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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059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367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3/24 13:32:25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059 모바일
    [BGM]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박소란, 정다운 사람처럼




    화를 내는 것 굳게 팔짱을 끼고 성마른 등을 보이는 것

    이제 막 하나의 심장을 받아 소용돌이치는 사람처럼 이별을 모르는 사람처럼

    미안, 하면 눈물이 돈다 처음부터 미안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단지 미안만을

    고개를 떨군 채 말없이 내민 손을 붙드는 것

    비 갠 오후 성당 돌담길은 더없이 평온해

    세상 마지막 인사인 듯

    물기 번진 잎사귀를 매달고 걷는 것

    바람이 사랑이고 슬며시 웃음이 고이고 잠시 잠깐 기도를 떠올리는 것

    토라졌다 때마침 화를 푼 사람처럼

    하늘의 표정은 맑고 사랑에 빠질 듯 자꾸만 찰랑거리고 모든 게 그만 괜찮아

    괜찮아, 하면 눈물이 돈다

    이별을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 이토록 정다운 사람처럼

     

     

     

     

     

     

    2.jpg

     

    채선, 터




    길 건너 신축 공사장 굴착기 소리

    뿌리처럼 뻗어와

    20층 공중을 흔들어댄다


    바닥을 끌어내려

    더 깊은 허공을 만드는 소음과 분진

    유목(遊牧)의 경로를 털어내듯

    지하가 깨어나고 있다


    팰수록 명징해지는 구렁

    위가 벼랑이고

    아래도 벼랑인 세상을 딛고 서서


    어쩌자고

    어쩌자고 나는

    허공에 빨래를 널고 있는가

     

     

     

     

     

     

    3.jpg

     

    문효치, 풀에게




    시멘트 계단 틈새에

    풀 한 포기 자라고 있다

    영양실조의 작은 풀대엔

    그러나 고운 목숨 하나 맺혀 살랑거린다

    비좁은 어둠 속으로 간신히 뿌리를 뻗어

    연약한 몸 지탱하고 세우는데

    가끔 무심한 구두 끝이 밟고 지날 때마다

    풀대는 한 번씩 소스라쳐 몸져 눕는다

    발소리는 왔다가 황급히 사라지는데

    시멘트 바닥을 짚고서 일어서면서 그 뒷모습을 본다

    그리 짧지 않은 하루해가 저물면

    저 멀리에서 날아오는 별빛을 받아 숨결을 고르고

    때로는 촉촉이 묻어오는 이슬에 몸을 씻는다

    그 생애가 길지는 않을 테지만

    그러나 고운 목숨 하나 말없이 살랑거린다

     

     

     

     

     

     

    4.jpg

     

    배영옥,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움직임이 정지된 복사기 속을 들여다본다

    사각형의 투명한 내부는 저마다의

    어둠을 껴안고 단단히 굳어 있다

    숙면에 든 저 어둠을 깨우려면 먼저 전원 플러그를

    연결하고 감전되어 흐르는 열기를 기다려야 한다

    예열되는 시간의 만만찮음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불덩이처럼 내 온몸이 달아오를 때

    가벼운 손가락의 터치에 몸을 맡기면

    가로세로 빛살무늬, 스스로 환하게 빛을 발한다

    복사기에서 새어 나온 불빛이 내 얼굴을 핥고 지나가고

    시린 가슴을 훑고 뜨겁게 아랫도리를 스치면

    똑같은 내용의 내가 쏟아져 나온다

    숨겨져 있던 생각들이, 내 삶의 그림자가 가볍게 가볍게

    프린트 되고 내 몸무게가, 내 발자국들이

    납작하고 뚜렷하게 복사기 속에서 빠져나온다

    수십 장으로 복제된 내 꿈과 상처의 빛깔들이

    말라버린 사루비아처럼 바스락거린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어떤 삶도 다시 재생 할 수 있으리

    깊고 환한 상처의 복사기 앞을 지나치면

    누군가 나를 읽고 있는 소리

     

     

     

     

     

     

    5.jpg

     

    김안, 당신을 내 주머니 속에 넣고




    당신을 내 주머니 속에 넣고 걷는다

    부끄러움이 쏟아지는 여름 속을

    주머니 속에서 검붉게 졸아드는 햇빛과

    꿈틀거리는 손가락과

    손가락과 뒤얽혀 물들어가는 당신과

    반쯤은 실성할 때까지

    반쯤은 실성해서 저 바다도

    저 바다 끝에 우리가 묶어두었던 작은 방도 미로가 될 때까지

    미로에 갇혀 이 부끄러움을 잊을 때까지, 서쪽으로

    난 창을 타고, 기억에 없는 꽃이 자연스레 자라고

    꽃의 핏자국 속에 숨겨둔 바람처럼, 별처럼, 시선처럼

    거친 말의 갈퀴처럼

    기억에 홀려 꼭두서니처럼 반쯤 미치면 좋겠지

    아예 미쳐 걸으면 좋겠지

    내 주머니 속에서 괴물이 될 당신과

    주머니 바깥에서도 뒤엉켜서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2/03/24 13:54:30  222.117.***.178  볼빵빵고양이  581201
    [2] 2022/03/24 20:16:26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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