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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169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374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4/29 21:30:43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169 모바일
    [BGM]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내부처럼 우리는 멀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이규리, 웃지 마세요 당신




    오랜만에 산책이나 하자고 어머니를 이끌었어요

    언젠가 써야 할 사진을 찍어두기 위해서였죠

    팔짱을 끼며 과장되게 떠들기도 했지만

    이 길을 또 얼마나 걷게 될지

    사진관에 들어섰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사진을 찍고 계셨어요

    어머니가 급격히 어두워졌어요

    나도 저렇게 하는 거냐

    이게 요즘 유행이라며

    평소에 미리 찍어두는 게 좋다며

    나도 젊을 때 찍어둬야겠다며

    쫑알대는 내 소리에는 눈도 맞추지 않으시더니

    사진사가 검은 보자기를 뒤집어쓰자

    우물우물 급히 말씀하셨어요

    나 웃으까?

    그 표정 쓸쓸하고 복잡해서 아무 말 못했어요

    돌아오는 길은 멀고 울퉁불퉁했고

    웃지 마세요

    그래요 웃지 마세요 당신

     

     

     

     

     

     

    2.jpg

     

    홍재운, 역광




    나는 그와 마주섰다

    우리는 열려있는 문을 향해 달렸는데

    그것은 노출에 가까웠다

    눈부신 통증 같은 것

    모두 보내버린 민들레 꽃대처럼 캄캄했다

    어디선가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석양의 뿌리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파도소리가 굳어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내부처럼 우리는 멀었다

    벽이 환해졌다

    멀어진 눈들은 언제나 열려있어

    바다는 흔들리는 모든 것들을 끌어당기지

    나뭇잎처럼 갈매기들이 허공에서 흔들렸다

    그의 잔등 위로 닫힌 입술들이 퍼덕이며 부풀었다

    셔터소리는 검은 실루엣으로 빛났다

    우울하게 쏟아지는 오늘이 붉어지고 있었다

    붉은 해가 한 때 의자가 되었던 손을 잡고 일어선다

    나도 그를 향해 돌아선다

    우리는 함께 빛나는 벽으로 마주서고

    바라본 얼굴은 언제나 캄캄하다

    그 안에서 내 몸은 발가락 끝까지 침묵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터질 것 같은 내 안의 말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3.jpg

     

    길상호, 무덤덤하게 돌려버린 등




    오늘 조금 삭아 내린 발목뼈를 추슬러 네 등을 걸었다

    끝나버린 행성의 뒤편, 아무리 심장을 돌려도 데울 수 없던 곳

    끝나지 않는 극야를 버티다가

    끝내 영하의 체온으로 내려앉은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닿지 않는 바람을 긁어대던 어깻죽지 밑엔

    밤마다 네가 갖고 놀던 그림자가 여러 겹 얼어붙어 있었다

    열 개의 빨간 손가락 수도꼭지를 모두 열어놓고 어루만져도

    딱딱한 표정들은 풀리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서 간신히 버티던 사랑이 다시 한 번 무너져 내렸다

    휘어진 등뼈를 따라 어긋나기만 했던 열두 개의 시계가 죽어있었다

    나는 뼈 사이에 쌓인 눈송이를 긁어

    우리들의 시계를 위한 무덤을 지어 다독거렸다

    그저 무덤덤하게

     

     

     

     

     

     

    4.jpg

     

    김선우, 빌려 줄 몸 한 채




    속이 꽉 찬 배추가 본디 속부터

    단단하게 옹이 지며 자라는 줄 알았는데

    겉잎 속잎이랄 것 없이

    저 벌어지고 싶은 마음대로 벌어져 자라다가

    그중 땅에 가까운 잎 몇 장이 스스로 겉잎 되어

    나비에게도 몸을 주고 벌레에게도 몸을 주고

    즐거이 자기 몸을 빌려 주는 사이

    결구(結球)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라

    알불을 달 듯 속이 차오르는 거라

    마음이 이미 길 떠나 있어

    몸도 곧 길 위에 있게 될 늦은 계절에

    채마밭 조금 빌려 무심코 배추 모종 심어 본 후에

    알게 된 것이다

    빌려 줄 몸 없이는 저녁이 없다는 걸

    내 몸으로 짓는 공양간 없이는

    등불 하나 오지 않는다는 걸

    처음 자리에 길은 없는 거였다

     

     

     

     

     

     

    5.jpg

     

    정한아, 모래의 향방




    서로의 외로움을 나누어 짐 지지 않겠다고

    마음에 자물쇠를 걸고 들어앉은 봄밤

    모래바람은 황망하게 불어오고

    난분분한 꽃 소식 기다리는 입 매무새들

    너는 어딘가 가려 했지

    나는 어디에라도 있으려 했지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진 것은 모두 먼지가 되어버려 특별히

    어루만진 것들. 대체 얼마나 쓸어야 채색한 유리가 되나

    재수 옴 붙은 단단한 손마디

    우리는 손만 보고도 주먹을 떠올리고

    그건 타당한 예감으로 증명되었어 그러나

    결국 그렇게 된 건 결국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질문의 사방 벽에서 벗어나겠다고

    따로 떨어져 마음에 자물쇠를 걸고 들어앉으면

    바람이 몰아오는 모래 알갱이마다

    따륵따를 씌어 있는 너의 이름

    너는 어딘가 가려 했지

    아무것도 너를 떠올리지 않는 곳으로

    혼자서도 유리가 될 수 있는 곳으로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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