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eFdQg"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eFdQg"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FdQg</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세상에서 제일 힘든게 뭔 지 아니?<br /><br /><br /><br />"글쎄... 사법고시?"<br /><br />"틀렸어..."<br /><br />"그럼.... 대통령?"<br /><br />"아니야.."<br /><br />"갑부.."<br /><br />"것두 아니야.."<br /><br />잠시 생각하던 영민이 무릎을 탁 쳤다...<br /><br />"흐흐.. 알았다.. 정답은 자살!!"<br /><br />"땡!!"<br /><br />"에엑... 그럼 대체 뭐야?"<br /><br />기원은 빙글 빙글 웃으며 대답했다.<br /><br />"대오각성..."<br /><br />"대오..... 뭐라고?"<br /><br />"대오각성... 다른 말로 득도 라고도 하지... "<br /><br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는 영민이었다.<br /><br />"뭐야.... 괜히 열심히 생각했네.."<br /><br />"득도란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야... 어제서야 비로소 결정했어.."<br /><br />"엥..? 그건 또 뭔 생뚱맞은 소리야?"<br /><br />"학과 말야... XX대 불교학과로 결정했어..."<br /><br />"뭐? 미쳤어? 니 성적에 겨우? 대체 왜 그래?"<br /><br />"오래 생각했어... 내 관심의 대상은 오직 득도 뿐야.."<br /><br />"너 돌았구나... 잠시 바람 좀 쐬자... 남들은 스카이 못 가서 안달인데...."<br /><br />"오전에 원서 넣고 오는 길이야.. 네 충고는 고맙지만.. 내 인생은 결정됐어..."<br /><br />기원의 눈에선 원대한 포부가 넘실 대고 있었다.<br /><br />"득도하면 뭐하는데? 뭐가 좋은데?"<br /><br />"알 수 있지..."<br /><br />"알아..? 뭘?"<br /><br />"진리.... 이 세상을 관통하는 절대 비밀을 알 수 있어..."<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쌀쌀한 2월의 어느날...<br /><br />기원이 커다란 짐가방을 맨 채 집을 나서고 있었다..<br /><br />"끝났어... 멀쩡한 내 새끼 다 베렸어...<br /><br />거실에선 기원의 모친이 생기없는 얼굴로 중얼 거리고 있었다.<br /><br />집을 나선 기원은 곧장 기차역으로 향했다.<br /><br />'죄송해요, 지금 안 하면 죽을 것 같아서요...'<br /><br />지난 며칠 간을 가족과 싸웠다. 가족들은 기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기원은 집을 나왔다..<br /><br />"서울행 하나요.."<br /><br />표를 건네 받은 기원이 기차에 몸을 실었다.<br /><br />곧 덜컹 거리며 기차가 출발하자 기원의 눈이 감겼다.<br /><br /><br />지난 해 여름 홀로 가 보았던 고성 폭포암이 떠 올랐다.<br /><br />폭포암의 주지 스님은 기세가 장군 같았는데.. 입을 열면 언제나 불호령이었다.<br /><br />그 날 법문을 들으려 제법 많은 사람들이 폭포암을 찾았다.<br /><br />기원도 마음속의 큰 의문을 품고 폭포암을 찾은 길이었다.<br /><br />법당에 사람들이 주욱 둘러 앉았고, 곧 주지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다.<br /><br />그 날 기원은 법문을 듣는 내내 엄청난 희열을 경험했고, 지적 의문이 다소나마 해소되었다.<br /><br />스님이 말하신 수십가지 얘기 중에서 특히 마지막 말이 신심을 자극했다.<br /><br />"사람 몸 나기 힘들고, 불법 만나기 더욱 어렵도다.."<br /><br />스님의 그 한마디가 기원의 인생 진로를 결정했다.<br /><br />그 날 이후로 기원은 미친 듯이 불교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br /><br />성철스님부터 시작해 불교의 불자가 들어간 책은 눈에 불을 키고 읽었다.<br /><br />하지만 읽을 수록 갈증은 더욱 심해졌고...갈증은 기원이 여기까지 온 원동력이 되었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10년 후..<br /><br /><br />오랜만에 영민은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했다.<br /><br />여태껏 기반잡느라 눈코 뜰 새 없었지만, 올해 초 부터 다소 안정된 영민이었다.<br /><br />"어째 니들은 변한게 없냐?? 여전히 개념이 없구만..흐흐"<br /><br />"새끼 졸업하고 처음 나온 놈이 누군데 큰소리야!!"<br /><br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영민이 큰소리로 떠들었다.<br /><br />"오늘 먹고 죽자!! 야 다들 잔 채워!!"<br /><br />"크크.. 이리 좋아할 놈이 왜 코빼기도 안 비췄담.."<br /><br />"알잖냐.. 내 일이 좀 그렇잖아.."<br /><br />영민이 원샷을 외치자 모두가 단숨에 잔을 비웠다.<br /><br /><br />어느새 얼큰하게 취한 민수가 영민에게 물었다.<br /><br />"근데 너 올해 경사 진급 했다며?"<br /><br />"그래... 까불면 확... 체포해 버린다..."<br /><br />"크크... 제발 체포해줘.. 감방가면 공짜로 밥 주지.. 알아서 운동 시켜주지... 완전 천국이다 천국.."<br /><br />"미친놈..."<br /><br /><br />한시간이나 지났을까<br /><br />모두가 기분좋게 취해 있는 그 때 누군가 술집 안으로 들어왔다.<br /><br />그는 잠시 둘러 본 뒤 곧장 일행쪽으로 걸어왔는데, 수염이 덥수룩 한 것이 예사 풍모가 아니었다.<br /><br />"오랜만이다"<br /><br />모두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br /><br />"어라... 누구지?"<br /><br />"어... 너는..."<br /><br />"아....."<br /><br />낯익은 그의 얼굴에 친구들이 기억을 더듬었다.<br /><br />"야.. 새끼 너 기원이지?"<br /><br />별안간 영민이 벌떡 일어났다.<br /><br />"반갑다"<br /><br />영민이 기원을 꽉 안았다.<br /><br />"불교과 갔다더니... 그 담부터 감감무소식이야..."<br /><br />"그렇게 됐어.."<br /><br />"너.... 완전 도사가 다 됐네..."<br /><br />영민이 기원을 훑어보자 기원이 씨익 웃었다.<br /><br />"일단 앉자... 앉아서 얘기하자.."<br /><br />영민이 기원을 잡아 자리로 끌고갔다.<br /><br />"먹고 살만 하냐?"<br /><br />창수가 물었다.<br /><br />"굶지는 않아, 내 명대로 사는데 지장은 없지."<br /><br />"세상 참 재밌구나... 니가 스님이 되다니...."<br /><br />"그래 기원이 너는 판검사가 어울렸는데 말야.."<br /><br />기원은 빙긋 웃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br /><br />"자자 다들 한잔 하자.. 원샷 안하면 수명 10년 단축이다!!"<br /><br />"오케이!!"<br /><br />다들 잔을 들고 마실 때 영민이 기원의 귓가에 속삭였다.<br /><br />"새끼.. 반갑다 끝나고 따로 얘기 좀 하자"<br /><br />"그래"<br /><br /><br />그렇게 시끄러운 동창회가 두시간이나 더 지속됐다.<br /><br /><br />지금 시각 새벽 두시 반... 영민과 기원은 근처 빠로 들어왔다.<br /><br />"너 앞으로 뭐할거야?"<br /><br />"내일 산에 들어갈거야.."<br /><br />"산이라........ 넌 좋겠다... 마음만은 편하겠네.."<br /><br />영민이 부러운 듯 기원을 바라보았다.<br /><br />"무슨 고민 있나 본데 말해봐..."<br /><br />"고민은 무슨...."<br /><br />영민이 슬쩍 말꼬리를 흐렸다.<br /><br />"괜찮아 말해봐.. 궁금해서 그래..."<br /><br />기원이 재촉하자 영민이 결국 털어 놓았다.<br /><br /><br />순경으로 시작해 경장을 거쳐 올해 경사가 된 영민...<br /><br />입사 5년만에 자신이 근무하는 강력반에서 꽤 중요한 위치까지 자리매김했다.<br /><br /><br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관할 구역내에 자살사건이 연이어 터졌다.<br /><br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자살자 수가 두자리로 넘어가자 비상이 걸렸다.<br /><br />영민이 책임지고 수사를 진행 했는데.... 수사하면 할수록 기이한 일들이 밝혀졌다.<br /><br />자살자는 대학교수부터 막노동꾼까지 다양했고... 그들의 시체는 모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br /><br />결단코 타살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고.. 기쁘게 죽었다...<br /><br /><br />입이 마른 영민이 사이다를 벌컥벌컥 들이키곤 말을 이었다.<br /><br /><br />그렇게 영민이 필사적으로 수사하던 어느 날 드디어 단서 하나가 잡혔다.<br /><br />자살자들의 공통점을 찾아 낸 것이다.<br /><br />그들은 자살 직전에 누군가를 만났고...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다.<br /><br />대화가 끝난뒤 그들은 기꺼이 죽음을 받아 들였고, 그 누군가는 사라졌다.<br /><br /><br />영민은 한 여자를 용의자로 지목했고, 그 여자를 뒤쫓는데 총력을 기울였다.<br /><br />그러던 어느날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졌다. 당장 수사를 중단하라는 것이었다.<br /><br />"네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제 잡기만 하면 끝난단 말입니다!!"<br /><br />"상부지시 일세..."<br /><br />최경감이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자... 분노한 영민이 경찰 본부로 쳐들어갔다.<br /><br /><br />"그래서?"<br /><br />기원이 흥미로운 얼굴로 재촉했다.<br /><br /><br />곧이어 나온 영민의 말은 엄청난 것이었다.<br /><br /><br />영민이 난동을 피우자... 검은 선글라스의 두사람이 영민을 어딘가로 끌고 갔는데,<br /><br />그곳에서 영민은 까마득한 경찰 고위간부를 만났다. 헌데 그의 말이 충격적이었다.<br /><br /><br />"그대가 용의자로 지목한 그 여자...... 우리는 통칭 ' 붉은사쿠라' 라고 부른다네"<br /><br />"붉....은 사쿠라?"<br /><br />"그래 붉은 사쿠라... 올해가 그녀를 추적한 지 딱 50년 째 되는 해일세..."<br /><br />"뭐라구요? 50년? 농담하지 말아요... 그녀는 많이 줘봐야 30세라구요"<br /><br />"우리나라는 50년 이지만... 일본은 200년 일세....."<br /><br />"............"<br /><br /><br />"그녀는 놀라운 화술을 지녔다네.....사람들을 논리적으로 설득시켜 자살에 이르게 하지..."<br /><br />"설...득?"<br /><br />"그래.. 믿지 못할 걸세..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절대 최면 따위가 아니야.."<br /><br />"순수한 화술의 힘이지... 절대의 논리로 듣는 사람을 설득시키지.."<br /><br />그의 안색이 갑자기 침중해졌다.<br /><br />"그녀를 취조하던 나의 선배... 선배의 선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살했네.."<br /><br />"그럴수가..."<br /><br />"아무리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도... 그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라도..... <br /><br />그녀의 논리적인 설득 앞에 결국 무너지지..."<br /><br />"대체 그녀가 무슨 말은 하길래 자살까지 하는 거죠?"<br /><br /><br />"예전에 그녀를 취조할 때 녹음을 한 적이 있었지..."<br /><br />"그..그래서요?"<br /><br />그의 손바닥이 목을 그었다.<br /><br />"다 죽었어... 녹음 테이프를 듣던 3명이 동시에 자살하자... 테이프를 부숴버렸지.."<br /><br />"아....."<br /><br />영민이 충격에 빠진 채 말을 잇지 못했다.<br /><br />"자살하기 싫으면 당장 손 떼게나.... 그래도 하겠다면... 내 말리진 않겠네.."<br /><br /><br /><br />영민은 본부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다.<br /><br /><br /><br />이것이 열흘 전 영민에게 일어난 일이다.<br /><br /><br />"어때?"<br /><br />영민이 기원에게 물었다.<br /><br />"대단한데... 아주 흥미로워.."<br /><br />기원은 눈빛을 빛내며 다가왔다.<br /><br />"오직 말로만 자살에 이르게 할 수 있다......흠"<br /><br />기원이 턱을 괸 채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br /><br />"내가 괜한 말 했나보다....크게 신경쓰지마.."<br /><br />영민이 머쓱해하던 그 순간 기원이 벌떡 일어났다.<br /><br />"결정했어... 산으로 가는 건 미뤄야지... 나가자... 당장 수사기록 부터 살펴 봐야겠어!!"<br /><br />기원이 대답도 안 듣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