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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앙쥬금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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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793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7
    조회수 : 1283
    IP : 211.168.***.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2/06 18:28:00
    http://todayhumor.com/?panic_63793 모바일
    [펌/BGM] 두 남녀의 비밀 -2화-
     
     
     
     
     
     
    2화.




























    '탈칵 띠리리'




    "오늘 저녁은 감사했어요"

    "그럼 차한잔만 가져다 주겠나?"

    "네 그럴게요"




    아랫층으로부터 들려오는 말소리에 감겼던 눈이 살며시 떠졌다.




    "돌아오셨나보네"



    그새 잠이들었던 모양이다. 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탁'



    배위에 올려져 있던 작은 액자는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 바닥에 떨어졌다.
    허리를 숙여 액자를 한번 탁탁 털고는 조심스럽게 침대위에 올려놓는다.



    '웃차'




    난 방문을 열고 거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딛을때마다 삐걱거리는 나무특유의 소리가 새어나온다.
    거실로 내려와 냉장고에서 물은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목구멍을 시원하게 적셔준다. 상쾌하다.




    '그나저나 분명히 말소리를 들었는데,, 아무도 없네,, 잘못들었나,,?'




    이제는 비어버린 물잔을 식탁에 내려놓고는 거실을 나와 우측으로 이어지는 복도끝 아주머니의 방으로 발을 옮겼다.




    '끼이이'





    "아주머니~"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며 고개를 들이밀었던 난 아무도 없음에 괜시리 실망감이 얼굴에 묻어나왔다. 아무래도 잘못들은것 같았다.



    "에이 뭐야, 일찍 오신다더니,,"




    '가만있자, 정말 점찍어둔 사윗감이라도 만나러 간거 아냐? 안되는데 그러면,,,'


    되도않는 무리수를 떠올리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 몰라 잠이나 더 자야겠다'




    아직 잠이 덜깬탓인지 무거운 눈을 비비며 방으로 올라가던 난 문득 들려오는 소리에 가던 걸음을 멈추며 귀를 기울였다.






    "알거 다 알만한 사람이 답답하게 왜그래"

    "그래도 이건.."






    서재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도둑이라도 든건가'




    난 최대한 숨을 죽이며 발을 떼기 시작했다. 마치 무슨 죄라도 지은양 살금살금 계단을 내려온 나는 조금씩 아버지의 서재로 다가간다.
    서재로 가까워질수록 웅얼거림 소리는 점점 명확해해졌고 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렵지않게 알수있었다.




    '왜 아줌마가 아버지 서재에..'




    그냥 들어가도 될것을 왠지모르게 꺼림직한 기분을 지울수 없던 조심스럽게 문을 당기기 시작했다.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천둥소리만큼 크게 느껴지던것도 잠시 살짝 열린 문틈사이로 내부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사장님.."

    "아 글쎄 괜찮다니까 걱정할거 하나없어!"

    "이러지 마세요 정말..."

    "정말 답답한 사람이구만, 돈 필요하잖아? 딸이랑 같이 살아야 할거아니야"

    "......."







    떨리는 심장을 멈출길이 없다. 그곳엔 속옷만 걸치고있는 아주머니와 그 속옷을 풀어헤치는 욕정에 번뜩이는 눈빛의 아버지가 있었다.








    "사장님.. 윤재군을 생각해서라도 이러시면 안되는거잖아요"

    "뭐?"

    "윤재군 얼굴을 어떻게 보실려고.."

    "지금 나한테 훈계라도 하겠다는거야? 어?"

    "그게 아니라 저는.."

    "아니면 뭔데, 척하면 척이지 그나이 먹고 눈치가 그렇게 없어?"

    "......."

    "기껏 밖에서 비싼 와인 먹여줬더니 하는 꼬라지 하곤,, 하긴 저렇게 이기적이니 자식새끼나 버리지"

    "말씀이 너무 심하시잖아요"

    "왜 내가 틀린말했나? 앙?"

    "그러는 사장님이야 말로 이런 행동 하시는거 윤재군한테 부끄럽지 않으세요?"

    "뭐야!? 이년이!"




    '따악'




    아버지는 분에 못이겼는지 사납게 손을 휘둘렀고 아주머니는 너무나 맥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어렵지않게 상황을 짐작할수 있었다. 아주머니는 아버지를 만나러 나갔던 거였다. 거기서 아버지는 아주머니의
    사정을 이용해 어떻게 해보려는 심산이었겠지.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는 저 추악한 아버지란 인간이 아주머니를 어떻게 꼬득였을지 마치 그자리에 내가 있었던것 처럼 훤하게 보여졌다.
    원래부터 저인간은 그런사람이니까.

    문을 잡고있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흐으윽.."


    "에이 재수가 없으려니까 원"






    아버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아주머니를 힐끔 쳐다보고는 더이상 볼일없다는듯 혀를 내두르며 걸어 나왔고, 난 그런 아버지를 피해 재빨리 몸을 숨겼다.
    서재옆 공간의 몸을 숨긴채 방으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난 끓어오르는 분노로 인해 사시나무처럼 몸이 떨려왔다. 엄마가 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 파렴치한 짓거리를 벌일수 있단 말인가,
    저런 인간의 피를 이어받았다는게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내가 저런 인간의 아들이라는게 말이다.





    "흐으으.."

    "흐흑.. 흐으으으으...."





    방에서 흐느끼는 아주머니의 음성이 들려온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너무나 죄송스럽다.

    아까도 그리고 지금도 당장이라도 방에 들어가 아주머니를 감싸안아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기적인 나는 차마 그럴수 없었다.
    '아주머니가 이런 모습을 내게 보이고싶지 않을거다' 그러니 들어가지 않는게 아주머니를 위하는거라는 가식적인 마음을 내세운채 말이다.

    사실은 날 위해서 였음에도 말이다. 이일을 내가 알게된다면 아주머니는 분명 내곁을 떠나버릴것 같았으니까.
    엄마가 죽고나서 방황하던 내삶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버린 이사람이 떠나버린다면 난 도저히 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살기위해서 난 아주머니께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다. 좀전까지만 해도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다는걸
    증오스럽게 느꼈던 내 자신이 버러지만도 못하게 느껴졌다.

    역시 난 내 사사로운 욕심이 먼저인거였다.


    어쩌면,, 난 아버지란 인간보다 더 이기적인 놈인지도 몰랐다. 똑같은 주제에 위선까지 떨고 있으니 말이다.





    '미안해요 아주머니, 정말 미안해요.'







    벽하나를 사이에 둔채 흐느끼는 아주머니의 음성을 들으며, 내 볼엔 가증스러운 눈물만이 흐르고 있었다.






































    철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에 힘겹게 눈을뜬다. 하루종일 물 한모금도 먹지않아서 그런지 그 어느때보다 몸이 무거웠다.
    별안간 방문이 활짝 열리며 힘겹게 눈에 초점을 맞춰본다. 그새끼였다.



    "아빠가 돌아왔는데 집에서 잠이나 쳐자?!"



    난 다시 눈을 감았다. 역시 신은 오늘도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구나. 그렇게 눈뜨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건만,, 하긴 신이 있다면 이런 삶을 내게 안겨주지도 않았겠지.



    "이년이! 지애미 닮아서 아주 하나뿐인 가장 알기를 뭐같이 알아가지고, 당장 안일어나?!"



    그새끼가 이불을 집어던지며 내위에 올라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거칠게 내 옷을 풀어헤치며 바지 지퍼를 내린다. 불과 몇초만에 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을 그새끼에게 드러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새끼의 물건이 내 몸 깊숙히 파고들어왔고, 여지없이 살이 찢기는듯한 고통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허억 허억 하아"



    그새끼는 내몸을 탐닉하며 어느새 절정에 다다랐는지 몸을 부르르 떨고는 볼품없는 물건을 집어넣으며 바지 지퍼를 올린다.
    그리곤 언제나 처럼 더럽혀진 내 몸을 뒤로한채 방문을 쾅 닫으며 지 방으로 돌아간다. 욕정도 해결했으니 잠이나 쳐자려는거겠지, 언제나처럼.


    난 살며시 눈을 떠본다. 곰팡이가 덕지덕지 끼어있는 천정만이 눈에 들어오며 내게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일깨워준다.

    왜이렇게 병신같이 사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다시 돌아올거라는 어떤 한사람의 대한 작은 희망이라고 말해본다. 경찰에 신고하면 되지 않냐고? 글쎄,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강조하고 싶다.
    처음부터 이런건 아니었다. 경찰에 신고해보려고도 했고 주변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좋든 싫든 성폭행 당했다는 꼬리표가 평생 날 따라다닐게 자명했다. 사람들의 가식적인
    동정어린 시선을 마주할 자신도 없었거니와 혹시라도 그사람의 귀에들어가기라도 한다면 그사람은 나의대한 미안함때문에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을게 분명했다. 적어도 내가아는 그사람은 그런사람이니까.

    내가 입다물고 있으면 나하나로 끝날일인데 구지 그걸 세상에 드러내 그사람에게 까지 지울수 없는 상처를 남기긴 싫었다. 다시 만나게 되는 그날 활짝 웃으며 괜찮다고 잘 지냈다고 말해주고 싶었으니까.

    그러나 버텨내는게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니었다. 마치 모든사람들이 내 더럽혀진 모습을 이미 아는것만 같은 생각에 움츠러 들게 되었고, 그런 피해의식으로 인해 점점 외출은 삼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새끼가 사가지고 돌아오는
    쓰레기같은 음식쪼가리로 목숨을 연명하며 이렇게 갇혀지내다시피 지내게 되는데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리에서 힘겹게 몸을 세운 나는 방구석에 아무렇게나 팽게처져있는 검은 비닐봉지에서 오백미리짜리 흰우유 하나와 빵 두어개를 끄집어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건넛방에 있는 그새끼가 혹여나 깰까봐
    껍질을 벗기는 손놀림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동그란 원형의 크림빵을 한입베어문다.

    벌거벗은채 쪼그리고 앉아 빵을 먹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쳐졌다. 헝클어진 머리에 초췌한 몰골이 눈에 들어오자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비참하다'


    목이 메일법도 한데 허겁지겁 빵을 입에 쑤셔넣는다. 비참하지만 받아들일수밖에 없다. 지금의 난 이렇게 버티는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때였다.




    '탁'


    '타탁'



    갑자기 고요한 정적을 깨고 창가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난 마시던 우유를 잠시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탁 탁'


    '탁탁'




    살며시 창문을 열어 제끼자 아직은 차가운 공기가 내 몸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곧바로 하나의 종이뭉치가 방안으로 날아들어왔다.




    "뭐지 이건,,"




    바닥에 나뒹구는 종이뭉치를 집어든 난 조심스럽게 펼쳐보기 시작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잠깐 시간좀 내줘, 할 이야기가 있어, 기다릴게'






    뜬금없이 무슨말인가 싶어 창밖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나는 낮익은 누군가의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고,

    그건 일전에 돌을 던졌던 그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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