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0% 실화. 제 지인의 이야기들을 모아 봤습니다.
제 얘기가 아닌데도 백프로라 확신 하는 이유는,
그분들의 성품으로 보아, 없는 얘기를 하실 분들이 아니라는걸 믿기 때문입니다.
워낙 공포를 많이 보시는 분들이라. 별로 무섭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도전하는 정신으로, 그리고 이 글은 뽀나스 니까 ㅋㅋ 편히 읽어 주세요 ^^
# 1 (친구 아버지 )
오래전 일이다.
직장에서 퇴근한 나는 친구와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눈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들 걱정 하실 어머님 이신걸 알았지만,
친구 와 얘기가 길어져서 꽤 늦은 시간에야 자전거를 탈수있었다.
직장에서 집까지는 꽤 먼 거리다. 족히 산을 두개 정도 넘어야 했다.
걱정하실 어머님 생각에 자전거 페달을 부지런히 밟았다.
그날 따라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안개비에 몸이 젖어 오싹 거렸다.
매일 지나 다니던 길이였지만 기분이 이상했다. 괜히 뒷머리가 쭈삣거리고,
심장은 쿵쾅 거렸다. 그때 풀숲에서 뭔가가 튀어 나왔다.
깜짝 놀라 자전거와 넘어졌다. 일어나면서 보니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자였다.
그 여자가 생글 거리며 물었다.
;; 저기, 00 마을에 사시나요? ;;
;; 네. 그런데요 ;;
;; 아휴 잘 됐네요 저도 그리 가는데. 좀 태워 주세요 ::
망설였다. 이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 여기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이상한 일이였으니까.
승낙 하자니 무서웠고, 거절 하자니 만약 동네아는 사람이라면 돌아올 비난이
마음에 걸렸다. 사나이가 이쯤이야 , 짐짓 대범함을 보이며 여자를 뒤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얼마쯤 달렸을까. 여자의 손이 허리를 감아왔다.
비포장 길이라 덜컹거리니까 떨어지지않으려고 잡으려니 했다.
하지만 그냥 잡는 손이 아닌 파고드는듯한 손길이었다. 표현을 하자면.
피부쪽 느낌보다는 뱃속 내장에 직접 닿는듯한... 내장에 닿을려고 꼬물거리며 파고 들었다.
나는 핸들잡은 양쪽 팔꿈치를 밑으로 내리면서 여자의 손을 뿌리칠려고 했으나.
꿈적 하지 않았다. 아니 내 팔꿈치가 움직이지 않았다. 이대로 뒀다간 오장육부를 잡아 뜯길것 같았다.
어떻하든 여자를 떨쳐 버리고 싶은데. 내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브레이크도 잡아지지 않았고. 페달을 밟는것도 멈출수 없었다.
뒤에 타고 앉은것이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알수있었지만. 내가 할수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 이왕 죽을거 네가 바라는데로 되지는 않을거다 ;; 라고 생각한 나는
페달 밟는것을 멈추려 하던것을 반대로 마구 밟아 속력을 내었다.
오히려 속력 내는것은 잘 됐다.
뒤에 앉은것이 킬킬 거리는 소리를 냈다.
나는 전 속력으로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들이 받았다.
허공으로 몸이 솟아 오르고 나는 잠시 정신을 잃은거 같다.
귀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왔다. 아들이 오지않자
마중나오신 어머님이 나를 발견하신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무언가에 홀린거라며. 멀리서 내가 나무를 들이박는것도 보았지만 나 외에는 아무도 없었단다.
걱정이 되신 어머니는 아버지를 설득해 작은 소도시로 이사했다.
# 2 (어릴적 동네형 이야기 제 얘기, )
내가 초등 학교 다닐적 이야기다.
나 어릴적 살던 동네는 도시와 시골을 함께 느낄만한 곳이었다.
조금만 가면 대도시이고, 또 조금만 가면 시골의 정취를 느끼는 곳이었다.
우리동네 뒷편으로 조금만 가면 광활한 논이 형성되어있다.
학교가는 지름길이 논있는 길이라, 그 논길로 학교를 다니곤했는데.
커다란 논 몆개를 지나다보면 중앙즈음 길 옆에 커다란 나무와 커다란 바위 하나가 있어서.
더운날 하교 시간에 그 그늘에 앉아 쉬고는 했었다.
어느날. 군대간 옆집 형이 휴가를 나왔다.
동네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고 나간뒤, 친구들은 전부 돌아왔는데.
그 형만 늦은시간까지 돌아오지않자, 옆집 아주머니는 걱정하시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초등생이라 잠들 시간이어서 모르겠으나. 동네 여러분들이 걱정에
잠을 못 주무시고 새벽까지 기다리 셨다 한다.
새벽에 웅성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밖으로 나가보니 많은 동네 분들이 그 형을 애워싸고
웅성 웅성 거리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겨 가까이 다가 가보니 형의 모습이 이상했다.
다른곳은 멀쩡한데. 운동화는 너덜거리게 헤지고, 손가락 끝은 시커멓게 멍이 들어있었다.
더욱 놀라운것은, 입술이 주먹 만하게 부어있었다.
어떻게 된거냐고 옆집아주머니가 물어도 형은 우물쭈물 말하지 못했다.
동네 사람들이 채근을하자. 형은 할수 없이 얘기를 털어놓았다.
어제저녁 친구들과 술한잔을 하고 집앞에서 헤어졌으나 웬지 집에 들어가기 싫어.
논쪽으로 산책겸 걸어갔단다.
한참을 걸어 나무있는 곳까지 왔는데. 나무아래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커다란 가방에 걸터앉아서 한숨을 푹푹 쉬고 있었다.
얼굴을보니 참으로 예쁘게 생겨서 말을 걸었단다.
[ 왜 그러시는데요 무슨 문제 있습니까? ]
[ 아.. 저기 도로까지 나가야 하는데,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요.. ! ]
[ 아 !! 제가 들어 드릴까요? ]
[ 그러면 너무 감사하죠 호호호 ]
가방을 들고보니 꽤나 무거웠다. 조금 당황했지만 내색할수없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꽤나 걸었지만 여자는 계속 갈길만 재촉하고 멀었냐는 물음엔
거의 다 왔다고만 했다. 가방은 너무 무거웠고, 더 이상은 무리였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더 이상 못가겠다고 얘기를 하고 주저앉아버렸더니.
미안했는지 여자는 형을 일으켜 세우더니. 입맞춤을 하더란다.
거절할 남자가 있겠는가, 굉장히 오래 키스를 나누다가 문득 새벽임을 알게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형은 나무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고 있었단다.
가방이라고 생각했던 바위가 옆에 떡하니 있는걸보자. 그대로 집으로 달려왔단다.
동네 분들은 혀를 차면서 핀잔을 주셨고, 나는 등교를 서둘렀다.
멀리 나무가 보였는데. 소문이 돌았는지 동네 꼬마들이 모여 있었다.
가서보니. 바위는 예전에 있었던 자리가 아닌곳에 놓여 있었고,
나무 주위로는 얼마나 걸었는지. 땅이 움푹 패여있었다.
결정적인 한가지...
나무를보니 형이 키스를 나누었을법한 자리엔 나무껍질이 완전히 벗겨져서.
속살이 번들 거리고 있었다. 그 담부턴 그 길로 등교를 못했다.
아직도 있을까 그나무.... 한번 보고싶다.
# 3 ( 친구 )
( 친구가 태어 나기전 어릴때 돌아가신 누님이 계시는데 누님이 돌아가시고 난 직후 일어난 일임.)
아주 아주 옛날엔 쥐가 많아 나라에서 쥐약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생김이 동글동글 하고 맛있는 냄새가 나서 아이들이 섭취하는 사고가
빈번 했었는데, 친구의 누님도 4살때 그것을 먹고 돌아가셨다.
누님은 동네 사람들이, 인형 아니냐며 찔러 볼정도로 예쁘고 똑똑했었다.
어머니는 누님의 머리를 길러 항상 댕기로 묶어 주시고는 했는데,
부유했던 친구집은 누님의 댕기며 인형같은것들이 아주 많았단다.
누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물건을 태워 주었는데. 새로산 댕기 몆개와 인형은
태우기가 아까워 누님 또래의 옆집 아이에게 주었다.
그날 밤 부터 어머니의 꿈에 누님이 나와서 매일을 울며 투정을 부리니,
어머니는 매일 수척해 지시며 나중에는 거동조차 불편해 지셨다.
동네사람들이 굿을 하자며 설득을 했는데. 반대를 하던 어머니도 나중엔 허락을 하셔서 굿을 하게 되었다.
한창 굿판이 벌어질 무렵, 무당이 쥐고 흔들던 대나무를 동네 이장이 받았는데.
이장이 접신이 되어 누님의 목소리와 행동을 똑 같이 하더란다.
투정을 부리던데. 자신의 물건을 옆집 아이에게 주었다고 투정을 부리더 란다.
어머니는 소름이 끼쳤지만, 용기를 내어 마구 나무라셨다.
그러면 못쓴다고 친구랑 나눠 가져야 착한거라고.. 한참을 꾸지람을 듣던 누님 (이장님 ) 은
그럼 친구 줬던거는 그냥 줄테니깐 대신에 엄마가 감춰 놓은것을 내 놓으라고 했다.
사실 어머니는 아무도 모르게 생전 누님이 아끼던 댕기 하나와 인형 하나를 숨겨두었었다.
자신 밖에 모르던 것을 아는것도 놀라운데, 이장은 안방으로 들어가 장농 깊숙히 숨겨놓은 물건을
정확하게 찾아 나왔다. 마당에 불을 피운 이장은 그것을 태우면서 말했다.
;; 엄마..! 이것들 있으면 엄마가 내 생각만 하니까 내 물건은 하나도 남김없이 가져갈꺼야.
그리고 슬퍼하지마 엄마, 내가 아니였으면 아빠가 죽었을꺼야 ;; 라고..
몹시 바람이 심한 가을인데도 태우는 연기는 한점 흐트러짐 없이 하늘로 올라가더란다.
그후, 어머니는 딱 한번 꿈을 꾸셨다는데.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손을 잡고 꿈에 나타나서는
잘있다며, 다시는 못 올거라 했다. 그냥 보내기 아쉬웠던 어머니는 근처 구멍가게에서
가지고 싶은거 다 가져가라고 말했더니 커다란 무를 고르면서 할아버지와 먹게 무를 사달라고
해서는 안고 가는 모습을 끝으로 단 한번도 꿈 꾸지 않았단다.
왜 무를 골랐는지는 아직까지 어머니도 모르시겠단다. ( 혹시 아시는분 ? )
# 4 ( 같은 친구 )
친구가 대학 입시를 볼 무렵, 미술학도를 꿈꿔왔던 친구는 아버지의 반대에
반항 하는 마음으로 가출을 했다.
작은 시골에 방을 얻어놓고 매일 강가에 나가 멍청히 앉아서 시간을 보냈었다.
어느날.
친구의 방은 작은 창문으로 달빛이 환히 들어오는 구조였는데.
잠을자던 친구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이유없이 머리에서 썰물이 빠져나가듯 쏴한 느낌이 들면서 귀는 왱왱 거렸다.
눈을 떴는데. 머리맡에 뭔가가 있는 실루엣이 잡혔다. 머리를 들어 봤는데,
환한 달빛에 치마를 입은듯한 모습에 긴머리를 늘어 뜨리고 친구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있었다.
머리가 쭈뼛서고 혀는 말려 올라간듯 소리조차 나오지 않아 같이 쳐다보았다.
얼마간 쳐다보니, 무서움이 가시면서 여자가 울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서웁다기 보단 안쓰럽다는 생각이 어처구니없게도 들더란다.
왠지.. 불쌍하면서, 그 여자도 자신을 안쓰럽게 보는 듯한 느낌....
더이상 쳐다볼수없어 이불을 덮어쓰고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여자가 자꾸만 덮은 이불을 밑으로 내리더란다.
덮어쓰면 내리고.. 덮어쓰면 내리고.. 짜증과 무서움이 머리꼭대기 까지 올라온 순간.
친구는 소리를 지르면서 밖으로 뛰어 나왔다.
나와서도 한참을 소리를 지르니까 자다 깬 사람도 나오고 진정이 된 친구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려는 순간. 친구가 자던 방이 와르르 무너지더란다.
친구는 집에 연락을 해서 집으로 왔고 부모님께 설명을 했더니.
어머니가 혹시 어릴때 죽은 네 누나가 아닐까 ? 너 살려주려고.. 하신다.
친구와 친구 가족은 지금도 죽은 누나가 살려준거라 믿고있다.
휴....
별로 무섭지 않네요 소설이면 차라리 상상을 보태서 더 무섭게 쓸수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있습니다. ㅎㅎ
사실대로만 적을려고하니 실감이 더 떨어지는거 같아요
미안해요 여러분 ㅋㅋ
쌓아서 채우는 것이 지식이라면, 비우고 덜어 냄으로써 생기는것이 지혜입니다.
나눔과 비움 속에 지혜의 싹이 자랍니다.
- 성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