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잠든 소정을 시영은 가만히 바라보았다.</div> <div><br>오늘도 새벽까지 얘기를 나누었지만, 여전히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div> <div><br>소정이와 떨어져 있자고 했다. 외국에라도 나가라고 했지만 소정은 말을 듣지 않았다.</div> <div><br>시영은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소정의 마음을 왜 모르랴.</div> <div><br>시영도 소정과 헤어지는 상상 만으로도 숨쉬는 것을 잊을 정도의 고통이 따른다.</div> <div><br>하지만 시영과 있으면 자꾸 위험해 지는 소정을 그대로 둘수는 없었다.</div> <div><br>멀리 떨어져 있는것과, 이세상에서 다시는 볼수 없다는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div> <div><br>저번에. 소정이 잠시 숨을 거두었을때, 시영은 상상할수 없는 고통과 불행을 맛보았다.</div> <div><br>그래... ! </div> <div><br>말 그대로 맛만 보았을 뿐인데도 시영은 온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 할수 없었다.</div> <div><br>뒤척이는 소정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시영은 마음으로 물었다.</div> <div><br>;; 너는 도데체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어떤 존재 이길래. </div> <div><br>스며들수 없는 곳까지 구석구석 스며들어. 내가 있어야할곳에 이미 나는 없어지고 </div> <div><br>온통 너 만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div> <div><br>꿈을 꾸는듯, 아니면 내 물음에 대답하려는듯 소정이 싱긋 웃었다.</div> <div><br>그 웃음에 시영의 가슴은 또 다시 무너져 버렸다.</div> <div><br>;; 그래.. 네 말대로 목숨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모두</div> <div><br>잃어 버리는 삶은 껍데기에 불과 할지 모르겠지. 네 말대로, 나 또한 네가 내 삶의 의미이고</div> <div><br>내 전부 이니까. 휴.... 당신을 어쩌면 좋을까 .... ? ;;</div> <div><br>시영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소정의 도톰한 입술에 긴 키스를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현배는 핸드폰에 녹음된 단조로운 멜로디를 반복 해서 들으며 비밀번호를 유추해 냈다.</div> <div><br>볼일은 끝난듯 현배는 주방으로 나와 늦은 저녁을 준비했다.</div> <div><br>금방 지은 밥에 지글지글 된장 찌게를 끊이는 폼이 자주 있었던 일인듯 꽤나 익숙해 보인다.</div> <div><br>잔잔히 울려 퍼지는 월광 소나타 음률이 현배의 뒷 모습을 한층 더 고독해 보이게 한다.</div> <div><br>현배는 나물도 조물조물 무치고 계란도 부치고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반찬 가지를 만들고 있다.</div> <div><br>누군가를 위해서 만드는 음식 이라면 흥얼 흥얼 콧소리 라도 나올법한데.</div> <div><br>현배의 뒷모습은 고독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div> <div><br>밥과 반찬이 완성되자. 현배는 밥과 반찬을 정성스레 차린뒤 안방으로 들고 들어갔다.</div> <div><br>안방에는 아내로 보이는 젊은 여성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었고 그 앞에는 전에 차려 놓은듯한</div> <div><br>밥과 반찬이 정갈하게 놓여있었다.</div> <div><br>현배는 새로차린 밥상을 영정앞에 차리고 잠시 사진속 인물을 바라본뒤 </div> <div><br>전에 차려 이미 식어버린 밥을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div> <div> </div> <div> </div> <div><br>현배는 한마리의 날렵한 고양이 같았다.</div> <div><br>어렵게 알아낸 버튼식의 비밀번호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div> <div><br>보조 걸쇠를 걸어놓아 현관으로 집입이 어려워 현배는 옥상으로 올라가 줄을 타고 </div> <div><br>베란다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역시 고층 아파트는 베란다 문을 잠그지 않는다.</div> <div><br>소리없이 문을 연 현배는 거실로 나와 주위를 둘러 보았다.</div> <div><br>그저 그런 특별 할거 없는 평범한 신혼집이다.</div> <div><br>현배는 마치 자신의 집에라도 들어온듯 불을켜고 결혼 사진을 찬찬히 바라보았다.</div> <div><br>사진들을 둘러보던 현배가 무엇에 분노가 치미는지 눈에 살기가 비치고 입꼬리에 경련이 인다.</div> <div><br>들고온 커다란 가방을 다 잡으며 현배는 안방으로 들어갔다.</div> <div><br>안방 침대 위에는 신혼 부부가 달콤한 잠에 빠져 누가 들어온지도 모르고 있다.</div> <div><br>현배는 나이프를 꺼네 남편의 입을 틀어막으며 나이프로 이마를 톡톡 치고 있다.</div> <div><br>어리둥절 눈을 뜬 남편은 반항하려 했지만. 날카로운 칼날이 목에 닫자 조용해 진다.</div> <div><br>현배는 남편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문고리에 고정시켰다.</div> <div><br>여자를 깨워 결박을 한뒤 현배의 손놀림은 점점 빨라졌다.</div> <div><br>가방을 열어 조립식으로 된 무언가를 꺼내 놓고 열심히 조립 하기 시작했다.</div> <div><br>재갈을 물린 남자가 가끔 꿍꿍 거렸으나 그럴때마다 현배는 남자의 배를 사정 없이 걷어 찼다.</div> <div><br>다 조립한 물건을 보니 현배가 직접 만든듯 하며 저울 모양이었다.</div> <div><br>한쪽에 물건을 놓고 한쪽에는 추를 놓아 무게를 정하는 그런 저울..</div> <div><br>현배는 여자에게 다가가 한쪽 저울에 세우고는 목에 피아노 줄을 걸었다</div> <div><br>그리고는 남자에게 다가가. 감정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div> <div> </div> <div> 현배 : 조용히 할거지 ?</div> <div><br> 남자 : 웅. 웅.</div> <div> </div> <div>현배는 남자의 재갈을 풀어 주었다.</div> <div> </div> <div><br> 현배 : 네 몸무게 !</div> <div><br> 남자 : ???? 네 ??</div> <div> </div> <div>남자는 공포에 질려있으면서도 자신의 몸무게를 묻는 현배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div> <div> </div> <div><br> 현배 : 두번 말하게 하지 마라. 네 몸무게.</div> <div><br> 남자 : 치.. 칠십 키로쯤 됩니다.</div> <div><br> 현배 : 칠십이라.. 한... 5.8 리터쯤 되겠군. 내 말 잘들어라.</div> <div> 저기 보이는 저울은 내가 고안해 낸거다.</div> <div> 저 저울에 난 타이머를 10분에 맞출꺼야. 10분 후에는 스프링이 당겨지고</div> <div> 네 아내는 목이 잘려 죽을꺼다. 목이 조이는게 아니야 피아노 줄은 조이기 보단 </div> <div> 닿는 면적이 좁아서 거의 잘리지...</div> <div><br> 남자 : 헉 ! 저.. 선생님 달라는것은 무억 이든지 드리겠습니다.</div> <div> 제발 살려주십시요. </div> <div><br> 현배 : 네 아내를 사랑 하나?</div> <div><br> 남자 : 무... 물 물론 입니다. 사랑 합니다 사랑 하고 말고요. 제 목숨만큼 사랑 합니다.</div> <div><br> 현배 : 그 말을 증명해 보일 텐가 ?</div> <div><br> 남자 : .... 그게... 무슨말씀인지.</div> <div><br> 현배 : 네가 살면 네 아내는 죽는다. 아내가 살려면 네가 죽어야 하지.</div> <div> 70키로의 몸무게라면 5.8 리터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div> <div> 이 혈액의 20 % 정도를 잃으면 위험해 지기 시작하며 30 % 를 잃으면 생명을 잃지.</div> <div> 난 지금 저 저울에 네가 잃을 피의 30% 의 무게에 타이머 작동이 멈추게 만들것이다.</div> <div> 넌 너의 피로써 아내를 살리던가. 아니면 네가 살던가 둘중에 하나를 택하라.</div> <div> 단 10분이다 10분이 지나면 모두 죽는다.</div> <div> </div> <div> 남자 : 아 ~~~~~ 악 !!!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강도야 !!! 강도야 !!!</div> <div> </div> <div><br>소리 지르는 남자에게 현배는 펜치를 휘둘러 턱뼈를 부셔 놓았다.</div> <div><br>피와 침을 줄줄 흘리는 남자에게 다가가 수갑이 채워 지지 않은 손에 나이프를 쥐어 주었다.</div> <div><br>그리곤 타이머를 10분에 맞추어 놓았다.</div> <div> </div> <div> 현배 : 시작하라.</div> <div><br> 남자 :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십니까..?</div> <div> </div> <div><br>남자는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애원했다.</div> <div><br>현배는 대답대신 말없이 타이머를 가르켰다. </div> <div><br>남자는 아내를 쳐다보았다. 재갈이 물린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눈빛으로</div> <div><br>남편을 바라보았다. </div> <div><br>남자는 한쪽 저울에 마련된 통에 손을 놓고는 팔목을 그으려 칼을 댔지만 </div> <div><br>몆번을 망설이며 쉽게 긋지를 못해 작은 생채기만 생겼다.</div> <div> </div> <div> 남자 : 달라는거 다 드리겠습니다. 제발 이것만은... 제발..</div> <div><br> 현배 : 시간은 가고 있다.. 시간이 없을 텐데 ?</div> <div> </div> <div><br>또 다시 감정없는 현배의 말투에 남편은 다시 아내를 바라봤다.</div> <div><br>아내의 눈은 튀어 나올듯 부릎떠져 있었다. 빨리 손목을 그어 버리라는듯이...</div> <div><br>시간이 갈수록 아내의 표정은 더욱더 표독 스럽게 변했다.</div> <div><br>몸부림을 치며 발악을 했다. 사랑해서 결혼한 그때의 아내가 아닌 </div> <div><br>남편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난 요부 처럼보였다.</div> <div><br>남편은 그런 아내를 한껏 노려보았다. 남자의 표정에서 자신을 살려주지 않을 꺼란</div> <div><br>판단을 내린 여자는 더욱 미친듯이 몸부림치며 발악하기 시작했다.</div> <div><br>둘의 그런모습을 바라보는 현배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div> <div><br>오히려 안도 하는듯한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div> <div><br>결국 남편은 고개를 돌려 아내를 외면해 버리고는 칼을 떨어뜨렸다.</div> <div><br>잠시후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몸이 허공에 매달렸다.</div> <div> </div> <div> <br> 남자 : 크 ~ 으윽 </div> <div><br> 현배 : 우는 건가? 그게 사랑이란 말이지.. 일단은 너고 그 담이 사랑이겠지.</div> <div> 그런것들이 여자의 인생을 책임지겠다 결혼 이란걸 하고 말이야 후후후후..</div> <div> 그리 애통 하면 아내 한테가서 용서를 빌어 보게나,</div> <div><br> 남자 : 약속이 틀리 지....</div> <div> </div> <div><br>나오던 남자의 말은 현배의 칼놀림에 묻혀 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집으로 돌아온 현배의 표정은 조금은 풀려 있었다.</div> <div><br>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아내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고는 비릿한 비웃음을 머금으며</div> <div><br>거보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div> <div><br>조용히 흐르는 월광 소나타가 주위의 광기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eb0a95"> 사랑이란하나를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font></span></div> <div><br><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eb0a95"> 아홉을 주고도 미처 주지 못한 하나를 안타까워 하는 것이다. </font></span></div> <div><br><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eb0a95"> - 브라운 -</fon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eb0a95"></fon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eb0a95"></fon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eb0a95"></fon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2pt;"></span>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