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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0258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6
    조회수 : 1406
    IP : 14.36.***.3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2/26 20:45:39
    http://todayhumor.com/?panic_40258 모바일
    펌]장편] 도심속 정글 [5화]













    꿈이란 잠재의식에 있는 진실이다.

    -마가렛 미첼의 '달콤한살인'中















    -도심속 정글 다섯번째 이야기-----------------------------------------------------------------








    In New York~~~~






    Concrete jungle where dreams are made of~~~





    Now you're in New York~~~~~







    ‘제이 지’의 ‘empire state of mind’가 밀폐된 공간속에 울려퍼진다.





    중앙에 번쩍거리며 돌아가는 미러볼을 중심으로 하여 스테이지 위에서 부터 푸른빛 레이져가 직선을 그리

    며 여러갈래로 뻗어 내려져 흔들리고있다.


    보라색 빛이 가득한 곳에 녹색빛이 쏟아졌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번쩍거리는 싸이키와 수백개의 LED조명으로 주변은 정신없이 반짝거리고 빛들이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든

    다.




    그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다.

    가슴까지 쿵쿵 울리는 비트와 음악 소리로 나의 몸은 이미 상당히 달아올라 있는 상태다.

    기분좋은 취기와 함께 비트에 맞쳐 흔들거리는 나의 몸은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해 보였다.






    강남NB



    내가 자주 찾는 클럽중 하나이다. 홍대의 클럽들에 비해 강남의 클럽들은 좀더 세련된 사운드와 고급스러

    운 인테리어가 돋보였으며 , 독특한 걸들의 패션은 나의 야성적 본능을 일깨워준다.

    20대 갓초반에 젊은층들이 자주가는 홍대의 놀자판 클럽보다는 나는 강남의 클럽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강비특유의 분위기는 홍대NB의 느낌과는 확연히 달랐고 강남내에서도 앤서 , 에덴 등 여타 다

    른 클럽들 보다도 이곳이 나와 맞는것 같았다.






    현재 시각 새벽 2:00 다음날이 오는 월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클럽안은 열탕을 연상케 한다.

    뿌연 스테이지, 클럽안은 쾌쾌한 담배냄새와 수많은 남녀가 흘리는 땀냄새로 가득차 있다.



    숨을 들이키고 내쉴때마다. 뜨거운 열기와 사람들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다량의 페로몬이 나의 콧끝을 자

    극한다.



    전체적으로 클럽안을 둘러본다.




    서로에 대한 구애를하며 몸을 비비적대고 흔드는 모습이 마치 집단 섹스를 위한 향연의 공간에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클럽안에 있다보면 야생에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수컷들은 암컷을 꼬시기 위

    해 몸에 명품 시계와 명품 벨트 등으로 치장하고 암컷들은 자신의 몸을 흔들며 수컷을 유혹한다. 그러면서

    그중에 좋은 수컷을 골라내 한번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통이 가득차있다.



    능력이 없으면 짝짓기도 하기힘든 것이 인간의 세계다 이는 무리의 우두머리만이 암컷을 차지하는 동물의

    왕국과 피차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리듬에 몸을 맡기고 한쪽 손을 공중을 향해 올린채 나머지 한쪽손에는

    호가든 맥주병을 들고있다.




    나또한 다른 수컷들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스캔하며 먹잇감을 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2층 VIP테이블이 아니고서야 여기서 여자하나 제대로 잡아서 홈런치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 아니고서

    야 상당히 힘든일이다.



    하지만 가끔가다보면 스탠드에서도 보면 술에 꽐라가 되버린 여자를 찾을 확률도 간간히 있기는 하기 때문

    에 나는 주변을 살펴본다.

    계단 한칸을 올라 위에 있는 스탠드 선다. 그러다가 오른쪽 위에 또다른 스테이지로 올라가본다.

    바로앞에 쫙달라붙는 바지에 게이스타일의 옷을 입은 키큰녀석이 셔플을 춘다.

    강비내부에는 가드가 없기 때문에 이를 제재 할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때 셔플은 춘다

    는 것은 매너가 아니기 떄문에 주변사람들이 눈살을 찌뿌리지만 놈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춤에 열광한다.

    순수하게 춤을 즐기러 온 부류중 하나인듯 싶다. 하지만 때아닌 셔플 때문에 살짝 스트레스를 받은

    나는 눈에 힘을 주고 녀석을 쳐다보면서 스쳐 지나간다.




    몸을 살짝 흔들어 대면서 주변을 살핀다





    그때 왼쪽 구석에서 한 여자가 몸을 흔들어 춤을 추는 모습이 보인다. 다행이 주변에 남자는 아직 아무도

    없다. 눈이 반쯤 풀려있는 모습이 꼭 내가 찾던 상태이길 바란다.


    다른 놈이 나타나기 전에 나는 서둘러 몸을 흔들고 있는 그녀의 뒤로 다가간다.


    블랙과 화이트가 섞인 줄무늬 치마를에 가려진 히프가 나의 욕구를 자극한다.

    그녀와 나의 거리는 불과몇미터





    천천히 다가간다 .




    그녀도 나의 접근을 눈치챘는지 팅기듯 살짝 몸을 앞으로 빼지만 이내 자리를 찾더니 내가 있는지 모른다

    는 듯, 계속해서 몸을 흔들고 있다.







    ‘요것봐라’







    나는 속으로 미소를 짓는다.

    나는 그녀에게 더 접근해 슬며시 그녀의 엉덩이에 나의 하반신을 들이댄다. 그러고는 나의 그곳을 그녀의

    히프에 밀착하여 부벼댄다.

    하반신에 자극이 오고 기분좋은 마찰진동이 아래로부터 전달되온다.

    이제야 나의 존재를 눈치챈척 하면서 그녀는 고개를 슬쩍 돌려 나의 얼굴을 확인한다.



    꽤 이쁘장한 얼굴에 취기가 상당히 오른듯한 얼굴은 상당히 도발적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고, 눈은 살짝 풀

    려서 섹시해 보였으며 분위기 차체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나를 거부하지 않고 몸을 흔들고 있다.

    오히려 그녀는 자신의 엉덩이에 그곳을 부비대고 있는 나에게, 히프를 뒤로빼면서 같이 부비어 댄다.







    ‘get!!!!!!!!!!’








    속으로 나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곧바로 나는 2단계로 돌입한다. 슬쩍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려본

    다. 그상태로 얼마동안 거부반응이 없자 나는 한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살며시 감싸고 병이든 손의 손목을

    그녀의 어깨위로 살짝 올려본다.

    이정도 상태까지 왔으면 다른 수컷들은 더 이상 그녀를 넘보지 못하는 상태!

    30분을 투자해서 천천히 만들어도 힘든 작품을 단 몇분만에 성사시킨 나는 자신이 대견스러워 졌다.

    나는 이제 대놓고 두팔로 그녀의 어깨를 움켜 잡는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을 돌려 얼굴을 바라본다.

    그녀는 취한상태에서도 도도해 보이는척 치켜뜬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마치 나를 도발하는 듯한 표정이다.








    ‘ 그래 ..걸레 같은년아 내가 먹어줄게’









    나는 어깨에 올라와 있던 두손을 내리고 한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목을 휘

    감는다.

    그녀의 야릇한 입술과 나의 입술이 부딪힌다. 나의 혀가 그녀의 치아를 두드리자 곧바로 그녀입은 벌어지

    고 내 혀의 침투를 허락한다.


    그녀와 나는 서로 격렬하게 서로의 혀를 섞어대며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러면서 입속에서는 음란한 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츄릅츱’



    나는 허리에 가있던 왼쪽 손을 그녀의 가슴에 다가간다.

    그녀가 약간 놀라듯 몸을 흠찟하지만 이내 나의 몸에 힘을뺴고 손길을 받아들인다.



    ‘오호~’


    자신감을 얻은 나는 가슴에 가있던 손에 힘을 주고 그녀의 가슴을 문지르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실크 위로

    브라의 껄그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그위로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리고는 손가락에 완전히 힘

    을 주어 그녀의 가슴을 문지르기 시작한다. 부드러우면서로 말캉말캉한 야릇한 촉감이 손에 전달되 온다.

    담이 커진 나는 방해물이 싫어 아예 손을 그녀의 상의 아래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는 그녀의 배를 더듬는다.






    “하아”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들려왔다. 그녀의 거친숨소리가 나의 코를 통해 폐속으로 들어온다.

    손에는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면서 나의 하반신에 피가 쏠리는 느낌을 받는다.

    손은 그녀의 셔츠속에서 점점 위로 올라가 브래지어를 더듬고 그마저 밑으로 당겨 완전한 그녀의 가슴을 찾

    게 된다.

    그녀의 그녀의 몸과 혀에서 힘이 빠지고 온몸을 나에게 맡긴 상태가 되었다. 그녀를 완전 정복한 상태다


    나는 끝을 보기위해 ‘밖으로 나가자!!’ 라는 멘트를 꺼낼 준비를 한다.

    그때 그순간!! 주변이 하얗게 변하면서 세상에 그녀와 나만 남게 되었다.







    ‘!!!!!!!!???????’





    나는 의아함을 느끼며 그녀에 입술에서 입을 뗸후 주변을 살펴본다.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뭐..뭐지?







    나는 그녀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았다.













    ‘!!!!!!!!!!!!!!!!!!!!











    오묘한 매력을 가진 음탕한 클럽녀의 모습은 온데 간대 사라지고 그곳에 있는 여자는









    그녀다!!!!!











    그녀!












    카페베네 알바생!











    ‘그녀가 왜.........? 여기있지?’






    순간 나는 순간 순수한 그녀를 더럽히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이성을 되찾고 몸을 뒤로뺏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완전 풀려있었고 우유빛처럼 새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다시 충동이 느껴진다.





    ‘이.. 이러면 안되자나..........’







    ‘그녀는 건들면 안돼 한준우!’








    계속해서 속으로 쏟아져 흐르는 욕구를 참아보지만 앞에 그녀가 도발적으로 브라를 풀어 헤친다.






    ‘하아......에라이 모르겠다........그냥 한번...........에잇!!!’

    본능이 이성을 이기는 순간이었다.

    나는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쌋다.

    세상이 온통 하얗고 머리조차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나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이순간 만큼은 본능에 충실하고 싶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탐하고 한손은 그녀의 가슴을 애무한다.

    그녀의 허리를 감싼 다른손은 그녀의 바지안에 들어가기 위해 그녀의 허리를 더듬 거리고 있다.

    ‘그래! 씨발...나도 몰라.......’













    ‘뚝....’











    그떄 그순간 얼굴에 차가운 무언가가 떨어지는 감촉이 느껴진다.










    ‘뚝......’









    눈을 감은채 얼굴에 손을 가져다 본다.



    끈적하면서도 기분나쁜 액체의 느낌이 손에 묻어난다.



    나는 눈을 감은채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 살며시 눈을 떠 손을 바라보았다.













    ‘피....????’




    ‘피자나...?’


    손에는 검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







    순간 흥분되었던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아랫도리에 힘이 풀리는게 느낀다.










    그리고 살며시 고개를 올렸다..












    천천히












    허리......











    배....











    가슴.....












    목.........











    그때 그녀의 목에 깊은 상처를 보았다.
















    ‘이 상처는,,,..........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시선은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의 천사같은 얼굴은 온데간대 없고 화장실에서 나를 쫒아왔던 커플남자의시체가 피묻은 얼굴을 일그린

    채 괴성을 질러댔다.











    “하악!!!!!!!!!!!!!!!!!!!!!!!!!!!!!!!!!!!!!!!!!!!!!!!! 씨발!!!!!!!!!!!!!!!!!!!!!!!!!!!!!!!!!!!!!!!!!!!!!!!!!!!!!!”




    그와 동시에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순간 머리가 띵해지면서 새하얗던 시야가 순식간에 베이지 색의 깔끔한 천장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뭐야!!!!!!!!!!!!!!!!!!!!!!!!하,,,,,,,,,,,씨발 존나 깜짝 놀랏네!!!!!!!”


    옆에서 한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나!!! 뭔 잠꼬대를 그렇게 심하게 하쇼???”






    '............'







    맞다.....







    나는 갇혀있었다....순간 긴장했던 몸에 근육이 이완되고 정신이 맑아졌다. 나는 상체를 일으켜 세워 몸에 힘을 주어 일어났다.








    신촌 카페베네....







    지옥같은 이곳

    악몽을 꾸다가 일어나도 현실에 안도를 느끼지는 않는다...어차피 다른장소의 지옥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

    다.




    나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계단으로 보이는 1층은 불이 완전히 꺼져있었고 모두가 모여있어 보이는 2층에는 군데군데 벽조명만이 켜져

    있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유리창옆 테이블이에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앉아 있었다. 뉴페이스도 보였다.

    바로 내가 2층으로 옮겼던 그 여자가

    그여자가 얼굴에 눈물 범벅을 한 채 아직도 충격에서 못벗어난듯한 얼굴로 울먹이며 앉아 있었다.

    '언제 정신을 차린거지?'



    그리고 나는 그 지옥같은 상황을 겪었던 화장실 앞을 보았다.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화장실앞은 손잡이에

    만 피가 묻어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화장실앞은 피가 사방으로 튀어 문옆 벽에는 피가 굳어져 갈색자국이 끔

    찍하게 튀겨져 있었다.






    나는 왼쪽 손목에 차여진 손목시계를 보았다. IWC사의 포르투기즈를 이미테이션한 중국산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PANIS시계가 오토매틱이라고 써져있는 글자위로 푸르른 반사광을 내비치며 10:5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담배피러 화장실에 들어갔을때가 8시 반쯤 됬으니 못해도 2시간 이상은 잠을 잤던 것이다.


    그순간 정석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일어났냐, 준우야?”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는 정석이에게 물었다.

    “그남자는 어떻게 됐어??..”


    “후우,...이번엔 진짜 죽은채로 4번쨰 칸에 모셔두었다..”

    정석이는 그떄의 상황이 떠오르는지 한숨을 쉬면서 대답하였다.

    그러자 아이 옆에서 있는 기절해있었던 여자가 다시 흐느끼면서 울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흑흑 오빠.....흑흑..............”

    “아 이런.... ”

    정석이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그녀의 아픈기억을 또 회상시킨것이기 떄문이다. 그녀가 계속 흐느끼면서 울자 옆에있던 아이엄마가

    두팔로 그녀를 감싸안고 달래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안쪽 내실에서

    자거나 닌텐도를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정석이가 말했다.

    “후우...너가 잠든 동안 꽤 많은걸 알았어...”

    “...???”





    “모여서 디엠비로 뉴스를 봤어. 그리고 스마트폰으로도 좀 알아봤지.... 아무래도 모두 배터리를 아껴야 될꺼 같아서 가장 필요한 정보만 얻고, 핸드폰을 껏어,.”




    “그.....그래,,?”




    “너도 빨리 핸드폰 꺼놔.. 안에 충전기 가진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



    아이폰 유저로써 나는 원래 충전기를 휴대하고 다니지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챙겨오지 않은것이 뼈

    저리게 후회가 됬다.




    그러고 보니 아직 가족한테 아직 통화를 아직 못했다. 아마 지방이라서 어머니와 누나는 아직 안전할 것이

    다. 뉴스를 통해 현상황을 접하고 있겠지. 지금 어머니가 걱정하실 날 걱정하실 생각을 하니깐 어서 전화

    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거야.....?”





    내가 몇시간 자고 일어나니 밖은 생각보다 조용해졌고 사이렌 소리나 자동차 클락션 같은 소리들은 들리지

    않았다. 아마 이곳 신촌일대는 사람들은 살아서 어디론가 도망쳤거나 나와 같이 갇혀있는 상태일 것이다.

    나는 2층 유리창 너머로 밖을 살펴보았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사라졌고. 감염자들 만이 멍하니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서울시 일대가 지금은 소강상태야 비상계엄령이 내려져서 나가봤자 여길 못벗어난데..”



    “그럼??? 그럼 우린 모하라는거야??”



    “곧 군병력이 투입될거래.. 뉴스에서 보도하기로는 서울쪽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내부에도 이미 바이러스

    가 퍼진것 같아. 그래서 구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구 ”

    정석이가 말을 이었다.


    “아마 윗대가리들은 지금 밑으로 내렸갔을꺼야. 지금부터는 경부고속도로부터 해가지고 모든 도로가 외부

    로부터 통제 되었되. 아직까지 지방쪽으로는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어, 그래서 이렇게 신속하게 계엄령이

    선포된건지도 모르지.”




    “아 개자식들........”

    나는 분노가 차오르는 말투로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지방에 있는 가족이 안전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여기서 기다려 봅시다. 못해도 3일이후부터는 구조가 펼쳐질 거라는데..”

    순간 저쪽 테이블에서 짧은 머리의 남자가 나와 정석이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뭐 물도 나오고, 안에 음식도 어느정도 있고 비교적 안전한곳 아닙니까?”


    사실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나 서울에 있는 각 구소속 관할에 있는 수도사업부가 모두 바이러스가 퍼져 감

    염되 인력이 없는 상태가 된다 하더라도 3일동안은 물은 나올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고음의 여자 음성이 들려왔다.

    “맞아요 먹을것도 있고 뭐 이정도면 여기는 다른데 비해서 천당이죠..”

    저쪽에 있던 아이 엄마였다.






    “먹을것??”

    내가 혼잣말을 하듯 물었다.

    음식없이 한달은 버텨도 물없이는 삼일을 버티지 못하는게 인간이다. 따라서 음식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

    었다.







    “네! 언제든 배고프면 안에서 베이글이나 여기서 판매하는 음식을 먹을수 있어요..”


    그순간 알바생이 내쪽을 향해서 말을 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꿈에서 그녀를 본 생각이나 그녀를 보기가 민망해졌다. 그녀가 나를 쳐다보자 얼굴이 약

    간 뜨거워 지는게 느껴졌고 나도 모르게 바로 그녀의 눈을 피했다.

    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카페베네 본사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반죽을 대량으로 이곳에 납품 시켜요.. 그럼 우리는 그 반죽을 해동하고 발효를 시키기만하면 되죠! 그 발효된것들이 안쪽에 산더미 처럼 쌓여있어요”




    “그...그럼 그냥 그대로 가져가서 먹으면 되는건가요??”

    내가 물었다.


    “오븐에 넣어서 구워먹어야죠.”

    그녀가 웃기다는듯 하얀 이를 드러내며 생긋 웃으며 말했다.


    순간 창피함을 느낀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녀가 웃는모습에 설레임을 느꼈다.







    “자자...그럼 우리 이제부터 3일동안 동고동락 하는대 서로 이름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요?”

    정석이가 모두들 모인자리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역시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이 녀석은 아마

    도 인턴과정을 수료하고 병원을 개업하기보다는 정치인에 자질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네 지금까지 우리 모두 서로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요”

    키작은 남자가 말했다.

    “좋아요 그쪽 먼저 말해봅시다. 그러면 ..음 ..이쪽으로 자기소개 해봅시다/”
    그는 정석이를 가르키다가 시계방향으로 쭉 돌면서 원을 그리며 말했다.





    “예!!그럼 저부터 하죠. 저는 최정석이고 올해25살입니다. 흠...지금은 대학생이고 내년이면 졸업인데 ...

    뭐 보시다시피 이렇게 됬죠”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하던 정석이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안타깝다는 말투로 말했다.

    비교적 크지 않은 키에 인텔리적 인상을 주는 풍성한 머리를 한 정석이는 말투부터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

    고, 그의 테안경이 그의 지성적인 매력을 더해주는것 같았다.






    “전공이 뭡니까??? 시체만질때 눈하나 깜짝 안하던데”

    반대편에서 키큰남자가 궁금하다는듯이 톡 쏘아대며 질문을 했다



    “의대에 다니고 있고...,,음 인턴 레지던트과정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시체옮길때 표정이랑 제 전공은 별상관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허허~”

    정석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웃으면서 대답했다.




    “오 의대라면, 신촌쪽 근방이면 혹시 연대?”

    그순간 처음 감염자가 습격했을당시 트리옆에 있던 두여자중 쫌더 키가 더크고 마른, 긴머리의 여자가 갑자

    기 정석이를 보며 물어봤다.




    “........네.... 연세대학교 의과대에서 의사학 전공하고 있습니다.”



    “역시!”

    정석이는 이부분까지 말할 필요가 있냐는듯한 말투로 의무적으로 대답했다. 녀석또한 자신이 명문의대를 나

    왔다고 누구한테 한번이라도 자랑한 적이 없는 녀석이었다.



    “그럼...음....제 소개는 이제 끝난거 같은데 다음으로 넘어갈까요??”

    정석이가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듯 다음 차례를 가리키며 말을 넘겼다. 다음차례는 남자친구를 잃어 슬픔

    에 젖은, 내가 안고 2층까지 올린 그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힘든 얼굴을 한 채 훌쩍이고 있었다. 아주 미녀라고 할수 없지만 꽤 귀여워 보이는 얼굴상이었고 하

    얀 피부와 큰 눈망울을 가진게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텔런트 신소율을 연상케 했다. 몇시간전 눈을 감고 보았을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

    껴지는것 같았다..





    “......,......21살 전지혜입니다... 흑...넘어가주세요”

    남들과 조금 떨어져 뒤에 있던 그녀는 말을 잊기 힘든지 코를 풀더니 간단하게 나이와 이름만 말하고 다음

    으로 넘겼다.





    그 바로 옆에 있던 남자가 민망했던지 헛기침을하고 바로 말을 이었다.

    “음?,,..에헴...저는 허순용 입니다. 어....22살이고요...대학생입니다..헤헤”

    유순한 외모에 사람좋아 보이는 인상한 그는 약간 부끄럽다는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하고 있었다.


    “이쪽 근처에 사나요?”

    알바생이 그를 향해 물었다.




    “아.. 아닙니다.. 음 저는 그러니깐 수원에 살고 있습니다. 뭐 이녀석이 소개팅해준다는 소리를 듣고 여기

    에 오게 된거지만..”

    그가 옆에 있던 키큰 남자를 원망하듯 슬쩍 쳐다보며 말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은 키큰 남자


    에게로 향하고 다음차례가 자신이라는걸 알기라도 한듯 일어나서 말을 했다




    ‘탁~ 탁!~’





    “자기가 시켜달랄떈 언제고,,,”




    그나 피가 살짝 묻은 코트를 털면서 일어났다.


    “ 강지호 22살 대학생!!!! 수원대에서 경영학 전공하고 있습니다. 끝!!”

    큰키에 작은 눈매와 뾰족한턱은 날카로운 인상을 주었고, 남자치고는 비교적 얇은 목소리가 처음듣는 사람

    이 듣기엔 조금 거북할수도 있는 톤이었다.





    “잠만 잠만!! 어쩌다 여기온지 알고 싶은데”

    정석이가 다급히 질문을 했다.



    “아까 순용이가 말한대로에요,,소개팅 주선해주다가 여기왔죠.........그럼.....됐나요?? 넘어가죠??.”

    그가 귀찮다는듯 짧게 대답하고 바턴을 다음사람에게 넘겼다.






    “OK 다음 나인가?”

    어디서 굵은 음성이 들려왔다. 짧은머리의 남자였다.

    “25살 장태석!! 국가방위의 주역!! 자랑스런 해병대소속으로 현재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입습니다.”


    내 예상대로 짧은 머리의 남자는 해병대였다. 단지 부사관이였다는 사실과 나랑 나이가 같다는 사실만 빼

    면 직업과 해병군부심은 어느정도 맞춘셈이다.

    “뭐 잠깐 휴가나와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사이에 이렇게 됬죠!!

    짧은머리숱에 가운데만 유독 숱이 많은 해병대 특유의 머리와 투박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키는 190cm 넘

    어 보였다 몸은 운동을 꾀나 꾸준히 했는지 근육이 골구로 발달해 보였다. 딱봐도 위화감 들었지만 말투나

    지금까지 행동으로 보면 성정이 아주 나쁜사람 은 아닌것 같다.





    “그럼 부대와는 연락이 어떻게 됬죠?”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현재 군인이라면 자대와 연락이 닿아야 하고 어느정도 상황을 알아야 하는게 아

    닌가 생각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어진 말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당연 대대장님과 통화했습니다.!!”




    “근데요?”
    내가 재촉하면서 되물었다




    “근데 지금 군도 엄청 비상이라서 정신없는것 같더군요. 휴가자 전원 복귀명령이 떨어졌고 휴가자 중 서울

    지역 감금자및 실종자만 인원파악하라는 명령만 내려졌고 아직까진 추가명령이 떨어진게 없다면서 계속 상

    황보고 하면서 기다려보라는 말만 하더니 끊더군요...”




    “............”



    “암튼 다행입니다. 좋은사람들이랑 같이 있게되서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만나서 반갑소”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모두에게 고개를 꾸벅숙이고는 인사를 했다.

    나와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말투나 행동에서 왠지모를 노련미가 느껴졌다.

    “우리 삼일동안 잘 버텨봅시다!”

    정석이가 씽긋 웃으며 답했다.




    “잘해봐요!!”

    아이엄마도 가세해서 그에게 대답했다.





    “자 다음!!!”

    그는 자기차례가 끝났다고 판단하고 다음을 외치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다음순서는 사건 발생시 트리옆에 있던 2명의 여자중 키가크고 말라보이는 여자였다.

    “안녕하세요! 정은하입니다. 23살이고요... 음 지금은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자치고는 치가 꽤 큰편이었으며 몸은 딱봐도 말라보였다.

    ‘간호조무사라....’

    그래서 정석이한테 어디 의대냐고 질문을 한건가??

    그녀의 소개가 끝나고 다음으로 그녀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자에게로 향했다.

    꾀 아담한키에 통통한 얼굴이 어딜가나 볼수있는 흔한 얼굴이었다.

    “한형주에요 빠른 22살이고 옆에 은하랑은 친구사이에요...음..~~영화보구 나와서 여기있다가 이렇게 된거

    에요”



    그녀의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알바생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차분하면서도 침

    착한 목소리로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박희라입니다. 24살이고... 뭐 다들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여기서 일하고 있고....음...뭐 학

    교는 안다닙니다...참고로 교회도 안다녀요..”

    맑은 피부에 끝이 살짝 올라간 눈매가 누가봐도 미녀라고 할정도로 아름다웠다.

    나는 일부러 그녀에게 관심이 없는척 딴곳을 보고 딴청을피웠다.

    “음... 이정도면 됐나요?”



    나는 그녀에게 애인이 있냐고 묻고 싶었으나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런상황에서 그딴 질문을....’

    그순간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해병대 부사관...장태석이 웃으면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애인있어요???”



    나는 나대신 질문을 한 그에게 조금 고마움을 느꼈다.


    “그쪽이 애인해줄래요?”

    그녀가 장난스런 미소를 내비치며 장태석에게 되물었다.



    장태석은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하더니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 패스~ 난 임자 있습니다!”

    나는 그녀의 말이 애인이 없다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순간적으로 안도의 표정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러면서 그녀가 애인이 없다고 안심하는 내모습이 웃기게 느껴졌다.

    ‘뭐 없다면 너가 작업이라도걸래?’ 속으로 나는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그녀와 나의 시선이 딱마주치고 나는 순간적으로 나쁜짓을 하다 들킨 아이처럼 고개를 피해버렸

    다.


    ‘아 쪽파려.. 왜피했지...’

    순간 나는 창피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딴곳을 보는척하면서 슬쩍 그녀를 보니 그녀는 다시 자리에 앉아 다

    음 소개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관심있는걸 눈치챘나...?’

    다음은 아기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일어서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지현주입니다. 나이는 29이고......직업은....음 그냥 밤무대에서 노래부릅니다”

    생각보다 어려보이는 외모와 말투나 행동에서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곧이어 그녀가 자신의 옆에 있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그녀 다음으로 꼬마 아이가 일어섰다.



    “상진아 일어나서 인사해야지!”


    “지상진! 5살!!!”

    옆에 있던 꼬마아이는 엄마 뒤에 숨어있다가 부끄러운듯 얼굴만 내밀고 말을 하더니 이내 다시 엄마품으로

    돌아갔다.




    ‘ ‘지’씨는 흔치 않은데 역시 엄마성을 따라한건가?...아냐 아닐수도 있지‘



    나는 혼자만의 쓸데 없는 생각을 하던도중 누군가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느낌을 받았다






    ‘???’




    그순간 정석이가 나에게 소곤댔다



    “너차례!임마!!”





    ‘아 벌써 내차례까지 왔나?’





    나는 머쓱하게 주위를 살펴본뒤 의자를 천천히 뒤로빼고 천천히 일어났다.



    막상 일어나서 이나이에 자기소개를 하려니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모두들 나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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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대 - 베를린장벽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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