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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앙쥬금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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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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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703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7
    조회수 : 1623
    IP : 211.168.***.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2/04 14:32:32
    http://todayhumor.com/?panic_63703 모바일
    그곳의 기묘한 이야기 - 학교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내 몸은 그때의 공포를 정확히 기억하기라도 하듯 두려움의 전율이 온몸을 타고 전해져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것 같아.
    시골에서 생활했을 때였지 고등학교 2학년때였어 학생들의 로망인 여름방학이 3일전으로 다가오는 아주 행복한 시기였지 모든 학생들은 들뜬 마음이였고 다들 어디로 놀러갈 것인지 벌써 정해놓은 친구들도 있었고 공부스케줄을 짜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는 친구도 있었고 다들 방학을 어떻게 보낼것인지 나름 계획을 생각 하고 있었어

    " 아 방학3일전인데 무슨 야자냐..? 응? 안그러냐 철민아?"
    우리반에서 소위 '짱'으로 불리우던 성진이는 창문을 바라보며 기나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평소엔 적극적으로 활발하던 얘가 오줌을 잔뜩 절인 아이처럼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을 하니 덩달아 나도 야간자율학습을 할 의욕이 싹 사라졌다.
    " 그러게 말이다.. 어짜피 지금 공부도 안되는데 보내주면 될것을.."
    성진이의 말이 아주 공감되었다. 지금 반의 상황을 둘러보면 야간자율학습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선생들은 확실히 느낄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그때 우리의 마음을 하늘도 공감하기라도 한듯 장맛비가 쏟아졌다.
    "쏴아아.."
    "쿠르릉!!.."
    그칠줄 모르고 내리는 장맛비는 천둥과 함께 무섭게 내리쳤다. 그나마 이어폰을 꼽고 공부하던 우리반 소수의 아이들도 펜을 내려놓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이목을 집중시킨건 다름아닌 성진이였다. 축 늘어져 있던 성진이에게 무슨 계기가 있었던 건지 갑자기 진지하게 말문을 열었고 모두들 성진이를 바라보며 집중했다.
    "니들 그거 알아?.."
    " 아 또 너 학교 동상들이 12시만 되면 움직인다는 등 말도 안되는 소리 하려고 그러지?"
    성진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풉뭐? 잘 들어봐봐"
    30년 전쯤에 우리학교에 왕따를 당하던 여학생이 있었어 남자아이들 사이에선 그 여학생을 모르는 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여학생들 사이에선 질투의 대상이였고 미움을 사기엔 충분했지 그 여학생도 자신이 질투와 미움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친구들과 같이 어울릴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여학생들 사이에선 그 얘를 왕따 시키려고 작정을 해서 아무도 그 얘와 놀아주지 않았고 일부러 어깨를 치고 가고 필기구와 교과서를 일부로 버리는등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해 점점 괴롭히는 수위는 강해지기 시작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심할 정도랄까?.. 그러던 어느 날 그 얘는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어 윤기나는 머릿결은 마치 기름때를 잔뜩 닦은 걸레처럼 지저분했고 백옥같던 뽀얀 피부는 연탄 공장을 갔다 온 사람처럼 꾀쬐쬐 하게 나타났어 이렇게 자신이 나타나면 더 이상 남학생들 한테 인기도 없고 잘난것도 없기 때문에 자신과 함께 놀아줄것이라고 생각했나봐 잘못된 판단이였지
    그 얘의 모습을 본 남학생들은 더 이상 좋아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꺼려함을 물론이고 몇몇 남학생들은 여학생들과 동참해 그 얘를 왕따시켰고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론 더욱더 심하게 그 얘를 괴롭혔어 그러던 어느 날 일이 터진거지 반에서 소풍으로 산을 가게 되었는데 왕따 시키던 아이들은 그 얘와 함께 움직였어 가까이서 괴롭히기 위해서지 산 중턱쯤에서 그 얘를 미친듯이 구타하기 시작했어 얼굴에 가래침을 뱉는 등 비인간적인 행동을 서스럼 없이 저지르기 시작했어 그렇게 얼마를 때렸을까?? 그 얘는 처참하게 구타당해 죽고 말았지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아이들은 그 얘를 산 중턱에서 굴려 추락사로 위장했고 기가막히게도 추락사로 인정되고야 말았지 정말 이상하게도 그 얘의 시체를 찾을수 없었고 왕따 시키던 아이들의 증언으로 추락사로 처리하고 말았지 "
     
    성진이는 말문을 잠시 닫았다.

    "그래서 어떻게 됬는데?? 응??"
     
    "빨리 말해봐! 궁금하단 말이야"
     
    반 아이들은 뒷 이야기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였다. 하지만 성진이 뒤에 근엄하고 무뚝뚝하게 서 있던 담임을 보고 나서야 궁금증도 뒤로한채 펜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쏴아아아..!! 쿠르르릉!!"
    빗방울의 크기는 아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굵어졌다. 깜깜하던 밤을 잠시나마 밝게 비추는 번개가 쳤고 학교 앞에 있던 산이 밝게 비추었다. 왠지 모를 소름이 온몸에 쫙 돋아났다.

    "띵 띠리리링.."

    " 지금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혼자 가지 말고 다들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같이 귀가할 수 있도록."
    암흑이라는 단어는 여기에 쓰여져야만 할것 같았다. 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가끔 번개가 칠 때마다 잠시나마 보일 정도였다.

    "뚜.. 뚜.. 뚜..."
    부모님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신호음이 2번정도만 가도 받던 부모님이였는데 말이다. 바쁜 일이 생겼겠거니 생각했다. 불꺼진 복도에서 혼자 전화를 하고 있으니 무서워 반에서 불을 키고 기다리려고 반으로 향했다.
    교실이 밝았다.
    반 아이들은 받지도 않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신호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너도 전화 안 받으시지?"
    "응.. 아마 비오는 날이라 전화가 잘 안 터져서 그럴거야"
    "성진아 아까 하던 이야기마저 해줄래?"
    "그래 그래 아직 다 안 했잖아?"

    " 그 얘의 엄마는 추락사를 믿지 않았어 그날이 있고 난 이후로 혼자 산을 미친듯이 헤집고 다녔어 그 산이 바로 우리 학교 앞에 저 산이야"
    성진이는 창문 밖에다가 허공을 가리켰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아까 잠시나마 번개가 칠 때 산을 보았으니 말이다. 뭔가 음침한 분위기가 나는 산이였다.
    " 그 이후로 그 얘의 엄마는 정신병이 걸려서 산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불 켜진 교실이 보이면 산에서 내려와 자신의 딸을 찾는다고 해 "
    실화 같은 성진이의 이야기에 다들 정신줄을 놓은듯한 표정이였다. 솔직히 지금 나도 매우 무섭다고 느껴졌다. 오늘 같이 비오는 날에는 무서운 이야기의 공포는 배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쿠르릉!!.."
     
     
     
     
     
     
     

    천둥이 쳤고 잠시후 번개가 쳤다. 잠시나마 세상이 밝아졌고 난 보고야 말았다. 아니 잘못 본 것일수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생생하게 보고야 말았다.
    "얘.. 얘들아.. 누.. 누가 뛰..어와.."
    말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얘들한테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방금 성진이가 한 이야기의 엄마가 뛰어 온다고 하면 내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난 그때 알았다. 번개가 친 이후 교문을 미친듯이 뛰어오는 정체를 본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들 보고 있었던 것이다.. 헝클어진 머리는 바람에 휘날렸고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뛰어오는 그 얘의 엄마를 보고 있었다.
    "문.. 문 잠궈!! 교실 문!!"
    다들 내 말은 들리지 않는것 같았다. 아이들은 반쯤 눈이 풀려 있었고 공포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패닉 상태였다. 물론 나도 겨우 입을 여는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다다다다닥!!"
    마룻바닥 소리가 격렬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뒷문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그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짐승을 연상케 하는 그것의 모습은 세상과 단절된지 정말 오래되보였다.
    "드르륵.."
    그것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하지만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살려달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새까만 얼굴에서 빗물도 변색되어 뚝뚝 떨어졌다. 말을 하는 것을 잃어버렸는지 우리의 얼굴을 가까이서 빤히 쳐다보고 갸우뚱 거리는게 전부였다. 정말이지 이게 꿈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이건 현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듯 그것의 몸에서 떨어진 변색된 빗물을 만져보자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우리반 아이들의 얼굴을 모두 확인했고 그것은 갑자기 흉폭하게 변하였다. 책상을 걷어차고 교탁을 형체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부쉈다.
    보란듯이 우리에게 다시 왔고 눈에서 눈물만이 흘렀다. 모든 신체가 공포라는 것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였다.
     
     
     
     
    잠시후 경찰과 함께 부모님이 찾아왔고 그것은 이상하게도 우리들의 부모님을 보고 미친듯 날뛰었다. 경찰관 2명이 온몸을 이용해서 막아야 할 정도로 힘이 대단했고 제압하고 난 뒤로도 우리 부모님들을 보면 금방이라도 죽일 기세로 날뛰었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어쩌면 성진이가 해준 이야기는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겪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조금 왜곡되어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이상하지 않은가? 딸 아이를 찾으러 왔는데 남자 아이들은 왜 찾는걸까?..
    그날 부모님이 전화를 일찍 받았고 일찍 학교로 왔다면 어떻게 됬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어라?.. 근데 뭐가 좀 이상하다. 마치 이 상황이 일어 날 것을 부모님들은 알고 있었던것 걸까?.. 경찰과 왜 함께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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