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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667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3
    조회수 : 1759
    IP : 178.62.***.16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7/30 21:13:15
    http://todayhumor.com/?panic_89667 모바일
    [오컬트학] 자살 단지
    <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살 단지</b></div> <div><br></div> <div>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10층짜리 건물 단지 10층에 살고 있었다.</div> <div>그 단지는 유명한 곳이었는데,</div> <div>통칭 "날라리 단지" 혹은 "자살 단지"로 그닥 좋은 평판을 받지 못 했다.</div> <div><br></div> <div>단지는 10층 짜리와 13층 짜리 건물이 있었다.</div> <div>친구가 들었다는 소문에 따르면</div> <div>새벽 3시 쯤 13층 짜리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가서</div> <div>어떤 정해진 행동을 한 후, 5층으로 내려가,</div> <div>거기서 또 어떤 행동을 한 후 3층으로 내려가고,</div> <div>계단으로 4층에 올라가면 귀신이 나타난다고 한다.</div> <div>하교길에 덕분에 시끌시끌했다.</div> <div>그렇게 손쉽게 귀신을 볼 수 있다니.</div> <div>지금까지 셀 수도 없을만큼 갔던 심령 스폿은 대체 뭐란 말인가.</div> <div>이런 생각을 웃으며 말했더니, 우리 집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는 바람에 이야기는 그걸로 끝났다.</div> <div>친구와 인사를 하고 헤어진 후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그런 이야기를 나눈 것도 잊고 있던 어느 가을 날,</div> <div>친구가 "들었냐? 거기 또 자살자 나왔대"라고 말을 걸었다.</div> <div>우리 건물 쪽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 했기 때문에</div> <div>13층 쪽인지 물어봤더니, 역시 13층 건물 쪽이었다.</div> <div><br></div> <div>하교길에 친구들과 같이 다섯이서 13층 건물 단지 부근을 지나가는데</div> <div>자전거 주차장 옆의 자갈밭 쪽에 꽃다발이 두 개 놓여 있어서 조금 소름이 돋았다.</div> <div>그때 친구 중 한 명이 "그거 한 번 안 해볼래?"하고 말했다.</div> <div>"그게 뭔데?"하고 되물었더니, "귀신 보자구!"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div> <div>그 친구 외에는 다들 꽃다발을 봐서 꺼름칙했는지 그닥 내키지 않는 것 같았다.</div> <div>그런데도 그 친구는 끈질기게</div> <div>"아 뭐 어때~ 쫄았냐?</div> <div> 전에 갔던 공동묘지나 폭포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잖아.</div> <div> 사람이 사는 곳인데 뭐 어때"</div> <div>라며 부채질했다.</div> <div>무시했더라면 좋았을 걸, 괜시리 부아가 치밀어 올라서</div> <div>"그래. 한 번 해보자. 대신 네가 말 꺼낸 거니까 네가 다 해봐.</div> <div> 난 그냥 따라가기만 할 거야. 알겠지?"</div> <div>라고 하자, 친구는 그러자며 다음 주 토요일 밤에 실행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토요일에 모인 사람은 그때 같이 있던 친구들인 다섯 전원에,</div> <div>우리 이야기를 전해 들은 친구 둘이 끼여서 총 일곱 명이었다.</div> <div>여기부터 맨 처음 말을 꺼낸 친구를 S라고 하자.</div> <div>S 외에 날 포함해서 셋은 10층 건물 단지에 살고 있었고,</div> <div>나머지 셋은 가까운 다른 맨션에 살고 있었다.</div> <div>S네 집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단독 주택이다.</div> <div>일단 부모님에겐 "S네 집에 자러 간다"고 말해두었고</div> <div>담력 시험이 끝나면 실제로 S 네 집에 가서 자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밤 8시가 조금 지나서 다들 모였고,</div> <div>자정까지 밖 공원에서 깡통차기나 불꽃놀이를 하며 놀며 시간을 보냈다.</div> <div>자정이 조금 지나서 S와 나와 다른 친구 이렇게 셋이 S네 집에가서 필요한 걸 챙겨왔다.</div> <div>필요한 건 두 가지였다. 소금과 술.</div> <div>그 외에도 손전등도 가져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결국 새벽 1시 쯤에나 가게 되었고, 다 같이 13층 건물 단지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div> <div>우선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까지 가야했다.</div> <div>그래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는데, 엘리베이터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div> <div>몇 번이나 눌렀지만, 꼼짝하지 않았다.</div> <div>어? 왜 안 움직이지? 궁금하던 그때, 엘리베이터 옆에 경고문이 붙어 있었는데</div> <div>"새벽 1시부터 5시까지는 열쇠로 엘리베이터를 작동 시켜 주십시오"라는 내용이었다.</div> <div>열쇠로 작동하라길래 10층 건물 열쇠로도 움직이나 싶어서 한 번 해봤더니 열쇠가 꽂혔다.</div> <div>그래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div> <div>엘리베이터 3대 중 왼쪽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div> <div>마침 그 엘리베이터는 문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엘리베이터가 오자 마자 7명이 올라탔고, S는 문 쪽에 섰다.</div> <div>일단 7층을 눌러서 위로 올라갔다.</div> <div>엘리베이터 앞은 불이 켜진 곳도 있고 꺼진 곳도 있었는데 7층은 꺼져 있었다.</div> <div>조금 위축되었지만 S에게 "야, 다 왔어"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일단 7층에서 "어이, 어이, 나 지금 간다"하고 속삭여도 좋으니 말을 걸어야 한다.</div> <div>그리고 그 말을 한 사람이 또 "응~ 따라서 와 봐"라고 해야 한다.</div> <div><br></div> <div>다음으로 5층으로 간다. 5층도 불이 꺼져 있었다.</div> <div>5층에 가서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술을 몇 방울 엘리베이터 앞에서 아래로 떨어뜨린다.</div> <div>이쯤 되니 S도 쫄았는지 "야, 누가 좀 따라와"하며 앞 쪽에 서 있던 친구 둘을 데려갔다.</div> <div>그러는 동안 날 포함한 친구 넷이 엘리베이터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어쨌든 무서웠다. S와 따라간 친구 둘은 엘리베이터를 내려서 앞에 있는 계단 쪽 불을 켜려고 나아갔다.</div> <div>조금 지나자 지직.. 직하는 소리가 나며 불이 켜졌다.</div> <div>살짝 잰 걸음으로 가서 술을 떨어뜨리려고 일단 옆으로 ㄱㅆ다.</div> <div>그리고 S와 친구들이 돌아왔다.</div> <div>다시 엘리베이터를 올라타고 3층으로 갔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쿵.... 쿵- 쿵"하고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엘리베이터가 4층을 지나쳤다.</div> <div>다들 무서워서 밖을 내다보지 못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위잉하는 소리를 내며 3층에 도착했다.</div> <div>마지막으로 3층에 내리면 "어디야? 윗층에 있나?"하고 말한 뒤 계단으로 4층에 올라가면 끝난다.</div> <div>그런데 S가 내리지 않았다.</div> <div>아니, 아무도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div> <div>이 층도 불이 꺼져 있어서 무서웠다.</div> <div>아무도 S에게 가보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div> <div>그때, 친구 중 K라는 친구가 "있잖아.. 다들 눈치 챘어?"라고 말했다.</div> <div>"뭐?"라고 되물으니 K가 새파랗게 질려서 "몰라?"라고 다시 물었다.</div> <div>그러자 다른 친구가 "난 알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div> <div>나는 영문을 모르겠고, S나 다른 친구도 조금 공격적인 말투로 "뭐!!"라고 물었다.</div> <div>그러자 K가 "우리 처음에 7층에 갔잖아?"라고 했다.</div> <div>"우리가 7층까지 갈 때 지나간 층이 다섯 층이지?</div> <div> 그 중에 불이 꺼져 있는 층이 몇 층 있었는지 알아?"</div> <div>하고 K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div> <div>솔직히 나는 이 이상 듣기 싫었다.</div> <div>"없었어. 마지막으로 4층에 가겠다고 하잖아?</div> <div> 그래서 3층, 4층, 5층을 자세히 내다봤는데</div> <div> 4층만 꺼져 있고, 다른 덴 다 켜져 있었어"라고 했다.</div> <div>몸에 힘이 빳빳하게 들어갔다.</div> <div>핏기가 가시는 기분이다.</div> <div><br></div> <div>K는 계속해서 말했다.</div> <div>"그리고.. 4층은 꺼져 잇었지만, 스위치 켜는 쪽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어.</div> <div> 계속 누르면서 켰다 껐다하는 것처럼 보였어.."</div> <div>"너 작작 좀 해. 우리 놀리는 거지?"라고 해도 K는 창백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div> <div>"하나 더 있어. 여기 3층이어야 하는데 2층에 멈췄어"</div> <div>라며 K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div> <div>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2층 표시가 보였다.</div> <div>S가 "아.. 잘못 누른 거겠지. 괜히 쫄아서 3층 말고 2층 버튼을 누른 거야"라고 했지만</div> <div>다른 친구가 "분명 3층 누르는 거 봤어.."라고 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중 S가 갑자기 "히익"하고 소리를 냈다.</div> <div>엘리베이터 입구 쪽으로 누군가가 오고 있었다.</div> <div>쿵.. 쿵... 쿵- 쿵-하고 소리가 다가왔다.</div> <div>무서워서 닫힘 버튼을 눌렀지만 다른 층을 누르지 않아서인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았다.</div> <div>무서워서 아무도 문 밖을 내다보지 못 했다.</div> <div>"빨리 1층 눌러!"라고 소리쳤더니 S가 당황하며 버튼을 눌렀다.</div> <div>그 순간</div> <div>쾅!!! 쿵 쾅!! 쿵 쾅!!!! 쿵하고 소리가 커지며 다가왔다.</div> <div>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리며 다들 서로 얼굴만 볼 뿐 밖을 내다보지 못 했다.</div> <div><br></div> <div>1층에 도착한 순간 다들 도망치듯 빠져나왔다.</div> <div>그런데 어딘가 이상했다.</div> <div>1층인데 어딘가 달랐다.</div> <div>서둘러 내려보니 층 표시는 3층이었다.</div> <div>S가 "어? 나 1층 눌렀는데? 나 1층 누르는 거 봤지?"하며 울먹였다.</div> <div>K는 또 K대로 "왜??? 뭣때문에??"라며 혼란스러워했다.</div> <div><br></div> <div>일단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열쇠를 꽂았지만 엘리베이터가 윗층으로 올라가다가</div> <div>4층에 잠시 멈췄는지 4층 표시가 계속 나더니 다시 위로 올라갔다.</div> <div>그래서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오길 기다렸다.</div> <div>다른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기다리던 그 때</div> <div>쿵!!!!! 콩. 쾅. 쾅하고 큰 소리가 났다.</div> <div>계단 부근에서 무언가가 소리를 내며 오는 소리가 났다. 다들 무서워서 얼어붙었다.</div> <div>S가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하고 미친 듯이 말했다.</div> <div>나는 "일단 저쪽 계단으로 도망치자"라고 S를 잡아 뜰며 뒤로 뛰기 시작했더니</div> <div>다들 그쪽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3층에서 2층으로.</div> <div>그때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div> <div>휙~하고 떨어지는 것과 눈이 마주쳤다.</div> <div>사람이었다.</div> <div>순간적인 일이었지만 우리 모두 봤다.</div> <div>빙긋 웃는 표정이 보였다.</div> <div>그리고 쿠우웅!!!!하고 아래에서 소리가 났다.</div> <div>꼼짝도 할 수 없었다.</div> <div>아래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위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div> <div>어쩔 수 없이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서 오도카니 서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콩.. 콩..하는 소리가 2층에서 다가왔다.</div> <div>다시 다들 패닉 상태에 빠졌다.</div> <div>분명 소리가 2층에서 다가오고 있어서, 서둘러 3층으로 올라가 다른 동 계단으로 향했다.</div> <div>거기서 단숨에 1층으로 내려갔다.</div> <div><br></div> <div>1층으로 나와서 바로 빛이 밝은 곳을 찾다보니 우리도 모르게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다.</div> <div>그리고 출구로 나가려던 순간 날 포함한 네 명이 보고 말았다.</div> <div>엘리베이터 게단에서 사람 목 같은 걸로 공놀이를 하면서</div> <div>질퍽한 무언가가 내려오는 게 보였다.</div> <div>바로 밖으로 도망쳤다.</div> <div><br></div> <div>일단 편의점까지 도망쳤다.</div> <div>알바하는 형이랑 면식이 있어서</div> <div>"투신 자살했을 지도 몰라. 경찰 부르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다.</div> <div>"너희 고등학생이면서 이 시각에 어딜 쏘다니는 거야?"라고 했다.</div> <div>"일단 정말 떨어졌는지 봤어? 아니면 떨어진 후에 본 거야?"라고 묻는 말에</div> <div>친구 중 하나가 "됐어.. 상관하지 않는 게 좋겠어"라며 우리 모두에게 말했고</div> <div>우리도 무시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날이 밝기까지 편의점에서 만화책 읽으며 시간을 때우고</div> <div>날이 밝자 S 네 집으로 향했다.</div> <div>그리고 낮까지 자다가 일어난 후 이야기를 나눴다.</div> <div>"진짜 무서웠어. 출구에서 본 거 기분 나빠서.."라는 이야기를 하자</div> <div>나머지 셋은 보지도 못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div> <div>그저 S가 "그거 좀 못 생긴게, 어쩌면 나였을 지도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말해, 다들 웃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1년 후, 수험 공부를 하던 중 13층 단지 건물에서 S가 자살했다.</div> <div><br></div> <div>S 장례식엔 갔는데, 유서에 뭐라 쓰여 있었는지</div> <div>S 어머니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차가웠고</div> <div>"인사만 끝내면 얼른 가렴"라고 하셨다.</div> <div>다른 친구들도 그랬던 것 같은데</div> <div>K는 "인사라니.."라며</div> <div>"우리 S랑 친했는데 못 도와준 게 너무 분해.."라며 오열했다.</div> <div><br></div> <div>나는 대학 때문에 이사하게 되었고, 대학 2학년 때 부모님도 이사하셨다.</div> <div>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그 동네에 가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최근 K와 또 다른 친구 한 명을 만났을 때 그 이야기를 했다.</div> <div>나와 K와 그 친구, 그리고 S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그 무언가를 본 네 사람이었다.</div> <div>그때 우리 셋이 이야기를 하는데, 넷 다 같은 걸 봤다는 걸 알게 되었다.</div> <div>S가 죽기 전에 "나 일지도 몰라"라고 농담처럼 말하던 게</div> <div>날 포함한 우리 셋 모두 공처럼 튕겨지던 그 얼굴이 S 얼굴로 보였던 것이다.</div> <div><br></div> <div>결국 유서는 못 읽었기 때문에 원인을 알 순 없지만</div> <div>S는 자살하기 바로 전날까지도 우리랑 평소처럼 놀았고, 별 다른 점도 없었다.</div> <div>재미로 시작한 담력 시험이었지만, 그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면</div> <div>괜히 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div> <div>그리고 그때 위에서 떨어진 사람은 정말 자살한 것이었다.</div> <div>어쩌면 3층에서 도망치려고 할 때</div> <div>엘리베이터가 멋대로 올라가 4층에 한 번 멈췄다가 다시 위로 올라갈 때</div> <div>그 사람이 안에 타고 있었던 건 아닐까.</div> <div>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더욱 더 그 곳에는 얼씬도 하기 싫어진다.</div>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95785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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