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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4058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10
    조회수 : 1437
    IP : 211.168.***.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2/12 13:04:40
    http://todayhumor.com/?panic_64058 모바일
    [펌/재탕/bgm]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 - [4]
    <div><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pHHx7"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pHHx7"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HHx7</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기원은 역 벤치에 앉았다.<br /><br />기다리는 동안 이리저리 둘러 보았다.<br /><br />새삼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게 느껴졌다.<br /><br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 사람의 모든게 보였다.<br /><br />수천 번의 전생이 보였고, 그 사람의 심성과 업이 느껴졌다.<br /><br />사람들의 전생은 대부분이 가축이거나 하찮은 미물이었고, <br /><br />사람이 전생이었던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br /><br />또 그 사람이 쌓은 업을 보면 다음 생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br /><br />대부분이 사람이 될 수 없었다.<br /><br />'사람 몸 나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더욱 어렵더라..'<br /><br />기원이 한참을 기다리자, 저쪽에서 두명이 뛰어왔다.<br /><br />"기원아!! 이 자식 하여튼 연락두절엔 선수로구만!!"<br /><br />영민이 반갑게 기원을 안았다.<br /><br />"그래 반갑다.."<br /><br />기원이 영민에게 미소를 보이곤 옆으로 시선을 옮겼다.<br /><br />"김중호씨도 오랜만입니다"<br /><br />기원이 과장된 몸짓으로 악수를 청했다.<br /><br />김중호가 말없이 악수를 받아 들이자, 영민이 물었다.<br /><br />"너 왜 저 사람에 대해서 말 안해줬냐? 한참 동안 답답해 죽을 뻔 했다."<br /><br />"미련한 네 탓이지.."<br /><br />"뭐라고? 하하.. 그래 내 탓이다 내 탓.. 근데 너 어딘지 모르게 달라 보이는 걸?"<br /><br />"내가 정상이고 네가 비정상이야.."<br /><br />"크크... 그러냐? 어쨌든 같이 가자, 니가 없어진 후론 자살자도 사라졌어.."<br /><br />"그래?"<br /><br />"응, 한켠에서는 붉은 사쿠라가 죽었다고도 하고..."<br /><br />"흠... 알았다, 넌 들어가봐. 김중호씨랑 갈 데가 있어"<br /><br />"어딜?"<br /><br />"나중에 연락해 줄께"<br /><br />기원이 매표소로 걸어가자, 김중호가 뒤따랐다.<br /><br /><br /><br /><br /><br /><br />달리는 기차속에서 기원이 아까의 통화를 떠올렸다.<br /><br /><br />- 삼일 후 보현사에서 뵙겠습니다 -<br /><br />" 보현사?"<br /><br />- 그래요, 그곳에서 저를 맞아 주십시오 -<br /><br />"알겠소, 사쿠라양.."<br /><br />"찰칵"<br /><br /><br /><br />기차는 몇시간 후 충주역에 도착했고, 둘은 내렸다.<br /><br />둘은 일절의 대화도 없이 묵묵히 걷기만 했다.<br /><br />한참을 걸어가자 멀리서 보현사가 드러났다.<br /><br />"응?"<br /><br />기원이 바라보니 보현사쪽에 '기'가 불안정하게 뒤틀려 있었다.<br /><br />"설마..."<br /><br />기원의 걸음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br /><br />"끼이익"<br /><br />절에 도착한 기원이 급히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섰다.<br /><br />절안에는 많은 수의 스님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br /><br />그들의 얼굴엔 공포감이 드러나 있었다.<br /><br />"무슨 일입니까?"<br /><br />기원이 재빨리 지나가는 스님 하나를 붙잡았다.<br /><br />"아.... 시주님이시군요, 지금 큰일났습니다."<br /><br />"큰일이라뇨?"<br /><br />"진수스님이 자살하셨습니다."<br /><br />"........"<br /><br />기원의 머릿속이 하얘졌다.<br /><br />기원이 바라 본 진수스님은 경지에 든 인물이었고, 결코 자살 따윌 할 인물이 아니었다.<br /><br />무언가 섬광처럼 뇌리를 스쳐갔다.<br /><br />"혹시.... 여자 하나가.... 왔었..나요?"<br /><br />"엇....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br /><br />스님이 깜짝 놀라서 되물었다.<br /><br />'아뿔사.. 속았구나....'<br /><br />기원이 부리나케 큰스님에게로 달려갔다.<br /><br />큰스님의 방 주위에서 수십명의 스님이 웅성대고 있었다.<br /><br />"앗... 시주님!!"<br /><br />청하스님이 기원을 알아챘다.<br /><br />"드르륵"<br /><br />기원이 허겁지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br /><br />"큰스님...."<br /><br />법진대사는 말없이 가부좌를 튼 채 염불을 외고 있었다.<br /><br />"나무아미타불.... 시주가 왔구려..."<br /><br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겁니까?"<br /><br />법진대사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br /><br />"다 나의 불찰이네... 혼자 만났어야 하는 것을...."<br /><br />"그녀....를.. 큰스님께서도 만났습니까?"<br /><br />"나와 진수가 같이 만났네"<br /><br />"........그녀가 돌아간 지 얼마나 지났죠?"<br /><br />"두시간 쯤 됐을걸세.."<br /><br />"아...."<br /><br />기원이 그제서야 안도했다.<br /><br />"불행 중 다행입니다... 큰스님께서는 설...득.. 당하지 않으셨군요."<br /><br />법진대사의 표정이 쓸쓸해졌다.<br /><br />"한순간에 모든것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네."<br /><br />"진수가 싸울동안, 난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았지."<br /><br />"그녀는 한낱 요물일 뿐입니다... 간사한 혓바닥만 놀려 댈 뿐이죠"<br /><br />"그럴지도 모르지... 자네 이만 나가 주겠나? 생각 좀 해야겠네"<br /><br />"알겠습니다, 쉬십시오"<br /><br />기원이 방을 빠져나왔다.<br /><br />주위의 스님이 기원을 보고 우르르 몰려들었다."<br /><br />"시주님...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br /><br />"대체 그 여자는 누구입니까?"<br /><br />"쉿..."<br /><br />기원의 손가락이 입술에 닿았다.<br /><br />"혹시 여자가 남긴 말이 있습니까?"<br /><br />"내가 들었네"<br /><br />중년의 만수 스님이 앞으로 나섰다.<br /><br />"내일 동틀 무렵에 다시 오겠다더군, 그 말 뿐이었어"<br /><br />"알겠습니다."<br /><br />기원이 자신이 기거하던 방으로 걸음을 옮기자, 김중호가 조용히 따라갔다.<br /><br /><br /><br /><br />그날 밤 수련중이던 기원의 방으로 세명이 찾아왔다.<br /><br />"청하스님 아닙니까? 청도스님이랑 청송스님도 오셨군요."<br /><br />'청'자 배의 스님 세명이 기원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br /><br />"저희는 그 동안 시주님의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br /><br />"이러지 마십시오."<br /><br />기원이 그들을 만류했다.<br /><br />"저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br /><br />"저희에게 가르침을 내려 주십시오"<br /><br />"부탁 드리겠습니다"<br /><br />세 스님의 얼굴에 비장한 기운이 맴돌았다.<br /><br />"글쎄요..."<br /><br />기원의 눈이 매섭게 그들을 주시했다.<br /><br />"무엇이 궁금하십니까?"<br /><br />청하스님이 재빨리 대답했다.<br /><br />"소꼬리와 소머리 말입니다.. 도저히 모르겠습니다"<br /><br />"몇 날 며칠을 고민해도 짐작도 안 갑니다<br /><br />"소꼬리라......"<br /><br />기원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br /><br />"그건 인사입니다."<br /><br />"인사?"<br /><br />"네?"<br /><br />기원이 덧붙여 설명했다.<br /><br />"소머리나 소꼬리나 하등 쓸모 없는 것입니다,<br /><br />돼지머리나 돼지꼬리로도 바꿀 수 있구요..."<br /><br />"아...."<br /><br />돌연 청하스님의 표정이 환해졌다.<br /><br />나머지 둘은 여전히 멀뚱멀뚱한 표정이었다.<br /><br />"그렇군요..."<br /><br />청하스님이 가부좌를 튼 채 명상에 들기 시작했다.<br /><br />"시주님, 조금만 풀어서 설명해 주십시오"<br /><br />청도스님의 표정이 울상으로 변했다.<br /><br />"대화는 형식적인 것입니다. 사실은 미리 알고 있었죠"<br /><br />"........"<br /><br />기원의 표정이 온화해졌다.<br /><br />"제가 대오각성한 그 때, 큰스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br /><br />"피차 다 알고 있는 판에 무슨 대답인들 상관 있겠습니까?"<br /><br />그렇게 밤새 기원의 가르침이 내려졌다.<br /><br /><br /><br />다음 날 새벽 일찍 기원이 방문을 박차고 나섰다.<br /><br />김중호가 손에 둥글게 말린 신문지를 든 채 기원을 따라왔다.<br /><br />'미친....'<br /><br />기원이 어디론가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br /><br />곧 법진대사의 방 앞에 도착한 기원이 문을 홱 열었다.<br /><br />"........"<br /><br />방 중앙에 법진스님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br /><br />"괜찮다고 말했잖습니까..."<br /><br />기원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br /><br />"무엇이 이토록....."<br /><br />법진스님은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br /><br />"결단코... 가만두지 않겠습니다."<br /><br />기원이 눈물을 닦으며 돌아섰다.<br /><br />"죽여 버리겠습니다"<br /><br />기원의 눈에서 살기가 쭉쭉 뻗어 나왔다."<br /><br />곧 스님들이 몰려 들었다.<br /><br />스님들의 끝에 기모노 여인이 걸어 오고 있었다.<br /><br />새빨간 핏빛의 옷에서 섬뜩함이 묻어 나왔다.<br /><br />그녀가 기원에게 다가왔고, 곧 빙긋 웃었다.<br /><br /><br /><br /><br />-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 -<br /><br />" 닥치고 내 말 부터 들어라."<br /><br /><br />- 경청 하겠습니다 -<br /><br />" 요사한 혓바닥을 함부로 놀린 죄로 널 죽이겠다."<br /><br /><br />- 저는 진실만을 말했을 뿐 입니다 -<br /><br />" 죽는 것이 진실이냐? 네 년 말은 처음부터 틀렸어"<br /><br /><br />- 그럼 무엇이 진실입니까 -<br /><br />" 진실은 이미 존재 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 그것을 지니고 있어"<br /><br /><br />- 혹 진실이 불성을 일컫는 것입니까 -<br /><br />" 그렇다"<br /><br /><br />- 그렇다면 스님은 완전 틀렸습니다, 불성이야 말로 <br /><br />거짓이며 추악한 오물일 뿐입니다 -<br /><br />"불성은 인간이 지난 최고의 잠재력이다, 너 따위가<br /><br />함부로 말할 바가 못 되지"<br /><br /><br />- 불성은 진짜 존재가 내린 썩은 동아줄이요, 헐리기 직전의 난간 입니다 -<br /><br />" 진짜 존재가 뭐지? 신을 말하는 것인가?"<br /><br /><br />- 진짜 존재는 진화의 마지막 종착역 입니다 - <br /><br />" 무슨 소리야?"<br /><br /><br />- 인간이 진화를 거듭하여 수천억겁의 세월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br /><br />" 생각해 본 적 없다"<br /><br /><br />- 더이상 진화할 수 없는 포화상태가 되는데, 그것이 진짜 존재 입니다 -<br /><br />" 크크..혹 네 말이 사실이어도 아득히 먼 미래일 뿐이다"<br /><br />사쿠라의 입술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br /><br />- 진짜 존재는 이미 수천억년 전에 나타났습니다 -<br /><br />" 닥치거라, 네 말은 증거도 없는 망상일 뿐이야"<br /><br /><br />- 스님께서는 대오각성을 하셨나요 -<br /><br />" 그렇다"<br /><br /><br />- 그럼 사람들의 전생을 보셨겠군요. 아닙니까? -<br /><br />" 맞다, 나는 사람들의 전생을 보았다"<br /><br /><br />- 사람들의 전생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br /><br />" 요점을 말하라"<br /><br /><br />- 그들의 전생을 거슬러 가 보십시오 -<br /><br />" 거슬러 가라고?"<br /><br /><br />- 그렇습니다. 수천 수만 번의 전생을 마지막 까지 가 보십시오 -<br /><br />" 알겠다"<br /><br />기원의 시선이 주위를 둘러 싼 스님 중 하나를 향했다.<br /><br />"음.."<br /><br />스님의 전생을 거스르고 거슬러 올라갔다.<br /><br />얼마나 지났을까, 유인원을 지나 공룡이 보였고,한참을 더 가자 삼엽충과 갑주어가 나타났다.<br /><br />기원은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갔다.<br /><br />박테리아가 보였다. 그 상태에서 다시 수천번을 올라갔다.<br /><br />'어?'<br /><br />아득히 멀리서 흰 빛이 보였다. 강렬한 그 빛은 무척 거대했고 동시에 따스했다.<br /><br />'이것이....'<br /><br />기원이 마침내 마지막에 도착했고, 그 곳엔 빛이 있었다.<br /><br />기원이 빛을 바라보자 빛도 기원을 바라보았다.<br /><br />"......."<br /><br />사쿠라의 몸이 격렬하게 떨렸다.<br /><br />- 묻겠습니다, 당신이 본 것은 빛입니다. 맞습니까? -<br /><br />".....그렇다, 내가 본 것은 빛이다"<br /><br /><br />- 그 빛이 진짜 존재 입니다 -<br /><br />" 더 확인해야 봐야겠다"<br /><br />기원은 김중호를 바라보았다.<br /><br />그리곤 잠시후 다른 스님들까지 일일히 쳐다보았다.<br /><br />- 어떻습니까 -<br /><br />" 네 말이 맞았다, 모두의 마지막은 빛이더군"<br /><br />사쿠라가 손뼉을 쳤다.<br /><br /><br />- 이제 인정하시는 군요 -<br /><br />" 네 말대로 그 빛이 진짜 존재고 마지막 진화단계라고 가정하자"<br /><br /><br />- 가정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br /><br />" 어쨌든 네 말이 맞다면, 어째서 그들은 다시 퇴보 된 거지?"<br /><br /><br />- 퇴보가 아닙니다. 그들은 스스로 택한 것입니다 -<br /><br />" 왜지?"<br /><br /><br />- 최종 진화한 그들을 맞이한 건 끔찍한 무료 였습니다 -<br /><br />" 무료?"<br /><br /><br />- 그들에겐 공기와 물이 필요없었습니다. 가족도 없고 자식도 당연히 없었구요 -<br /><br />" 그럼 번식은 어떻게 하지?"<br /><br /><br />- 그들은 더 이상 사망하지 않았습니다. 불사의 몸이 되자 그들의 가치관은<br /><br />급격히 바뀌었죠 -<br /><br />" 어떻게?"<br /><br /><br />- 신체도 사라졌고 욕구도 사라졌습니다. 오로지 사념체만 남은 그들 입니다 -<br /><br />" 무섭군"<br /><br /><br />- 그들은 영원이라는 지루한 시간을 두고 여흥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br /><br />" 설마..."<br /><br /><br />- 그렇습니다. 그들은 내기를 했습니다, 진 존재는 벌칙을 받았죠 -<br /><br />" 벌칙이 우리란 말이냐?"<br /><br /><br />- 정답입니다. 벌칙은 백만번의 윤회죠 -<br /><br />" 아..."<br /><br />기원의 머리가 순간 충격에 빠졌다.<br /><br />사쿠라의 입이 쉴 새 없이 열렸다.<br /><br />- 이제 아시겠습니까 -<br /><br />" 벌칙이 윤회 백만 번이면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br /><br /><br />- 상대적인 겁니다. 영원에 빗대면 찰나 일 뿐이죠 -<br /><br />" 그렇구나... 이제 네 목적을 이해했다"<br /><br /><br />- 그들은 한가지 조건을 걸었죠. 그것은....-<br /><br />" 그것은 아마도 자살일테지?"<br /><br /><br />사쿠라가 고개를 끄덕였다.<br /><br />- 맞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윤회에서 벗어 날 수 있죠 -<br /><br />" 달콤한 말이군, 요약컨대 자살하면 진짜 존재가 된다 이말이지?"<br /><br /><br />- 그렇습니다, 무척 이해가 빠르시군요 -<br /><br />"그리고 우리가 여태껏 속았다 이 말이지?"<br /><br /><br />- 그렇습니... -<br /><br />" 닥쳐라, 네 말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야"<br /><br /><br />- ........... -<br /><br />" 네 말은 한가지 가정에서 출발하지, 그 빛이 진짜 존재라는 가정 말야...<br /><br />만약 네 말이 틀렸다면 어쩔거지? 그 빛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어쩔거냐고...<br /><br />난 네 년보다 석가모니와 성철스님을 더 믿는다"<br /><br />사쿠라의 표정이 살벌하게 변했다.<br /><br />- 고타마 싯다르타는 겁쟁이 일 뿐입니다 -<br /><br />" 함부로 말하지마라"<br /><br /><br />- 한가지 알려 줄까요? 당신은 대오각성한 것이 아닙니다 -<br /><br />" 뭐라고?"<br /><br /><br />- 대오각성은 고금을 통틀어 단 두 번 일어 났을 뿐 입니다 -<br /><br />" ........"<br /><br /><br />- 고타마 싯다르타와 성철.... 이 두사람만이 진정한 대오각성을 이루었죠 -<br /><br />" 계속 말해봐"<br /><br /><br />-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정한 대오각성을 이루면 바로 그것이 되거든요 -<br /><br />" 그것?"<br /><br /><br />- 진짜 존재 말입니다. 오직 두 명만이 산 채로 진짜 존재가 되었죠 -<br /><br />" 아까는 자살 뿐 이라 그러지 않았나?"<br /><br /><br />- 자살이 제일 쉬운 방법이고, 대오각성이 제일 어려운 방법입니다.<br /><br />제가 말했잖습니까, 불성은 썩은 동아줄이라고 -<br /><br />" 아무나 잡고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이군"<br /><br /><br />- 그렇습니다. 천운에 천운이 겹쳐야 끊어지지가 않는 것이죠 -<br /><br />" 하하... 네 말은 틀렸다. 붉은 사쿠라..."<br /><br /><br />- 무엇이 틀렸습니까? -<br /><br />" 네 말대로 성철스님이 진짜 존재라고 믿어보자...<br /><br />스님께서 이런 말을 남기셨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br /><br />무슨 말인지 알고 있나?"<br /><br /><br />- .............-<br /><br />" 이 말의 뜻은 있는 그대로 보란 뜻이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 그것이 진실이자 진리란 말이지"<br /><br /><br />- 착각하고 있군요, 당신이 사랑하는 성철스님을 예로 들겠습니다,<br /><br />성철스님의 열반송을 떠올려 보십시오 -<br /><br />"........."<br /><br />사쿠라의 말에 기원의 안색이 변했다.<br /><br /><br /><br /><br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br /><br />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br /><br />산 채로 무간 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br /><br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br /><br /><br /><br /><br />- 어떻습니까? 제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의 해석도<br /><br />정정해 드리겠습니다 -<br /><br />"............"<br /><br />사쿠라가 뭐라고 말했으나 기원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br /><br />쇼크 상태에 빠진 것이다.<br /><br />- 들으셨습니까? 이제 인정하십시오, 진실을... -<br /><br />" 그..그럼 도대체 부처님은 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은거지?"<br /><br /><br />- 고타마 싯다르타는 겁쟁이였습니다, 겁쟁이가 자살을 권유 할 수 있을까요?<br /><br />그는 자살 대신 불성을 택한 것입니다. 한명이라도 더 대오각성 하길 바라며<br /><br />불교를 퍼트린 것이죠 -<br /><br />"아..아니야, 그럴리가 없어"<br /><br />기원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고, 사쿠라가 박차를 가했다.<br /><br />- 결국 그는 실패했죠, 왜냐하면 수천년 동안 오직 성철 혼자 알았으니까요 -<br /><br />" 잠..잠깐 근데 넌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거지?"<br /><br />기원이 발작적으로 소리쳤다.<br /><br />- 제 전생을 보십시오 -<br /><br />" 설마..."<br /><br />기원이 사쿠라의 뒤를 훑었다.<br /><br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에겐 전생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br /><br />"당신.....이 바로 진짜.... 존재였군"<br /><br />사쿠라의 표정이 환하게 물들었다.<br /><br /><br />둘의 결에는 김중호가 수마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br /><br />닫히려는 눈꺼풀을 핀셋으로 고정시켰다. 다시 한번 혀를 깨문 김중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br /><br />둘의 설전이 시작되고 삼일 밤낮이 흘러갔다.<br /><br />때로는 울고, 또 때로는 미친듯이 웃으면서 둘은 공방을 벌였다.<br /><br />무슨 말인지 전혀 들리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얘기라는 것을 짐작할 순 있었다.<br /><br />첫 날 구경하던 스님들이 모두 자살했다.<br /><br />곧 끔찍한 냄새가 진동했지만 이틀이 지나자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br /><br />둘을 다시 한번 바라보던 김중호가 깜짝 놀랐다. 그리곤 재빨리 시계의 타이머를 눌렀다.<br /><br />기원이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br /><br />"3분이군..."<br /><br />시계가 3분이 지나자 김중호의 눈빛이 변했다.<br /><br />"스윽"<br /><br />손에 들린 신문지를 펼쳤다.<br /><br />과도 하나가 드러났다.<br /><br />김중호가 천천히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과도를 심장에 박았다.<br /><br />두 번, 세번을 연거푸 찌르자 여자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br /><br />그런 김중호의 모습을 기원이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1년 뒤 강남경찰서로 한 통의 팩스가 도착했다.<br /><br />팩스를 확인한 조한일 경사는 전화를 든 채 망설이기 시작했다.<br /><br />'어쩌지, 꼭 말하라 그랬는데... '<br /><br />잠시 생각하던 조경사는 팩스를 영민의 책상위에 올려 두었다.<br /><br />'오랜만의 휴가인데, 방해하면 안되지...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말야'<br /><br />다시 한번 팩스를 힐끔 바라보았다. 오래 전 붉은 사쿠라의 뒤를 따르던<br /><br />창백한 꼬마가 떠올랐다.<br /><br /><br /><br /><br />성 명 : 송 영 주<br /><br />나 이 : 24세<br /><br />생년월일 : 1999년 7월<br /><br />신 원 : 실 종<br /><br /><br /><br /><br /><br />그 시각 김영민 경감은 가족과 함께 영국에 있었다.<br /><br />2022년 영국 월드컵...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을 보러 영민이 온 것은 3일 전이었다.<br /><br />우연히 결승전 티켓을 얻게되자, 뒤도 안 돌아보고 비행기에 올라탄 그 였다.<br /><br />"아빠, 저기 붉은 유니폼이 우리 선수들 맞지?"<br /><br />열살 난 딸이 영민에게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br /><br />"그래, 빨간게 우리나라구 하얀게 영국이야"<br /><br />"와 재밌겠다, 재밌겠다"<br /><br />딸의 모습을 영민과 아내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br /><br /><br /><br /><br />그 시각 월드컵 상황실....<br /><br />바짝 긴장한 영국인 피디의 눈이 화면에 집중됐다.<br /><br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br /><br />지금 화면은 위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되는 그야말로 중요한 화면이었던 것이다.<br /><br />'한경기 남았다, 이번만 무사히 넘기면 최소 국장자리는 보장 되겠지..'<br /><br />그의 얼굴에 탐욕의 빛이 넘실 거렸다.<br /><br />현장에 있는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화면을 전송해 주고 있었다.<br /><br />그 때 였다. 누군가 상황실 문을 걷어 차고 들어온 것은<br /><br />"무슨 일이야?"<br /><br />안에 있던 6명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br /><br />"굿 바이"<br /><br />눈 앞에 젊은 청년이 품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br /><br />"탕.탕.탕.탕탕탕!!!"<br /><br />순식간에 여섯발의 총성이 울리고 그들이 모두 쓰러졌다.<br /><br />"흐흐..."<br /><br />청년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br /><br />케이스를 열고 테잎을 꺼냈다.<br /><br />그리곤 화면 출력기에 꽂아 넣었다.<br /><br />"후아..후아.."<br /><br />청년의 입에선 거친 호흡이 터졌고, 두 눈은 잔인함으로 물들었다.<br /><br /><br />"어라..."<br /><br />그 시각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변했다.<br /><br />대형 모니터의 화면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br /><br />"뭐야?"<br /><br />"무슨일이지?"<br /><br />영민을 포함한 수만의 관중이 웅성대기 시작했다.<br /><br />막 경기를 시작하려던 심판과 선수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 였다.<br /><br />그 때 화면에서 누군가 나타났다.<br /><br />화면을 보는 영민의 눈이 공포로 물듦과 동시에 스피커에서 음성이 들려왔다.<br /><br />- 여러분 -<br /><br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차례차례 번역되어 울려 펴졌다.<br /><br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모니터에 집중됐다.<br /><br /><br /><br /><br /><br />-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1999년 7월 하늘에서 <br /><br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br /><br />앙골모아 대왕을 부활시키고<br /><br />그 전후 마르스는 행복해 지리라<br /><br /><br />-노스트라다무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ㅡ The end ㅡ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k12kb&searchday=all&pg=1&number=30708" target="_blank">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k12kb&searchday=all&pg=1&number=30708</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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