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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795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7
    조회수 : 1035
    IP : 211.168.***.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2/06 18:31:25
    http://todayhumor.com/?panic_63795 모바일
    [펌/bgm] 두 남녀의 비밀 -4화-
    <div><embed style="width: 276px; height: 84px" height="84"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276" src="http://player.bgmstore.net/0HpGW"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0HpGW"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0HpGW</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화.<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어둠이 거리의 모든것을 집어삼키는것은 살짝 못마땅했는지 구름을 비집고 빼꼼히 얼굴을 내민 달이 혼신의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몸을 번뜩인다.<br />그런 녀석의 노력이 헛되진 않았는지 전봇대 아래 두개의 인영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었다.<br /><br />아직까진 차가운 밤공기로 인해 몸이 으슬으슬 떨릴만도 한데 그들의 얼굴엔 심각한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을뿐 어떠한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는다.<br />저대로 굳어버린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할 무렵, 어디선가 불어온 싸늘한 바람이 그들의 머리카락을 한껏 헝클어트리고 지나갔다. <br />그리고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법한 싸늘한 한기가 여자의 입에서 휘몰아쳤다. <br /><br /><br /><br /><br />"다시 말해봐"<br /><br /><br />"......"<br /><br /><br /><br />"우리 엄마가 죽었다고 다시 한번 지껄여 보라고"<br /><br /><br /><br />"......."<br /><br /><br /><br /><br />'짝'<br /><br /><br /><br />"......."<br /><br /><br /><br />난 내가 갖고있는 모든힘을 총동원해 그 사람의 뺨을 후려갈겼다. 얼마나 세게 쳤는지 손이 얼얼하다 못해 찢어지는것만 같다. 그러나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br />그사람의 입술엔 새빨간 핏방울이 맺혀있다. 금방이라도 턱을 타고 흘러 바닥을 적실것 처럼 위태위태하다. <br />그런 그가 조용히 고개를 떨군다.<br /><br /><br />무슨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건만, 사실은 짖궂은 장난이었다고 미안하다며 이 아슬아슬하게 벼랑끝에 메달려 있는 내손을 잡아주면 좋겠건만,<br />그건 어디까지나 내 바램일뿐..<br />그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꿀먹은 벙어리마냥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br /><br /><br />그렇게 무서울정도로 무겁게 가라앉은 침묵만이 애써 아닐거라 부정하는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었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 살며시 눈이 떠진다. 낮익은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층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br /><br />'집에 아무도 없는건가?' <br /><br />불이꺼져 온통 어두컴컴한 거실의 풍경에 나도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계단 난간에 의지한채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발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런 나를 아는건지 발을 땔떼마다 나무 특유의 삐걱거리는 소리마저 조심스럽다.<br />그렇게 계단을 전부 내려왔을때 주방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낄수 있었다. 아무래도 나 말고 누군가 이 집안에 있는 모양이다. <br /><br /><br />'아주머니..?'<br /><br /><br /><br />아주머니가 맞다면 대체 불은 왜 꺼놓으신 거란 말인가? 알수없는 불안감이 가슴 한켠에서 싹트기 시작한다. 난 뭐에 홀린듯 불을 켤 생각은 하지도 못한채 발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br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인기척은 뚜렷해졌고 은은했던 달콤한 향기역시 이제는 코끝을 마비시킬듯 진하게 풍겨져 왔다.<br /><br />그때였다.<br /><br /><br />'큭..'<br /><br /><br />누군가 불이라도 켠것인지 갑자기 대낮처럼 환해지는 주변 환경에 의해 어둠에 익숙해졌던 녀석이 놀라며 황급히 숨어버렸다. 잠시동안 시야가 흐려지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br />난 신경질적으로 눈을 비비며 작게 신음을 토해내었다.<br /><br />불과 몇초의 시간이 몇시간 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그런 답답했던 내마음을 알아차린건지 녀석은 못이기는척 눈꺼플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br />까맣게 막혀있던 시야가 뻥 뚤리며 주방의 풍경이 뚜렷하게 들어왔다. 진하게 풍기는 달콤한 향기는 식탁위에 놓여있는 팬케이크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아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다.<br />그러나 평소의 아주머니같지 <br /><br />"아주머니!!"<br /><br /><br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지 아주머니는 고개를 숙인채 아무런 반응이 없다.<br /><br /><br />"아주머니 불은 다꺼놓고 뭐하시는거예요!?"<br /><br /><br />이번에도 역시 아주머니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주무시기라도 하시는건가? 아니면 정말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가? 답답한 마음의 응어리가 커다란 돌이 되어 가슴을 짓누르는듯것 같았다.<br />무슨말이라도 좋으니 아주머니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될것 같았다. 그것 말고는 불안한 내 마음을 달랠길이 달리 없었으니까.<br /><br /><br />"대체 왜그러...."<br /><br /><br />그러나 난 말끝을 흐릴수밖에 없었다. 아주머니의 가녀린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걸 눈치채버렸기에.<br />도데체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애처롭게 흐느끼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마치 나때문인 것처럼 가슴이 아려와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조차 모르겠다.<br /><br /><br />'아주머니.....'<br /><br /><br />커다란 가시밭에 서있는것 처럼 불편한 마음을 어찌할지 모른채 안절부절 하는 나를 뒤로한채 현관에서부터 익숙한 벨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br /><br /><br />"띵동"<br /><br /><br />누군가 찾아온건가? 벨소리가 일정 간격을 두고 쉴새없이 울려퍼짐에 고개를 숙인채 흐느끼던 아주머니가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울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들키기 싫은것처럼 <br />현관앞까지 가서도 거울을보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는 아주머니가 너무도 안타까웠다.<br />머리를 가지런히 정돈하고 옷 메무새까지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늘 그랬던것 처럼 익숙한 한마디를 뱉는다.<br /><br /><br />"윤재군이니?"<br /><br /><br />뭐지? 난 여기에 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란 말인가. 머리가 혼란스럽다. 정말 내가 보이지 않는거라고? 불가사의한 눈앞의 현실에 머리가 새하얗게 질려간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br /><br /><br />"띠리리 탈칵"<br /><br /><br />내 혼란스러운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는듯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그리고 미소를 짓던 아주머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br /><br /><br />'아버지가 이시간에 왜..'<br /><br /><br />언제나 집에는 거의 들어오시지도 들어오셔봤자 새벽시간에나 들어오시던 아버지가 이런 이른시간에 무슨일이란 말인가?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만 갈뿐 그 어느것도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br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아주머니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br /><br /><br />"사장님.. 오늘은 일찍 들어오셨네요.."<br /><br />"놀란 표정이군? 내가 일찍온게 거슬리기라도 한다는건가?" <br /><br />"아뇨.. 제말은 그 뜻이 아니라.."<br /><br />"분명히 해고라고 했을텐데, 왜 아직도 여기 있는거지?"<br /><br />"아.. 그게.."<br /><br />"뭔가? 생각이 바뀌기라도 한건가?"<br /><br />"아니요.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윤재군 얼굴은 보고 가야할것 같아서요.."<br /><br /><br />마지막이라고? 아주머니는 역시 떠날 생각이셨던 거야? 아주머니와 함께 있기 위해 이기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덮어버리기 까지 했는데 결국 떠나신다고? 그럼 그날밤 내 행동은 뭐가되는데?<br />안된다. 절대 떠나면 안된다. 끝까지 이기적인 새끼라고 욕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고 이왕 그렇게된거 더이상 더 나빠질것도 없다. 난 다급히 소리쳤다.<br /><br /><br />"떠나시면 안되요!!"<br /><br /><br />역시나 내목소리는 내귀에만 멤돌뿐, 아주머니도 그리고 내심 혹시나했던 아버지조차 들리지 않는듯 했다. 가슴이 타들어가는것처럼 답답하다. 처음으로 말못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br /><br /><br /><br />"누가보면 끔찍히도 윤재 생각하는게 꼭 애미라도 되는줄 알겠군. 자기 자식조차 버리는 매정한 년인것도 모르고 말이야."<br /><br />"사장님,,,"<br /><br />"그럼 그냥 눌러 사는게 어때?"<br /><br />"...네?"<br /><br /><br /><br />아버지는 천천히 아주머니의 코앞까지 다가가 허리를 쓸어내리며 음흉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어느새 엉덩이까지 내려와 끈쩍하게 주무르고 있는 손을 아주머니는 거칠게 뿌리치며 한걸음 물러났다. <br /><br /><br />"도대체 왜이러세요!"<br /><br />"이년이 지금 날 노려보는거야? 노려보면 어쩔껀데 앙?!"<br /><br />"이러지 마세요!! 아악!!"<br /><br />"가만히 안있어!? 너도 사실은 바라고 있었던거잖아!"<br /><br />"꺄아악"<br /><br />"애초에 눈웃음치면서 꼬리를 흔든건 너라고! 그러니까 네년이 자초한거나 다름없어!" <br /><br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발!!"<br /><br /><br /><br />싫다고 뿌리치는 아주머니를 강제로 끌어안으며 옷을 풀어헤치는 짐승같은 모습의 아버지를 보며 난 주먹을 꽉쥔채 가만히 서있을뿐,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둔탁한 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br /><br /><br />"쿵"<br /><br /><br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br /><br /><br />'털썩'<br /><br /><br />"뭐야 이거? 이봐.. 이봐!"<br /><br /><br />"........"<br /><br /><br />"이런 미친,,"<br /><br /><br />쓰러져있는 아주머니를 몇번 흔들어보던 아버지는 휴대폰를 꺼내 누군가에게 다급히 전화를 건다.<br />그리고 얼마안있어 낮익은 모습의 박변호사가 들어온다. 상황히 충분히 놀랄만도 하건만 그의 표정은 너무나 태연스럽기만 하다. 박변호사와 아버지는 쓰러져있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리기 시작한다.<br /><br /><br />"뒷탈 없게 할수 있겠지?"<br /><br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긴 제가 알아서 할테니 사장님은 회사로 돌아가 계십시오"<br /><br />"절대로 내가 거론되면 안되네"<br /><br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만 믿으십시오"<br /><br />"내 그럼 자네만 믿고 가겠네"<br /><br /><br />아버지는 반쯤 풀어진 옷매무새를 간단히 다듬고는 집을 빠져나갔고 아버지를 향해 90도로 깍듯이 허리를 굽히는 박변호사의 모습이 보인다.<br /><br />아버지가 나가자 박변호사는 집안을 두리번 거리며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거실엔 나와 아주머니 둘만이 남게 되었다.<br /><br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이질적이다. 지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무슨일이 있던건지 내가 여기 왜있는지 혼란스럽다 못해 아무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br /><br />머릿속이 새하얗다. 아주머니의 모습이 지우개로 믿그림을 지워가듯 점점 흐려져만 간다. 뭔가 중요한걸 잊고 있는것 같은 생각이 잠깐 들었다 사라진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무언가에 놀란듯 거친숨을 몰아쉬며 번쩍 눈을 떴다. <br /><br /><br />"하아.. 하아.."<br /><br /><br />처음보는 낮선 환경이 눈에 들어옴에 따라 의아함도 옆에 앉아있는 아버지를 발견한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엄마가 죽었을때조차 연락없던 그였으니까.<br /><br /><br />"이제 정신이 좀 드냐?"<br /><br /><br />"여긴.. 어디죠..?"<br /><br /><br />"어디긴 어디야, 병원이지.."<br /><br /><br />"아버지가 왜 여기있죠?"<br /><br /><br />난 낮선 환경에 어느정도 적응되자 싸늘한 어조로 대꾸했다. 내가 죽어 없어져도 눈하나 깜짝 안할것 같은 사람이 이곳에 이렇게 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br />전혀 상관없다는듯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열었다.<br /><br /><br />"기억은 나는거냐? 사흘동안이나 의식불명이라 얼마나 걱정했는지 원.. 하여간 어지간히도 애비 속 졸이게 만드는구나"<br /><br />"그런 아버지덕에 어머니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속을 졸였죠"<br /><br /><br />가증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에 내입에선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쳤고, 어머니란 단어가 나와서 그런지 그의 눈빛은 어느정도 흔들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사흘이나 잠들어 있었다는건가?<br /><br /><br />"그럼 좀전까지..내가본건 꿈..?"<br /><br /><br />"뭐라고?"<br /><br /><br />순간적으로 아주머니가 떠오르자 머리보다 몸이 빨리 반응했다.<br /><br /><br /><br />"아주머니는요!"<br /><br /><br />"너란놈은 정말 애비보다 피한방울 안섞인 남이 더 중요한거냐? 회사도 팽게치고 이렇게 왔건만.."<br /><br /><br />"됐으니 말하라구요! 아주머니는 어디에있죠!?"<br /><br /><br />아버지는 다급하게 소리치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내 작게 입을 열었다.<br /><br /><br /><br />"죽었다.."<br /><br /><br />"뭐라고요?"<br /><br /><br />"너도 집앞에 있던 경찰들 다 봤질않느냐? 충격에 갑자기 혼절했다 그러더니.. 기억안나냐?"<br /><br /><br />"......."<br /><br /><br />"하필이면 그사람 혼자있을때 강도가 들어가지고선.. 쯧쯧.."<br /><br /><br />"......강도...요?"<br /><br /><br />"그래.. 강도가 들었다는구나.. 그사람은 아마 네가온줄알고 열어준 모양이야.. 참 안됐어.. 좋은사람이었는데.."<br /><br /><br />"......."<br /><br /><br />"그래도 범인은 잡았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그럼 쉬어라. 깨어나는거 봤으니 애비는 다시 회사로 들어가야겠구나."<br /><br /><br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돌려 나가려는 아버지에게 난 다시한번 되물었다.<br /><br /><br /><br />"정말... 강도..였나요..?"<br /><br /><br />"뭐라고?"<br /><br /><br />"정말 강도가 들어서.. 아주머니가 돌아가신 거냐고요.."<br /><br /><br />"그래..."<br /><br /><br />"......그렇군요...."<br /><br /><br /><br />아버지는 살짝 쓴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나가버리셨고. 새하얀 병실엔 덩그러니 나홀로 남았다. <br /><br /><br /><br />'뚝'<br /><br /><br />'뚝..뚝..'<br /><br /><br />"뚜둑.. 뚜르르륵'<br /><br /><br /><br /><br />볼을타고 흐르는 눈물이 하나 둘 떨어지며 이불을 적시어 간다. <br />머릿속에 언제나 내게 미소를 지어주셨던 아주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며 감정이 복받처 올라온다.<br /><br /><br /><br />"흐으으.."<br /><br /><br />안감힘으로 새어나오려는 소리를 참아낸다.<br /><br />내가 일찍 집에 들어갔더라면.. 아니 애초에 그날밤 아주머니를 내 이기심때문에 외면하지 않았다면 아주머니는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시지 않았을거다.<br />모든것은 나로 인해 벌어진것이나 다름 없다. 결국 이런 버러지같은 나때문에 왜 아주머니가 희생당해야 하지? 왜?!<br />실수였든 고의였든 자기가 벌여놓고도 가증스럽게 내앞에 얼굴을 내미는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자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킬수가 없다. <br />차디찬 바닥에 누워계시던 아주머니의 모습이 사무치게 안타깝다..<br /><br /><br /><br /><br />'....아주머니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 <br /><br /><br /><br />난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커튼을 신경질적으로 뜯어버리며 눈물범벅인 눈으로 누군가를 내려다본다. 박변호사와 차에 올라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인다. <br /><br /><br /><br /><br /><br /><br />차가운 병실이 그 어느때보다 차갑게 느껴지던 그날밤. <br /><br />난 처음으로 내게서 모든것을 빼앗아간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난 그녀에게 모든것을 말하기로 결심이 섰다. <br /><br />더이상 도망친다면 정말 두번다시 그녀를 못볼것만 같았다. <br /><br />마음을 굳게 먹고 그녀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br /><br /><br /><br />그녀는 분명 나와 줄것이다. <br /><br />왠지모르게 당연하게 느껴진다.<br /><br /><br />주머니의 꼬깃꼬깃 구겨진 메모지를 매만지며, 어둡고도 차가운 길을 홀로 걷는다. <br /></div> <div> </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84&number=66180" target="_blank">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84&number=66180</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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