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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0268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8
    조회수 : 1238
    IP : 14.36.***.3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2/26 23:57:23
    http://todayhumor.com/?panic_40268 모바일
    펌]장편] 도심속 정글 [10화]













    오늘이란 날은 남은 날들 중 첫 번째 날이다. 

    -찰스 디더릭-








    -----------------------------------------------------------------





    카페안은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것 처럼 조용해졌다.


    정석이와 나는 김재국 박사와 항생제 연구에 대한 언급은 일절 생략하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모두에게 설명

    하였다.



    사람들은 우리 이야기를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전 까지만해도 수다를 떨면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곳이라고는 상상도 할수 없을 만큼 조용해졋다. 

    나는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았다. 당연히 모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모레면 구출될수 있다는 희망이 파도에 쓸려가듯 한순간에 사라져버렸으니 그 충격을 말로 설명할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사람들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나자 기분이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낮잠을 자다가 묘한꿈을 꾸고 일어나서는 순간적으로 현실에서까지 묘한 느낌을 받는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정석이를 쳐다 보았다. 정석이는 이런말을 하게된것이 자신의 잘못도 아니면서 사람들

    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도 아무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한동안 침묵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순간이었다 장태석이 침묵을 꺠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럼 정석씨 말로는..........우리가...아니 한국이...완전히 고립됬다..........이말인가요?”

    항상 유쾌한 그 였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장난기라고는 찾아볼수 없을 만큼 진지해 보였고 

    목소리톤은 평소에 볼수 없는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렇습니다.....”

    정석이의 대답에는 힘이 없어 보였다.








    ‘콰 쾅!!!!’





    그때 강지호가 자신의 전화기를 있는힘껏 던졌고, 전화기는 큰 소리를 내며 테이블에 부딧혀 바닥에 떨어

    지더니 배터리가 분리된채 산산조각이 났다.

    순간적으로 그 소리에 놀랐는지 전지혜가 깜짝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나또한 갑자기 던져진 핸드폰 소리에 

    살짝 놀라 기분이 불쾌해짐을 느꼇다.





    사람들은 그의 무례한 행동에도 가만이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가 욕을 내뱉으면서 인상을 찌부리는 모습이 보였다.


    “ 씨발...............이딴 전화기 소용도 없다는거네?”





    사실이었다 우리는 이제부터 누구와도 연락할수 없고, 어떤 정보도 외부로부터 들을수가 없게 되었다. 외부

    의 상황이 어떤지조차 우리는 알 방도가 전혀 없게된것이었다. 


    말 그대로 카페베네라는 무인도에 갖힌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되버렸다. 






    또 다시 카페내에는 공허한 정적이 감돌았다. 이곳 분위기는 절망의 늪에 빠져버린 집잃은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곳이나 다를게 없어 보였다.







    “이....이제 어떻하죠?.....” 

    순간 구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전지혜가 우리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심신이 지쳐보였고, 밤새 뒤척였

    는지 하루만에 얼굴은 야위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 누구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랐고, 이런 혼

    란한 상황에서 희망적인 말을 자신있게 내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잠시의 정적이 흐른뒤 정석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찌되었건 간에 확실한건, 우리가 빠른 시일내에 이곳에서 구조 받는다는 것은 어려울것 같습니다 ...”





    그순간 허순용이 정석이게 물었다.

    “혹시 밑에 부산이나 대구 대전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직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자나요?”



    “그럴수도 있죠...하지만 만약 서울,경기도를 제외한 밑에 지방들이 건재하다면 적어도 취재헬기 하나쯤

    은 뜨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아까 말한것 처럼 전화도 불통이고요. 이런 상황을 볼때면 지방도 마찬가지 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맞는말이었다. 이상하게도 어젯밤부터 세상이 멈쳐 버린듯 조용했다. 구조헬기는 바라지 않더라도, 취재헬

    기 하나쯤은 날라왔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석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구급차보다 빨리 오는게 레카차인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현재 지방 상황이 괜찮다면, 빠르고 신속한 

    문화가 발달된 우리나라에서 취재용 헬기하나쯤은 보내지 않았을까요?.......게다가 인청공항과 김포공항

    을 제외하더라도 지방에는 6개의 국제공항이 있죠........ 그런데 여기서 한분이라도 어젯밤부터 해서 그 

    흔한 민간항공기라도 보신분 계신가요??..”






    “........................”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있었다. 실제로 군용헬기 전투기, 취재헬기는 커녕 민간항공기소리 조차 듣지 못했다. 





    “아무래도 외부의 상황은 잘모르겠지만.......한국자체가 국제적으로................고립된것 같습니다.”


    정석이의 말은 조용한 카페안에서 미묘하게 울러퍼지고 있었다. 사실 미국이라면 몰라도 대한민국 처럼 작

    고 교통수단이 발전한 나라라면 아주 말도 안되는 상황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염될것이라는 두려움...감염자에게 죽게 될것이라는 두려움....

    그 두려움보다 무서운 것은 내일이 불확실하다는 불안함 이었다. 그런 불안감이 갑자기 나에게 엄습해 왔

    다.





    “확실한건 아니고 그저 추측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이 현재 상황은 알고계셔야 할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정석이의 말을 끝으로 적막이 흘렀다.

    순간 강지호가 또다시 욕을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씨,,,,,씨발,,,,,도대체 왜!!!!!! 왜 이딴일이 한국에서 벌어진거야”



    나는 욕을 내뱉는 강지호의 말에 순간적으로 김재국 교수가 떠올랐다.


    인류를 구원하고자 했던 그의 포부가 만 하루만에 한 도시...아니 한 국가의 기능을 마비 시켰다. 나는 순

    간적으로 허망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한 이룩한 한민족의 성과가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일이 잘 처리되더라도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받는 타격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것이며, 경제적 손실과 인

    명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게다가 국가적 이미지 실추는 지난 50년간 한강의 기적을 시작으로 급속발전한 대한민국을 다시 몇십년이

    나 후퇴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일 거란 생각이 들었따..









    정석이는 손에 쥔 핸드폰을 켯다 껏다 만지작 하더니 모두에 말을 했다..

    “그나마 희망을 가진다면 그것은 다른 국가의 도움입니다.”



    그때 유리창에 붙어있던 테이블쪽에서 침묵을 지키던 희라씨가 정석이를 보며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그럼 다른 나라는 안전하다는 것인가요? 이 바이러스가 한국에서만 퍼졌다는걸 어떻게 확신하죠?”






    “그건...아마도..........”

    순간 정석이는 말끝을 흐렸다. 아마 김재국 교수의 일을 함부로 말하기가 힘들어서 그럴것이란 생각이 들었

    다. 하지만 이내 냉정한 표정을 되찾더니 말을 이었다.



    “만약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면, 못해도 어제 일이 터지기 몇일 전부터 바이러스에 대한 보도

    가 뉴스에 뜨지 않았을까요? 어제 DMB 방송만 보더라도 언론에서 해외바이러스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죠, 

    그저 갑작스런 전염성 바이러스가 강남에서부터 발생했다는 사실만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갑작스럽다는것

    은 곧 한국에서 처음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할수잇는거죠..” 







    그의 말에 희라씨는 어느정도 납득을 하는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심 정석이의 임기응변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그럼 어느정도 희망이 있다는 거네요?”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정은하가 희망을 품은 목소리로 정석이에게 물었다.

    정석이는 계속해서 말을이었다.




    “네.....하지만 만 하루만에 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킨 무서운 바이러스가 퍼진 국가에게 자국에도 번질

    지 모르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 선뜻 나서줄 국가가 어디 있을까요?. 





    “그럼 온다는 건가요? 안온다는 건가요?”

    그녀는 정석이의 말이 무슨 말을 뜻하는지 궁금했는지 재촉해서 정석이 에게 물었따.


    “아마 차차 시간을 두고서 연구를 하고 나중에야 지원구조가 오던지 하겠죠... 그때까지 모두가 살아있을

    지는 모르지만요........지금으로써는 그 희망밖에 없습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생존해 있어야 하고

    요....”






    “그럼 지금부터 우리는 무작정 기다리라는 것밖에 방법이 없나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던 장태석이 정석이를 보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마도 그것이 최선책인것 같네요...저로써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석이는 착잡함이 묻어나는 말투로 사람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녀석이 상당

    히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정석이한테 의지하고 기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똑같이 절

    망에 빠지고 힘든것 정석이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니 녀석이 조금은 측은해 보였다.







    그순간 강지호가 쏘아대는 듯한 말투로 정석에게 말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구조를 기달리면서 여기서 기다리는 겁니까?”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지금상태로는..”

    정석이는 또 힘빠진 말투로 강지호의 말에 대답을 했다. 나는 아까부터 핸드폰을 집어 던지고 기분나쁜 말

    투로 쏘아대는 녀석이 계속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힘들고 절망에 빠진 상태인데 녀석은 앞뒤 가릴

    것 없이 자기만 생각하고 있는것 같아 보였다. 게다가 정석이가 이런 질문 하나하나에 답해주고 있다는 사

    실에 나는 계속해서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음 계속 기다리자 이말이지? 나참 ”

    순간적으로 녀석의 말투에 화가 치민 나는 더 이상 참을수 없어 대뜸 나서서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길래 이렇게 말하는거죠?”




    “몹니까 당신은???”

    나의 갑작스런 등장이 기분나빳는지 그는 나를 기분나쁘게 흘끔 쳐다보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난 여기서 죽을때까지 기다리는것보다 아예 여길 탈출해서 밑에지방쪽으로 가는게 좋을 것같은데? ”

    녀석은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 밖으로 나가겟다는 소리를 하고 있었따.

    녀석의 답답한 태도에 나는 언성을 높혀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다.

    “아까 우리가 하는말 못들었어요??? 지방도 피차일반이라고!!!”





    강지호는 나의 말에 기분이 나빳는지 녀석 또한 목소리를 높혀 나에게 소리질렀다.

    “뭔데 형씨가 화내는거요? 나이 많으면 막 반말해도 되나? 나는 내생각을 말한것 뿐인데. 왜 화는 내고 지

    랄이야...그리고 직접 가봤어??? 그깟 전화 하나 안되고 헬기하나 안온다고 나라하나가 그렇게 금방 무너진

    다고 생각해?”






    “지호야 그만해 임마!!!”

    그때 허순용이 강지호를 말리기 위해 옆으로 다가갔다.





    계속 녀석이 신경쓰인 나는 녀석의 반말이 들려오자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
    “이 새끼가 듣자 듣자 하니깐...나보다 어린게....”


    “ 나이많다고 무조건 반말 싸질러대는 당신도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



    “그만해 준우야”

    정석이도 나와 강지호사이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걸 느꼇는지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녀석이 말에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녀석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순간 정석이가 한쪽팔로 나를 막

    아 섰고 나는 그제서야 분노를 삭히기 시작했다.

    “됐어!!!준우야....우리끼리 여기서 이래봤자 아무것도 안변해”




    정석이의 말에 강지호가 비꼬듯이 나를 쳐다보면서 웃음을 날리며 말했다.

    “말잘했네~ 그럼 나랑 가치 나갈사람 손들어 보시죠?”



    나는 터무니 없는 녀석의 말에 헛웃음 지으며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순간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았고 아

    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아무도 나가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저쪽 구석에서 전지혜가 손을 들고 있었다. 아무리 애인을 

    잃은 기억이 있는 장소지만 여기서 나가는건 위험한 일인데 그녀는 어찌된 영문인지 손을 들고 서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갈등하는듯한 얼굴빛이 역력했다. 정은하와 한형주가 서로 어찌할까 대화하는 모습도 눈

    에 들어왔다. 



    나는 혼란스웠다. 당연히 나가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갈등하는것 자체가 의문이었다.





    그때 정석이가 섣불리 나가는게 당연히 위험한 일인것을 알고 사람들의 동요를 막기위해 강지호에게 침착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강지호씨? 감염자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지킬거죠? 참고로 여기는 로스엔젤레스가 아닙니다. 고

    작해야 야구배트나 해머따위로 쉽게 막을수 있을것 같나요?”





    그러자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지호는 정석이의 말에 당황했는지 큰소리를 치며 정석이에게 말했다.

    “내가 미쳤다고 언제 그녀석들이랑 싸운댑니까??? 차를 타고 지방으로 내려갈거라고 몇 번을 말해!!!!”

    정석이에게 화를 내는 모습에 또다시 화가난 나는 정석이대신 큰소리로 녀석에게 소리쳤다.





    “차를 어디서 구하게!!? 차를 구하면서 감염자와 안부딪힐 거라고 100% 확신할수 있어?

    갈려면 너혼자갈것이지 사람들까지 끌어들이지 말라고, 면허는 있냐? 





    그때 강지호가 나를 흘끔 쳐다보더니 기분나쁘게 말했다.

    “넌 빠지지 그러냐?”





    나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녀석에게 달려가 있는 힘껏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순간적으

    로 당황한 녀석이 이내 나를 쳐다보더니 멱살을 잡고 있는 내 손목을 잡으며 나에게 말했다.






    “씨발... 이손 못놓냐?”




    “못놓겠다면 뭐 어쩌려구?”

    나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녀석의 거슬리는 말투와 태도에 결굴 화를 참치 못하고 나를 행동하게 만

    들어 버린것이다.






    순간 강지호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나에게 욕을 내뱉었다.


    “이런 씨발새끼가!!!!!!!!!”





    ‘퍽!!’

    욕을 듣는 동시에 순간적으로 안면에 충격이 오면서 시야가 흐려졌다. 아마도 녀석에게 한방 먹은듯 싶었

    다.



    나 또한 폭력을 쓸 생각은 없었다. 본능으로 나도 모르게 몸이 나간것이고 녀석이 조금 수그러 들면 말로

    써 해결할 생각이었으나, 막상 나보다 어린놈에게 맞았다는 생각에 극도로 흥분상태가 되었고, 결국 이성

    을 잃고 녀석을 힘껏 밀었다.







    ‘콰당 쿵’





    갑자기 큰 힘으로 놈을 밀치자 녀석은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고, 나는 바로 녀석의 위에 올라타서 주먹

    을 먹이기위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장태석과 허순용이 나를 말리기 내쪽으

    로 급하게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이었다.








    “그만해요!!!!!!!”




    찌르는 듯한 고음이 카페내로 울려퍼졌다.



    희라씨의 목소리였다. 나는 순간 고개를 들어서 소리가 난쪽으로 얼굴을 돌려보았다. 그녀가 화가 났는지 

    우리를 쳐다보며 서있었다. 그녀의 눈은 슬픔으로 가득차 보였고, 얼굴에는 힘들었는지 미소가 사라지고 어

    두움이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슬플 얼굴을 보는것은 나조차도 싫었다. 나는 다시 녀석의 면상을 쳐다보았

    다.




    녀석은 때릴려면 때려보라는 시늉의 고개짓을 하고 있었다. 다시 화가 차오르려는 순간 희라씨의 모습이 

    생각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높이 들어올린 오른손을 서서히 내렸다. 그리고 녀석의 멱살을 잡고있는 왼손

    으로 녀석의 멱살을 있는 힘껏 뿌리쳤다.





    “왜??...한대 치지 그랬냐???”


    녀석은 승리감을 느꼇는지 나를 쳐다보면서 계속해서 도발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녀석의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모두들 나와 강짛를 쳐다보고 

    잇었다.




    그리고는 나는 아무말도 안하고 내실쪽으로 혼자 걸어갔다. 







    ‘뚜벅뚜벅’





    지금은 아무와도 말하고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힘든것은 마찮가지였다 게다가 이런상황에 내부갈

    등까지 일어나 싸움에 휘말리게 되어서 더욱 내 처지가 한심해 보였다.




    나는 내실 안으로 들어가 쇼파에 털썩 앉았다.

    그곳에서나는 한참동안 혼자앉아 있었다. 아까 녀석에게 한 대 맞은것이 입술에 닿아서 오른쪽 입술 끝에 

    얼얼함이 느껴졌다

    계속 얼얼해 손을 살짝 가져다 보니 손끝에 피가 묻어 있었다. 입술을 부딪히면서 치아와 부딪혀 상처가 생

    긴것 같았다. 그제서야 입안에 씁쓸한 쇠비린맛이 났다. 

    순간적으로 내실 앞에 유리로 내 모습이 비춰졌다. 내가 생각해도 내 꼴이 참 처량해 보였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한숨을 쉬었다. 




    급격히 담배가 피고싶어져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이금은 실내에서라도 눈치보지 않고 피고싶었

    다. 지금상황에서 담배하나쯤 핀다고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깟 담배냄새 한

    번 맡는다고 짜증낼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담배하나를 꺼내서 입에 물었다. 그리고 라이터를 찾기위해 주머니를 뒤졌다






    ‘또각 또각’





    순간 내실쪽으로 누군가 걸어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입에 담배를 문채 내실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곳엔 그녀가 서있었다.






    “난 담배피는 남자 싫어하는데..........”







    희라씨가 문에 몸을 기대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그녀의 등장에 깜작 놀랐다. 그러면서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한손에는 구급상자가 들려있었다.





    “그거..........필거에요?”





    난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입에 있던 담배를 두손으로 보란듯이 잘라내고 그녀에게 말했다.


    “저도 담배피는 남자들이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풉‘

    그녀가 한쪽손을 입을 가리고 피식 웃는게 눈에 들어왔다. 이내 나도 그녀를 따라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요 희라씨, 괜히 소란일으켜서..”




    그러자 그녀가 약간 새침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말했다.


    “창피한건 아나보네요~!”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앞에서 이런모습을 보였다는게 갑자기 창피함을 느꼈다.


    그녀가 구급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내 앞에 앉았다.




    “얼굴좀 봐요...”




    그러더니 그녀는 구급상자안에 소독약을 꺼내더니 핀셋에 거즈를 돌돌 말아 소독약을 묻히고는 나에게 가까

    이 다가와 입에 바르기 시작했다. 새빨간 소독약을 보니 어렸을때 어머니가 다쳤을때마다 발라주던 빨간약

    이 떠올랐다.




    순간적으로 차갑고도 따끔한 느낌이 입가에서 들었다.



    “아..~ 씁 따가워요 희라씨,,”


    나는 갑작스러운 따가움에 눈을 찔끔깜고 그녀에게 말했다.


    “고개 더 들어봐요!! 남자가 뭐가 아프다고..”

    그녀가 한쪽손으로 나의 볼을 어루만져 주는게 느껴졌다. 참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따.



    입가 주변에 계속해서 그녀가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



    나는 질끔 깜을 눈을 천천히 떠보았다. 순간 나의 입술에 소독약을 발라주는 그녀의 얼굴이 눈에 가까이 들

    어왔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조심스럽게 나에게 소독약을 발라주는 그녀의 모습이 천사처럼 아름다워 보였

    다. 그러면서 그녀의 숨결이 얼굴에 닿을때마다 설레임이 느껴지고 이런 내맘이 그녀에게 들킬까봐 조마조

    마 했다.



    나는 그녀를 쳐다보고 있기가 민망해져서 다시 얼른 눈을 감았다.





    ‘찌익~~’




    이내 반창고를 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얼굴에 척하고 뭐가 달라붙은 기분이 들었다. 






    “됐어요”



    나는 슬며시 눈을 떳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구급상자안에 거즈와 반창고 소독약을 넣고 있는 모습

    이 보였다.





    “고..고마워요..희라씨”

    나는 우울해 있는 상태에 나에게 다가와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그녀가 

    다가와줘서 상당히 좋은 기분이 들었다. 그와동시 아까의 우울했던 기분이 사그러 드는게 느껴졌다.






    “고마우면 다음부터 이런짓 하세요~”




    그녀가 나무라듯 따끔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알었어요~ 그래도 고마워요 히힛...”

    나는 그녀가 치료해준 볼을 쓰다듬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정석이 이놈은 친구가 다쳤는데 와보지도 않고 참”

    희라씨도 와서 이렇게 치료를 해주는데 놈이 와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나는 조금 기분이 상했다. 





    “정석씨는 사람들 진정시키느라 바쁘거든요~~~?”

    희라씨가 또다시 따끔한 말투로 나에게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나는 정석이가 새삼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석이 말이에요...참 대단한것 같지 않아요?”





    그녀가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물었다.

    “뭐가요?”





    “자기도 똑같이 힘들텐데 저렇게 사람들한테 차분하게 대해주는거요...








    “그러네요 누구랑 참 다르네요~”

    그녀는 또다시 장난기 있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이었다 나같은놈이랑 정석이는 누가봐도 달라보였다. 




    ‘그녀가 봐도 나랑 정석이는 비교가 안되겠지?’






    그순간이었다 





    “그래도, 그쪽이 더 귀여우니깐 걱정마세요!!”





    순간 그녀의 말에 나는 얼굴이 화끈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괜히 부끄러워진 나는 그녀에게 일부러 큰소리를 내면서 말을했다.



    “장난치지 마세요!!”



    “어랏! 얼굴빨개지는거봐~ 히힛!”




    “아 진짜!!!!”


    나와 그녀는 금새 웃음을 짓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이순간 만큼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들지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카페에 갇히고 나서 가장 기분좋은 순간은 매번 그녀와 대화를 하고 웃을때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나는 그녀와 계속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순간이었다.











    ‘부릉부릉..........’










    순간 내귀를 의심해 보았다.


    테라스를 통해서 밖에서 그동안 듣지못했던 익숙한 소리가 울려펴졌다.









    ‘부릉 부릉............’







    내가 잘못듣지 않았다면 이소리는 분명 자동차 엔진소리가 분명했다. 순간 심장이 벌컹벌컹뛰었고, 나는 다

    시한번 귀를 의심해 보았다.








    ‘부릉 부릉.........’








    확실한 엔진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나는 얼른 희라씨를 쳐다보았다. 그녀또한 얼굴에 웃음기가 싸악 사라지고 상당히 놀란 얼굴이었다.





    “희..희라씨 이거 나만 들은거 아니죠?”




    네..저...저도 들은거 같네요.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이내 귓속에 뚜렷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저쪽에서 순간 사람들이 너나 할것 없이 일

    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자동차 소리다!!!”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모두 테라스쪽으로 달려갔다.



    “우..우리도 가봐요!!~ 얼른”

    내가 그녀에게 말하자 그녀도 고개를끄덕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나는 희라씨를 데리고 테라스 쪽으로 즉시 달려갔다.



    이미 테라스에서는 사람들이 난간에 메달려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사람들을 따라 난간까지 올라가 소리가 들려오는곳을 쳐다 보았다. 

    막상 테라스로 나오니 시야가 넓게 트이고 저 멀리까지 내다볼수 있다는걸 이번에야 처음으로 알았다. 그러

    면서 왜 여기서 담배를 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문제의 자동차 소리는 오른쪽 골목에서부터 들려왔었고 이내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국방생으로 덫칠이 되어있고 차앞에 힌색 번호판으로 보아 군용 레토나로 보이는 차량한대가 불안한 주행

    을 하면서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차량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표정은 흥분에 가득 차있었따. 







    “차량이다!!!!!!!!!!!!!!!!!!!차에요 차!!! !!!!!!”


    허순용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큰소리로 소리쳤다. 





    “저...저거 레토나 아니야?”

    역시 현역 군인인 장태석은 레토나를 보고 바로 알아맞추었다.





    사람들은 너나할거없이 저쪽에서부터 달려오는 레토나를 향해 손을 흔들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봐요!!!!!!!!!!!!!!!!!!!”





    “이봐요!!!!!!!!!!이봐~!!!!!!!!!!!!!!!!!!!!!!! 이쪽이요 이쪽!!!!!!!!!!”





    "앞에 차를 세우세요!!!!!!!!!!!!!!!"



    우리의 외침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레토나는 불안한 곡석을 그리며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이순간 만큼은 감염자들의 시선따위는 상관 하지 않았다.



    순간 정석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타이어를 봐!!!!!!”

    나는 즉시 불안하게 달려오고 있는 레토나를 보았다. 차량은 한쪽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불안한 주행으로 이미 차선을 벗어나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었다.




    “이대로 라면 앞에 전봇대에 부딪히겠어요...”


    지현주가 차량을 보더니 말했다. 



    차량은 차선을 벗어나 인도쪽으로 넘어 오고 있었고 이대로라면 그녀말대로 카페앞 공원에 있는 전봇대에 

    바로 부딪히게 될것 같았다.






    “어~..어!!!”

    허순용이 불안안 음색을 내더니 이내 큰 충격음이 들렸다.







    ‘쿵!!!!!!!!!!!!!!!!!!!!!!!!!!!!!!!’







    엄청난 소리와 함께 차량이 전봇대로 들이 받고 받았다..차량앞쪽은 완전 찌그러진 상태였고 차량의 본네트

    쪽에서는 희뿌연 연기가 스믈스믈 올라오고 있었다.




    차안에는 2명이 타고있어 보였는데 모두 군복을 입고 있어 보였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건지 안에서 나올생

    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가서 도와야 할것같아!”

    순간 위에서 지켜보던 정석이가 두고 볼수만 없었는지 도와야 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소리를 듣고 옆에 있던 강지호가 노발대발하며 정석이에게 소리쳤다..






    “미쳤어?? 당신 무슨소리야? 문을 열었다가 감염자라도 들어온다면 어쩔꺼야??”




    나는 강지호의 말을 듣고 주변에 감염자를 살피기 위해 밖을 쳐다보았다. 다행이 카페 근처에는 감염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안심을 하고 있는순간 저 공원건너 도로 멀리에서 감염자들이 이쪽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

    다. 먼거리였지만 달려오는 속도만큼은 어느정도 짐작할수 있었다. 아마도 충격음을 들어서 이곳으로 달려

    오는듯 했다. 그리고 차가 달려오던 오른쪽 도로쪽에서도 멀리서 골목사이로 감염자들이 몰려오는게 보였

    다.

    또다시 심장이 쿵쾅 거리는게 느껴졌다.


    "저..저기서 달려오는거 감염자들 맞죠?"
    허순용도 감염자들을 발견했는지 멍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생각을 했다. 아주 빨리만 간다면 차안에서 사람들을 구해올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따. 



    하지만 솔직히 지금 심정으로는 강지호의 말에 따르고 싶은게 사실이었다.. 괜한 사람 돕겠다고 나섰다가 

    우리 목숨까지 위험해지면 이는 엄청난 도박이나 다름 없었다. 게다가 생각해보면 카페안에 사람이 많아진

    다면 그만큼 식량의 할당량도 적어질테고 전보다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니 나는 이 도박

    을, 아니 일방적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저 차안의 군인들을 도울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저 군인둘이 가진정보에 비해서 우리들이 가진정보와 피차일반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도 사람의 생명을 정보로 가치판단을 하는 내모습에 나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강지호의 말을 듣던 정석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마세요..저 멀리있어서 올려면 꽤 시간이 걸려요. 이떄 빨리 가서 구한다면 문제 될것 없어 보여

    요.!!”





    “아니 당신이 시간이 조금 걸릴지 얼마나 안다는거야? 게다가 이 근처 안보이는 곳에 녀석들이 있을지 어

    떻게 알어 문절대 열지마!!!”





    “아무래도 나가야겠어.

    정석이는 강지호에 말에 대꾸도 안하고 혼잣말로 저렇게 중얼거리더니 녀석이 계단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녀석의 희생정신이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녀석은 자신의 안위보다 두사람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쳤냐고!!!!!!!!!!내말 안들려!!!!!!!!?????????”

    강지호가 뛰어내려가는 정석이의 등에다가 대고 소리쳤다. 





    “맞아요!!!이건 도박이라고요!! 저기 저쪽 멀리서 감염자들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어 요”

    지현주가 이번에는 강지호의 말이 옳다는 듯 정석이에게 소리쳤다.






    “주..준우씨...우리도 내려가서 도와줘야겠어요” 

    순간 희라씨가 내손을 잡고 나를 향해 말했다.




    “네.? 네!”

    나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대답을 하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왜 대

    답을 했는지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대답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손을 잡고 정석이를 따라서 계단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아.......”





    '타닥타닥'




    나는 그녀에게 이끌려 계단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면서도 내가 왜 계단을 향해 뛰는지 나는 아직도 납득할수 없었다.










    '저 군인들이었어도 나같을 상황이었다면 나처럼 굴었을까???'







    '나는 지금 모하는 거지?'


    나는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있었다. 아까 이쪽으로 미칠듯이 무리를 

    지어 달려오는 감염자들의 모습에서 또다시 화장실의 기억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놈의 공포증....'






    나는 그러면서 계속해서 희라씨를 따라 계단으로 달려나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든사람들이 1층을 향해 계단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감염자들이 괴성이 들려오는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디....



    감염자들이 다가오는 속도..... 바리게이트를 치우고 문을 열고 나가 차안의 두명을 구해서 돌아오는 속

    도.....

    상당히 아슬아슬할것만 같은 시간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내가 걱정하는것은 모두 안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한꺼번에 몰린 감염자들을 바리게이트

    가 견뎌줄지도 의문이었다.





    ‘이것이 정말 옳은일인가?’




    나는 머릿속으로 계속에서 물음표를 던지며 밑을 향해 내려갔다.












    감염자들은 벌써 1층에서도 저멀리 자그맣게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촉박하다!!!!









    나는......



























    출처



    웃대 -  베를린장벽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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