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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2906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343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2/10 23:09:19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906 모바일
    [BGM] 마음은 태워도 재가 없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소연, 노는 동안




    십일월에 오월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은 죄를 겨우 알 것 같은 나날이었지만

    내 죄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나날이기도 했다

    앤서니 퀸이 나오는 옛날 영화를 보았다

    그 여자, 착한데......나쁘지?

    그래서 좋아

    심술궂은 비바람이

    다 떨어뜨려서 밟으며 걸어갔다

    샛노란 나뭇잎들을

    잎은 뚫는 성질을 가졌다

    봄에 대한 잎의 입장은 그런 식으로 증명되었고

    마룻바닥은 무릎을 받아주는 성질을 가졌다 기도에 대한

    걸레질의 입장을 이런 식으로 증명하고 싶다

    십일월에도 오월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는 내가 지나치고 있었다

     

     

     

     

     

     

    2.jpg

     

    김행숙, 초혼(招魂)




    위와 아래를 모르고

    메아리처럼 비밀을 모르고

    새처럼 현기증을 모르는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강물에 던졌다

    나는 너를 공중에 뿌렸다


    앞에는 비, 곧 눈으로 바뀔 거야

    뒤에는 눈, 곧 비로 바뀔 거야


    앞과 뒤를 모르고

    햇빛과 달빛을 모르고

    내게로 오는 길을 모르는

    아무 데서나 오고 있는 너를 사랑해

     

     

     

     

     

     

    3.jpg

     

    김준태, 침묵의 소리




    새들이 몰려와 신열을 물어간다


    종래로 아팠으나

    내내 동통(疼痛)을 달고 살았던 뼈마디가 만곡을 바로잡는다


    한밤으로 새들은 물소리 물어와 물비늘 뒤척이고

    진눈깨비는 무너진 담장을 고치지만

    멱라의 강은 돌을 매달고 깊어진다


    첫울음부터 한사코 숨을 가로지른 말

    천개(天蓋)를 닫고 불 속을 건너가는 말


    마음은 태워도 재가 없다


    옛살비 마른하늘에서 몸 다문 우렛소리 들려온다

     

     

     

     

     

     

    4.jpg

     

    양진영, 폐가를 어루만지다




    허물어지는 것은 새것을 위한 눈부신 산화

    나는 철거될 농가의 마룻바닥에 가만 귀 기울인다

    그들이 나눈 말이 옹이구멍에서 바스락대고

    안 보았어도 떠오르는 정경이 살포시 열린다


    문풍지에 꽃 핀 청태(靑苔)는 그들의 회한 혹은 눈물의 자국

    뒤틀린 문틀만큼 가족이 부서지는 아픔도 맛보았으리라

    거북 등처럼 갈라진 목재에 왜

    산골에서 밭을 일구고 사는 노모의 손등이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던 인연의 무결이 배어 있을까


    헐리는 것은 거룩하다 그것은 촛농과 마찬가지

    스스로를 태워 주위를 밝히고 남은 잔해이므로

    뜨락에 소나무는 송홧가루를 날려 금빛 보료를 까는데

    새집을 짓는다는 설렘은 어디 가고 나는 누가 잠든 것 같아서

    누가 숨어서 부르는 것 같아서

    자꾸만 방바닥을 어루만진다


    평생 주인을 덥히며 보낸 폐가의 일생은 불이었다

    나는 안방에 누워 그들의 온기를 느낀다

    코끝을 간질이는, 낯익은 엄마 냄새

    햇볕을 모아 따스함을 지피는 구들장

    그 열기로 앞뜰에 꽃이 피고 있다

     

     

     

     

     

     

    5.jpg

     

    봉윤숙, 장독대가 활짝 피었다




    8월의 뒤란은 출출하다

    태양이 볼륨을 높이다가

    긴 치맛자락 끌고 내려오면

    슬픔도 허기 채워 가라앉고

    그 반대쪽으로 풀벌레 소리가 화창하다

    소란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게 한다

    그러나 나의 발걸음을 재촉하진 말자

    살금살금 고민하며 다가오는 잎새

    그 잎사귀 몇 잎 입에 물면

    바람의 손가락도 짭조름해진다

    빨랫줄 옷가지들이 바람을 몹시 귀찮아한다

    옷가지들에 쫓겨난 바람이 장독대를 드나들며

    뒷짐 지고 하늘바라기를 하거나

    기어오르는 담쟁이 넝쿨 담벼락에 주저앉거나

    풍경 속으로 그림자를 흐느적거리며 사라지게 한다

    땡볕이 넓적해지면 계절이 새롭게 열린다

    빛들도 숙성되며 바스락거리는 동안

    내 인생의 무늬도 옅어지는 것은 아닌지

    찬란한 정오

    장독대에 나를 활짝 펼쳐 놓는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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