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eFdQg"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eFdQg"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FdQg</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고3 수험생이였을 때의 이야기야. 그당시 난 부모님과 선생님이 기대하는 전교 1등이였지</div> <div>대한민국 고3 학생들은 너나 할것 없이 3~4시간 가량 잠을 자고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공부했을꺼야</div> <div>물론 나도 그 흔한 고3들 중의 하나였지 목표? 꿈? 그런 건 잊은 지 오래야</div> <div>오로지 좋은 대학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밤을 지세워가며 공부를 했지 그러다 문득 거울을 보니 미친듯이 공부를 하고 있는 '나' 를 발견하니 도대체 내가 무엇을 위하여 이러고 있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도대체 뭘까? 라는 의구심과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div> <div>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은 오로지 나뿐이라는 것을 알았어 주변 친구들에게 진작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봐도 모두들 고개만 갸우뚱거릴 뿐이였고 모두들 다 하고 있으니까 자신도 하고 있다고 말했지</div> <div><br />선생님에게 공부는 왜 해야하냐고 물으니 나보고 고3 스트레스라며 나보고 집에서 좀 쉬고 오라고 말하고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어. 그 표정은 9년 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div> <div>이 엄청난 답답함 속에 나를 해방시켜 줄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 수 있었어 아니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div> <div>그때부터 난 미쳐버린거지, 학교도 가지 않고 동네를 미친듯이 걷고 또 걸었어 아무생각 없이 걷다보니까 조금은 나아지더라</div> <div>뭐랄까? 아무런 생각 없이 움직이고 생활하니까 사람이 멍해진다고 해야할까?</div> <div>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으니 눈에 초점이 풀리고 입맛도 없고 무기력 해지더라 근데 진짜 웃긴게 차라리 이게 그전의 생활보단 낫더라 대학에 관한일, 내신성적에 관한일, 치열한 입시경쟁 이것들로부터 모두들 해방되니까 바보가 왜 헤벌쭉 웃고 다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됬어</div> <div>그렇게 난 반쯤 미쳐갔지. 이미 동네에 소문은 쫙 퍼졌지 부모님은 심지어 나한테 신이 내려왔다며 용한 점 집을 찾아갔지만, 무용지물이였지 난 지극히 정상이였으니까, 다만 목표와 해야하는 의욕을 잃고 길을 잃은 한 마리의 작은 송아지 였으니까</div> <div>"띵.. 1층입니다."</div> <div>오늘도 미친듯이 걷다가 엘리베이터를 탔어 근데 이상하게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바라보면 그때서야 내가 뭘 해야하는지도 생각나고 정신이 번쩍 들곤 했지 핏기 없는 얼굴 썩은 동태 눈깔과 비슷한 내 눈동자 흐물거리는 어깨 그야말로 내 몰골은 정상이 아니였어</div> <div>"띵..12층입니다."</div> <div>현재 내가 도착한 곳을 알려주는 것은 선생도 부모님도 친구도 아닌 오로지 엘리베이터의 딱딱하고 감정없는 기계음 뿐이였어</div> <div>참 고마운 존재였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시 나에겐 아주 고마운 존재였어</div> <div>점점 더 내 상태는 악화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나조차도 통제하기가 힘든 상황까지 오게 된거야 살아 움직이는 좀비가 있다면 바로 나였을꺼야</div> <div>"띵.. 1층입니다."</div> <div>"띵.. 2층입니다."</div> <div>"띵..3층입니다."</div> <div>1층에서 2층으로 2층에서 3층으로 한층씩 엘리베이터를 눌렀지 한층씩 들려오는 그 딱딱한 기계음이 난 너무 좋았어 내가 도착한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줬고 예언가 같은 존재였어.</div> <div>주변 사람들은 나를 완전 정신병자 취급하기 시작했어 삿대질은 물론 나를 보면 옆으로 피해가곤 했지</div> <div>내가 엘리베이터를 매일 탄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계단을 이용했어</div> <div><br />15층에 살던 사람들도 나와 마주치기 싫었는지 계단을 이용했어 103동의 엘리베이터는 내 것이나 다름 없었지</div> <div> </div> <div>그러던 어느 날이였어 어느 때와 다름 없이 미친듯이 한층씩 엘리베이터를 눌러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딱딱한 기계음을 듣고 있었어.</div> <div>모자를 푹 눌러 쓰고 낑낑거리며 까만 비닐봉지로 덮혀져 있는 물건을 들고 한 남자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어.</div> <div>15층 꼭대기층부터 한층씩 내려왔던 나를 보고선화를 버럭 냈어</div> <div>"죽고 싶어? 꺼져"</div> <div>나를 강하게 밖으로 밀어냈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장화를 신고 앞치마를 메고 있는 것을 봐선 생선집에서 일하는 아저씨 같았어 스치니까 비린내가 진동을 하더라고</div> <div>그렇게 밖으로 밀려난 나는 하염없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어</div> <div>하지만 좀처럼 엘리베이터는 내려오지 않았고 30분 가량 지나서야 엘리베이터는 내려왔어</div> <div>다시 엘리베이터를 탔지 코끝을 아리는 비린내에 숨이 좀 막히긴 했지만 1층부터 15층 꼭대기까지 다시 오르락 내리락거렸지</div> <div>"1츠.. 층입니다."</div> <div> </div> <div><br />" 2츠..층이..입니다."</div> <div> </div> <div><br />" 4ㅊ..층..입..니.. "</div> <div> </div> <div><br />"8츠..츠.. 층.. 이.. 입..니..다"</div> <div> </div> <div><br />뭔가 이상했어 뭐랄까 점점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기계음이 힘이 없어지고 흐느적 거리고 목소리도 심하게 떨렸지</div> <div>기계에 문제가 있겠거니 다음날 경비 아저씨 한테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들어갔지.</div> <div> </div> <div>다음날 아침은 그 어느 때 보다 소란스러웠지 아파트 단지안을 울리는 사이렌 소리 때문이였어.</div> <div>창 밖엔 수많은 경찰차와 과학수사대 차량이 와 있었지.</div> <div>나와는 전혀 관계없었기에 오늘도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1층으로 내려갔지.</div> <div>뭔가 이상했어 노란색 선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었어</div> <div><br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던 나는 경찰과 눈이 마주쳤고 경찰은 말했지</div> <div><br />"니가 그 학생이구나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div> <div><br />난 사실대로 말했어 어제 횟집 아저씨가 올라가는 것을 제외하곤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내 말을 들은 경찰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더니 내게 되물었어</div> <div><br />" 어제 엘리베이터 천장 위에 누가 시체를 유기 했어 그 사람이 타고 아무런 문제점 느끼지 못했니?<br />이것 좀 봐줄래?"</div> <div>경찰은 나에게 CCTV 영상을 보여줬다 어제 그 남자가 시체를 엘리베이터 천장에 유기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div> <div>그리고 난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공포와 두려움을 온 몸으로 받아냈어.</div> <div><br />그제서야 난 정신이 번쩍 들었음은 물론이였고 온몸의 털이 쭈삣쭈삣 서는 듯한 기분이였어.</div> <div> </div> <div><br />그 남자는 여자의 시체를 천장에 억지로 쑤셔 넣었어 여자는 아직도 살아 있는지 꿈틀거렸고, 기계음이 들리던 스피커 때문에 여자가 들어가지지 않자 스피커의 선을 미친듯이 끊어내고 있던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어.</div> <div> </div> <div><br />그제서야 알게 되었어.</div> <div> </div> <div><br />어젯밤 왜 스피커의 소리가 엘리베이터가 올라갈수록 희미하게 들렸는지..</div> <div> </div> <div><br />그리고 난 그날 이후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해..<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