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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의뒷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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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852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33
    조회수 : 1728
    IP : 188.166.***.6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08/06 21:05:31
    http://todayhumor.com/?panic_89852 모바일
    [오컬트학] 멍이
    멍이

    어디에 쓴들 혼날 건 매한가지 같아서, 그냥 여기 씁니다.
    오컬트 쪽 이야기는 아니니, 흥미 없으신 분은 그냥 넘기셔도 됩니다.

    우리 마을에는 "멍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멍이는 일년 내내 피부와 같은 색 옷을 입고,
    펑크가 나서 타이어가 흐물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달리는
    해는 없지만 득도 없는 괴짜다.
    나이는 내가 초등학생일 때 이미 6, 70살 정도 되었고
    시합 후의 복서 같은 얼굴 모양새였다.
    말버릇은 "야, 너 누구 집 애냐" (나는 사실 저 소리 말곤 들어본 적 없다)이다.

    멍이는 외모 때문인지, 우리 사이에 공포와 동시에 비웃음의 대상이었다.
    일단 소리부터 말하자면,
    끼익끼익하고 거의 맛이 간 자전거 소리가 들려오면 우리는 그가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짐짓 아무 일 없었단 표정으로 저 멀리서 오는 멍이에게 다가갔다.
    반드시 자전거를 멈춰 세우는 멍이.
    거의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우리 얼굴을 둘러본다.
    그리고 항상 하는 그 소리를 한다. "야, 너 누구 집 애냐?"
    웃으면 지는 거다. 그 말이 끝나면 내달렸다. 대부분은 다들 폭소하면서 웃었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멍이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나는 이런 멍이에 대해서 잊고 있었다.

    어제 친구와 미술관에 갔는데, 어느 작가의 조각전이었다.
    친구는 가구 회사에서 일하는 햇병아리 조각가(라고 부르면 친구는 화냄)였는데
    가끔 친구 손에 끌려서 이런 전시회를 보러 오곤 했다.
    그 친구는 어릴 때 아줌마가 고추를 만졌다는 슬픈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소꿉친구다.
    그 친구와 둘이서 미술관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낡은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이봐, 담배 좀 주지 않겠나?"
    할아버지는 "좋은 담배로구만"라며 내가 드린 담배를 정말 맛있게 피우셨다.
    헤어질 때 10개피 정도 남은 담배를 드렸더니
    그 낡은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나와 친구를 보며 말했다.
    "너 누구 집 애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친구와 멍이 이야기를 나눴다.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한 번 멍이 이야기가 학교에 파다하게 퍼진 때가 있었다.
    멍이가 뭔가 저지른 것도 아니었다.
    "멍이"라는 이름이 화제에 오른 것이다.

    "멍이"는 멍청이에서 따온 멍이다.
    다른 곳에서 이사 온 학생 엄마가 학부모회에서 난동을 피웠다고 한다.
    "저는 별로 상관 없는 것 같은데요"라고 담임이 밑밥을 깔고 말했다.
    앞머리는 까졌으면서 머리는 길고, 수염이 덥수룩했다.
    학부형들 사이에서 인기는 없었지만, 나는 우리 담임이 좋았다.
    "일단 회의에서 나온 문제니까"
    집에서 고양이를 14마리나 키우는 우리 담임은
    우리에게 앞으로 멍이를 '본명'으로 부르고, 끝에는 "씨"를 꼭 붙이라고 했다.
    미래의 햇병아리 조각가가 손을 들었다.
    "우리는 멍이 본명을 모르는데요"
    고양이 때문에 이웃들과 다툼이 잦아 이사 생각이 가득한 우리 담임이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그럼 알아내야지"
    집에 돌아가서 엄마에게 먼저 물어봤지만 "몰라"라며 갑자기 화를 냈다.
    이웃 아줌마도 모른다고 대답하는 표정이 안 좋았다.
    할아버지는 아실 것 같아서, 또 여쭤봤더니
    "멍청이할 때 멍이지"라고만 할 뿐 그 외엔 모르시는 것 같았다.

    친구가 조수석에 앉아서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름이 없다니 대단한 일이야"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는 멍이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멍이라는 별명과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 뿐이었다.
    우리 사이에서 멍이라는 존재는 그런 존재였다.

    멍이는 냇가에서 가재를 잡아 먹는다.
    멍이는 달팽이나 벌레도 먹는다.
    멍이는 떠돌이개나 길고양이도 먹는다.
    멍이는 길고양이, 떠돌이개를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보건소에서 돈을 받는다.
    멍이는 예전에 천재였다.
    멍이는 배가 고프면 사람들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도 납치해서 먹는다.
    멍이는 강간범이다.
    멍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자기가 잡아 먹었다.
    멍이는 사실은 부자다.
    멍이는..

    우리 둘이서 멍이 소문을 기억나는 대로 끄집어내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웃기지만, 사실 당시엔 소문 중 몇 개를 믿었고
    그 때문에 멍이를 무서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평소에 우리가 보는 멍이와 소문 속 멍이의 차이가 참 우스웠다.
    맹세컨대 멍이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도 아니었고,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멍이가 사건을 일으킨 적도 없다.
    그저 우리는 이 소문 중 딱 하나, 진상을 알게 된 게 있다.

    우리가 고등학생일 때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멍이와의 마지막 기억이기도 하다.
    친구는 고등학생 때, 마을 편의점에서 알바했었다.
    알바하다가 보면 가끔 멍이가 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멍이는 항상 커다란 설탕을 사 갔다.
    많을 때는 5키로 짜리, 적을 때도 3키로는 사갔다.
    시간이 남아돌던 내가 친구 말을 듣고 멍이 뒤를 쫓자고 했다.
    친구도 그러고 싶었는지 다음 날 학교 땡땡이치고 그 부근을 돌아다녔다.
    멍이는 금방 보였다. 그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멍이에 대한 일을 잊기 시작했다는 걸 깨달았다.
    친구가 말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인데, 나 멍이 집 몰라"
    멍이 집은 마을을 지나가는 도랑 위에 있었다.
    땅쪽으로 뻗은 부분은 1/3 정도 되고, 나머지 2/3 정도는 도랑 위에 얹어져 있었다.
    정말 작은 오두막이었다.
    멍이는 길 위(현관 나오면 바로 길)에서 화덕에 가재를 굽고 있었다.
    노인이 길바닥에서 가재를 굽는 현실적이지 않은 풍경이었다.
    나는 봐선 안 될 걸 본 기분이 들어서 "그만 가자"고 친구에게 말했다.
    그때 멍이가 우리 쪽을 봤다.
    "야, 너 누구 집 애냐"
    우리는 뛰어서 도망쳤다.
    항상 하는 말에, 항상 하던 뜀박질. 그런데 이번에 우리는 웃지 못 했다.
    우리 주변 공기에는 가재 굽고 있던 그 도랑 냄새가 났다.

    2년 정도 지나서 해외에서 지내던 때가 있었다.
    그 사이에 멍이가 죽었다고 했다.
    멍이는 혼자 살았고, 친인척도 없어서 장례식 때도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때 내가 거기 살았더라면 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릴 때, 어른들이 멍이 이야기를 입에 담는 걸 꺼리던 이유도 모르겠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도랑에 세운 오두막에 멍이를 살게 하고, 가재를 먹으며 살게 한 것은 아마 우리들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멍이 이야기를 물으면, 나도 밝은 표정을 짓긴 힘들 것이다.
    과연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학부형 때처럼 본명 뒤에 ~씨를 붙여서 부르면 됐던 걸까?
    "멍이 같은 존재도 있는 법이지"라고 말하며 친구가 내렸다.
    우리는 여전히 생각이 짧다.
    나는 적어도 멍이를 마지막까지 기억해주고 싶어졌다.
    차 안에 남겨진 그리움과 죄책감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다가
    나는 내일 발렌타인데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85584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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