 햇꽃 향기가 사뿐, 담장을 넘고 있다


    간밤이 하얗게 살짝 얹힌 지붕이

    똑똑 물방울 놀이에 빠진 한 낮


    슬그머니 늙은 나뭇가지를 버리고

    불문율과 세습과 통섭을 버리고

    툭, 제멋대로인 햇꽃 몇 송이 단, 모색


    지붕도 없는 허공을 방향도 없이 걷는 눈부신 탐색

    고목에 연기(演技)처럼 피어나 아른거린다


    흑백영화처럼 옛날에서 피어난 오늘이

    싱싱하다

     

     

     

     

     

     

    4.jpg

     

    박남준, 각




    칼을 들고 목각을 해보고서야 알았다

    나무가 몸 안에 서로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

    촘촘히 햇빛을 모아 짜 넣던 시간들이 한 몸을 이루며

    이쪽과 저쪽 밀고 당기고 뒤틀어가며 엇갈려서

    오랜 나날 비틀려야만 비로소 곱고

    단단한 무늬가 만들어진다는 것

    제 살을 온통 통과하며

    상처가 새겨질 때에야 보여주기 시작했다

     

     

     

     

     

     

    5.jpg

     

    장석주, 연애의 날들




    최근 내 연애는 슬픔으로 부양되었다

    연애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오줌발이 양변기에 떨어지는 소리

    새벽 문밖에 조간신문 떨어지는 소리

    후박나무 가지마다 새들 우짖는 소리

    앞치마를 두른 당신이 지켜보는 미역국 끓는 소리

    소리들이 강을 이룰 때 연애는 탄생의 욕조, 감정의 사치였다

    섣불리 연애를 하지 마라


    연애가 숭고를 그리워할 때

    당신의 감정세계 반경 너머에서 서성이던 외로움들

    자두가 익는 날씨들에 감탄하는 나뭇잎들의 수런거림

    당신의 미모와 누추한 행복의 날들은 눈물겹다

    엽기와 잔혹극으로 계절들이 망가질 때

    상심한 마음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서교생활에 필요한 것은 담요와 갓 구운 빵과 생수들

    그리고 우리에겐 어린 불행들을 돌볼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는 돌아갈 수 없다

    옛날들이 새로 돌아오고 있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2/03/07 02:22:02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2] 2022/03/07 02:52:09  222.117.***.178  볼빵빵고양이  5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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