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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062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358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3/25 23:20:59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062 모바일
    [BGM] 나는 너의 그늘을 베고 잠들었던 모양이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도종환, 목백일홍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 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서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2.jpg

     

    박소란, 잃어버렸다



    그것을 잃고 난 후

    이제 나는 그 어떤 것도 잃을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는 잃을 것이 너무 많고

    그것은 어디에나 있고

    여느 일요일과 같이

    늦잠에서 깬 뒤 머리핀을 찾아 방 안을 두리번거리다 알게되었지

    살면서 머리핀 하나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일인가

    기다렸다는 듯 머리칼은 흩어지고 조금의 아픈 기색도 없이

    아 따분해 다시금 잠들고

    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가

    잃어버렸다,는 말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것을 잃고 난 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라진 그것을 아주 갖지 않는다는 것

    갖지 않고도 산다는 것 그러므로

    이제 나는 더 아름다워질 수 있게 되었다

    머리핀이 아니라 해도

    내게는 잃을 것이 너무 많고

    그것이 아니라 해도, 내가

    아니라 해도

    세상에는 내가 너무 많고

    어느 일요일 아침

    늑장을 부리며 눈을 뜬 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라질 것이다 수없는 내가 그래 왔듯

    나는 또 살게 될 것이다

     

     

     

     

     

     

    3.jpg

     

    오유균, 지구 세탁소




    옷걸이에

    사람들이 줄지어 걸려 있다


    남자도 여자도

    흰 것도 붉은 것도 가슴을 펴고

    같은 높이에 걸려 있다


    착 달라붙은 호주머니를 보니

    무일푼들이다

    봉투가 없는 민얼굴들이다, 그 얼굴로


    결혼식 하객처럼 웃고, 악수하고 있다

    막 전생에서

    현생으로 왔거나 지금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갈 차림으로


    빈손이

    빈손을 잡아주고 있다


    탈탈 털어도 먼지 한 톨 없다는 얼굴로

    세탁기가 돌고

    다리미가 뜨거운 김을 뿜는 과정을

    경청하고 있다


    주인이 긴 대나무 작대기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한 사람을 걸고 있다

     

     

     

     

     

     

    4.jpg

     

    정수자, 그믐달




    없는 이름 부르며 한 생 저어 가듯

    어둠 끌어안고 살 지피는 밑불처럼

    캄캄한 눈썹 하나로 산을 넘는 밤이 있다

    없는 길을 찾아서 한 생 헤쳐 가듯

    어둠으로 기르는 생금 같은 눈썹 들고

    높다란 고독 하나로 밤을 넘는 밤이 있다

     

     

     

     

     

     

    5.jpg

     

    김선우, 몸살




    나는 너의 그늘을 베고 잠들었던 모양이다

    깨보니 너는 저만큼 가고

    나는 지는 햇살 속에 벌거숭이로 눈을 뜬다

    몸에게 죽음을 연습시키는 이런 시간이 좋아

    아름다운 짐승들은 떠날 때 스스로 곡기를 끊지


    너의 그림자를 베고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는

    지구의 시간

    해 지자 비가 내린다

    바라는 것이 없어 더없이 가벼운 비

    잠시 겹쳐진 우리는

    잠시의 기억만으로 퍽 괜찮다


    별의 운명은 흐르는 것인데

    흐르던 것 중에 별 아닌 것들이 더러 별이 되기도 하는

    이런 시간이 좋아

    운명을 사랑하여 여기까지 온 별들과

    별 아닌 것들이 함께 젖는다


    있잖니, 몸이 사라지려 하니

    내가 너를 오래도록 껴안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날이야

    알게 될 날이야

    축복해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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