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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4067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5
    조회수 : 1252
    IP : 211.168.***.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2/12 15:31:09
    http://todayhumor.com/?panic_64067 모바일
    [펌/bgm] 입시지옥 - [4]
    <div><embed style="width: 260px; height: 125px" height="125"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260" src="http://player.bgmstore.net/eFdQg"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eFdQg"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FdQg</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font color="#ff0000">퍼오기 전</font></strong></div> <div><strong><font color="#ff0000"></font></strong> </div> <div><strong><font color="#ff0000">이 글은 알고 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 와 연관되어 있습니다.</font></strong></div> <div> </div> <div> </div> <div>혁수의 대답이 없자, 두호가 재차 말을 이었다.<br /><br />"껄끄러우면 이 상태에서 얘기해도 되고.."<br /><br />"무슨 일이지?"<br /><br />"너 이제부터 어떻게 할꺼야?"<br /><br />"어떻게 하다니.. 어쩔 수 없잖아"<br /><br />"그럼 이렇게 갇혀서 매일 죽어 나가자고?"<br /><br />"그렇지 않으면? 이 곳은 너도 알다시피 나가는 길이 없잖아"<br /><br />"그건 모르지.."<br /><br />"뭐?"<br /><br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여기서 탈출하자"<br /><br />뜻밖의 말에 혁수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br /><br />"얼마 전 부터 틈틈히 얘들을 모았어, 한 스물 다섯명쯤..."<br /><br />"어디로 나갈건데?"<br /><br />"그건 알려 줄 수 없어, 니가 우리 패밀리로 들어오면 그 때 가르쳐 주지"<br /><br />"솔직히 난 널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면 연락하도록 하지"<br /><br />"시간은 생각보다 적을꺼야"<br /><br />"....."<br /><br />두호의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br /><br />혁수는 냉정히 생각을 정리했다.<br /><br />자기 혼자면 상관 없겠으나, 자기에게는 은설이 있었다.<br /><br />'내가 가면 은설도 가야 된다, 하지만 그 놈이 과연 얌전히 있을까..'<br /><br />혁수는 두호의 음침한 얼굴을 떠올렸다.<br /><br />"똑..똑"<br /><br />"누구야"<br /><br />"나야, 준석이"<br /><br />혁수가 문을 열자, 준석이 들어왔다.<br /><br />"넌 또 무슨 일이야?"<br /><br />"또라니? 아... 너한테도 두호가 찾아갔나 보구나"<br /><br />"너한테도 갔었어?"<br /><br />"응, 지금 그 일 때문에 상의하러 왔어"<br /><br />준석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br /><br />"만약 두호랑 합류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우리도 세력을 모아야 해"<br /><br />"응?"<br /><br />"세력이 곧 힘이야, 저들이 탈출에 실패했다고 생각해봐...<br /><br />무슨 짓이든 저지를걸? 흥분해서 아이들을 습격할 수도 있고 말야"<br /><br />혁수는 여자들을 떠올렸고,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br /><br />"두호... 그놈이 색마라는 걸 잠시 착각했군"<br /><br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야"<br /><br />"그렇군, 늦기 전에 움직이자"<br /><br />혁수와 준석이 복도로 나왔다.<br /><br />"넌 그쪽 방향으로 돌아, 난 이쪽으로 갈게"<br /><br />혁수가 가려는 준석의 손을 잡았다.<br /><br />"37호방은 꼭 설득해야 한다, 알았지?"<br /><br />"알았어, 37호방이라..."<br /><br />둘은 그렇게 헤어졌다.<br /><br /><br />두시간을 돌고나서, 둘은 다시 혁수의 방 앞에 모였다.<br /><br />"난 8명, 너는?"<br /><br />"난 6명"<br /><br />"우리가 너무 늦었어, 두호놈들 말고도 또 있었어"<br /><br />"기태 라는 그놈 말이지?"<br /><br />"응, 우리 16명 빼고는 전부 기태 아니면 두호쪽에 속해 있어"<br /><br />"참, 37호는 어떻게 됐어?"<br /><br />준석이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br /><br />"죽이던데, 너 반했나보구나"<br /><br />"결과나 말해"<br /><br />"들어오기로 했어, 사실 8명도 네 이름 대고 설득한 거야"<br /><br />준석은 청운고 통인 혁수의 네임벨류를 적극 활용했다.<br /><br />"자 여기 명단"<br /><br />"남자 12명에 여자가 4명이라..."<br /><br />혁수는 명단을 받아 자신이 적어온 것과 합쳐서 갈무리했다.<br /><br />"일단 돌아가서 공부하자, 내일 죽으면 말짱 도로묵이거든"<br /><br />"흐흐.."<br /><br /><br /><br />다음 날 아침 교실로 아이들이 모였다.<br /><br />이곳 저곳에 빈자리로 인해 교실은 휑한 느낌을 주었다.<br /><br />-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br /><br />- 오늘 벌칙은 츄파가브라 입니다 -<br /><br />혁수는 토악질 나오는 난쟁이를 떠올렸다.<br /><br />몇몇의 얼굴에 공포가 어리기 시작했다.<br /><br />어제 난쟁이가 여학생의 성기를 뜯어 먹는 장면을 본 이들이었다.<br /><br />'더러운 새끼, 내가 죽여주마'<br /><br />혁수는 난쟁이를 밟아 죽이는 상상을 했다. 사실 거인이나 뱀을 두른 놈만<br /><br />아니면 단숨에 셋을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br /><br />"지이익"<br /><br />문제지가 빠져 나오자 아이들은 달려들 듯 풀기 시작했다.<br /><br /><br />한참 후 스피커에서 종료를 알렸다.<br /><br />- 종료하겠습니다 -<br /><br />시험지가 기계로 말려 들어가고, 벨트가 채워졌다.<br /><br />- 하나 -<br /><br />- 둘 -<br /><br />- 셋 -<br /><br />- 꼴찌는 고성민 군 입니다 -<br /><br />"안돼!!"<br /><br />한명이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렀다.<br /><br />"지이잉"<br /><br />곧 의자는 아래로 내려갔고, 아이들은 서둘러 교실을 빠져 나갔다.<br /><br />"혁수야, 얘기 좀 하자"<br /><br />준석이 혁수를 끌고 구석으로 걸어갔다.<br /><br />"내일 나갈거래..."<br /><br />"응?"<br /><br />"두호애들 말야, 내일 탈출 한다더라.."<br /><br />"뭐? 그렇게 빨리?"<br /><br />"두호애들 중에 중학교 동창놈이 있어, 걔가 말해준거야"<br /><br />"흠, 알았어"<br /><br />"참, 오늘 걔 얼굴이 좀 안 좋던데 봤어?"<br /><br />"누구?"<br /><br />"37호 여자얘 말야"<br /><br />"뭐라고?"<br /><br />혁수는 재빨리 이리저리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br /><br />저만치서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은설이 보였다.<br /><br />"은설아!!"<br /><br />혁수가 뛰어가서 은설의 어깨를 부여 잡았다.<br /><br />"...."<br /><br />은설은 힘없이 뒤를 돌아봤는데, 안색이 무척 창백해 보였다.<br /><br />"젠장... 너 어디 아픈거야?"<br /><br />"좀 어지러워"<br /><br />"준석아, 얘 좀 방까지 부축해줘"<br /><br />뒤따라온 준석이 은설의 어깨를 잡았다.<br /><br />"알았어, 너 근데 어디가?"<br /><br />"기태한테.."<br /><br />혁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br /><br /><br />잠시후 여기저기를 물어 혁수는 결국 기태방을 찾아냈다.<br /><br />"똑..똑, 너 오기태지?"<br /><br />안에서 누군가가 대답했다.<br /><br />"맞는데, 무슨 일이지?"<br /><br />"나는 권혁수라고 한다, 시간 없으니 바로 말할게<br /><br />우리 얘들 16명이랑 같이 연합하자"<br /><br />"......"<br /><br />침묵하던 안에서 대답이 들려왔다.<br /><br />"미안하지만 그건 안되겠는 걸"<br /><br />"왜지?"<br /><br />"우리 패밀리는 다 상위권 얘들이야, 내가 일부러 가려서 뽑았지<br /><br />우린 시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어, 그러니 위험한 모험같은 건 반갑지가 않아"<br /><br />"글쎄..."<br /><br />혁수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낮게 중얼 거렸다.<br /><br />"두호얘들이 내일 탈출한다, 물론 우리도 같이 갈꺼야...<br /><br />그럼 너희들만 남게 되겠지.."<br /><br />"뭐?"<br /><br />"너희들 끼리 경쟁하면 피가 터지겠지, 다들 우수하신 분들이니 말이야"<br /><br />"철컥"<br /><br />방문이 열리고 안경을 쓴 남자얘가 모습을 드러냈다.<br /><br />"일단 들어와"<br /><br />"그렇지, 이게 정상이거든"<br /><br />혁수와 기태는 향후 자신들의 미래를 토의했다.<br /><br />한시간 정도를 논의한 끝에 결론이 났다.<br /><br />내일 같이 탈출 하되, 전면적인 연합은 피하기로 말이다.<br /><br />서로 동맹 수준에서 머물되, 두호 무리와는 가까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br /><br />"저녁 8시, 이 곳에 얘들을 불러 모아줘"<br /><br />"알았어"<br /><br />혁수는 기태의 방을 나와 어디론가로 걸어갔다.<br /><br />72호방 앞에 멈춘 혁수가 문을 두드렸다.<br /><br />"이두호, 문 좀 열어봐!! 나 권혁수야"<br /><br />3초도 지나지 않아 문이 벌컥 열렸다.<br /><br />"역시, 넌 제법 똑똑하단 말야..."<br /><br />"헛소리 하지 말고, 그 잘난 탈출 계획이나 털어나봐"<br /><br />"시간은 많아, 천천히 얘기하자구"<br /><br />혁수가 두호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br /><br />"어디로 나갈 생각이지?"<br /><br />"어제 다같이 봤잖아"<br /><br />"뭐? 설마 지하?"<br /><br />"그래, 지하로 내려갈꺼야.. 내 생각에 외부로 나가는 길은 그곳 뿐이야"<br /><br />"니 추측이잖아"<br /><br />"다섯명의 괴물을 생각해봐, 그들도 뭔가를 먹을거 아냐<br /><br />먹을게 들어오는 통로도 있을테고, 사실 간단한 문제야...<br /><br />우리들이 들어온 통로는 분명 존재해. 그것도 지하에...."<br /><br />"좋아, 그럼 내려갈 방법은 있는 거냐?"<br /><br />"내일 시험에서 정확히 반 정도가 백지를 제출할꺼야"<br /><br />"뭐?"<br /><br />"의자가 내려가기 전에 나머지가 위에 걸터 앉는 거지"<br /><br />"과연, 순순히 내려보내 줄까?"<br /><br />"여태껏 관찰해 왔어, 저 의자는 한번 내려가면 도중에 멈추질 못해"<br /><br />"그럼 벨트는? 나머지 절반의 벨트는 어쩌고?"<br /><br />"니 친구 준석이 말해주었지, 의자 뒷편 중앙부에 버튼이 있다고..<br /><br />사실 아무도 모르던 사실이었어"<br /><br />"그렇군"<br /><br />혁수는 수긍의 빛을 나타냈다.<br /><br />"우리 얘들의 절반, 그리고 너희들 중의 절반을 뽑아놔<br /><br />백지를 제출할 얘들 말야"<br /><br />"알겠다, 참 그리고 기태무리도 같이 하기로 했어"<br /><br />"그렇겠지, 지들만 남을리는 없으니까"<br /><br />"그럼 내일 보자"<br /><br />대화가 정리되자 혁수가 방을 빠져 나왔다.<br /><br />다시 한번 기태의 방에 들려 계획을 알려주고는, 은설의 방으로 향했다.<br /><br />"준석아"<br /><br />은설의 방 앞 복도에 준석이 서 있었다.<br /><br />"혁수야, 어떻게 하기로 했어?"<br /><br />준석이 부리나케 달려왔다.<br /><br />"기태무리랑 같이 탈출에 동참하기로 했다"<br /><br />그래? 근데 어떻게?"<br /><br />"일단 얘들을 불러와, 한명도 빠짐없이 이 쪽으로 데려와<br /><br />한꺼번에 설명을 할게"<br /><br />"알았어"<br /><br />준석이 뛰어가자, 혁수가 천천히 은설의 방문을 열었다.<br /><br />"어..."<br /><br />누워있던 은설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br /><br />"좀 괜찮아?"<br /><br />"한결 낫네"<br /><br />은설의 얼굴은 혈색이 많이 돌아온 상태였다.<br /><br />"근데 혁수, 너..."<br /><br />"좀 더 쉬어, 난 밖에서 지키고 있을게"<br /><br />혁수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br /><br />후끈 달아오른 얼굴이 뜨끈뜨끈해졌다.<br /><br />부끄러웠다. 은설이 자신과 눈을 마주친 다는 것이 황송할 정도로 부끄러웠다.<br /><br />'미친놈, 너 따위가 은설이랑 마주보고 얘기하는게 가당키나 하더냐..'<br /><br />혁수는 등에 닿던 은설의 체온을 다시금 떠올렸다.<br /><br />'불쾌하지는 않았을까..'<br /><br />잠시동안 혁수는 그 날 업었던 것을 반성했다.<br /><br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까, 준석이 누군가와 같이 걸어왔다.<br /><br />"현수구나..."<br /><br />"응"<br /><br />"현수와 내가 다 말했어, 곧 이리로 올꺼야"<br /><br />준석의 말마따나, 시간이 흐르자 하나 둘 복도로 모습을 드러냈다.<br /><br />10분이 지나자 명단에 적힌 전부가 모였다.<br /><br />"들어가자, 안에서 얘기해줄께"<br /><br />혁수를 선두로 15명이 방안으로 들어갔다.<br /><br />좁은 방안에 빽빽히 들어차자, 혁수가 계획을 설명했다.<br /><br />계획을 듣는 아이들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다.<br /><br /><br /><br />다음 날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험이 치러졌다.<br /><br />- 종료 되었습니다 -<br /><br />- 하나 -<br /><br />- 둘 -<br /><br />- 셋 -<br /><br />"철커덕"<br /><br />예전과 다르게 많은 수의 벨트가 풀리지 않았다.<br /><br />- 꼴찌는.....어라... -<br /><br />"지이잉"<br /><br />의자가 진동을 시작하자, 벨트가 풀린 학생들이 재빨리 움직였다.<br /><br />혁수가 조심스레 은설의 무릎에 올랐고, 다른 아이들도 하나씩 올라탔다.<br /><br />- 무슨 짓들 이죠 -<br /><br />"닥쳐, 이 개 싸이코 새끼야!! 나가면 너부터 죽여주지"<br /><br />한 남자얘가 흥분해서 욕설을 퍼부었다.<br /><br />"철커덕"<br /><br />의자가 지하에 닿자, 타고 있던 아이들이 재빨리 뒤에 붙은 버튼을 눌렀다.<br /><br />"쉬이잉"<br /><br />벨트가 말려 들어가자 비로소, 묶여있던 아이들이 한숨을 내쉬었다.<br /><br />"오니..."<br /><br />통로 앞에는 섬뜩한 눈화장을 한 여인이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br /><br />"하나.."<br /><br />"둘.."<br /><br />두호가 침착하게 숫자를 세었다.<br /><br />"셋!!!"<br /><br />수십명의 남자가 동시에 달려 들었다.<br /><br />여인이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허공만을 갈랐다.<br /><br />"죽어, 이 미친년"<br /><br />"으아악"<br /><br />"뒈져랏"<br /><br />아이들의 모진 발길질이 여인의 전신을 덮쳤다.<br /><br />"끄윽..윽"<br /><br />여인은 짧은 신음만을 내뱉은 채 몸을 웅크렸고,<br /><br />한 아이가 옆에 떨어진 방망이를 움켜 쥐었다.<br /><br />"퍼억"<br /><br />쇠못이 박힌 방망이는 여인의 얼굴을 강하게 내려 찍었고, <br /><br />그걸로 상황은 종료 되었다.<br /><br />"씨X, 별것도 아닌게 뒤질라고"<br /><br />"에이씨, 퉷!!"<br /><br />흥분한 아이들이 욕설을 마구 내뱉었다.<br /><br />"가자"<br /><br />두호를 선두로 하나 둘 통로로 들어갔다.<br /><br />'군중의 힘은 무섭군'<br /><br />혁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은설과 통로로 향했다.<br /><br />"같이 가"<br /><br />준석이 방망이를 주워들고 혁수를 쫓아왔다.<br /><br />"드럽게.."<br /><br />방망이에는 여인의 살점이 피와 함께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br /><br />"살고 봐야지"<br /><br />준석이 방망이를 움켜 쥐었다.<br /><br />통로로 나온 그들이 본 것이 커다란 동굴이었다.<br /><br />수백개의 종유석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군데 군데 물방울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br /><br />동굴은 사방으로 길이 나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도 대여섯 군데는 되어 보였다.<br /><br />"이거 완전 미로인데.."<br /><br />두호가 동굴벽을 손으로 훑었다.<br /><br />푸른색의 이끼가 한움큼 손에 묻어났다.<br /><br />"으적으적"<br /><br />두호가 이끼를 입안에 넣고 몇번을 씹었다.<br /><br />"물있고, 식량 있고... 이제 길만 찾으면 되는군"<br /><br />아이들은 제각각 흩어져 동굴벽을 긁었다.<br /><br />오랜만에 씹을 것이 입 안에 들어오자, 모두의 얼굴에 생기가 흘렀다.<br /><br />"너도 먹어봐"<br /><br />은설이 이끼 묻은 손을 불쑥 내밀었다.<br /><br />"나..나는 괜..괜찮아"<br /><br />"내 손이 더러워?"<br /><br />"그럴리가, 맹세코 절대 그런것이 아니야"<br /><br />혁수가 과장된 몸짓을 지었다.<br /><br />"그럼 먹어"<br /><br />"....."<br /><br />혁수가 조심스레 은설의 손으로 입을 가져갔다.<br /><br />'으...'<br /><br />혁수는 쿵쾅 거리는 심장 소리가 너무나도 얄미웠다.<br /><br />자신의 입이 은설의 손에 닿지 않게 천천히 이끼를 물었다.<br /><br />"나도 줄래?"<br /><br />"응, 뭐?"<br /><br />"나도 달라고"<br /><br />은설의 불타는 눈빛이 혁수를 찔러왔다.<br /><br />"어..어.. 그래"<br /><br />혁수는 반사적으로 벽을 훑어 손을 내밀었다.<br /><br />"흐음.."<br /><br />은설이 입을 벌려 이끼를 물었다.<br /><br />"쪽.."<br /><br />혁수의 몸이 한순간 정지 되었다.<br /><br />은설의 혀가 손가락에 닿았고, 입술이 손가락을 강하게 빨았다.<br /><br />"어...어.."<br /><br />혁수가 재빨리 손을 뺐다.<br /><br />때마침 두호가 다가오고 있었다.<br /><br />두호는 은설을 한 번 힐끔거리곤 입을 열었다.<br /><br />"...어 지자"<br /><br />"뭐? 뭐라고 했지?"<br /><br />은설이 슬며시 혁수의 등 뒤로 숨었다.<br /><br />"넋이 나간 놈 같군, 흩어지자고 했다"<br /><br />"왜?"<br /><br />"이 동굴은 아주 복잡하게 생겨 먹은거 같아, 각자 셋으로 흩어져 길을 찾아보자<br /><br />길을 찾으면 소리를 지르기로 하고 말이야"<br /><br />"그래, 그게 좋겠군"<br /><br />"삐이익"<br /><br />그 순간 멀리서 스피커음이 울렸다.<br /><br />"서두르자, 프로크루테슨가 뭔가 하는 거인을 만나면 골치 아파지거든"<br /><br />"그래"<br /><br />두호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와 정면에 뚫린 구멍으로 빠져나갔다.<br /><br />"우린 이쪽으로 갈게, 나중에 보자"<br /><br />멀리서 기태가 크게 소리쳤다.<br /><br />"우리도 가자"<br /><br />혁수가 은설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br /><br />옆에서 준석이 방망이를 움켜 세우고 호위했다.<br /><br />이들의 뒤를 열세명의 학생들이 천천히 뒤따랐다.<br /><br /><br /><br />"이상한데?"<br /><br />"응?"<br /><br />혁수가 걸음을 멈추자 준석이 의아한 반응을 나타냈다.<br /><br />"동굴은 어두워야 정상이잖아, 근데 이 빛은 뭐지?"<br /><br />동굴안에는 희미하지만 그래도 사물을 분간할 정도의 밝기가 존재했다.<br /><br />"글쎄, 어딘가가 외부와 통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br /><br />"그런가, 일단 가보자"<br /><br />그들은 한참 동안을 걸었다.<br /><br />배가 고프면 이끼를 먹었고, 목이 마르면 혀로 벽을 핥았다.<br /><br />지루한 시간이 지나자 눈 앞에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br /><br />"오늘은 저기서 쉬도록 하자"<br /><br />혁수가 손짓을 하자, 모두가 바닥에 주저 앉았다.<br /><br />사실 쉬지 않고 한참을 걸었으니, 혁수의 말이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이다.<br /><br />잠시 후 혁수의 지휘 아래 모두가 똘똘 뭉쳐서 마른쪽벽을 기대고 앉았다.<br /><br /><br /><br />그 때 멀리서 누군가의 고함이 들려왔다.<br /><br />"설마 입구를 찾은 건가?"<br /><br />혁수가 황급히 소리나는 곳을 쳐다 보았다.<br /><br />"자 우리도 셋을 세고 소리를 지르자"<br /><br />"하나"<br /><br />"둘"<br /><br />"셋"<br /><br />동시에 16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br /><br />잠시 후 저쪽에서 대답이라도 하듯 또 한번 메아리가 들려왔다.<br /><br />오분 쯤 지났을까..<br /><br />세명이 나타났다.<br /><br />"입구를 찾았어?"<br /><br />준석이 흥분해서 묻자, 그들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br /><br />"그게 아니고 전할 말이 있어서 왔다"<br /><br />"뭐야, 김빠지게.."<br /><br />셋 중 한명이 잠바의 지퍼를 내리자 안에서 무엇인가가 가득 쏟아졌다.<br /><br />"이건..."<br /><br />"그래 버섯이야, 우리가 발견했어"<br /><br />"우와"<br /><br />"아"<br /><br />다들 달려들자 혁수가 소리를 질렀다.<br /><br />"멈춰, 독버섯일 수도 있잖아"<br /><br />모두가 입에 넣으려던 버섯을 내려 놓았다.<br /><br />"그렇지 않아, 우리가 먹어 볼게"<br /><br />셋이 버섯을 집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br /><br />"꿀꺽"<br /><br />"됐지?"<br /><br />그것을 삼킨 그들이 어깨를 으쓱했다.<br /><br />그제서야 아이들이 미친듯이 버섯을 먹기 시작했다.<br /><br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혁수가 다시금 물었다.<br /><br />"버섯은 어디서 발견했지?"<br /><br />"그건 알려 줄 수 없어, 두호가 말하지 말랬거든"<br /><br />"뭐야?"<br /><br />한명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br /><br />"우리가 계속 버섯을 가져다 줄게, 너희들 이곳에 있을거지?"<br /><br />"그래, 이곳을 중심으로 해서 주변을 찾아볼 생각이다"<br /><br />"알았어,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br /><br />셋이 떠나자, 버섯은 모조리 뱃속으로 사라졌다.<br /><br />'무슨 속셈이지?'<br /><br />혁수가 손으로 턱을 괴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br /><br /><br /><br /><br />그 날 이후 아이들은 두세명씩 조를 이루어서 근방을 수색해 나갔다.<br /><br />길을 잃었다 싶으면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를 듣고 나머지가 찾아왔다.<br /><br />두호패들은 날마다 다량의 버섯을 가져다 주었고, 혁수도 차츰 의심을 풀었다.<br /><br />"꺄아악"<br /><br />별안간 여자의 비명이 동굴안을 울렸다.<br /><br />혁수와 준석이 부리나케 소리난 곳으로 달려갔다.<br /><br />"흑..흑"<br /><br />그곳에는 민정이 새하얀 젖가슴을 드러낸 채 울고 있었다.<br /><br />"용..용서해줘, 나도 모르게 그만.."<br /><br />진태가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br /><br />"이런 개쌍놈이 있나"<br /><br />준석이 욕설을 내뱉으며 진태를 발로 걷어찼다.<br /><br />'혹시..'<br /><br />혁수의 머릿속에 하나의 불안이 구체화 되어갔다.<br /><br />옆을 보자 준석이 민정의 몸을 힐끔거리고 있었다.<br /><br />'큰일났군'<br /><br />혁수는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br /><br />동호애들이 매일 버섯을 가져다 준 이유.... 그것은 정욕이었다.<br /><br />이끼만 먹어서는 기초대사를 유지하기도 바쁘다. 하지만 버섯을 먹게 되면<br /><br />조금의 칼로리라도 발생하게 되고, 그것은 한창의 아이들에겐 정욕이라는<br /><br />결과로 나타난다.<br /><br />'진태는 시작에 불과해, 이를 어쩌지..'<br /><br />혁수의 머리가 빠르게 움직였다.<br /><br />'남자가 12명, 여자가 4명... 미치겠군'<br /><br />혁수는 은설까지 포함해야 간신히 여자가 네명인 것을 깨닫자 절망했다.<br /><br />"일단 돌아가자"<br /><br />자신들의 본거지로 돌아온 혁수가 모두를 꼼꼼히 살폈다.<br /><br />그 때 누군가 나타났다.<br /><br />"이두호...."<br /><br />"반갑군, 잘 지냈나 친구?"<br /><br />두호의 뒤에는 네명의 여자들이 초췌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br /><br />"무슨 일이지?"<br /><br />"거래를 제안하겠다"<br /><br />"무슨 말이야?"<br /><br />"네명과 한명을 바꾸자"<br /><br />"뭐?"<br /><br />혁수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br /><br />"이 네명을 줄테니 저기 있는 은설을 넘겨라"<br /><br />두호의 잔인한 표정이 은설을 향했다.<br /><br />"미친놈이 쳐 돌았구나!!"<br /><br /><br />혁수의 분노한 몸이 두호에게 돌진했다.<br /></div> <div> </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k12kb&searchday=all&pg=0&number=31317" target="_blank">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k12kb&searchday=all&pg=0&number=31317</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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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2/13 01:03:54  182.218.***.250  아사다마고찌  96378
    [4] 2014/02/14 04:08:47  119.66.***.8  달동네고양이  288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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