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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리만큼 삐뚤어진 자식 사랑을 표현 하고 싶었습니다.
김 복순 할머니는 나이 16세에 신랑의 얼굴 한번도 보지 못한채. 시집을 갔다.
시집을 와서 보니. 중매쟁이 말과는다르게. 홀 어머니에 변변한 숟가락도 없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였다.
김 복순 할머니는 (이하 할머니 ) 기가 막혔다.
번듯한 논과밭이 있고. 집이있고, 먹고 살만 하다는 중매쟁이의 말을 곧이 곧데로 믿어버린
아버지가 야속해 졌다.
남편이 남의집 머슴을 해주고 받는 세경으로 근근히 입에 풀칠 이나 하는것이 전부였지만
그 비루한 세경 조차도 남편은 제데로 가져다 준적이 없었다.
노름에 계집질에.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식구가 무색하리 만큼 빈 손으로 들어오기 일쑤였다.
자격지심 탓이었을까? 술이 취해 들어온 남편은 오히려 그런 날일수록 매질을 심하게 했다.
매를 맞을때마다 말려 줄 시어머니를 기다렸지만, 시어머니는 부러 코고는 소리를 높게 내며
모르는척 하기 일수였다.
오히려 다음 날이면 남편 에게 독살 스럽게 군다고 잔소리와 타박을 들어야 했다.
시 어머니의 시집살이 또한 매서웠다. 풀죽이나마 정성스레 차려다 주면
이런걸 먹으라고 가져오는거냐며 발로 걷어차 버렸고, 며느리 년이 맛있는건 혼자
처먹고 시어머니는 풀죽만 쑤어 준다고 동네 방네 소문을 내고 다녔다.
풀죽이라도 쑤어 먹을려면 남의 일을 해주고 품삯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매일 매일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울수 밖에 없었다. 뭔가를 먹을라 치면.
시어머니가 득달 같이 달려와 밥 그릇을 빼앗아 마당에 있는 누렁이 에게 던져 주어 버렸다.
동네 허드렛 일을 해주고 지친 몸으로 잠자리에 들려하면 시어머니는 이래 저래 불러들였다.
어깨가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 밤새 주무르다 지쳐 깜빡 졸기라도 할라치면,
고깟 것도 하기싫어. 요령을 피운다며 머리 끄댕이를 쥐어 뜯었다.
살기가 힘들었다. 한번은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친정에 간적 있었는데,
출가 외인이라며 죽어서도 그 집 귀신이 되라는 아버지의 모진말을 듣고 문전 박대를 당해야 했다.
모진 시집살이에도 생명은 질긴 것인지. 말라비틀어진 할머니의 몸에도 작은 생명이 잉태 되었다.
남편은 조금 달라졌다. 집에 들어오는 횟수도 잦아졌고, 가끔 손에는 과일이며
비린 생선 한마리가 들려 있기도 하였다. 그런 남편을 보며 할머니는 쥐꼬리만한 행복을 느꼈으나.
시어머니의 횡포는 더욱 심해졌다. 시시콜콜 쫒아 다니며 매질과 욕설을 해댔다.
남편이 오기라도 하면 남편을 부여 잡고 눈물로 한풀이를 해대고 있지도 않은 거짓말로
할머니를 모함해댔다. 아내에게 그나마 조금 마음을 붙이려던 남편은 다시금 지긋지긋해진 상황에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뜸해졌고. 할머니는 모진 시집살이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출산을했다
딸이었다. 딸을 낳자 실망한 남편은 또 다시 밖으로 나돌았고. 시집살이도 혹독해 졌다.
이젠 만성이 되어버린 시집살이를 할머니는 하루 하루 버텨 내었다.
세월은 흘러 할머니는 아들을 낳았다. 밖으로 돌던 남편도 살아보려는듯 세경을 꼬박 꼬박 가져왔고.
시어머니도 손자와 노는 재미에 빠져 시집살이도 수월해졌다.
이 정도면 살것 같았다. 이제는 좋은 일만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불행은 할머니를 그냥 내버려 두질 않았다. 아들이 4살무렵.
남의 집 감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다리 한쪽을 절게 되었다.
모든 잘못은 할머니의 기구한 팔자 탓으로 돌려졌고. 또 다시 심한 학대를 받아야 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이를 악 물고 버텨내었다.
세월엔 장사가 없는지. 괄괄 했던 시어머니는 중풍과 치매로 남은 여생마저 할머니를 괴롭게 하다가.
돌아가시고, 남편또한 변한거 없이 밖으로 나돌았지만.
정작 할머니를 힘들게 한건. 다른곳에 있었다.
자신의 신체에 비관을 한 아들의 끝없는 방탕한 세월이였다.
어린 나이부터 술과 도박에 빠지는등 끝없이 말썽을 부렸다.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할머니는 그런 아들이 안스럽기만 했다.
남의 집에 들어가. 개나 닭을 낫으로 쳐 죽이는 일이 다반사였고,
도둑질은 기본. 혼자 자는 여인의 집에 들어가 겁탈 하다가 걸린것도 여러번 이었다.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고. 할머니의 고행을 일부 아는 동네 사람들은
할머니가 불쌍해 용서해 주고는 했다.
나이를 먹어가도 아들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젠 집에서 까지도 행패를 부렸다.
이젠 늙어버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것 역시 다반사였다.
읍네 술집 아가씨에게 미쳐 매일이면 매일을 돈 내놓으라 행패였다.
할머니는 그런 아가씨라도 살림 차려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여기 저기 빛을 내서라도
돈을 마련해 주었지만. 그 아가씨는 곶감 빼먹듯 아들의 주머니만 비울뿐.
돈 떨어지면 내가 너를 언제 봤냐는 식으로 아들을 냉대 하는거 같았다.
어느날,
아들의 방을 치우던 할머니는 이상한 서류들을 발견 하였다.
아들이, 누나와 아버지 어머니 앞으로 들어논 생명 보험.
그러고 보니 요새 아들의 행동이 수상했었다.
쭈삣 거리며 눈치를 보거나, 뭔가에 화들짝 놀라곤 했다.
설마.. 설마. 하면서 할머니는 아들의 방을 샅샅히 뒤졌다.
베게잎 속에서 나온 가루.... 아주 옛날 꿩을 잡는다며 아버지가 구해놓곤 했던
아몬드 냄새가 났다. 청산가리 였다.
할머니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일어 설줄을 몰랐다.
두눈은 이미 허공을 헤메고 있었다...
며칠 동안 한가족 처럼 지내는 작은 동네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 났다.
밭에 나간 부부가 일 하는 도중 막걸리에든 청산가리를 마시고 숨지고,
놀러 왔던 이웃집 아줌마와 주인 아줌마 역시 집에서 청산가리를 마시고 숨졌다.
또한, 외딴지역에 살던 일가족이 저녁 밥을 먹다가 음식에 탄 청산 가리를 먹고 모두 숨졌다.
숨진 사람은 할머니와 딸 그리고 할아버지 였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집의 아들이 청산 가리를 구입 한 사실을 밝혀냈고.
아들이 전 가족에 생명 보험을 들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수혜자가 아들임을 알게 된 경찰은 아들 시환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 연행 했다.
기태 : 어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 !!!
시환 : 정말 이라니까요 !! 난 그런적 없어요 !! 아.. 미치겠네.
기태 : 니가 오리발 내민다고 다 되는거 아냐. 그건 그렇고. 동네 사람들은 왜 죽인거야?
시환 : 저는 모르는 일이예요 ! 모른다는데 왜 자꾸 그러세요 정말...
기태 : 너 보험금 타먹을려고 부모 에다가 누나 까지 죽이고.
그걸 감추기 위해서 연쇄살인 흉내 낸거 아냐 ?
시환 : 아, 아니라고 몆번을 말해요 !!!
기태 : 그래 좋다. 그럼 가족 생명 보험은 왜 들었어 ?? 앙 ???
세개 다 네 글씨체잖아. 수혜자는 너고 !
네가 보험 세개 다 들었다고 벌써 조사에서 다 나왔어. 빨리 말해.
시환 : 그..건.... 아, 근데 전 안죽였다니깐요 ?
보험만 들었을 뿐이지 제가 죽인게 아니예요 아 ~ 후 !!!
시영은 취조실에 같이 있었다.
수많은 사건을 처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영은 명예경찰이 되어있었다.
시영은 수없이 거절 했으나. 경찰서장의 간곡한 부탁과 기태가 매일 조르는 바람에.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승락을 한 것이였다.
이 처럼 난해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시영은 취조실에 참관하여 도움을 주었다.
시영이 낮게 기침을 했다. 기태가 바라보자. 따라 나오라는 눈짓을 보냈다.
기태 : 왜..? 이 놈짓 맞지? 모든 증거가 이놈 인것 같은데.
청산가리도 이 놈이 구입했고.... 헌데.. 저놈 너무 완강한데?
시영 : 조사 한 데로가 맞아. 가족을 죽일려고 청산가리도 저 사람이 구입 한것 맞고 .,...
그런데.. 보이질 않아 약을 탓거나 하는게 안보여...
기태 : 응 ? 그럼 뭐야. 범인 이라는거야 아니라는거야?
시영 : 글쎄.... 사건 일지좀 다시보자.
음 ....... 동네 사람 중에, 아주머니가 세 사람. 아저씨가 하나.
막걸리에 탄 청산가리를 먹고 숨졌지??
기태 : 응 , 아주머니하고 아저씨는 밭에서 죽었고, 두 아줌마는 집에서 죽었어.
둘이도 막걸리를 마셨고.
시영 : 조사한걸로 보면, 시환이라는 사람 말썽도 많이 부려서 죽은 사람들 과는 원수같았다고
나와 있는데 말야.
기태 : 응 아주 상종 조차 안할려고 했데. 가축을 낫으로 쳐죽이질 않나....
고향에 온 딸내미를 겁탈하려고 하질않나 ...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었지.
시영 : 그게 이상 하다는 거야. 그런 원수 같은 사람이 막걸리를 사왔는데.
아무 꺼리낌 없이 마셨을까?
기태 : !!!!!!!!!!!!!! ,,,, 흠...
시영 : 또 한가지. 가족이 음식에 든 독을 먹었는데, 음식을 직접 한 사람이 독을 넣었다고
볼수밖에 없는데 말야. 저 시환 이라는 사람이 손수 음식을 했다는게
말이 안되지 않아? 부자연 스러워...
기태 : 그러니까, 니 말은... !!!!! 조 형사. 조 형사 !!!
조형사 : 네 반장님.
기태 : 너 빨리 시환이네 집에 가서. 그 가족이 가지고 있던 물건 하나씩 가져와.
조형사 : 네 ?? 물건 말입니까?
기태 : 그래, 시영이가 사이코 메트리 할수 있는물건 말이야.
조형사 : 네 알겠습니다. 다녀 오겠습니다.
시영은 제일 먼저 딸의 물건을 들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것 저것 고민도 많고, 가족을 원수처럼 생각 하기는 했으나.
별 다른 살의 같은건 없었다.
다음은 할머니..... 할머니의 물건은 지금은 보기조차 힘든 낡은 비녀 였다.
할머니의 물건을 쥐자. 시영은 복합적인 감정에 휘말려야 했다.
할머니를 사이코 메트리를 하면 할수록.
할머니의 삶에 무게 때문에 시영은 가슴이 짓눌려 지는것 같았다.
분노라고 해야할지..연민이라고 해야할지.. 시영이 조차 종 잡을수 없었다.
소정이 시영이 흘리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고 있었지만 시영의 눈물은 멈출줄 모르고 흐느꼈다.
;; 이 사람, 또 아파하고 있구나 , ... ;;
소정은 시영이 느끼는 아픔을 느끼며 마음이 메어져 왔다.
시영 : 나쁜 놈...., 어찌 어머니를 극단까지 몰아 넣을수 있어.. 흑흑.
저를 낳아 주신 분인데... ! 저 들을 어찌 키워 오신분인데...!
개 만도 못한놈.. 마지막 까지... 마지막 까지... !!! 흑흑..
기태 : .............
청산가리를 발견한 할머니는 알수 있었다.
아들이 온 가족을 죽일려고 한다는것을..... 보험금 때문에 그런 끔찍한 짓을 할려는것을..
두 늙은이 목숨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딸은 ??? 그리고 아픔 이기만 했던 아들은??
어리석은것... 뭐에 홀렸던 게지.... 가족을 죽이고 안잡힐 거라고 생각 했던가...?
어릴때 지켜 주지못해서 불구가 된것, 다 에미 잘못이다.
이젠 지켜주마. 평생 원이었던것 다 이루거라...
네 실수로 너를 핍박하고 조롱했던 인간들도 내가 거두어 가마.
네가 가진 모든 원한과 분노 내가 다 거두어 가마.
내 새끼. 너는 꽃신신고 살아라... 꽃신 신고 살아라.........
사랑은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허리를 숙이고 상처와 눈물을 닦아 주는 것입니다.
- 마더 테레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