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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055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371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3/23 13:31:58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055 모바일
    [BGM] 그 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박준, 선잠




    그 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을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2.jpg

     

    고정희,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무덤에 잠드신 어머니는

    선산 뒤에 큰 여백을 걸어 두셨다

    말씀보다 큰 여백을 걸어 두셨다

    석양 무렵 동산에 올라가

    적송밭 그 여백 아래 앉아 있으면

    서울에서 묻혀 온 온갖 잔소리들이

    방생의 시냇물 따라

    들 가운데로 흘러흘러 바다로 들어가고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뒤에서

    팽팽한 바람이 멧새의 발목을 툭, 치며

    다시 더 큰 여백을 일으켜

    막막궁산 오솔길로 사라진다

    오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아 있는

    둥근 여백이여 뒤안길이여

    모든 부재 뒤에 떠오르는 존재여

    여백이란 쓸쓸함이구나

    쓸쓸함 또한 여백이구나

    그리하여 여백이란 탄생이구나

    나도 너로부터 사라지는 날

    내 마음의 잡초 다 스러진 뒤

    네 사립에 걸린 노을 같은, 아니면

    네 발아래로 쟁쟁쟁 흘러가는 시냇물 같은

    고요한 여백으로 남고 싶다

    그 아래 네가 앉아 있는

     

     

     

     

     

     

    3.jpg

     

    유진목, 당신, 이라는 문장




    매일같이 당신을 중얼거립니다

    나와 당신이 하나의 문장이었으면

    나는 당신과 하나의 문장에서 살고 싶습니다

    몇 개의 간단한 문장부호로 수식하는 것 말고

    우리에게는 인용도 참조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도치와 철지난 은유로 싱거운 농담을 하면서

    매일같이 당신을 씁니다

    어느 날 당신은 마침표와 동시에 다시 시작되기도 하고

    언제는 아주 끝난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나는 뜨겁고 맛있는 문장을 지어

    되도록 끼니는 거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당신이 없는 문장은 쓰는 대로 서랍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 맨 아래 칸을 비우던 기억이 납니다

    영영 못 쓰게 되어버린 열쇠 제목이 지워진 영화표

    가버린 봄날의 고궁 일회용 카메라 말린 꽃잎 따위를 찾아냈습니다

    이제 맨 아래 서랍이라면 한사코 비어 있길 바라지만

    오늘도 한참을 머뭇거리다 당신 옆에 쉼표를 놓아두었습니다

    나는 다음 칸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쉼표처럼 웅크려 앉는 당신

    그보다 먼저는 아주 작고 동그란 점에서 시작되었을 당신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시작되는 문장을 생각합니다

    당신이 있고 쉼표가 있고 그 옆에 내가 있는 문장

    나와 당신 말고는 누구도 쓴 적이 없는 문장을

    더는 읽을 수 없는 곳에서 나는 깜빡이고 있습니다

    거기서 한참 아득해져 있나요

    맨 처음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당신

     

     

     

     

     

     

    4.jpg

     

    김경인, 평일의 독서




    조금도 독창적이고 싶지 않은 하루야

    오늘의 어둠은 어제의 어둠처럼 혹은

    백 년 후의 어둠처럼 펼쳐지고

    나는 다만 읽는 자로서 당신을 바라보네

    맥주는 정말 달력 속 맥주처럼 시원하고

    꼬치에 꿰인 양은 한 번도 매애매애 울지 않아

    고백 없는 고백록의 금빛 장정처럼

    내용이 사라진 중세의 신비한 금서처럼

    당신의 페이지는 당신을 기록하지 않지

    당신이 내게 밑줄을 긋는다면

    나는 온순한 낱장처럼 활짝 벌어져

    끓어오르는 사막의 한가운데를 펼칠 수도

    오늘 나를 돌아나가는 피는 제법 피처럼 붉고

    시시각각 식어 가지만

    당신은. 나는

    오늘의 양고기와 내일의 후회에 대해

    새벽 한 시 무심히 터진 울음에 대해

    서로 다른 길 위에서

    정말이지, 오늘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평행선의 날

    밤의 페이지가 천천히 넘겨지자

    한 권의 책이 스르르 쓰르지듯

    내 눈동자 밖의 당신이

    잠시, 흔들렸을 뿐

    몸 안을 가득 채운 글자들이 쏟아지려다 말았을 뿐

    만년필에서 실수로 떨어진 한 방울 잉크처럼

    당신은. 나는

     

     

     

     

     

     

    5.jpg

     

    이규리, 일회용 봄




    아물 때까지만 너의 이야기


    일회용 밴드를 떼자 치사한 어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기적인 상처


    자세가 좀 바뀌었지만

    제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쓸쓸하단 말은 자유롭다는 말로 대신하기에 좋았다


    흐흐흐

    고무풍선을 불 때도 뭐 우린 놓치는 걸 포함하니까


    어디서 다시 만나더라도 네가 날 피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 말은 밴드를 붙였다 떼는 일처럼 가볍게 들렸다

    이기적인 밴드


    그래도 나는 계속 피할 것이므로


    밴드 이후는 비교적 조용했다

    우린 불행을 더 잘 믿었고

    돌이켜보면 할 말이 많았던 때가, 제일 슬펐던 때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몇 개의 그늘이 저물며 지나가고

    어떤 경우라도 잘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물로 꾸덕꾸덕해진 모서리가 몇 차례 피부를 그었던 기억도

    피해 갔다


    그때마다 밴드가 덮어주었으므로

    너는 너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차창으로 온 4월의 눈발처럼

    미움도 야위어 가는 날


    죽었던 봄이, 일회용 봄이 저기 또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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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23 18:13:53  222.117.***.178  볼빵빵고양이  581201
    [2] 2022/03/23 19:50:41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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