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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앙쥬금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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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3-12-07
    방문 : 9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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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4067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5
    조회수 : 1253
    IP : 211.168.***.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2/12 15:31:09
    http://todayhumor.com/?panic_64067 모바일
    [펌/bgm] 입시지옥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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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알고 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 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혁수의 대답이 없자, 두호가 재차 말을 이었다.

    "껄끄러우면 이 상태에서 얘기해도 되고.."

    "무슨 일이지?"

    "너 이제부터 어떻게 할꺼야?"

    "어떻게 하다니.. 어쩔 수 없잖아"

    "그럼 이렇게 갇혀서 매일 죽어 나가자고?"

    "그렇지 않으면? 이 곳은 너도 알다시피 나가는 길이 없잖아"

    "그건 모르지.."

    "뭐?"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여기서 탈출하자"

    뜻밖의 말에 혁수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얼마 전 부터 틈틈히 얘들을 모았어, 한 스물 다섯명쯤..."

    "어디로 나갈건데?"

    "그건 알려 줄 수 없어, 니가 우리 패밀리로 들어오면 그 때 가르쳐 주지"

    "솔직히 난 널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면 연락하도록 하지"

    "시간은 생각보다 적을꺼야"

    "....."

    두호의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혁수는 냉정히 생각을 정리했다.

    자기 혼자면 상관 없겠으나, 자기에게는 은설이 있었다.

    '내가 가면 은설도 가야 된다, 하지만 그 놈이 과연 얌전히 있을까..'

    혁수는 두호의 음침한 얼굴을 떠올렸다.

    "똑..똑"

    "누구야"

    "나야, 준석이"

    혁수가 문을 열자, 준석이 들어왔다.

    "넌 또 무슨 일이야?"

    "또라니? 아... 너한테도 두호가 찾아갔나 보구나"

    "너한테도 갔었어?"

    "응, 지금 그 일 때문에 상의하러 왔어"

    준석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만약 두호랑 합류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우리도 세력을 모아야 해"

    "응?"

    "세력이 곧 힘이야, 저들이 탈출에 실패했다고 생각해봐...

    무슨 짓이든 저지를걸? 흥분해서 아이들을 습격할 수도 있고 말야"

    혁수는 여자들을 떠올렸고,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두호... 그놈이 색마라는 걸 잠시 착각했군"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야"

    "그렇군, 늦기 전에 움직이자"

    혁수와 준석이 복도로 나왔다.

    "넌 그쪽 방향으로 돌아, 난 이쪽으로 갈게"

    혁수가 가려는 준석의 손을 잡았다.

    "37호방은 꼭 설득해야 한다, 알았지?"

    "알았어, 37호방이라..."

    둘은 그렇게 헤어졌다.


    두시간을 돌고나서, 둘은 다시 혁수의 방 앞에 모였다.

    "난 8명, 너는?"

    "난 6명"

    "우리가 너무 늦었어, 두호놈들 말고도 또 있었어"

    "기태 라는 그놈 말이지?"

    "응, 우리 16명 빼고는 전부 기태 아니면 두호쪽에 속해 있어"

    "참, 37호는 어떻게 됐어?"

    준석이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죽이던데, 너 반했나보구나"

    "결과나 말해"

    "들어오기로 했어, 사실 8명도 네 이름 대고 설득한 거야"

    준석은 청운고 통인 혁수의 네임벨류를 적극 활용했다.

    "자 여기 명단"

    "남자 12명에 여자가 4명이라..."

    혁수는 명단을 받아 자신이 적어온 것과 합쳐서 갈무리했다.

    "일단 돌아가서 공부하자, 내일 죽으면 말짱 도로묵이거든"

    "흐흐.."



    다음 날 아침 교실로 아이들이 모였다.

    이곳 저곳에 빈자리로 인해 교실은 휑한 느낌을 주었다.

    -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

    - 오늘 벌칙은 츄파가브라 입니다 -

    혁수는 토악질 나오는 난쟁이를 떠올렸다.

    몇몇의 얼굴에 공포가 어리기 시작했다.

    어제 난쟁이가 여학생의 성기를 뜯어 먹는 장면을 본 이들이었다.

    '더러운 새끼, 내가 죽여주마'

    혁수는 난쟁이를 밟아 죽이는 상상을 했다. 사실 거인이나 뱀을 두른 놈만

    아니면 단숨에 셋을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지이익"

    문제지가 빠져 나오자 아이들은 달려들 듯 풀기 시작했다.


    한참 후 스피커에서 종료를 알렸다.

    - 종료하겠습니다 -

    시험지가 기계로 말려 들어가고, 벨트가 채워졌다.

    - 하나 -

    - 둘 -

    - 셋 -

    - 꼴찌는 고성민 군 입니다 -

    "안돼!!"

    한명이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지이잉"

    곧 의자는 아래로 내려갔고, 아이들은 서둘러 교실을 빠져 나갔다.

    "혁수야, 얘기 좀 하자"

    준석이 혁수를 끌고 구석으로 걸어갔다.

    "내일 나갈거래..."

    "응?"

    "두호애들 말야, 내일 탈출 한다더라.."

    "뭐? 그렇게 빨리?"

    "두호애들 중에 중학교 동창놈이 있어, 걔가 말해준거야"

    "흠, 알았어"

    "참, 오늘 걔 얼굴이 좀 안 좋던데 봤어?"

    "누구?"

    "37호 여자얘 말야"

    "뭐라고?"

    혁수는 재빨리 이리저리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저만치서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은설이 보였다.

    "은설아!!"

    혁수가 뛰어가서 은설의 어깨를 부여 잡았다.

    "...."

    은설은 힘없이 뒤를 돌아봤는데, 안색이 무척 창백해 보였다.

    "젠장... 너 어디 아픈거야?"

    "좀 어지러워"

    "준석아, 얘 좀 방까지 부축해줘"

    뒤따라온 준석이 은설의 어깨를 잡았다.

    "알았어, 너 근데 어디가?"

    "기태한테.."

    혁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잠시후 여기저기를 물어 혁수는 결국 기태방을 찾아냈다.

    "똑..똑, 너 오기태지?"

    안에서 누군가가 대답했다.

    "맞는데, 무슨 일이지?"

    "나는 권혁수라고 한다, 시간 없으니 바로 말할게

    우리 얘들 16명이랑 같이 연합하자"

    "......"

    침묵하던 안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되겠는 걸"

    "왜지?"

    "우리 패밀리는 다 상위권 얘들이야, 내가 일부러 가려서 뽑았지

    우린 시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어, 그러니 위험한 모험같은 건 반갑지가 않아"

    "글쎄..."

    혁수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낮게 중얼 거렸다.

    "두호얘들이 내일 탈출한다, 물론 우리도 같이 갈꺼야...

    그럼 너희들만 남게 되겠지.."

    "뭐?"

    "너희들 끼리 경쟁하면 피가 터지겠지, 다들 우수하신 분들이니 말이야"

    "철컥"

    방문이 열리고 안경을 쓴 남자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들어와"

    "그렇지, 이게 정상이거든"

    혁수와 기태는 향후 자신들의 미래를 토의했다.

    한시간 정도를 논의한 끝에 결론이 났다.

    내일 같이 탈출 하되, 전면적인 연합은 피하기로 말이다.

    서로 동맹 수준에서 머물되, 두호 무리와는 가까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저녁 8시, 이 곳에 얘들을 불러 모아줘"

    "알았어"

    혁수는 기태의 방을 나와 어디론가로 걸어갔다.

    72호방 앞에 멈춘 혁수가 문을 두드렸다.

    "이두호, 문 좀 열어봐!! 나 권혁수야"

    3초도 지나지 않아 문이 벌컥 열렸다.

    "역시, 넌 제법 똑똑하단 말야..."

    "헛소리 하지 말고, 그 잘난 탈출 계획이나 털어나봐"

    "시간은 많아, 천천히 얘기하자구"

    혁수가 두호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로 나갈 생각이지?"

    "어제 다같이 봤잖아"

    "뭐? 설마 지하?"

    "그래, 지하로 내려갈꺼야.. 내 생각에 외부로 나가는 길은 그곳 뿐이야"

    "니 추측이잖아"

    "다섯명의 괴물을 생각해봐, 그들도 뭔가를 먹을거 아냐

    먹을게 들어오는 통로도 있을테고, 사실 간단한 문제야...

    우리들이 들어온 통로는 분명 존재해. 그것도 지하에...."

    "좋아, 그럼 내려갈 방법은 있는 거냐?"

    "내일 시험에서 정확히 반 정도가 백지를 제출할꺼야"

    "뭐?"

    "의자가 내려가기 전에 나머지가 위에 걸터 앉는 거지"

    "과연, 순순히 내려보내 줄까?"

    "여태껏 관찰해 왔어, 저 의자는 한번 내려가면 도중에 멈추질 못해"

    "그럼 벨트는? 나머지 절반의 벨트는 어쩌고?"

    "니 친구 준석이 말해주었지, 의자 뒷편 중앙부에 버튼이 있다고..

    사실 아무도 모르던 사실이었어"

    "그렇군"

    혁수는 수긍의 빛을 나타냈다.

    "우리 얘들의 절반, 그리고 너희들 중의 절반을 뽑아놔

    백지를 제출할 얘들 말야"

    "알겠다, 참 그리고 기태무리도 같이 하기로 했어"

    "그렇겠지, 지들만 남을리는 없으니까"

    "그럼 내일 보자"

    대화가 정리되자 혁수가 방을 빠져 나왔다.

    다시 한번 기태의 방에 들려 계획을 알려주고는, 은설의 방으로 향했다.

    "준석아"

    은설의 방 앞 복도에 준석이 서 있었다.

    "혁수야, 어떻게 하기로 했어?"

    준석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기태무리랑 같이 탈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래? 근데 어떻게?"

    "일단 얘들을 불러와, 한명도 빠짐없이 이 쪽으로 데려와

    한꺼번에 설명을 할게"

    "알았어"

    준석이 뛰어가자, 혁수가 천천히 은설의 방문을 열었다.

    "어..."

    누워있던 은설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좀 괜찮아?"

    "한결 낫네"

    은설의 얼굴은 혈색이 많이 돌아온 상태였다.

    "근데 혁수, 너..."

    "좀 더 쉬어, 난 밖에서 지키고 있을게"

    혁수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후끈 달아오른 얼굴이 뜨끈뜨끈해졌다.

    부끄러웠다. 은설이 자신과 눈을 마주친 다는 것이 황송할 정도로 부끄러웠다.

    '미친놈, 너 따위가 은설이랑 마주보고 얘기하는게 가당키나 하더냐..'

    혁수는 등에 닿던 은설의 체온을 다시금 떠올렸다.

    '불쾌하지는 않았을까..'

    잠시동안 혁수는 그 날 업었던 것을 반성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까, 준석이 누군가와 같이 걸어왔다.

    "현수구나..."

    "응"

    "현수와 내가 다 말했어, 곧 이리로 올꺼야"

    준석의 말마따나, 시간이 흐르자 하나 둘 복도로 모습을 드러냈다.

    10분이 지나자 명단에 적힌 전부가 모였다.

    "들어가자, 안에서 얘기해줄께"

    혁수를 선두로 15명이 방안으로 들어갔다.

    좁은 방안에 빽빽히 들어차자, 혁수가 계획을 설명했다.

    계획을 듣는 아이들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다음 날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험이 치러졌다.

    - 종료 되었습니다 -

    - 하나 -

    - 둘 -

    - 셋 -

    "철커덕"

    예전과 다르게 많은 수의 벨트가 풀리지 않았다.

    - 꼴찌는.....어라... -

    "지이잉"

    의자가 진동을 시작하자, 벨트가 풀린 학생들이 재빨리 움직였다.

    혁수가 조심스레 은설의 무릎에 올랐고, 다른 아이들도 하나씩 올라탔다.

    - 무슨 짓들 이죠 -

    "닥쳐, 이 개 싸이코 새끼야!! 나가면 너부터 죽여주지"

    한 남자얘가 흥분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철커덕"

    의자가 지하에 닿자, 타고 있던 아이들이 재빨리 뒤에 붙은 버튼을 눌렀다.

    "쉬이잉"

    벨트가 말려 들어가자 비로소, 묶여있던 아이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니..."

    통로 앞에는 섬뜩한 눈화장을 한 여인이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하나.."

    "둘.."

    두호가 침착하게 숫자를 세었다.

    "셋!!!"

    수십명의 남자가 동시에 달려 들었다.

    여인이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허공만을 갈랐다.

    "죽어, 이 미친년"

    "으아악"

    "뒈져랏"

    아이들의 모진 발길질이 여인의 전신을 덮쳤다.

    "끄윽..윽"

    여인은 짧은 신음만을 내뱉은 채 몸을 웅크렸고,

    한 아이가 옆에 떨어진 방망이를 움켜 쥐었다.

    "퍼억"

    쇠못이 박힌 방망이는 여인의 얼굴을 강하게 내려 찍었고,

    그걸로 상황은 종료 되었다.

    "씨X, 별것도 아닌게 뒤질라고"

    "에이씨, 퉷!!"

    흥분한 아이들이 욕설을 마구 내뱉었다.

    "가자"

    두호를 선두로 하나 둘 통로로 들어갔다.

    '군중의 힘은 무섭군'

    혁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은설과 통로로 향했다.

    "같이 가"

    준석이 방망이를 주워들고 혁수를 쫓아왔다.

    "드럽게.."

    방망이에는 여인의 살점이 피와 함께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살고 봐야지"

    준석이 방망이를 움켜 쥐었다.

    통로로 나온 그들이 본 것이 커다란 동굴이었다.

    수백개의 종유석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군데 군데 물방울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동굴은 사방으로 길이 나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도 대여섯 군데는 되어 보였다.

    "이거 완전 미로인데.."

    두호가 동굴벽을 손으로 훑었다.

    푸른색의 이끼가 한움큼 손에 묻어났다.

    "으적으적"

    두호가 이끼를 입안에 넣고 몇번을 씹었다.

    "물있고, 식량 있고... 이제 길만 찾으면 되는군"

    아이들은 제각각 흩어져 동굴벽을 긁었다.

    오랜만에 씹을 것이 입 안에 들어오자, 모두의 얼굴에 생기가 흘렀다.

    "너도 먹어봐"

    은설이 이끼 묻은 손을 불쑥 내밀었다.

    "나..나는 괜..괜찮아"

    "내 손이 더러워?"

    "그럴리가, 맹세코 절대 그런것이 아니야"

    혁수가 과장된 몸짓을 지었다.

    "그럼 먹어"

    "....."

    혁수가 조심스레 은설의 손으로 입을 가져갔다.

    '으...'

    혁수는 쿵쾅 거리는 심장 소리가 너무나도 얄미웠다.

    자신의 입이 은설의 손에 닿지 않게 천천히 이끼를 물었다.

    "나도 줄래?"

    "응, 뭐?"

    "나도 달라고"

    은설의 불타는 눈빛이 혁수를 찔러왔다.

    "어..어.. 그래"

    혁수는 반사적으로 벽을 훑어 손을 내밀었다.

    "흐음.."

    은설이 입을 벌려 이끼를 물었다.

    "쪽.."

    혁수의 몸이 한순간 정지 되었다.

    은설의 혀가 손가락에 닿았고, 입술이 손가락을 강하게 빨았다.

    "어...어.."

    혁수가 재빨리 손을 뺐다.

    때마침 두호가 다가오고 있었다.

    두호는 은설을 한 번 힐끔거리곤 입을 열었다.

    "...어 지자"

    "뭐? 뭐라고 했지?"

    은설이 슬며시 혁수의 등 뒤로 숨었다.

    "넋이 나간 놈 같군, 흩어지자고 했다"

    "왜?"

    "이 동굴은 아주 복잡하게 생겨 먹은거 같아, 각자 셋으로 흩어져 길을 찾아보자

    길을 찾으면 소리를 지르기로 하고 말이야"

    "그래, 그게 좋겠군"

    "삐이익"

    그 순간 멀리서 스피커음이 울렸다.

    "서두르자, 프로크루테슨가 뭔가 하는 거인을 만나면 골치 아파지거든"

    "그래"

    두호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와 정면에 뚫린 구멍으로 빠져나갔다.

    "우린 이쪽으로 갈게, 나중에 보자"

    멀리서 기태가 크게 소리쳤다.

    "우리도 가자"

    혁수가 은설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옆에서 준석이 방망이를 움켜 세우고 호위했다.

    이들의 뒤를 열세명의 학생들이 천천히 뒤따랐다.



    "이상한데?"

    "응?"

    혁수가 걸음을 멈추자 준석이 의아한 반응을 나타냈다.

    "동굴은 어두워야 정상이잖아, 근데 이 빛은 뭐지?"

    동굴안에는 희미하지만 그래도 사물을 분간할 정도의 밝기가 존재했다.

    "글쎄, 어딘가가 외부와 통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

    "그런가, 일단 가보자"

    그들은 한참 동안을 걸었다.

    배가 고프면 이끼를 먹었고, 목이 마르면 혀로 벽을 핥았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자 눈 앞에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

    "오늘은 저기서 쉬도록 하자"

    혁수가 손짓을 하자, 모두가 바닥에 주저 앉았다.

    사실 쉬지 않고 한참을 걸었으니, 혁수의 말이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이다.

    잠시 후 혁수의 지휘 아래 모두가 똘똘 뭉쳐서 마른쪽벽을 기대고 앉았다.



    그 때 멀리서 누군가의 고함이 들려왔다.

    "설마 입구를 찾은 건가?"

    혁수가 황급히 소리나는 곳을 쳐다 보았다.

    "자 우리도 셋을 세고 소리를 지르자"

    "하나"

    "둘"

    "셋"

    동시에 16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잠시 후 저쪽에서 대답이라도 하듯 또 한번 메아리가 들려왔다.

    오분 쯤 지났을까..

    세명이 나타났다.

    "입구를 찾았어?"

    준석이 흥분해서 묻자, 그들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게 아니고 전할 말이 있어서 왔다"

    "뭐야, 김빠지게.."

    셋 중 한명이 잠바의 지퍼를 내리자 안에서 무엇인가가 가득 쏟아졌다.

    "이건..."

    "그래 버섯이야, 우리가 발견했어"

    "우와"

    "아"

    다들 달려들자 혁수가 소리를 질렀다.

    "멈춰, 독버섯일 수도 있잖아"

    모두가 입에 넣으려던 버섯을 내려 놓았다.

    "그렇지 않아, 우리가 먹어 볼게"

    셋이 버섯을 집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

    "꿀꺽"

    "됐지?"

    그것을 삼킨 그들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제서야 아이들이 미친듯이 버섯을 먹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혁수가 다시금 물었다.

    "버섯은 어디서 발견했지?"

    "그건 알려 줄 수 없어, 두호가 말하지 말랬거든"

    "뭐야?"

    한명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계속 버섯을 가져다 줄게, 너희들 이곳에 있을거지?"

    "그래, 이곳을 중심으로 해서 주변을 찾아볼 생각이다"

    "알았어,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셋이 떠나자, 버섯은 모조리 뱃속으로 사라졌다.

    '무슨 속셈이지?'

    혁수가 손으로 턱을 괴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 날 이후 아이들은 두세명씩 조를 이루어서 근방을 수색해 나갔다.

    길을 잃었다 싶으면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를 듣고 나머지가 찾아왔다.

    두호패들은 날마다 다량의 버섯을 가져다 주었고, 혁수도 차츰 의심을 풀었다.

    "꺄아악"

    별안간 여자의 비명이 동굴안을 울렸다.

    혁수와 준석이 부리나케 소리난 곳으로 달려갔다.

    "흑..흑"

    그곳에는 민정이 새하얀 젖가슴을 드러낸 채 울고 있었다.

    "용..용서해줘, 나도 모르게 그만.."

    진태가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이런 개쌍놈이 있나"

    준석이 욕설을 내뱉으며 진태를 발로 걷어찼다.

    '혹시..'

    혁수의 머릿속에 하나의 불안이 구체화 되어갔다.

    옆을 보자 준석이 민정의 몸을 힐끔거리고 있었다.

    '큰일났군'

    혁수는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동호애들이 매일 버섯을 가져다 준 이유.... 그것은 정욕이었다.

    이끼만 먹어서는 기초대사를 유지하기도 바쁘다. 하지만 버섯을 먹게 되면

    조금의 칼로리라도 발생하게 되고, 그것은 한창의 아이들에겐 정욕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진태는 시작에 불과해, 이를 어쩌지..'

    혁수의 머리가 빠르게 움직였다.

    '남자가 12명, 여자가 4명... 미치겠군'

    혁수는 은설까지 포함해야 간신히 여자가 네명인 것을 깨닫자 절망했다.

    "일단 돌아가자"

    자신들의 본거지로 돌아온 혁수가 모두를 꼼꼼히 살폈다.

    그 때 누군가 나타났다.

    "이두호...."

    "반갑군, 잘 지냈나 친구?"

    두호의 뒤에는 네명의 여자들이 초췌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무슨 일이지?"

    "거래를 제안하겠다"

    "무슨 말이야?"

    "네명과 한명을 바꾸자"

    "뭐?"

    혁수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 네명을 줄테니 저기 있는 은설을 넘겨라"

    두호의 잔인한 표정이 은설을 향했다.

    "미친놈이 쳐 돌았구나!!"


    혁수의 분노한 몸이 두호에게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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