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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0399
    작성자 : 빛나는호수
    추천 : 36
    조회수 : 1255
    IP : 112.172.***.204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9/01 08:20:01
    http://todayhumor.com/?panic_90399 모바일
    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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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수는  면도를 깨끗히 하고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었다.

    구겨진곳은 없나  넥타이는 바로메어져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는  딸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혼자있는 아빠가 구질한 모습을 보이면  혜영이가 분명 맘 상해 할것이다.

    병원 가는길...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거리가 깨끗하고 상쾌하다.

    이런날엔 혜영이와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던 생각이 난다.

    꽃집을 지나치려는데  낮선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혜영이 한테 꽃다발이라도 가져갈까?    생각했지만.  혜영이가 무슨 꽃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것을 깨닭고는

    참 무심한 아빠였다 라는 생각에  미안해 졌다.

    병실에 들어서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너무 예쁜  혜영이가  누워있다.

    불과  몆 시간 전에 본  혜영이었지만.  만날때마다  보고싶고.. 보고싶다.

    나즈막히  혜영아  아빠왔어....     하지만 혜영은 잠만 잔다.    이런..    잠꾸러기.

    그래  매일 매일 잠만 자도 좋으니깐.  아빠 곁에서만 떠나지마라...  알았지?

    오늘은 바이탈 사인도 양호한 편이고  소변량도 조금 는거 같다.

    너무착하다.   푹. 쉬는건 좋은데  너무 길게쉬지는 마라. 아빠가 외롭잖아.......

    혜영이 엄마는  혜영이를 낳다가 그만 숨을 거두었다.

    핏덩이를 끌어안고  혜영엄마와 약속했다.     예쁘게 키우겠다고...  꼭 예쁘게 키워서  당신앞에 당당해 지겠다고.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지못했다.  

    혜영엄마! 우리딸 너무 효녀지?   이렇게 힘들면 벌써 당신곁으로 갔을텐데.

    아빠 혼자 남겨두고 가질 못하겠는지  계속 이러고 있네...  

    너무 잘 버텨주고있다구.  의사는 기적이래...  하지만 얼굴과 목 부위 화상이 너무 심해서.

    감염이 되면  그때는 힘들어질꺼라 하네... 

    혜영이가  조금만 더 버텨줘서 나랑같이 손마주잡고 당신한테 갔으면 좋겠어. 

    평소 깔끔한 혜영이를  여기저기 닦아주고 보니 벌써  저녁 8시가 훌쩍 넘어갔다.

    혜영아...  아빠 저녁먹고  볼일좀 보고 올께  심심해 하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

    병원을 나온 명수는 눈에보이는 국밥집에 앉아 국밥을 시켰다.

    아무리 퍼 넣으려 해도  목에서 넘어가질 않는다.

    명수 에게 하루중 가장 힘든일이  뭔가를 먹는 일이다.   이렇게라도 살기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그것 자체가  명수의 마음을 찢어놓고  어느새 눈물 범벅이 되기때문이다.

    그래도 먹어야 한다.  혜영이를 봐서라도.  만약 깨어난 혜영이가  초최해진 내 모습을 보면 아파할테니까

    전부가 모래라 하더라도 먹어야한다.

    명수는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온통 까만색.... 일색이였다.

    모자를 눌러쓰고  사냥칼을 챙겼다.

    밖으로 나온 명수는 새까만 그림자 속으로 스며 들었다.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자  그 아이는 먼저 와 있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였다.   하긴....

    저것들에게 약속이란건 쓰레기보다 못한거니까...

    말이 필요없었다.  폭력은 폭력으로 다스려야한다.  혜영이를 위하여...  모든 상처받는 아이들을 위하여...

    처음이라 실수가 많았다.  단 둘이 만나자고 쪽지를 보냈지만.   그 약속을 지키리라 믿었던게 결정적인 실수였다.   

    커터칼 자욱이 여기저기 있었고  온 몸은 이미 피 투성이다.

    명수는 실과 바늘을 찾아 소독약에 담갔다.   예상외로 피가 많이 흘러  욕실로 들어가  벌겋게 벌어진

    상처부위를 꿰메기 시작했다.   이런 아픔쯤이야 별것아니다.  

    내 마음은 이보다 더 갈갈이 찢어졌으니까...  매일 매일 찢어지고 있으니까.....

    다음번 부터는 좀더 조심하리라 생각하며  명수는 서둘러 혜영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기태 :   아...참 !!      왜 그러는데....!!!!!   왜 말을 안해주냐구............ !!!
     
     
     
    지금 전국이 떠들썩 하다.

    서울시 중 고등학교 일진들이.  괴한의 습격으로  아킬레스건을 모두 끊어놓는일이  발생하고 있다.

    한.두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이젠  다른시 중 고등학교 일진들마저  피해를 입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내 놓으라 하는 일진들은 자체적으로 잡겠다고  아무한테나 행패를 부려

    억울한 피해자만 속출하는 실정이다.

    피해를 당한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키 180 정도의 남자로  온통 까만색 옷을입고

    까만 마스크를 했다고 한다.   격투끝에 피해자가 제압당하면  주저하는 기색없이  아킬레스건을

    끊어 버리고  피해자 핸드폰으로  119 까지 눌러주고는 가버린다는 것이다.

    여론은 찬,반 으로 나뉘어져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렇게 당해도 싸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개인 행동 보다는 법에 맞겨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 괴한 덕분인지.  학교 폭력은 눈에 뛰게 줄어 들었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어떤 목격자들은  감싸 주려는듯 목격자 진술마저 하지않았다. 

    그리도 떵떵 거리던 일진들은 이제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고는  숨죽이며 지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언제 누가 어떻게 당할지 아무도 모르는것이다.

    범인은 쥐도 새도 모르게 목표물이 혼자일때를 기다려 귀신같이 해치웠다.

    하지만 범죄는 범죄다.  범죄는 어떤것으로도 정당화 시킬수없는것이다. 

    괴한이 처음이자 마지막 으로  일진에게 보네온 쪽지를  시영에게 주었지만.  

    시영은  사이코 메트리를 한뒤에  입을 꾹 다물고 저리 속을 태우고 있다.
     

     기태 :   말좀하라구 새끼야.    너 까지 범죄자를 옹오하는거야?  어찌보면 그 범죄자도 괴물이야.
              지금 선량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엉 ?????

     시영 :   ..................

     기태 :   아후 ~!!!!!!!!!!  나 답답해 돌아가시겠네 증말~ !

     소정 :   그래 오빠.  이젠 일진인가 뭔가 하는 아이들도 조금 수그러 졌을꺼야.
              아무리 없애고 없애도 또 다른 일진들이 있을꺼고...... 
              이만큼이 라도 경각심을 줬으면 된거잖아.

     시영 :   휴 .............................

     기태 :   시영아 소정씨 말이 맞아   이만하면 됐어..  나도 사람인데  네 마음 충분히 알아.
              하지만 이건,.... 이대로 내 버려둔다면   무법천지가 될거야.
     
     

     시영 :   ...........   어느 아버지가 있어...   한으로 똘똘 뭉친...
              이 아버지 한테는  목숨보다 소중한 딸이 있었지.....  엄마 없이 자라는데도  항상 밝게 웃으며
              여자 없이 혼자사는 아빠에게 재혼하라며 등 떠다미는 너무 착한 딸이었어.
              아버지 한테는 딸이 전부였어.  딸이  하늘이고. 신이고. 목숨이고. 인생 그 자체였지.
              어느날.
              니가 그렇게 보호 하려고 드는 일진이란 작자들이.  하교하는 딸아이를 희롱했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봐도 어느 누구도 도와주질 않았지.
              때리고 희롱하다 지친 그놈들이  더 좋은 구경거리를 위해서  그여자아이의 머리 카락에
              불을 질렀어.  그리곤 불길이 생각보다 거세어 지자  제 풀에 놀라 달아나 버렸지.
              불은 다행히 곧 꺼졌지만  그 딸아이는 6시간을 차가운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었어.
              다행히 경비 아저씨가 발견해서 병원에 실려갔지만  식물인간에 화상정도가 심해서
              언제 숨을 거둘지 아무도 몰라...  오히려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만 으로도  기적이지.

     기태 :   ................ !!!
     
     시영 :   범인은 잡혔어  cctv 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미성년자라 처벌은 솜방망이었지.    망연자실 서있는 아버지 앞에서 그놈들은
              키득 거리고 웃었어.  
              아버지는 결심했지.   딸을 포함한 피해입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하여
              자신이 나서 겠다고...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기태 :   휴....
     
     시영 :    괴물이라고 했나???  그래. 일진이라는 괴물이 낳은 괴물이지.
               일진 이라는 괴물은 누가 낳았는지 알아?
               이 사회의 모든 사람이 만들었어.   친구들이 괴롭힘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방관하고.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그 외에 수많은 곳에서 도와달라는 외침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그런 괴물을 만들어 냈다고.
               그 여자 아이가 끌려갈때 많은 사람들은 보고만 있었어.
               그때 신고만 해줬더라도  그렇게 되진 않았을 꺼야.

               네가 지켜줘야 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야.
               네가 지키라고 하는 솜방망이 법이 그렇다고 ... !!!!!!!!!!!
     

     기태 :   ........................
     
     시영 :   집은 몰라.....   00 병원   405호실로 가봐.
     
     
     
     
     
     
     
     
    병실문을 여는 순간.

    예상외로 깔끔한 정장 차림의  명수가 의자에서 엉거주춤 일어났다.

    처음엔 의아한 눈빛이었다가 나중엔 알았다는듯 침착하게 침대를 정리했다.

    기태는 말없이 기다렸다.

    심박기와 소변 봉투를 확인하고  명수는 양복을 입은뒤  기태에게  수갑을 채우라는듯 양손을 내밀었다.

    기태는 손을 내 저은뒤 나가자고 손짓으로 말했다.

    닫히는 병실문 사이로 날카로운 심박기의 심호음이 들렸다..
     

    삐 ~~~~~~~~~~~~~~~~~~~~~~~~~~~~~~~~~~~~~~~~~~~~~~~~
     
     
     
     
     
     
     
     
     
     
     
     

    겁날까 걱정하지 마라. 겁이 날 때 겁나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

                                               - 로버트 커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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