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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0265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20
    조회수 : 1232
    IP : 14.36.***.3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2/26 23:45:30
    http://todayhumor.com/?panic_40265 모바일
    펌]장편] 도심속 정글 [7화]















    죽는것보다 바로 이자리에서 죽음을 기다리는것이 더 두렵다는걸 느꼇죠.... 

    -영화 새벽의저주中에서...















    도심속 정글 7번쨰 이야기------------------------------------------------ 


    워낙 긴장한 상태라 걸음 걸이가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허순용의 말로는 멀리서 가끔가다 그것들의 모습이 보일수도 있다고 했었다. 그렇

    다면 멀리서 어슬렁거리는 감염자인가도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는 아닌듯 

    싶었다.




    '저벅 저벅'




    분명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였다. 순간 나는 이런 상황에 처하게된 사실 때문에 또 다시 엄청난 공포가 

    밀려왔다.



    '씨발......왜............왜.....항상 나한테만 이런일이 벌어지는거야....'

    화장실에서 감염자를 맞딱드린것도 나였고 지금 뭣 같은 상황도 역시 내가 겪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자 억울

    함이 느껴졌다.




    '저벅 저벅'

    발자국 소리가 점점 또렷해진다. 나는 틈새로 보이는 바깥을 계속해서 주시한채 숨을 죽였다. 등에는 벌

    써 식음땀이 흐르는게 느껴졌고 주먹을 꽉쥔 두손이 땀에 젖어 흥건해 있었다. 그 순간 아까의 그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몸이 흠칫 떨리는게 느껴졌다. 나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속으로 계속해

    서 심호흡을 했다.




    '후우..... 후우......... 후우.............'



    바리게이트가 견고하게 쳐져 있어 감염자 하나쯤 달려든다고 해서 이곳이 뚤린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

    다. 게다가 카페 유리 두께를 보면 강화유리일 확률이 컸다. 하지만 아까 겪었던 그 때의 기억때문인지 몰

    라도 감염자를 볼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밀려왔다.. 또한 감염자가 이곳에 관심이라도 갖게 된다면 주변에 

    있는 다른 감염자들 까지 이곳에 몰려 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상황이 된다면 바리게이트가 여

    러명의 감염자의 공격을 쉽게 견디어 낼것이라고 확신할수 없었다.






    '저벅저벅'

    이제 발소리는 나의 바로 근처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가만이 있는거야 그냥....이곳을 쳐다봐도 그냥 가만이 있으면되................'

    순간 나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을 볼수 없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밖에서는 아무런 불도 켜져 있지 않은 

    이곳이 보이지는 않을꺼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나는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저벅저벅'











    !!!!!!!!!!!!!!!!!!!!!!!!!!!!!!!!!!!!!!!







    순간 내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 발자국 소리의 정체라는걸 깨달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희미한 빛 사이로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

    사람이었다. 그림자는 1층으로 점점 내려오고 있었다.

    "휴우............."

    나는 한숨이 나오는 동시에 허망한 생각이 들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라는 말처럼 

    아까 화장실에서 상황이 나를 너무 예민하게 만들어놓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진짜.................누구세요~... 완전 깜짝 놀랐자나요~"

    나는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에게 속삭이는 말투로 다그치듯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사람이 무슨용무로 1층

    까지 내려오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화장실은 2층에 밖에 없는데? 배고파서 내려왔나?'




    날 두려움에 떨게한 대상이 궁금해 지면서 한편으로는 꽤나 무서운 상황에서 다른사람의 인기척을 들으니 

    반가운 느낌도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계단을 계속 바라보았다.








    '저벅 저벅'


    계단에서 천천의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더니 이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갑자기 잠이 꺠서..................................."








    깔끔하면서도 차분한 속삭임이 내귀에 울려퍼졌다. 










    "....................놀랐나요? 미안해요..."






    단발 웨이브에 힌색 와이셔츠를 입고 검은색 스키니를 입은 모습.

    바로 그녀였다.

    박희라, 이곳에 알바생이며 나에게는 아까부터 계속 신경쓰이는 존재였다. 

    그녀는 1층까지 완전히 내려온후 미안하다는 듯 어정쩡한 자세로 우두커니 서서 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내려온 사람이 그녀 라는것을 확인 하자마자 급격히 심박수가 높아지면서 설레이기 시작했다. 아까와

    는 또 다른 심장박동이었다. 








    "아.......아...괜찮아요.....사과할것 까지야...."

    나는 그녀에게 괜찮다는 듯이 바로 말을 건넸다. 막상 누구인지 알면 한마디 해주려 했다가 그녀인걸 확인

    하자 할말이 없어졌다.



    "......................"



    순간 어색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고 나는 뭐라도 말을 해야할것같아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음...........근데 1층엔 뭐.무슨일로 내려오셨어요?"


    나는 말을 하면서도 그녀가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 내심 떨리는 기색을 감출수가 없었다.

    "아...그냥 목이 텁텁해서 커피라도 한잔 마실까 해서 내려왔어요...불침번? 이신가봐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카운터 안쪽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자다 일어나면 커피를 마시는 버릇이 있어요....그리곤 바로 잠들면 다음날 피곤하지가 않아요....왜그런

    지는 저도 잘몰라요..."




    "아 그러시군요....."

    나는 그녀에게 뭐라고 말을 걸고 싶었지만, 순간적으로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마치 소개팅때에서 실컷 

    재밌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어색한 순간이 감돌떄의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쪽도 한잔 타드릴까요?"

    다각 다각 커피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추출기로 보이는 기계

    에서 에스프레소처럼 보이는 액체를 뽑아내더니 이내 큰컵으로 뭔가를 섞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덜그락 

    소리가 나더니 그녀가 작은 머그잔을 뭔가와 섞는 모습이 보였다.





    "아 아뇨 전 괜찮아요...잠이 안올것 같아서..."

    나는 그녀가 예의상 한말이라 생각했을 뿐더러 실제로도 별로 야심한 시각에 커피를 마시고 싶지는 않았

    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그녀가 기분이 상했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든가요"


    그녀는 아까 내용물들이 들어간 큰컵안에다가 시럽을 집어 넣더니 이내 컵을 스팀봉으로 휘젓는 소리가 들

    려왔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냉기가 감돌던 1층 내부가 바닐라 향으로 가득차는 것을 느꼈다.






    얼마안되서 그녀가 컵을 들고 이쪽으로 다가와서는 바리게이트에서 떨어져 나간 의자하나를 들고와 옆에 내

    려놓았다.






    "잠이 안와서 그러는데....실례가 안되면 잠깐 여기 잠깐 앉아도 되죠?"




    그녀는 나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태연스럽게 의자에 안고는 밖을 쳐다보더니 커피를 홀짝였다.








    "네...네 전 괜찮아아요."








    한동안 그녀는 계속해서 커피만 마시더니 갑자기 나에게 이런 질문을 건넸다.







    "안무서워요.........?"









    "네..?"






    '홀짝'




    그녀는 하얀 연기가 나는 머그잔을 입에 대더니 한모금 살짝 맛을 보고는 말을 이었다.




    "이런 어두운데서 혼자 있으면 무섭지 않냐고요..."






    갑자기 1층으로 내려와서는 커피를 뚝딱 만들더니 나에게 이런말을 하는 그녀가 나는 당황스러웠다. 

    느꼈다. 







    "아....아뇨 별로.... 이런거야 뭐...."

    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내려오기 전까지 상당한 공포를 느꼈지만 그녀의 눈에 겁쟁이로 비춰질것 같아 일부

    러 무섭지 않은 척을 했다.




    "아까 내가 내려올때 본인 입으로 완전 깜짝 놀랐다고 하지 않았나?"

    그녀가 약간 웃음띈 얼굴을 하면서 나를 쳐다보고 말했다.



    "그..그건 누구라도 그랬을 거에요"

    나는 얼굴을 붉히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그녀는 나의 반응이 재밌었는지 키득키득 웃어대면서 다시 커피에 

    입을 댔다. 나는 그녀의 장난이 싫게 느껴지지 않았고 옆에서 말상대를 해준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이지만 그녀가 말을 걸고나서 두려움이나 공포따윈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가 웃음을 보이니 나

    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들었다.







    "저.....희,.뭐였지?..........희진씨라고 했나......."




    나는 일부러 그녀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척 하며 다른 이름을 불렀다. 사실 누구보다도 그녀의 이름을 가

    장먼저 기억했고 머리에 새겼지만 그녀한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기가 싫어서 이름을 더듬으며 

    말했다. 




    평소에 나는 맘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앞뒤가리지 않고 접근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고 있자

    면 초등학교 시절 순수한 짝사랑을 경험했던 그때로 돌아간것 같은 마음이 들어 평소처럼 행동할수 없게 되

    었다.





    "희라요. 박희라!....."



    "아 맞다... 희라씨"


    나는 그제서야 생각 났다는 듯이 연기를 했다. 

    "이거.이거 섭섭하네요~ 나는 그쪽이 잠들었을때 옆에서 간호까지 해줫는데 ....흥!"

    그녀는 뾰루퉁한 말투로 나에게 삐진듯이 대답을했다. 

    나는 자신의 이름을 몰라주자 삐진듯한 그녀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를 간호해주었다는 사실에 나는 깜짝 놀랏다. 나는 순간 그녀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왠지

    모를 오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아..아 그랬었나요?? 고마워요~"


    "아하~ 그랬었나요?? 고마워욧~!"


    내가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자 그녀가 내 말투를 똑같이 흉내내면서 뚱한 표정을 지었

    다.

    "미안해요 희라씨~ 그러지마세요! 그쪽 쓰러지면 이제부터 제가 간호하면되죠"

    나는 무슨 자신감인지 그녀와 더욱 친해지고 싶어서 나도모르게 오글거리는 멘트를 던졌다.



    "그러시든지~!!! "

    그녀의 말투는 딱딱해 보였지만 얼굴에 살짝 드리운 웃음기가 그래도 어느정도 기분이 풀린듯 싶었다.




    "음...후훗"

    나도 그녀를 따라 미소를 보이자 그녀도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희라씨는 언제부터 여기서 일했어요?"


    "저요? 왜요? 작업 거시는거에요?"


    "됐습니다~. 말을 말지"



    나의 질문을 시작해서 그녀와 나는 오랜시간동안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
    .
    .
    .
    .
    .
    .
    .
    .
    .
    .

    .
    .
    .
    .
    .
    .

    "아 글쎄 그러더니 매니저가 저보고 하는 말이 뭔줄 아세요??"


    "뭐라 하든데요? "




    " '너는 진짜 남자의 로망을 몰라!' 하더니 창고쪽으로 들어가더니 안에서 소리를 꽥 지르는거에요! 참... 남자들이란....." 







    "푸훕!푸하하핫"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서로 웃음을 터뜨렸다.

    잠깐만 있다간다고 했던 그녀와의 대화는 1시간을 넘도록 이어졌다. 

    그녀와 함께 있으니 두려운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그녀와 말을 하고 있으니 입가에 미소가 끊이

    질 않았다.




    '그녀가 좋아.....'

    이제는 주체 할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되었다는걸 나는 이제 부인할 수

    가 없었다. 그녀와 있으면 이 어두운 곳도 밝게 느껴졌고 그녀와 함께 있으면 밖에 어슬렁거리는 그것들조

    차 무섭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 매니저 진짜 어이없네요 하핫"


    "그러니깐요~!!!!. 애초에 발로 거기를 한 대 꽉 차버리는거였는데.."





    나는 그녀의 말에 웃음을 흘리면서 시계를 보았다. 




    2:49분



    곧있으면 다음 불침번 근무자를 깨울 시간이었다. 

    "세시까지랬나요? 벌써 끝나가네요~"

    그녀가 내가 시계를 보는걸 눈치 챘는지 얼른 말을 꺼냈다.


    "하핫 그러네요~ 정말 시간 빨리가네요!!"나는 그녀와 헤어지는 시간이 아쉽게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차라

    리 밤을 세워 그녀와 함께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죠? 이렇게 옆에서 안 심심하게 말도해주고. 나같은 여자가 어딧다고!! 남자들은 왜 이런 여자를 가

    만 내두는지 몰라! "

    나는 순간 얼굴이 확 달아 올랐다. 장난으로 던진 말이었겠지만 나는 속으로 그녀를 가질수 있다면 그렇게 

    없이는 못사는 담배라도 평생 안필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라도 낚아챌 준비가 됐습니다'

    나는 속으로 그녀에게 이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담배 뿐이랴? 그녀를 얻을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이게 바로 콩깍지가 씌인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안아 있어선지 몸이 뻐근해진 내가 몸을 푸려고 일어나려 할때였다.













    '탁!..............탁!..............탁!'











    순간적으로 멀리서 이쪽으로 무엇인가 빨은 걸음으로 뛰어오는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











    "뭐야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되지,,정색할필요 까지야........,,,읍!!!"





    나는 재빨리 재잘거리는 그녀의 입을 막고 한쪽 손으로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서 자세를 낮추고 바리게이트 

    밑으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그녀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번엔 확실해'








    "카아오!!!!!!!!!!!!!!!!!!!!!!!!!!!!!!!!!!!!!!!!!!!!!!!!!!!!!!!!!!!!!!카악 카악!!!!!!!!!!!!!!!!!!!!!!!!!!!!!!!!!"









    나의 생각을 맞추기라도 하듯 순간 멀리서 감염자의 것으로 보이는 비명소리가 소름끼치게 울려펴졌다.

    그녀도 상황을 눈치챘는지 놀라던 의아해 하던 눈빛은 이내 두려움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몸에 오한이 

    들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순간 나는 옆에 있는 그녀를 쳐다 보았다 그리고 나서는 두려운 마음보다 그

    녀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는게 느껴졌다.. 아까와는 분명 달라진 모습에 나또한 놀라고 있었

    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















    '타다다다! 다다다다닥!'










    비명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발걸음 소리가 빨라지면서 달리는 소리로 변해 있었다. 그소리는 이제 바로 앞까

    지 들리기 시작했다. 나의 심장은 미칠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그녀의 어깨를 쥐고있던 손에서 떨림이 느껴

    졌다.






    나는 즉시 그녀의 입에서 손을 때고 나지막히 말했다.


    "희라씨...내말 똑바로 들어.......... 아무소리도 내지말고 눈감고 있어요.....그냥 눈만감고 있어요...."
    나는 떨리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커다란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알았다는듯이 굳은 표정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눈을 

    찔끔 감았다.

    나는 한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 살며시 누르며 가슴에 끌어 안았다. 

    .
    .
    .
    .
    .


    ??????????
    .
    .
    .




    .
    .


    멀리서부터 점점 커져오던 발걸음 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들려오지 않는걸 눈치챈 나는 얼마간 시간이 지나

    도 아무런 소리가 안들리자 살짝 고개를 들어 틈새로 조심스럽게 밖을 관찰하였다.



    카페베네 앞으로는 공터가 펼쳐져있다. 그 공터는 공원으로 이용되며 사람들이 많던 곳이었지만, 지금 나와

    서 앞을 보니 썰렁한 기운이 감도는 공터로 변해 있었다. 공터에는 눈이 새하얗게 쌓여있었고 멀리서 봐도 

    딱 피라고 확인할수 있는 불그스름한 자국들이 퍼져있는게 보였다.

    공터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없자나.......?"





    나는 시선을 이리로 저리로 돌리면서 주변을 확인해 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잘못 들은것은 아니었

    다. 옆에있는 그녀또한 나와같이 괴성을 들었기에 헛것을 들은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나는 오히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더욱 두려움이 커져만 갔다. 계속 밖을 살펴보다가 이럴바에는 아예 유

    리 근처에서 떨어지는게 낳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시행에 옮기기로 했다.

    나는 희라씨의 머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풀고 한쪽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은뒤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와 

    함꼐 천천히 뒤로 돌고 그녀에게 말했다.







    "희라씨 뒤로 물러납시다."












    그 순간이었다.
















    쾅!!!!!!!!!!!!!!!!!!!!!!!!!!!!!!!!!!!!!!!!!!!!!!!!!!!!!









    순간적으로 바로뒤 유리창 쪽에서 뭔가가 유리에 부딪히는 엄청난 충격 소리가 들렸고 그 충격으로 바리게

    이트로 쳐져있던 책장에서 책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다닥 탁!!!퍽!!!'


    나와 그녀는 갑작스런 소리에 깜짝놀라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었다.







    "윽!!!"






    그녀가 깜짝 놀랐는지 두손으로 내팔을 쎄게 잡고 있었다.





    '쾅!!!!!!!!!!!!!!!!!!!!!!!!!!!!!!!!!!!!!!!!!!!!!!!!!!!!!!!!!'






    뒤로부터 다시한번 충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희라씨 하나 둘 셋 하면 카운터뒤로 가는거에요!"


    그와 동시에 나는 하나 둘 셋을 외치고 그녀의 손을잡고 함께 카운터 뒤로 뛰어달려갔다.


    카운터에 다다른 나는 그녀를 먼저 들여보내고 나도 바로 들아가 우리는 케잌이 진열된 유리창 앞에서 몸

    을 숙였다.

    나는 그녀를 감싸안고 진열장 사이로 바리게이트를 보았다. 





    '쾅!!!!!!!!!!!!!!!!!!!!!!!!!!!!!!!!!!!!!!!!!!!!!!!!!!!!!!!!!!!!!!!!!!!!!!!!!!!!!!!!!!!!!!!'




    부딪히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 왔었고. 유리쪽 책장에서 책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카페내에 있는 유리가 내가 생각했던대로 12mm 강화유리로 되있었는지 금이 가거나 부서지지 않았

    고 바리게이트가 견고하게 쳐져 있어 유리를 부술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나는 슬쩍 그녀를 살펴보았다. 나에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그녀는 한손으로 나의 손을 쥐가날 정도로 꽉잡

    고 있었다. 

    "주..준우씨.."


    그녀가 떨리는 음성으로 나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목을 감싸고 있던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더욱 세게 감싸고 다시 유리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오!!!!!!!!!!!!!!!!!!!!!!!!!!!!!!!!!!!!!!!!!!!!!!!!!!!!!!!!!!!!!!!!!!!!!!!!!!!!"








    계속 부딛혀도 문이 부서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괴생명체는 기괴한 소리를 내더니 이내 유리로 부터 멀어지

    는 소리가 들렸다. 




    '터벅터덕' 



    녀석의 걸음 소리가 들렸다.








    '뭐할 작정이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니 오히려 괴생명체에 대해서 더 알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졌다,

    순간 틈사이로 괴생명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실루엣이 도어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뭐...뭐야?'





    계속 걸어가던 발자국 소리가 도어쪽 멈추었다.




    그순간 나와 그녀의 귀에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쩝쩍 쩝쩍 쩝적. .'








    무엇인가 씹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살점을 뜯어먹으면서 뭔가 뼈가 부러지는 소리도 들렸다. 

    뼈를 부수는 소리가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면서 1층 홀안에 울려퍼졌다







    '으득으득'







    순간 나는 우리가 카페에 갇히지 바로전 문을 닫고 이곳으로 달려오다가 바깥쪽 도어에 있는 계단에서 넘어

    졌던 한 여성의 모습이 떠올랐다.









    .
    .
    .
    ('문닫어!!!!!!!!!!!!!!!!!!!!!!!!!밖에 보라고!!!!!!!!!!!문잠궈!!!!!!!!!!!!!!!!!!!!!')
    .
    .
    .



    그떄의 장면이 생각났다. 나는 공포에 질려있었고 무조건 살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이제와서 그녀에게 미안한 생각을 하니 내자신이 더럽고 추악하게 느껴졌다.





    품속에서 희라씨의 가녀린 떨림이 전달되왔다. 








    '으드득 으득'




    뼛속까지 소름돋게 만드는 소리가 1층 홀안에 계속해서 흘러퍼졌다.소리가 울릴때마다 공포는 한층 더 심화되었다.








    다시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슬쩍 시계를 쳐다보았다. 






    2시53분





    잠깐 잊고있었던 현실의 공포가 또다시 나를 찾아오는것 같았다.









    '으득 으득'






    다시 두려움이 몰려온다...








    이소리는 도대체 언제쯤 멈추는 것일까?.....................





    '으득으득...'




























    출처




    웃대  -  베를린장벽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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