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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9938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29
    조회수 : 3942
    IP : 14.36.***.37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2/18 01:14:39
    http://todayhumor.com/?panic_39938 모바일
    펌]좀비물]서울에서 부산까지 -1-












    총 12편의 글인데 글이 좀 짧고 흡입력이 뛰어나 제가 임의로 붙여서 올려봅니다
     



















     - 1 -









    현재시간 7시30분 

    오늘은 라디오가 알람을 울리지않는다 

    하지만 나의생체시간은 시계보다 정확해서 알람이 안울려도 눈이뜨게된다

    라디오가 안나오는걸보니 건전지가 다닳아버린모양이다.

    그래도 건전지는 많으니 닳아버린 건전지는 빼내고 베란다문을열고 힘차게던진다.

    그리고 익숙한손으로 라디오에 건전지를 끼고 안테나를 뽑는다

    오늘도 라디오방송은 종교방송밖에 나오지않는다 

    사실 이방송도 다 녹음된걸 계속 틀어주는거다 물론 내취향에는 전혀 안맞지만..

    고리타분하더라도 나에게 말을걸어주는이는 기독교라디오방송 밖에없으니까 그거라도 감사하게듣는다

    우리집은 서울의 한 아파트.101동 2504호

    제일 꼭대기층이자 복도식아파트 제일 구석에 위치하고있다

    어떻게보면 안전해보일지도 모른다. 나같은 겁쟁이한테는

    오늘아침도 만찬을 준비해본다

    익히지않은 스팸1/3 ,동원참치 두숟가락치 , 소금,설탕 한줌 , 물한잔 

    사실 말하자면 먹을게 바닥났다 아껴먹어봤자 2,3일밖에 못버틸것이다 

    다행히 그큰일이 나기전에 사재기를 해놔서 3개월이나 버틸수있었던거지

    그저 정부의 안전하단 말만 믿었다면 난 지금 이세상사람이 아닐수도있다 

    내일아침 일찍 나가봐야겠다 3개월만의 외출이여 










     - 2 -









    아침식사를 다 마치고 미리 내일아침을 준비해야겠다

    신발장위에 있는 아버지가 쓰시던 사랑의매의 끝을 칼로 뾰족하게 깍고있다

    그리고 가방에 남아있던 식량을 넣고 나의 유일한친구 라디오에 건전지까지 가방에 넣었다

    그냥 먼여행일거같은 느낌에 왠지 다시 돌아오지 못할거란 느낌에 내가 소중히여기던걸 가방에 넣는다

    가족사진까지도... 

    몽둥이가 나름 끝이 뾰족하게 되서 만족스럽다 

    몽둥이 손잡이부분에 지갑의가죽을 뜯어 미끄러지지않게 손잡이를 만든다

    그리고 야구방망이까지 챙긴다

    이로서 내일 아침나갈준비는 다된것이다 

    너무 성급하게 준비한거 같기도 하다 소풍가기전날 들뜬 초등학생마냥 재밌게 짐을쌋으니




    현재시간 오전9시.


    가방에 넣어놨던 라디오를 다시꺼내 바닥에 내려놓고 라디오를 킨다

    여전히 기독교라디오방송밖에 안나온다. 목사님의 말씀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들어도 들어도 좋고 온화로운 목소리

    할아버지가 우는 손주달래는 목소리같기에 눈물이 핑돌면서도 졸음이온다 

    이 라디오속의 할아버지는 살아있을까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라디오 채널을 바꿔본다 여전히 종교방송한곳을 제외하고 아무방송도 안한다 

    바깥공기라도 맡을겸 베란다문을 열고 있는 힘껏 가래를 모은다

    "캬악~퉤!" 

    침은 한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침이 땅바닥에 떨어진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린다.

    나의 침소리가 고요를 깼다.

    그리고 다시 고요가 찾아온다

    아까 눈가를 핑돌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베란다 난간의 철장을 두손으로잡으며 무릎꿇고 오열했다.

    나의울음소리가 다시 고요를 깼다

    가족들의 생사여부보다 좀비들에게 살점을 뜯기는 공포보다 

    외로움이란자리가 더 더욱컸다 

    이때 70m 아래 내가낸 소리가 아닌 다른소리가 났다 

    "대낮 햇볕 쨍쨍한날에 좀비가 있을리가 없을텐데..." 혼잣말을 하고 밑을 내려다 봤다

    내려다보니 무언가가 내가뱉은 침을 먹고있었다

    내눈으로 보기엔 아마그건 동물이 아닐까 싶다











     - 3 -












    분명히 동물이다 

    내가 뱉은 굵은 가래침을 먹고있다.

    난 빨리 옷을 입고 잘 깍아놓은 방망이, 아니 창을 들고 

    밖으로 황급히 나갔다 

    25층짜리 건물을 계단으로 내려가는게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다

    19층
    .
    .
    .
    12층
    .
    .
    .
    7층
    .
    .
    .
    3층

    1층! 

    드디어 도착했다 .

    하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제발.. '

    왼쪽라인 아파트를 살펴봤다 

    진돗개보다 조금더큰 개 한마리다 

    안씻긴지 조금 오래되보여서 더러워보이긴 했지만흰털과 검은털이 풍성하게 자란 개다.

    개에 대해선 무지하지만 아마 품종은 보더콜리일거다 아니 확실하다 집에 있는 책에서 본기억이 있다

    오른쪽 뒷다리를 절으며 힘들게 도망치고 있었다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난 이녀석을 식용으로 쓸생각은 전혀없다 

    그냥 친구가 필요하다.

    근데 이녀석은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오른쪽 뒷다리가 다쳐서 그런지 난 이녀석을 쉽게 잡을수 있었다.

    풍성한 털안에 살점은 없고 뼈 밖에 없다

    이녀석은 심하게 저항했다 

    난 두팔로 꽉 붙잡고 있었다.

    이때 내 한쪽팔을 물었다..

    이갈이를 안해서 이빨이 뾰족하다 

    조금의 상처가 났다

    '설마...'하는 마음에 이녀석의 눈동자를 살펴봤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다 

    발톱도 안깍아서 내얼굴을 할퀴기 시작했다

    이녀석을 빨리 집으로 데려갔다.

    25층 우리집을 올라가는데 이녀석의 저항을 막아내느라 녹초가 다됬다 

    우리집에 도착하고 거실에 풀어줬다 

    신발장의 전신거울을 보니 내얼굴과 팔은 상처투성이가 됐다.

    이녀석은 집구석에 박혀서 벌벌 떨고 있었다

    그래도 결국엔 친해질거란 생각을 하기때문에 지금은 별다르게 게의치 않는다 

    우리집 주변에 애견샵이 하나있을것이다 

    개는 집에 두고 내방에 가방하나를 가져온다 

    추우니 외투하나쯤은 껴입자.

    그리고 내가만든 창까지 들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다시 또 25층을 내려가야 하니 한숨만... 

    어차피 해지기 전까지 들어오면 된다 

    천천히 집을 나선다 .

    오른쪽 아파트 후문으로 나간뒤 다시 오른쪽 골목 

    다시또 왼쪽으로 꺽으니 번화가에 도착 직진으로 3분정도 걸으니 애견샵에 도착했다.

    애견샵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으니 문에달린 종소리가 나를 반긴다

    문을 열으니 약간의 썩은내가 났다.

    유리관에 갇힌 새끼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아사한것 이다

    일단은 편의점이나 마트에비해 애견샵은 먹을게 많았다

    물론 사람한테는 필요하지않으니..

    일단 가장 필요한 개사료와 개껌 ,개샴푸와 대소변패드 발톱깍이 간식,개끈 등을 넉넉히 챙겼다.

    그런데 진열장뒤에 다른문이 있었다 

    아마 그곳은 애견을 목욕시키는 곳일듯 싶다 

    혹시나해서 들어가봤다 

    눅눅하고 습기가 차있다 타일 사이사이에 곰팡이도 껴있다

    수도꼭지를 틀어보니 분사형 샤워기에 물이 나온다

    옆에있던 큰 수통으로 물을 받았다 

    가득담지는 못했다. 금방 단수가 됐기 때문,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반이나 채운거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반밖에 못채운거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여길 나오기전 아사한 어린영혼들에게 개껌하나 옆에두고 좀비가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닫는다.

    조용한 번화가에 문에달린 작은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애견샵을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 4 - 










    집에 오는도중 유리가 깨진 편의점을 뒤져보니 건빵 3봉지와 눅눅해진 강냉이한봉지 껌1개를 발견했다

    심심한 입안을 개간식으로 달래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개간식은 쥐포와 맛이 비슷하다.

    딱딱하지만 먹을만하다

    개이름은 뭐라고 지을까?

    가래침으로 만났으니까 '가래'라고 지을까?

    아니면 '검은질풍 3세 쥬니어'?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3개월동안 웃어본적도 없고 생각이라고는 해보지않던 내가 하나의 생명체를 만남으로써 이렇게 바뀌었다.

    집에 도착했다.

    이개는 여전히 날 두려움의 대상이자 경계심의 대상이 됐다

    그것보다 배고팠던지 내가 땅바닥에 놓던 라디오를 씹었나보다 

    다행히 이빨자국외엔 별다른고장이 없다

    싱크대에 먼지 쌓인 큰 국그릇에 사료를 담는다.

    하지만 이녀석은 나한테 끝까지 오지않는다.

    밥그릇을 이녀석쪽으로 밀어준다.

    나를 몇번 쳐다보더니 밥을 드디어 먹기 시작했다.

    먹으면서 내눈치도 몇번보고..

    이녀석이 먼저 마음의문을 열지않는이상 최대한 스킨쉽은 자제해야할것이다

    대형견답게 밥을 금방 해치웠다.

    사료를 더 덜어주자 쉬지않고 먹기 시작했다.

    급하게 먹다가 사레가 들린거같다 

    물을 담아주니 혀를 낼름거리면서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제 나에 대한 경계는 풀리기 시작한거같다.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가까이 오질않는거 같다

    쇼파에 누워 머리맡에 라디오를 두고 들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는척하면서 이녀석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아니 나한테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그러다 졸음이 오니 잠깐 숙면을 취했다.






    오후 7시

    어두워졌다. 

    어느덧 개는 내가 자고있는 쇼파밑에서 벌벌 떨고있었다.

    불안해하고 있는것이다

    나에대한 경계심은 풀고 내밑에서 의지할려고 하는것같다

    밖에 좀비들의 울부짖는소리가 나의 귀를 괴롭힌다.

    정말 듣기싫은소리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들린다

    아차, 베란다문을 열어놨다 최대한 조용히 베란다쪽으로 걸어갔다.

    베란다문을 닫으니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쇼파로 향하는데 어느덧 이녀석이 나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던것이다.

    헥헥거리며 혀를 낼름거리며 한쪽발을 끌고다니면서 내뒤를 쫓아온것이다.

    친구가 생겨서 너무 기쁘다.

    가져온 건빵을 나눠먹다 다시 잠이 들었다.


    =================================================================
    땅에는 탱크 소리가 땅을 울린다.

    하늘엔 헬기와 전투기가 날아다니며

    TV를 켜보니 긴급속보를 전해주는 방송으로 가득하다.

    번화가에는 장갑차로 벽을 쌓고 전투경찰들이 한손에 방패 한손에는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정부에서 긴급강제 대피령이 떨어진것이다.

    정부와 방송에서는 최대한 남하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남쪽으로는 선택받은 사람만 갈수있다.

    수많은 탱크와 장갑차와 경찰과 군인을 뚫고지나가야 남쪽으로 내려갈수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난리를 폈다.

    "왜 안들여보내는거야 씨빨!"

    "제 아들 딸 저대신 데려가주세요 부탁이에요..."

    "나 감염안됬다고 씨빨새1끼들아!"

    경찰에겐 먼저 폭행을 휘둘르면 그자리에서 바로 총살을 당했다.

    아무도 죽기싫어 수많은 사람들중 경찰과 군인들에게 대항하던 이는 한명도 없었다.

    시끄러운 소리와 총소리 ,헬기소리,전투기소리,탱크소리와 비명소리, 울부짖는소리.

    지옥을 사진으로 찍는다면 이때 이곳을 찍었다면 지옥과 가장 비슷했을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먼지가 가득하다.

    눈이 간지럽다. 눈을 비볐다. 그러자 군인한명이 내멱살을 잡고 끌고왔다.

    "여기 눈이 빨간사람 한명 발견했습니다!"

    라고 군인이 말했다.

    모든 군인과 경찰들 사람들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러자 군인들이 위생장갑을 끼더니 날 끌고갔다.


    그러더니 장갑차위에 타던 군인이 나를향해 물대포를 쐇다

    물대포를 맞을때 약간의 약냄새가 난걸보니 약을 쏘는것이 틀림없다 ,아니 일단

    무엇보다 물살이 너무 쎄서 아프다...

    온몸에 멍이 들거같다 .

    그러자 아버지가 나에게 달려오더니 온몸으로 내몸을 막아섰다.

    아버지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해주신말.

    "얼른 도망가 이놈의 시끼야!"

    그리곤 아버진 비명을 질렀다.

    난 수많은 인파속에 파묻혀 들어갔다.

    군인과 경찰들 수십 아니 수백명이 날 찾기위해 다시 사람들속으로 들어갔다.

    한동안을 도망쳤다 수십만명의 인파를 뚫고...

    그리고 계속 뛰었다. 

    어두운 골목길에 들어섰고 열린 맨홀뚜껑을 바라봤다. 

    그리곤 그속에 뭄을 숨겼다.

    더러운 하수구밑에 몸을 숨겼다.


    헬기가 공중에서 약을 살포하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









    이녀석이 나의 얼굴을 혀로 간지럽힌다

    꿈에서 깼다

    다시는 꾸고싶지 않은 꿈.


    현재시간 새벽 5시.


    치아에 낀 건빵을 혀로 다시빼네 하루묵은 건빵을 섭취하였다.


    그리고 나갈준비를 해야한다.

    아직 해가 뜰려면 멀었으니 이녀석 목욕이나 한번 시켜주자.

    욕조에 개를 들어올려 놓고선 

    어제받아놓은 수통의 물과 가져온 개샴푸로 깔끔히 씻겼다.

    샴푸질을 할때 이녀석의 이름이 없던걸 알게됐다..

    개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중 충성스러워보여 충성이로 지었다.

    "이제부터 니이름은 충성이야 알았지? 충성"

    개에게 속삭여줬다.

    나쁘지 않은모양이다

    아무래도 충성이는 짖지않는걸보니 큰충격을 받았거나 성대수술을 받은거같다

    더러운 때가 씻겨나가고 깨끗해졌다.

    온몸을 흔들며 물을 나에게 튀겼다

    털을 깨끗히 말리고 나갈준비를 해야겠다.

    밥그릇에 사료와 물을 정성스럽게 가득 담아준다

    아무래도 충성이는 한쪽다리가 많이 다친거같으니 나가기전에 붕대를 감아줬다.

    붕대를 감아준 이유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픈곳에는 붕대를 감으니까...

    씻기고 준비하다보니 7시가 됐다.

    해가 중천에 떳으니 개는 집에 냅두고 혼자 다녀와야겠다 식량을 구하러...

    창과 야구방망이 백팩을 메고 집문을 연다.

    충성이는 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이런 표정도 마다한채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선다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고 이근처에 편의점과 음식점을 2시간넘게 찾아다녔다.

    음식점에서 구한거라곤 라면 2개뿐 

    상가건물1층밖에 살펴보지않아서 이런 초라한 성적표인거같다.

    2층이상 찾아다녀봐야겠다.

    하지만 겁이난다 왜냐하면 어둡기때문...

    좀비가 있을확률이 다분하기때문이다

    굶어죽거나 살점뜯겨죽거나 어차피 죽는건 매한가지 때문이기에 용기를 갖고 올라간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큰용기를 가진적이 있었던가. 

    올라가자 상가 2층으로 

    죽지않기위해 죽을 각오를 하고...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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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대  -   꼴릿한짤방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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