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명수는 면도를 깨끗히 하고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었다.</div> <div><br>구겨진곳은 없나 넥타이는 바로메어져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는 딸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div> <div><br>혼자있는 아빠가 구질한 모습을 보이면 혜영이가 분명 맘 상해 할것이다.</div> <div><br>병원 가는길...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거리가 깨끗하고 상쾌하다.</div> <div><br>이런날엔 혜영이와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던 생각이 난다.</div> <div><br>꽃집을 지나치려는데 낮선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div> <div><br>혜영이 한테 꽃다발이라도 가져갈까? 생각했지만. 혜영이가 무슨 꽃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것을 깨닭고는</div> <div><br>참 무심한 아빠였다 라는 생각에 미안해 졌다.</div> <div><br>병실에 들어서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너무 예쁜 혜영이가 누워있다.</div> <div><br>불과 몆 시간 전에 본 혜영이었지만. 만날때마다 보고싶고.. 보고싶다.</div> <div><br>나즈막히 혜영아 아빠왔어.... 하지만 혜영은 잠만 잔다. 이런.. 잠꾸러기.</div> <div><br>그래 매일 매일 잠만 자도 좋으니깐. 아빠 곁에서만 떠나지마라... 알았지? </div> <div><br>오늘은 바이탈 사인도 양호한 편이고 소변량도 조금 는거 같다.</div> <div><br>너무착하다. 푹. 쉬는건 좋은데 너무 길게쉬지는 마라. 아빠가 외롭잖아.......</div> <div><br>혜영이 엄마는 혜영이를 낳다가 그만 숨을 거두었다.</div> <div><br>핏덩이를 끌어안고 혜영엄마와 약속했다. 예쁘게 키우겠다고... 꼭 예쁘게 키워서 당신앞에 당당해 지겠다고.</div> <div><br>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지못했다. </div> <div><br>혜영엄마! 우리딸 너무 효녀지? 이렇게 힘들면 벌써 당신곁으로 갔을텐데.</div> <div><br>아빠 혼자 남겨두고 가질 못하겠는지 계속 이러고 있네... </div> <div><br>너무 잘 버텨주고있다구. 의사는 기적이래... 하지만 얼굴과 목 부위 화상이 너무 심해서.</div> <div><br>감염이 되면 그때는 힘들어질꺼라 하네... </div> <div><br>혜영이가 조금만 더 버텨줘서 나랑같이 손마주잡고 당신한테 갔으면 좋겠어. </div> <div><br>평소 깔끔한 혜영이를 여기저기 닦아주고 보니 벌써 저녁 8시가 훌쩍 넘어갔다.</div> <div><br>혜영아... 아빠 저녁먹고 볼일좀 보고 올께 심심해 하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div> <div><br>병원을 나온 명수는 눈에보이는 국밥집에 앉아 국밥을 시켰다.</div> <div><br>아무리 퍼 넣으려 해도 목에서 넘어가질 않는다.</div> <div><br>명수 에게 하루중 가장 힘든일이 뭔가를 먹는 일이다. 이렇게라도 살기위해서 먹어야 한다는</div> <div><br>그것 자체가 명수의 마음을 찢어놓고 어느새 눈물 범벅이 되기때문이다.</div> <div><br>그래도 먹어야 한다. 혜영이를 봐서라도. 만약 깨어난 혜영이가 초최해진 내 모습을 보면 아파할테니까</div> <div><br>전부가 모래라 하더라도 먹어야한다.</div> <div><br>명수는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온통 까만색.... 일색이였다.</div> <div><br>모자를 눌러쓰고 사냥칼을 챙겼다. </div> <div><br>밖으로 나온 명수는 새까만 그림자 속으로 스며 들었다.</div> <div><br>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자 그 아이는 먼저 와 있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였다. 하긴....</div> <div><br>저것들에게 약속이란건 쓰레기보다 못한거니까...</div> <div><br>말이 필요없었다. 폭력은 폭력으로 다스려야한다. 혜영이를 위하여... 모든 상처받는 아이들을 위하여...</div> <div><br>처음이라 실수가 많았다. 단 둘이 만나자고 쪽지를 보냈지만. 그 약속을 지키리라 믿었던게 결정적인 실수였다. </div> <div><br>커터칼 자욱이 여기저기 있었고 온 몸은 이미 피 투성이다.</div> <div><br>명수는 실과 바늘을 찾아 소독약에 담갔다. 예상외로 피가 많이 흘러 욕실로 들어가 벌겋게 벌어진</div> <div><br>상처부위를 꿰메기 시작했다. 이런 아픔쯤이야 별것아니다. </div> <div><br>내 마음은 이보다 더 갈갈이 찢어졌으니까... 매일 매일 찢어지고 있으니까.....</div> <div><br>다음번 부터는 좀더 조심하리라 생각하며 명수는 서둘러 혜영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기태 : 아...참 !! 왜 그러는데....!!!!! 왜 말을 안해주냐구............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금 전국이 떠들썩 하다.</div> <div><br>서울시 중 고등학교 일진들이. 괴한의 습격으로 아킬레스건을 모두 끊어놓는일이 발생하고 있다.</div> <div><br>한.두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이젠 다른시 중 고등학교 일진들마저 피해를 입었다.</div> <div><br>일이 이렇게 되자 내 놓으라 하는 일진들은 자체적으로 잡겠다고 아무한테나 행패를 부려</div> <div><br>억울한 피해자만 속출하는 실정이다.</div> <div><br>피해를 당한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키 180 정도의 남자로 온통 까만색 옷을입고</div> <div><br>까만 마스크를 했다고 한다. 격투끝에 피해자가 제압당하면 주저하는 기색없이 아킬레스건을 </div> <div><br>끊어 버리고 피해자 핸드폰으로 119 까지 눌러주고는 가버린다는 것이다.</div> <div><br>여론은 찬,반 으로 나뉘어져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div> <div><br>그렇게 당해도 싸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개인 행동 보다는 법에 맞겨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div> <div><br>그 괴한 덕분인지. 학교 폭력은 눈에 뛰게 줄어 들었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div> <div><br>어떤 목격자들은 감싸 주려는듯 목격자 진술마저 하지않았다. </div> <div><br>그리도 떵떵 거리던 일진들은 이제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고는 숨죽이며 지내고 있다.</div> <div><br>그도 그럴것이 언제 누가 어떻게 당할지 아무도 모르는것이다.</div> <div><br>범인은 쥐도 새도 모르게 목표물이 혼자일때를 기다려 귀신같이 해치웠다.</div> <div><br>하지만 범죄는 범죄다. 범죄는 어떤것으로도 정당화 시킬수없는것이다. </div> <div><br>괴한이 처음이자 마지막 으로 일진에게 보네온 쪽지를 시영에게 주었지만. </div> <div><br>시영은 사이코 메트리를 한뒤에 입을 꾹 다물고 저리 속을 태우고 있다.</div> <div> </div> <div><br> 기태 : 말좀하라구 새끼야. 너 까지 범죄자를 옹오하는거야? 어찌보면 그 범죄자도 괴물이야.</div> <div> 지금 선량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엉 ?????</div> <div><br> 시영 : ..................</div> <div><br> 기태 : 아후 ~!!!!!!!!!! 나 답답해 돌아가시겠네 증말~ !</div> <div><br> 소정 : 그래 오빠. 이젠 일진인가 뭔가 하는 아이들도 조금 수그러 졌을꺼야.</div> <div> 아무리 없애고 없애도 또 다른 일진들이 있을꺼고...... </div> <div> 이만큼이 라도 경각심을 줬으면 된거잖아.</div> <div><br> 시영 : 휴 .............................</div> <div><br> 기태 : 시영아 소정씨 말이 맞아 이만하면 됐어.. 나도 사람인데 네 마음 충분히 알아.</div> <div> 하지만 이건,.... 이대로 내 버려둔다면 무법천지가 될거야.</div> <div> </div> <div> </div> <div><br> 시영 : ........... 어느 아버지가 있어... 한으로 똘똘 뭉친...</div> <div> 이 아버지 한테는 목숨보다 소중한 딸이 있었지..... 엄마 없이 자라는데도 항상 밝게 웃으며</div> <div> 여자 없이 혼자사는 아빠에게 재혼하라며 등 떠다미는 너무 착한 딸이었어.</div> <div> 아버지 한테는 딸이 전부였어. 딸이 하늘이고. 신이고. 목숨이고. 인생 그 자체였지.</div> <div> 어느날.</div> <div> 니가 그렇게 보호 하려고 드는 일진이란 작자들이. 하교하는 딸아이를 희롱했어.</div> <div>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봐도 어느 누구도 도와주질 않았지.</div> <div> 때리고 희롱하다 지친 그놈들이 더 좋은 구경거리를 위해서 그여자아이의 머리 카락에</div> <div> 불을 질렀어. 그리곤 불길이 생각보다 거세어 지자 제 풀에 놀라 달아나 버렸지.</div> <div> 불은 다행히 곧 꺼졌지만 그 딸아이는 6시간을 차가운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었어.</div> <div> 다행히 경비 아저씨가 발견해서 병원에 실려갔지만 식물인간에 화상정도가 심해서</div> <div> 언제 숨을 거둘지 아무도 몰라... 오히려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만 으로도 기적이지.</div> <div><br> 기태 : ................ !!!</div> <div> </div> <div> 시영 : 범인은 잡혔어 cctv 가 있었으니까.<br> <br> 하지만 미성년자라 처벌은 솜방망이었지. 망연자실 서있는 아버지 앞에서 그놈들은 </div> <div> 키득 거리고 웃었어. </div> <div> 아버지는 결심했지. 딸을 포함한 피해입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하여</div> <div> 자신이 나서 겠다고... 아버지라는 이름으로.....</div> <div><br> 기태 : 휴....</div> <div> </div> <div> 시영 : 괴물이라고 했나??? 그래. 일진이라는 괴물이 낳은 괴물이지.</div> <div> 일진 이라는 괴물은 누가 낳았는지 알아?</div> <div> 이 사회의 모든 사람이 만들었어. 친구들이 괴롭힘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방관하고.</div> <div>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그 외에 수많은 곳에서 도와달라는 외침을 무시하는 사람들이</div> <div> 그런 괴물을 만들어 냈다고.</div> <div> 그 여자 아이가 끌려갈때 많은 사람들은 보고만 있었어.</div> <div> 그때 신고만 해줬더라도 그렇게 되진 않았을 꺼야.</div> <div><br> 네가 지켜줘야 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야.</div> <div> 네가 지키라고 하는 솜방망이 법이 그렇다고 ... !!!!!!!!!!!</div> <div> </div> <div><br> 기태 : ........................</div> <div> </div> <div> 시영 : 집은 몰라..... 00 병원 405호실로 가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병실문을 여는 순간.</div> <div><br>예상외로 깔끔한 정장 차림의 명수가 의자에서 엉거주춤 일어났다.</div> <div><br>처음엔 의아한 눈빛이었다가 나중엔 알았다는듯 침착하게 침대를 정리했다.</div> <div><br>기태는 말없이 기다렸다.</div> <div><br>심박기와 소변 봉투를 확인하고 명수는 양복을 입은뒤 기태에게 수갑을 채우라는듯 양손을 내밀었다.</div> <div><br>기태는 손을 내 저은뒤 나가자고 손짓으로 말했다.</div> <div><br>닫히는 병실문 사이로 날카로운 심박기의 심호음이 들렸다..</div> <div> </div> <div><br>삐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0000ff">겁날까 걱정하지 마라. 겁이 날 때 겁나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font></span></div> <div><br><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0000ff"> - 로버트 커슨 -</fon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0000ff"></fon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0000ff"></fon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0000ff"></fon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0000ff"></fon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2pt;"><font color="#0000ff"></fon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2pt;"></span>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