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tyle="width: 302px; height: 117px" height="117"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2" src="http://player.bgmstore.net/pHHx7"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pHHx7"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HHx7</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화.<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그새끼가 잠에서 혹여라도 깰까봐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 대충 헝클어진 머리를 가다듬고 까치발을 들며 대문앞까지 가는데만 해도 10분이나 걸렸으니 말이다.<br />다 떨어진 누더기같은 삼선슬리퍼를 아무렇게나 찍찍 끌며 대문을 나선다. 창문을 열었을때보다 한껏 더 차가운 밤공기가 내 온몸을 연신 두드렸다.<br /><br /><br /><br /><br />'얼마만에 나와보는건지..'<br /><br /><br /><br />슬리퍼가 땅에 끌리는 썩 좋지않은 소음을 만들어내며 발걸음을 옮기던 난 저만치 전봇대아래에서 웅크리고 있는 그 남자를 볼수있었다.<br />인기척을 느꼈는지 그남자도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키며 날 바라본다. <br />그렇게 그와 눈이 마주쳤을땐 일전에 느꼈던 왠지모를 슬픔과 그리고 내 마음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그리움이란 감정이 증폭되어 가고 있었다. <br /><br /><br /><br />"나와줘서 고마워 수정아"<br /><br /><br />"내이름은 어떻게.. 날.. 알아?"<br /><br /><br />".. 내이름은 윤재라고한다. 김윤재."<br /><br /><br />"네 이름을 물어본게 아니잖아, 대체 너 누구야..? 누구길래 내이름을 아는건데?"<br /><br /><br /><br />자신을 김윤재라 소개한 그 남자는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는듯, 점차 흐트러지던 시선은 깊은 내면속으로 가라앉고 있는것 같았다. <br />그리고 잠시동안의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의 입이 작게 열렸다. <br /><br /><br /><br />"장영희씨, 아는 이름이지..?"<br /><br /><br /><br />그의 입에서 나온 엄마의 이름에 내 눈은 몰아치는 파도처럼 거세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그날밤 이후로 난 아주머니를 똑바로 쳐다볼수 없었다. 매일같이 나를보며 환하게 미소짓던 아주머니의 얼굴에서 차가운 그늘을 발견할수 있었으니까.<br />하지만 이기적인 난 죄책감보다 이렇게라도 아주머니와 함께 있을수 있다는것에 안심했고 나름 평범한 하루하루가 흐르고 있었다.<br />매일 아침 식사 자리에서 냉랭한 공기가 감도는 어색한 풍경만 빼면 말이다.<br /><br />여느때와 다를것 없이 밥을 마시듯 넘겨버린 난 책가방을 들고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br /><br /><br /><br />"잘먹었습니다."<br /><br /><br /><br />도망치듯 주방을 빠져나오는 내 귓가에 부드러운 아주머니의 음성이 들려왔다.<br /><br /><br /><br />"윤재군"<br /><br /><br /><br />몸이 뻣뻣하게 경직된것같은 뻐근한 감각에 사로잡힌 난 발걸음을 멈췄다. 마치 방황하던 내가 처음 아주머니와 만났을때와 같은 상황이었지만 느낌만은 확연히 다르다는걸 알수있었다.<br /><br /><br /><br />"네..?"<br /><br /><br />"오늘은 일찍 들어올꺼니..? 요새 맨날 늦게 들어와서 아침식사때 잠깐 보는것 외엔 얼굴보기가 힘들더라.."<br /><br /><br />"저도 수험생이다보니 좀 바빠서요.."<br /><br /><br /><br />내가 말해놓고 너무 뻔한 거짓말에 죄책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주머니의 얼굴을 제대로 볼 자신이 없던 내게 이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당분간 만이라도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br />이왕 이렇게 된거 조금더 이기적인 놈이 되게 위해서 그래서 그날밤 일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예전처럼 아주머니와 다정하게 지낼수 있기 위해서 말이다.<br /><br /><br /><br />"그래도 오늘은 아줌마를 위해서 시간좀 내줄수 있지..? 할 이야기도 있고.."<br /><br /><br />"네..?"<br /><br /><br />"윤재군이 좋아하는 팬케이크 구워놓을께."<br /><br /><br />"...네.."<br /><br /><br /><br />난 대충 얼버무리고는 부랴부랴 도망치듯 대문을 나섰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아주머니의 안쓰러운 눈빛을 뒤로한채.<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학교 수업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겠다. 머릿속이 뒤엉킨 실타래마냥 복잡하기만 하다. 아주머니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걸까? <br />몇마디 주고받았을 뿐이지만 오늘 아침 아주머니는 뭔가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일년 넘게 아주머니를 보아왔던 내게있어, 지금까지완 다른, 처음 느껴보는 그렇지만 뭐라 형용 할수없는 그런 느낌이었다.<br /><br /><br />'설마 작별인사라도 하시려는건 아니겠지..?'<br /><br /><br /><br /><br /><br /><br />"어이 김윤재"<br /><br /><br /><br />담임선생님의 부름에 고개를 세차게 흔들던 난 화들짝 놀라며 현실로 돌아왔다.<br /><br /><br /><br />"네?"<br /><br /><br />"네가 왠일이냐? 종례 끝나자마자 총알같이 튀어나가는 녀석이, 요즘엔 꼬박꼬박 야간자율학습까지 하고"<br /><br /><br />"......"<br /><br /><br />"이유가 뭐가됐든 선생님은 참 기분이 좋구나 큭큭, 그럼 다들 수고해라." <br /><br /><br />"네.."<br /><br /><br /><br />선생님은 기분좋게 웃으며 교실을 빠져나갔고 교실안엔 몇몇 남은 아이들의 책넘기는 소리만이 흘러나온다.<br /><br /><br /><br />아주머니와의 약속을 뒤로한채 난 결국 쌓아뒀던 가방에서 다시 책을 꺼낸다. 아주머니를 떠나보내긴 싫었으니까.<br /><br /><br />'그래 딱 오늘까지만이야'<br /><br /><br />펜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내일부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들떠 이기적인 내 얼굴엔 옅은 미소가 번져갔다.<br /><br /><br />그시간 그렇게 내가 좋아하던 아주머니의 팬케이크가 식어가고 있다는것도 모른채 말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어떻게 당신이 우리 엄마 이름을..."<br /><br /><br /><br />윤재란 남자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엄마의 이름이 나오자 두근거리는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br />대체 이남자가 엄마를 어떻게 아는거지? 그렇다면 지금 엄마가 어디있는지도 안다는거야? 난 떨리는 몸을 추스리며 그에게 따지듯 소리쳤다.<br /><br /><br /><br />"도데체 너 정체가 뭐야! 지금 우리 엄마는 어디있는거냐고!!"<br /><br /><br />"너희 어머니는.."<br /><br /><br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이렇게 컸었나? 마치 마른하늘에 천둥이라도 치는것 같은 요란한 소리를 뒤로한채 난 그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br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낮은 목소리에 내 머릿속은 새하얗게 질려버렸다.<br /><br /><br /><br /><br />"안타깝지만.. 돌아가셨다.." <br /><br /><br /><br /><br />세상이 정지한것만 같았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종소리에 무거운 눈꺼플이 가늘에 떠졌다. 입에묻은 침을 닦으며 고개를 두리번 거린다. 교실 뒷편에 걸려있는 커다란 벽시계의 바늘이 열시를 가르키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br />난 침에 젖은 책들을 가방에 아무렇게나 쓸어담고는 삐걱거리는 책상을 뒤로하고 교실을 빠져나왔다. <br />나름 운치있는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본다.<br /><br /><br />'문자메시지 1개가 있습니다.'<br /><br /><br />한시간전에 도착한 문자한통이 배경화면에 나타났다. 정신없이 자느라 진동소리를 못느꼈었나보다. 확인키를 가볍게 누르자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배경을 가득 채운다. 아주머니가 보낸 메시지였다.<br /><br /><br />'윤재군 오면 얼굴보고 인사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내 욕심인것 같아서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게 됐어. 저기 있잖아, 아줌마 사실 다 알고있었어. 불미스러웠던 그날일 윤재군도 다 알고있다는거.<br />많이 힘들었지? 후후. 그래도 아버지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윤재군은 내딸 수정이처럼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으니까 말야. 아줌마는 윤재군을 믿어^^.. 잠시동안이지만 윤재군이랑 보냈던 시간<br />잊지 못할거야. 아들처럼 때로는 남편처럼 아줌마 옆에 있어줘서 정말 너무 고마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한다, 윤재군'<br /><br /><br /><br />'탁'<br /><br /><br /><br />부르르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손에의해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진다. <br />볼에서 뜨거운 물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린다.<br /><br /><br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난 그냥 젖먹던 힘을다해 미친듯이 달릴 뿐이었다. <br /><br /><br />'안돼요, 떠나지마요!! 내가 미안해요 아주머니..'<br /><br /><br /><br /><br /><br />달려나가는 그를 마중하듯<br />차디찬 교문앞엔 주인의 손을 떠난 휴대폰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미약한 달빛을 받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엄청난 속도로 집앞까지 달려온 나를 반겨주는건, 여러대의 순찰차들과 경찰들이었다. <br />아주머니의 문자로부터 이어진 불안감이 지금 내눈앞에 펼처져있는 상황과 맞물려 눈덩이만큼 불어나고 있음에 내 이성의 끈은 끊어지려 하고 있었다. <br /><br /><br /><br />'아냐.. 아닐꺼야..설마.. 내가 무슨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하..'<br /><br /><br /><br />넋이 나간듯 비틀거리며 대문을 향해 걸어가는 날 제복을 입은 낮선 남자가 막아섰다.<br /><br /><br /><br />"학생. 여기 들어오면 안돼"<br /><br /><br /><br />"....아냐...아닐꺼야.."<br /><br /><br /><br />"학생, 듣고있는거야!? 안된다고! 얼른 돌아가!"<br /><br /><br /><br />"아니야....아니라고!! 아줌마.. 아줌마.. 이새끼들 뭐야 대체.. 아줌마 어디있어.. 아줌마!!"<br /><br /><br /><br />"아 진짜 안된다니까....끄응.. 완전히 정신이 나갔구만...."<br /><br /><br /><br />"아줌마!!! 나왔어.. 안에 있잖아! 아줌마!!!!!!! 아줌마!!! 나와 보라고 좀!! 제발.."<br /><br /><br /><br />막무가내로 울부짖으며 소리치던 난 사내들을 밀쳐내며 간신히 입구 코앞까지 다가갈수 있었고, 반쯤 열려있는 대문 틈사이로 노란색 폴리스라인을 정확하게 볼수 있었다. <br /><br /><br /><br /><br />"...아줌....마..?"<br /><br /><br /><br /><br />그리고 거기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그 사람이,<br /><br /><br />휴대폰을 꼬옥 쥔채 차갑게 식어 있었다.<br /><br /><br /><br />안간힘으로 부정하며 버티던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br /></div> <div> </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85&number=66147" target="_blank">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85&number=66147</a></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