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엄마에게 빙의된 귀신</b></div> <div><br></div> <div>우리 엄마가 해준 이야기입니다.</div> <div>엄마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아마 실화일 겁니다.</div> <div><br></div> <div>젊은 시절 신사에서 갑자기 귀신에 씌인 적이 있었습니다. 빙의라고 하죠.</div> <div>그 귀신이 엄마 입으로 말하는데 엄마 의식도 그대로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div> <div>그리고 귀신이 말한 후에는 엄마도 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그러니까 한 사람 몸을 두 영혼이 공유한달까요.</div> <div>도와줄만한 게 있으면 도와줄까하는 마음이 들어서 귀신에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귀신은 여자였는데,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바람에 바다에 투신자살했다고 합니다.</div> <div>그게 너무 원통하다고 하자, 엄마는 동정심이 들어서</div> <div>"내가 공양해줄게"하고 치바현에서 카나가와현까지 공양하러 갔다고 합니다.</div> <div>(귀신이 자살한 곳이 카나가와현이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자살한 곳에 선향을 피우고 독경을 외어 공양하니</div> <div>귀신이 기뻐하더니 "정말 신이 존재하나봐요"라고 말했답니다.</div> <div>엄마는 신이라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저도 알 수 없지요.</div> <div>좀 성격이 이상한 귀신이었는지, 엄마를 가리키며 절에 있는 사람더러</div> <div>"이 사람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나봐요" 그런 소리도 했답니다.</div> <div><br></div> <div>공양은 했지만 빙의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div> <div>어느 날 건널목에서 지하철이 지나갈 거라는 신호가 나길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그런데 다리가 멋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겠습니까.</div> <div>서둘러 멈춰 선 엄마가</div> <div>"너 지금 날 죽이려는 거지?"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답니다.</div> <div><br></div> <div>이렇게까지 잘 해줬는데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하고</div> <div>무섭기도 했지만, 너무 제멋대로면서 박정한 그 귀신 성격에 화가 난 엄마는</div> <div>액풀이를 해서 귀신을 쫓아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액풀이할 때 입에서 바람 같은 게 빠져나갔다고 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