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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745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3
    조회수 : 1459
    IP : 198.211.***.7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8/02 21:53:32
    http://todayhumor.com/?panic_89745 모바일
    [오컬트학] 몽유병?
    <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몽유병?</b></div> <div><br></div> <div>고모 할머니 이야기인데, 예전에 몽유병에 걸리셨었다고 한다.</div> <div>여우에게 홀렸던 걸 수도 있지만, 일단 몽유병이라는 가정으로 이야기 하겠다.</div> <div>눈을 떠보면 강변에 서 있기도 하고, 산 속에 있기도 해서</div> <div>아버지(내 증조부)에게 말했더니 일단 가족들끼리 번갈아가며 지켜보기로 했다.</div> <div>그런데 어머니(내 증조모)는 몸이 약하셔서 제외되었다.</div> <div><br></div> <div>첫날은 아버지가 지켜봤는데, 고모가 일어날 때</div> <div>눈 앞에서 손도 흔들어보고, 앞도 막으며 정말 자는 게 맞나 확인한 후 흔들어깨웠다고 한다.</div> <div>다음 날은 오빠(내 삼촌 할아버지)였고, 아버지와 똑같이 해보았다.</div> <div>당연히 고모는 자기가 일어선 것도 기억하지 못 했다.</div> <div><br></div> <div>다음 날엔 여동생(내 할머니)이 지켰다.</div> <div>여동생은 아빠와 오빠처럼 정말 자는 게 맞나 확인한 후,</div> <div>언니(고모)를 깨우지 않고 그 후에 무얼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div> <div>언니는 잠옷차림에 맨발 차림으로 밖으로 나가더니 잠깐 멈춰 서서</div> <div>빙글 돌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목초지로 걸어갔다.</div> <div>달도 뜨지 않은 밤이었고,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길 속을</div> <div>여동생은 돌부리에 채이면서 겨우 따라가고 있는데</div> <div>언니는 한 발 한 발 힘차게 잘 걸어갔다.</div> <div>왠지 비틀거리며 걸을 거라 상상했던 여동생은 내심 많이 놀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목초지에 도착하자, 언니는 뭔가를 찾는듯 빙글빙글 걸어다니더니</div> <div>정중앙에 멈춰섰다.</div> <div>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여동생은 그 다음엔 뭘하는지 지켜봤지만</div> <div>아무리 기다려도 꼼짝도 하지 않아서 언니에게 다가가보았다.</div> <div>얼굴에 손을 흔들며 자고 있는지 확인해 봤지만,</div> <div>여기서 깨웠다가는 자기가 시킨 대로 하지 않은 게 들킬 것 같아서</div> <div>자고 있는 상태로 집에 데려갈 순 없나 방법을 생각해보았지만 업고 갈 정도의 힘도 없었다.</div> <div>결국 깨울 수 밖에 없겠다 싶어, 어깨에 손을 얹으려던 그 순간</div> <div>언니 손이 홰액 동생을 향해 뻗었다.</div> <div>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기도 전에 그 손을 잡았지만,</div> <div>언니에게 딱히 무슨 변화도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자는 소리가 쌕쌕 들렸다.</div> <div>손을 잡고 가볍게 당기자, 언니는 그대로 따라 걸어왔다.</div> <div>방향을 바꿔보니 잠든 채로 따라왔다.</div> <div>가족들에게 들키면 혼날 것 같아서 여동생은 언니 손을 잡고 데려왔다.</div> <div><br></div> <div>자기가 불침번을 설 때마다 여동생은 언니를 따라갔다.</div> <div>언니는 매번 같은 곳에 가는 게 아니었다.</div> <div>어느 날은 다리 끝에, 어느 날은 밭 맞은 편</div> <div>빙글빙글 뭔가를 찾기라도 하는 듯 돌다가 멈춰섰다.</div> <div>언니 손을 잡고 집에 데려오고, 더러워진 발을 닦아서 안 들키게 몸을 흔들어 깨웠다.</div> <div>한 달 정도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div> <div><br></div> <div>몽유병은 전혀 낫지 않았고, 기도사를 부르자는 말도 나왔다.</div> <div>여동생도 처음에야 모험하는 기분도 들어서 나름 재밌었지만</div> <div>이때는 흥미도 잃었고, 한 번만 더 따라갔다가, 그 후엔 방을 나가기 전에 깨우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여동생이 마지막날이라고 정한 그 날.</div> <div>언니는 평소처럼 일어나더니 맨발로 밖에 나가 서서, 어딘가를 향해 걸어갔다.</div> <div>여동생은 거의 습관처럼 따라갔지만, 점점 따라가다보니 의문이 떠올랐다.</div> <div>지금까지는 집 주변 아니면 적어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갔는데</div> <div>지금 걸어가는 길은 걷다보면 세 시간 정도 걸리는 마을로 가는 길이었다.</div> <div>옆에는 집 주변과 다른 마을을 잇는 선로가 깔려 있었다. 이대로 옆마을까지 가려는 걸까?</div> <div>여동생은 돌아갈 시간까지 생각해서, 어느 정도 같이 가다가 끌고 가기로 결심했다.</div> <div><br></div> <div>언니는 계속 가더니 갑자기 멈춰섰다.</div> <div>여동생은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봤지만 별다른 건 없었다.</div> <div>굳이 말하자면 선로 너머에 터널이 있을 뿐이었는데, 그냥 길바닥이었다.</div> <div>오늘은 여기까지구나 하고 언니 손을 잡으려던 순간</div> <div>언니는 튕겨나가듯 뛰기 시작했다.</div> <div>일직선으로 터널을 향해 갔다.</div> <div>길에서 선로를 막고 있는 덤불을 헤치고 선로에 깔린 돌을 밟고 일직선으로 달렸다.</div> <div>여동생은 더욱 깊은 어둠 속에서 언니 발소리만 들으며 따라갔다.</div> <div><br></div> <div>머지 않아 "키이이익!"하는 비명 소리가 앞에서 들려왔다. 언니였다.</div> <div>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서둘러 가보니 반원 모양의 출구의 "밤"과 터널 안의 "어둠"으로</div> <div>언니의 실루엣이 겨우겨우 보였다.</div> <div>언니는 위를 올려다보며 환희의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div> <div>그리고 언니는 벽에 다가가더니 마구 긁기 시작했다. 뭔가를 파내려는 것 같았다.</div> <div>언니는 이따금 신음 소리를 흘리더니, 콘크리트 벽을 마구 긁었다.</div> <div>여동생은 그 광경이 무서워서, 평소처럼 손을 잡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div> <div>그래도 억지로 손을 잡으려고 했더니, 언니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위협했다.</div> <div><br></div> <div>여동생은 서둘러 집에 돌아가, 가족들을 깨워서 사정을 설명했다.</div> <div>아버지와 오빠는 헛간에서 노끈을 가지고 나왔다.</div> <div>여동생이 자기가 안내해주겠다고 했지만, 장소만 알려달라며 만류했다.</div> <div>자기 호기심 때문에 언니가 미친 것 같다는 후회막심함과</div> <div>언니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만 가득했다.</div> <div>불단 앞에서 합장하는 여동생 옆에 어머니가 밤새 함께 있어 주었다.</div> <div><br></div> <div>날이 밝아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오빠만 혼자 돌아왔다.</div> <div>어머니와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지만,</div> <div>이야기를 마치더니 식사도 하지 않고 멍하니 눈 앞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div> <div>무슨 일이냐 다그치니 "이제 끝났어"라는 말만하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div> <div>어머니께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며칠 지나 언니와 함께 돌아온 아버지도 똑같은 모양새였는데</div> <div>언니는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몰랐다.</div> <div>언니 손 끝에 붕대가 감겨 있었고, 손톱이 벗겨지고 살점이 떨어져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고 한다.</div> <div>그 후 언니는 몽유병이 사라졌고, 일상이 돌아왔다.</div> <div><br></div> <div>아무도 그에 관해 설명해주지 않았고,</div> <div>가끔 터널에 가서 확인해볼까도 생각했지만</div> <div>그 날 밤에 겪은 일이 너무 무서워서 다신 가보지 못 했다.</div> <div><br></div> <div>할머니가 이렇게 말하셨다.</div> <div>"무슨 일이 벌어진 겔까. 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div> <div>"무섭지만 궁금해. 하지만 그게 떠오를 때마다 언니 비명소리가 함께 울려퍼져"</div>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92262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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