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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레콜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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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콜이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884 너의 미소를 본 것이다 [새창] 2018-12-06 03:19:55 0 삭제
    손나.. 처음 올라 온 글 보고 아나타 쵸큼 천-재 아닌가?? 개미춋오 개멋있오 하면서 보고 또 보고 계속보다가 막줄 추가된 것까지 봐버리고 아~ 이거 살짝 부끄러우면 좀있다가 사라지지 않을까나 그럴까나 ㅎㅎㅋㅋㅎㅋ!! 아메리까나~~하고 걱정했으나 쉐끼바리 텐션바리 오져바리는 것을 보니 그런일은 업겟군요.. 역시 책게에서 가장 이상하신분..

    883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당첨, 조공, 토끼, 관, 입술 [새창] 2018-12-05 03:22:47 1 삭제
    어떤 부자가 방탈출 카페를 차렸다. 그걸 데이트 스팟 잡지에서 본 여자친구가 호들갑을 떨었다. 놀이동산을 사들여서 통째로 개조했는데, 그 탓에 카페라고 부를 수 없는 규모가 되었단다. 내 안일함을 하나 짚자면 그 호들갑이 복선인줄 몰랐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 레이드를 꿈꾸던 그 주의 주말, 바로 오늘. 나는 여자친구에게 잡혀 그 마개조 방탈출 테마파크로 끌려오고 말았다.

    내걸려있는 정식 이름은 [흰토끼 원더랜드]였다.

    입구에서 토끼인형 탈을 쓴 직원이 예쁘게 생긴 당근 악세서리를 하나씩 나눠주며 앳된 하이톤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여자친구분은 이쪽, 남자 친구분은 저쪽 신사토끼를 따라가주세요!"

    "아니 무슨 애도 아니고.." 나는 투덜 거렸다.

    "꺄악~ 좀 있다 봐!" 여자친구는 애였다.

    나에게 다가온 신사토끼는 신사복을 입고 미니햇을 쓰고있다. 모자를 벗으며 인사해보인다. 키가 크다. 2미터는 되어보인다. 따라가려고 가까이 서니 곰인지 토끼인지 모르겠는 크기였다. 신사토끼가 명랑하게 말을 건네온다.

    "따라오세요~"

    "예..예."

    저절로 나온 존댓말. 눈산에 자생하는 희귀짐승에게 연행되는 기분으로 뒤를 따랐다. 그 다부진 등빨에 부산행 열차에서 좀비를 마구 때리던 근육남이 떠오른다.

    따라 들어온 흰토끼 원더랜드의 내부는 화려했다. 장식품하나 인테리어 하나도 돈을 쓴 티가 난다. 기계장치로 이루어져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묘한 패턴으로 움직였다. 마치 마법세계에 온 것 같다.

    신사토끼를 따라 12세 이하용으로 보이는 미니 기차에 탔다. 칙칙폭폭 구경을 하고 있으니, 멀리 다른 레일이 보인다. 저 레일로 공주님 드레스를 입은 여자친구가 기차타고 오는 건가? 중간쯤에서 만난다면 참 놀라운 전체연령가 로맨스가 펼쳐지겠다 싶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별안간 폭죽이 팡 터지며 지나치던 벽 안쪽에서 주먹만한 토끼인형이 나와 녹음된 음성으로 외쳤다.

    "당첨입니다~"

    그리고 [☆당첨~!!☆] 팻말을 흔들어댔다.

    인형이 튀어나온 곳을 중심점으로 벽 전체가 열리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꾸민 대나무 숲, 돌로 만든 일주문, 그리고 서양식 벽장으로 만든 사당이 순서대로 튀어나왔다.

    '테마에 통일감이 하나도 없네.'

    동양적인지 서양적인지 도통 알 수 없는 테마 속으로 나는 기차에서 내렸다. 벽장 사당에 다가가자 조그마한 인형탈 알바가 쌩 달려왔다. 어느새 신사토끼는 기차를 출발시켜 그대로 떠나가고 있었다. 안내원 교체인 모양이다. 새로 붙은 알바생이 말한다.

    "당첨이에요!"

    귀여운 목소리. 토끼같다. 방금전 '당첨입니다~'를 외친 녹음에서 들린 바로 그 목소리였다. 나는 물었다.

    "당첨이요?"

    "네! 조공을 바치면 벽장을 통해 토끼나라로 가실 수 있어요!"

    "이미 토끼나라 아닌가? 사방이 토끼 투성이인데.."

    그 말에, 알바생은 굳어버리고 말았다. 뒤집어쓰고있는 토끼탈이 믿을 수 없다는 동그란 눈빛을 하고있었다. 거의 '이렇게 분위기 맞출줄 모르고 틀림없이 친구도 없을 사람이 방탈출 테마파크에 놀러오다니!' 라고 말하는 표정이었다.

    "..조공은 뭘 바치면 됩니까." 나는 황급히 순응했다.

    곧장 방긋 미소로 되돌아온 토끼탈이 내가 입구에서 받았던 당근 악세사리를 가르켰다.

    나는 살짝 당혹스러움을 담아 악세사리를 한번 들어보였다. 그러자 알바탈 인형생이 명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쉬웠다.

    '아니 사은품인줄 알았더니..'

    내심 귀엽게 생겨서 마음에 들었던 악세서리였는데, 뭐 바쳐야 한다니까 어쩔 수 없이 사당 안쪽으로 던져넣었다. 방탈출 테마파크니 퍼즐성 요소가 있는 것도 어쩔 수 없지하며 마지못한 납득을 했다.

    조공이 바쳐지자 방 전체에서 기계장치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미니 기찻길 중간에서 벽으로 음푹 들어온 형태인 이 공간이 통채로 2차 변신을 시작했다.

    가장먼저 크리스마스틱 대나무 숲이 어딘지 모를 공간으로 넘어가 사라졌다.
    그리고 돌로 만들어진 일주문들이 원터치 텐트가 역으로 해체되듯이 흩어져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벽장 문이 화들짝 열리더니 커다랗게 확장되어서는 내가 서있던 주변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놀라운 착시효과였다. 마치 정말로 벽장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몰아친다. 내가 딛고 서있는 부분만 고정된 채로, 주변이 고속도로의 자동차나 달리는 기차 속에서 바라 본 터널처럼 맹렬히 스쳐지나갔다. 내심 겁이 난다. 침을 꿀꺽 삼켰다.

    '입구 만드는데 얼마를 쓴거야?'

    이어지는 순수한 놀라움. 그리고 잠시 후, 주변의 변화가 끝나고 알바생이 말한 '진짜 토끼나라'가 펼쳐졌다.

    믿을 수 없지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방향을 봤다. 미끄럼틀이 보인다. 그런데 그 크기의 거대함이 지나치다. 세계구급 롤러코스터 레일같이 생긴 미끄럼틀로 쌀떡 닮은 토끼인형들이 단체로 굴러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폭포가 보인다. 눈을 비볐다. 여전히 폭포가 보인다. 아래엔 당연한 것처럼 강이 있고, 강가를 따라 아기자기한 토끼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가장 가까운 건물의 간판에 테마파크 선물가게라고 적힌게 보인다.

    튜브에 공기를 채워 만든 토끼 망치 장난감이 만원. 진하게 느껴지는 현실감에 나는 말못할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증강현실 기술로 만들어진 토끼 요정들이 눈앞을 날아서 지나갔다. 천장에는 낮이 반 밤이 반인 하늘이 펼쳐져있다. 그리고 그곳에 보란듯이 토끼모양 별자리가 박혀있었다.

    '..조금 기다리면 토끼들 떡치는 거도 보겠는데?'

    보름달에 산다는 떡방아 찧는 달토끼. 그 광경이 절로 기대되는 디테일함이었다. 내가 충분히 놀라도록 기다리던 알바생이 크흠크흠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밝고 명랑한 톤으로 대사를 읊기 시작했다.

    "토끼 나라행 티켓에 당첨 된 당신! 하지만 행운에는 언제나 시련이 따르는 법!"

    "그런 법 들은 적 없는데요."

    "..."

    토끼탈이 또 '뭐 이런 눈치를 갖고 태어나는데 실패한 망할녀석이 다 있지??'하는 경악스런 표정이 되었다.

    "...잘 생각해보니 들은 것도 같네요."

    토끼가 다시 자본주의 미소로 되돌아왔다.

    "..시련이 따르는 법! 반드시 그런법!! 그러니까 행운의 주인공인 당신은 반드시 이 토끼나라를 샅샅이 뒤져 깊은 산속 옹달샘을 찾아내어야 하시는 것입니다!"

    알바가 토끼탈에 달린 버튼을 눌렀다. 자기 목소리로 녹음한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를 딱 두 소절 틀어서 듣더니 다시 껐다.

    나는 이 질문은 해도 되는 것인지 긴가민가하며 물었다.

    "깊은 산 속 옹달샘이 뭔데요."

    다행히 이번엔 눈으로 욕하지 않고 기다렸던 질문이라는 듯 반색하며 대답해주었다.

    "깊은 산 속 옹달샘이라는 것은 비유적인 표현이에요. 여자친구분이랑 함께 오셨죠? 깊은 산 속 옹달샘, 과연 누가 와서 먹느냐! 뻔하지 않습니까?"

    잠시 고민해보던 나는 이 전연령 토끼랜드가 사실은 놀라운 욕정의 소굴이었음을 깨닫고 충격에 빠져 되물었다.

    "그건 너무 야한거 아닙니까?"

    토끼탈이 나를 홱 돌아보며 정색했다.

    "? 무슨 상상 해요? 입술 말이에요! 입술!"

    입술, 입술!을 강조하며 내가 한 토끼들도 발정기에나 떠올릴법한 상상을 단호하게 부정하는 알바생.

    "아 그래요?"

    나는 토끼에서부터 옹달샘으로 이어지는 놀라운 섹드립을 재빨리 잊어버린 다음 다시 알바생의 말에 집중했다.

    "크흠크흠. 여튼, 간에! 토끼공주님의 입술을 훔치셔야만 이 세계에서 탈출하실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어느새 토끼공주님으로 불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불문하더라도,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훔치다니요?"

    "그것도 비유인데 그러니까 여자친구분의 입술을.."

    "그러니까요;;"

    나는 비유를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것이다. 훔치다니?

    "원래 제껀데요?"

    "아 그러세요;;?"

    사람이 조금 싫어진 표정. 토끼탈 알바생은 그런 표정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 둘의 조금 어색한 모험이 시작되었다.

    (중략)

    토끼랜드의 역사에 남을 대모험 끝에 나와 알바생은 세상의 끝, 모든 여행의 종착지, 토끼언덕에 도착했다.

    언덕은 무수한 토끼풀에 뒤덮였고 끝이 없어 보인다.

    그 가운데 관이 하나.

    잊을 수 없는 여자 하나가 잠든듯 누워 숨만 새근새근 쉬고있다. 토끼공주. 아니, 여자친구다.

    나는 번개처럼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간 감상을 꺼냈다.

    "..이거 잠자는 숲속의 공..!"

    알바탈이 폭신폭신한 앞발로 내 뺨을 후려갈겨 말을 막았다.

    "달라요. 이건 잠자는 깊은 숲속의 옹달샘이에요."

    "아."

    나는 납득한다. 긴 여행 도중 태어난 눈치라는 것이 나의 납득을 도왔다. 저 허튼 소리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야 모든 것을 아름다워 진다는 사실을 나는 이해한 것이었다.

    "그렇군요."

    나는 경건한 혀놀림으로 긍정했다.

    적당히 둘러대어 손님을 탈출 지점으로 안내하는 것. 오직 그것만이 알바가 사장과 맺은 근로계약이었다.

    그 계약이 여자친구가 데려온 이 끔찍한 토끼악몽으로부터 나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더이상 한치도 의심하지 않는다.

    흰토끼 원더랜드의 토끼언덕. 만들어진 세계의 이 마지막 전장에 장엄한 전쟁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한단어 한단어에 대기가 떨리고 땅이 울었다.

    (중략)

    방탈출 카페에는 그런 것이 있다. 사진. 그리고 랭킹보드.

    방탈출 카페의 목표는 탈출이며, 더 빨리 탈출하는 것에도 당연히 가치가 있다. 게임의 타임어택 개념과도 같다. 탈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은 기념품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얼마나 빨리 해내었는가에 따라, 무려 사진을 랭킹 보드 상단에 꽂아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지고의 가치라 할 수 있는 '속도'와 별개로 랭킹 보드 최상단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이, 이 흰토끼 원더랜드에는 존재했다.

    그 사진을 네티즌의 입을 빌려 설명하자면 이렇다.

    혹자는 토끼풀 언덕을 묵묵히 오르는 남성의 모습에 장엄함이 있다 말했다. 혹자는 그의 등을 지켜보는 알바생의 표정에 굳센 토끼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혹자는 기다리고있던 여성의 표정에서 테마파크 완전 재밌음이 느껴진다고도 말했다.

    그 복잡하며 공존이 불가능해 보이는 세가지 감정을 단 한장에 담아낸 사진.

    『#깊은산속 #옹달샘 #그가 #먹었다 #bb』

    예술성이 테마파크 사장의 인스타그램에서 높게 평가받아 아직도 랭킹보드의 최상단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88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별똥별, 고뇌, 관리, 문득, 선생 [새창] 2018-12-03 16:59:00 1 삭제
    칭찬이 넘모 달아욥 ㅠㅠbb

    881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별똥별, 고뇌, 관리, 문득, 선생 [새창] 2018-12-02 21:16:47 2 삭제
    외딴 산 고지. 천문대가 하나 덩그러니 있다. 원래부터 천문대였던 것은 아니다. 어떤 괴짜 천문학자가 혼자 지내던 장서고였다. 다만 그는 천재였고, 그가 쓴 천문학 서적이 많은 존경을 받았다. 그래서 요 십수년 사이 수많은 학도생들이 찾아와 그의 제자가 되기를 자처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도 알려주지 않았다. 산 밑 주민들이 처음 그를 유씨라고 불렀기 때문에, 제자들은 그를 유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는 내년으로 80세가 된다. 그런 노인이 여태 이 힘겨운 고산지대의 삶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어떤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나만 들어서 알고 있다. 어쩌다 보니 내가 그를 가장 오래 모신 애제자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내년이면 그 유성이 돌아와. 내 계산이 맞다면 말이야. 난 그걸 확인해야해."

    유선생은 어릴 적 읽은 책에서 어떤 기록을 하나 봤다고 했다. 그리고 우연히도 바로 그 해에, 그 기록 속의 유성이 다시 떨어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고도 했다. 그가 10살이 되던 해였다고 한다. 또한 그 광경을 잊지 못해 배우고 학습한 끝에 계산도 해 내었다고 한다. 유선생의 그 계산에 따르면, 유성이 지구를 찾는 주기는 70년이었다.

    확인하려면 그로부터 70년 후 다시 한번 관측해봐야 한다고, 소년이던 그는 생각했다고 한다.

    들어보면 이 산중생활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가 뭐 거창한 고뇌씩도 아니었다. 나는 유소년의 기대심 정도의 인상을 받았다. 그런 나의 심드렁함과는 무관하게, 이 이야기를 할때마다 유선생 노인은 눈을 빛내곤 했다.

    그의 애제자이긴 하지만 나는 천문학에 관심이 없다고 딱잘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기대심이다. 처음에 나는 그냥 아랫 마을의 고아였다. 할일없이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다보니 유선생에게 주워져 이런저런 잡일과 집안 관리를 도맡아했다.

    아침에 구운 빵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산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힘든 줄 몰랐으나, 지금 하라면 기겁을 할 것이다. 유선생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몰려와 장서고를 증축하고 기숙사 따위의 온갖 부설건물을 만들어댄 끝에 이곳에는 화덕도 놓여있게 되었다. 밀가루를 쌓아두고 아침마다 빵을 굽는다. 나는 아침마다 구워진 빵이 하늘 구석 어디에 별똥별 떨어지는 것보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나는 유선생을 수발드는 사이 꽤나 주워들은 것이 많았다. 천문학이라는 것은 장님들이 어둠 속을 더듬는 것과 비슷한 학문인 모양이다. 수년간 공부를 하고 찾아왔다는 학도생들은 밤에 하늘만 쳐다봐도 알 수 있는 것을 두고 이 별은 이것이다 아니다 이 별은 저것이다 싸우곤 했다.

    나는 이불빨래를 하고 지나가다가 그런 꼴이 보이면, 마치 더듬어 본 것이 수박이냐 호박이냐를 두고 싸우는 장님들에게 그것은 참외입니다하고 언질을 주는 심정 정도로만 가벼운 참견을 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나를 수석제자님이나 사형이라고 불렀다.

    그런 일들이 썩 자주 일어났지만 딱히 그들이 바보였거나 내 머리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이유를 찾자면, 그저 유선생이라는 지식의 출처가 세간의 어떤 학술서보다 훌륭했던 걸까.

    여튼 나는 유능했던 건지 유용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오래 같이 산 정 때문인지 유선생에게 가장 많은 애착을 받았다.

    그가 그 유성에 대해 가르쳐준 것도 그 때문이다. 술을 마시다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내년을 준비해라. 내가 그 유성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에, 네가 내 조수로써 함께하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했고, 이후 술을 마실 때마다 반복했다.

    그렇게 거듭해서 당부하지 않아도 나는 그가 부탁한 일을 잊어버린 적이 없다. 나는 게으른 사람도, 건망증이 심한 사람도, 어리거나 늙거나 몸이 아픈 사람도 아니다. 유선생도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웬만해서는 이루어질 일이었지만, 유선생의 그 부탁은 실현되지 못했다.

    유선생은 79세가 되던 해의 마지막 달, 크리스마스가 지난 12월 28일의 어느 조용한 날에 전조도 없이 숨을 거뒀다. 제자들의 우는 소리가 온 산을 메아리처럼 돌아다녔다. 그것도 이젠 이미 반년 전의 일이다.

    제자들은 유선생의 장례가 끝난 뒤 하나둘씩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인구가 줄어버린 산중의 삶은 내가 유선생과 단 둘이 살 때처럼 굉장히 힘들고 고단한 것이 되어갔다. 이유가 있어 남아있던 이들도 그 고난에는 이기지 못하고 끝내 방을 비웠다. 저녁때마다 식사자리가 하나씩 사라져있던 것이, 기묘한 기분이었던 기억이 난다.

    유선생이 살아생전 갈망하던 올해. 그 10월. 유성이 떨어지기로 70년 전 약속이라도 했던 날.

    나는 이 거대한 공동과 같은 인적없는 천문대 옥상에서 혼자 모아 온 담요를 덮어쓰고 하늘을 바라다보고 있다.

    망원경은 있다. 쓸 줄도 안다. 기록서도 준비했다. 기입 할 줄도 안다. 펜도 잉크도 문제없다. 다만 밤을 새고도 얼어 죽지 않을지는 모르겠다. 10월의 산중은 꽤나 춥다. 혼자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하늘을 바라본다. 시간이 될 때까지. 밤이 깊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나니 내 눈동자에도 빛이 하나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펜을 든다. 그리고 기입을 시작했다.

    - 새벽 2시 33분, 관측 시작.
    - 동일 2시 35분 ㅁ위 ㅁㅁ도 통과.
    - 동일 2시 38분 ㅁ위 ㅁㅁ도 통과.
    - 추가 유성군 없음
    - 동일 3시 5분, 가시광 소실. 관측 종료.

    짧은 기록.

    대단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아름답긴 했다. 넓은 밤하늘을 지나는 하나의 긴 빛은 당연히 그랬다. 하지만 반짝거리기로는 유선생 노인의 눈빛이 더 대단하지 않았을까. 그런 정도의 감상이다. 역시 한 번 보곤 알수가 없는 걸까. 나는 기입지를 보고 생각했다. 한 번 쯤 더 보아야 알 수 있겠다고.

    "70년.."

    긴 시간이 되겠지만, 나는 유선생보다는 조건이 좋다.
    880 검투사와 아가씨(하) [새창] 2018-11-29 12:00:06 0 삭제


    879 검투사와 아가씨(하) [새창] 2018-11-29 11:59:50 0 삭제


    878 "책 어디에서 읽으세요?" [새창] 2018-11-24 05:28:51 0 삭제
    어디 갇혀있을 때가 잘 읽어지더라구욤. 학교나 직장에 갇혀있을때.. 갈데없는 탈출욕이 책을 탈출구 삼아서 몰입도가 최고였던!
    877 너의 달나라 [새창] 2018-11-24 05:19:13 0 삭제


    876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사투, 참견, 도도, 생각, 밤 [새창] 2018-11-24 05:07:45 3 삭제
    그녀는 그의 사투에 참견할 수 없다. 이기적인 행동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옛날에 한번 의문스러워 질문을 건넨 적이 있다. '그'는 아니었고, 다른 검투사에게였다.

    "왜 목숨을 걸고 싸우나요? 그냥 행복하게 살면 될텐데요. 정원을 관리하거나 하면서요. 날붙이를 잘 다루잖아요."

    검투사는 이 아가씨가 무슨 세상물정 모르는 소릴 하냐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배운 것 없는 싸움꾼이었다. 무언가 어려운 것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된 어휘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의 대답은 결국 단순한 것이 되었다.

    "불가능하니까요."

    "왜요?"

    "나는 싸움밖에 못해요. 세상엔 그런 종자들이 있습니다. 이것 말고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

    "이해가 안 돼요."

    "상상이 안 되시는 거겠죠." 검투사는 자신이 무례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덧붙였다. "귀족 아가씨는 못난 사람들의 삶이라는 걸 꿈도 못꿔볼테니."

    아가씨는 어렴풋한 기억으로, 그저 무례한 말에 화가 났던 것만을 기억했다. 자신의 질문이 이기적이었음을 깨달은 것은 먼 훗날이었다. 그 검투사는 이미 결투에서 패해 죽고 난 후였다. 아가씨는 이따금씩 그 기억을 떠올리며 투기장을 찾곤 했다. 그때마다 그녀가 응원하는 투사는 오래 못가 죽었다.

    지금 응원하고 있는 '그'는 특별한 경우에 해당했다. 1년 하고도 3달째. 이정도면 굉장한 기록이었다. 상금을 챙겨 투기장을 떠날 수도 있을텐데 그는 어째선지 그러지 않았다. 아가씨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왜 당신은 목숨을 걸고 싸우나요?'

    하지만 질문할 수 없었다.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이젠 알았으므로. 그리고 어떻게하면 이기적이지 않은 질문이 되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 '이제 그만두면 좋잖아요' 하며 사지로 걸어나서는 그의 발걸음을 붙잡고 싶었다. 관심을 가지던 사이 진심으로 그가 이번에도 승리해 살아남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 탓에 어느순간부턴가 그녀는 그의 승리에 가장 많은 돈을 거는 후원자가 되어있었고, 그 후원 자격으로 그가 출전할 때는 가장 가까운 특등석에 앉아야 하게 되었다. 출전하는 이가 바로 곁을 지나쳐가는 자리이고 말을 건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가씨는 무심한 체를 했다. 관심 없는 척. 걱정 없는 척. 의문스럽지 않은 척. 온갖 도도함을 다 부렸다. 그러다보니 결국 어떤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런 무언의 반복이 세번째 쯤 되었을때, 그녀는 결국 스쳐지나가는 '그'의 팔뚝을 손을 뻗어 잡아버렸다. 급한마음 탓이었다. 단단한 팔근육과 두드러진 핏줄에 화들짝 놀라 손을 떼고 말았다. 투구를 쓴 그가 아가씨를 바라본다.

    아가씨는 스스로도 생각지 못한 말을 꺼내었다.

    "밤에 시간 있어요?"

    그의 표정은 투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답했다.

    검투사의 인생은 단순하다. 모르는 것은 결투의 승패 뿐. 모른다는 것은, 결투의 결과가 그것을 좌우한다는 의미였다. 승리한다면 있을 것이고, 패배한다면 없을 것이다. 죽은 이에게 시간은 없다. 아가씨는 그 말을 이해했다.

    "이긴다면 있겠군요." 아가씨가 물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난 항상 당신이 이긴다는데 걸어왔으니까. 난 당신에게 걸어서 실패한 적이 없어."

    "이번에도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그래요."

    아가씨는 지금부터 사투를 벌이러가는 검투사보다 자신 쪽이 더 흥분한 기색이 되어서는 덧붙여 말했다. "성공하면 당신의 오늘 남은 시간은 다 제꺼에요."

    최고 후원자가 자기 검투사를 개인적인 여흥을 위해 부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응하는 것도 검투사들의 암묵의 룰이었다.

    "좋으실대로 하십시오." 투구 속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좋아요."

    다른 의미는 없고, 대답이 시원스러워서 좋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아가씨는 마음이 복잡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네요.' '시원스런 대답이군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하는 귀족 영애다운 고상한 대답을 못한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이정도로 돈을 썼으면 괜찮겠지. 당신에게 무엇을 물어도 말이야. 아가씨는 오늘 긴 의문을 끝낼 생각이었다. 이기적이라는 것은 깨달아 알지만, 여전히 궁금한 것은 바뀌지 않았다. '사투를 그만두고 행복하게 살면 안 돼?' '대체 왜 안 되는거야?'. 여전히 모른다. 귀족 영애인 아가씨는 도저히 알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정원사가 되어라. 안 되면 내 호위라도. 그게 아니라면 남편이든 뭐든 시켜주겠다.

    '불가능해? 안된다고? 난 이해 못하겠어.'

    아가씨는 증명하고 싶다. 그녀가 그들의 사투뿐인 삶을 꿈에서도 상상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삶이 어떤 형태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지, 저 근육만 우락부락한 남자들이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다.

    '각오해. 오늘밤 이해시켜 줄테니까.'

    '그'는 투기장의 한가운데로 나서며 처음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 그의 우람한 삼두박근이 찌르르 떨려왔다. 등 뒤에서부터의 전에 느껴본적 없던 살기였다.

    ----------------------
    다 쓰고 나서 생각이란 단어를 안넣은 것 같아 어디에 넣을지 생각하다보니 의외로 굉장히 생각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더군뇨. 제가 이렇게 생각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줄은 생각 못했는데 말예요.. 역시 글은 그냥 쓰다보면 여기저기 생각 투성이가 되는 법(?)이란 생각이 드네욤
    875 [자작]광대와 곰 [새창] 2018-11-13 18:46:31 1 삭제
    상처받은, 그리고도 웃고 살아야하는 삶에 치여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읽혀질 글 같아요. 섬세하고 자세한 묘사에 작가 본인의 감정도 녹아있는 것 같구요.

    억측이긴 하지만 혹 정말 작가님이 가진 감정을 풀어낸 글이라면 단어의 수를 조금 줄여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려요. 심리학 서적처럼 많은 단어로 모든 경우를 포용하려고 하기 보단, 가장 인상적인 한마디 말에 욕심을 내는 것이 소설답다고 생각해요.

    가령 “그러면...넌 초라한 광대라서, 부유한 왕자님이 아니라서 우니?” 같은 대사에서, 그냥 '네가 부유한 왕자님이 아니라서 우니?'라고 말한다면 다소 유치해보일 수 있겠지만 뜻은 다르지 않게 돼요.
    광대의 대사가 전체적으로 의미반복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을 잘라내느냐는 작가분의 선택이지만 분명히 잘라낼 수 있는 부분이 꽤나 있다고 생각해요.

    읽으면서 대화 문답이 굉장히 따뜻하고 치유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곰과 광대가 필요한 질문과 필요한 대답을 모두 다 해주니 굴곡이 없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곰이 "큰일났다, 도려내는게 좋겠어." 라고 한 대사가 굉장히 날카롭고 인상적이었는데도요.

    그 부분의 전후로 설명과 단어를 줄여서, '여기선 실수할지도 몰라', '이건 돌이킬 수 없을 지도 몰라', '이건 잘못되어버린 걸지도 몰라'. 그러면서도 엔딩에서는 '그래도 다 괜찮을지도 모르겠어'라는 느낌으로 이어지면, 단어를 조금 줄이더라도 글이 가진 따뜻한 느낌을 잃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874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8-11-13 13:14:54 1 삭제

    해브 어 굿 붓다 외쳐 유아독존에서 울었습니다
    873 벌써 소재가 고갈난 느낌이에요.. ㅠㅠ [새창] 2018-11-09 15:41:26 1 삭제
    저희 누나랑 책관련 이야기를 가끔 하는 편인데
    그 중에 가장 재밌었던 주제가 영화를 보고 책읽기vs책부터보고 영화보기였어요

    저는 영화보고 책읽기 파인데, 사실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더라도
    어떤 멋진 장면을 보면 이걸 원작 소설에서는 뭐라고 글로 표현해놨을까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걸 좋아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누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책을 먼저 빌려서 보고 영화를 봐서 더 재밌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영화를 보고 나면 내용을 다 알아서 책을 볼 생각은 안들지만, 책을 재밌게 보고 나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생긴다구요.

    듣고 보니 누나의 말이 맞던게,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본 내용을 글로는 대체 뭐라고 표현해놨을까가 궁금한건 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고, 그냥 내용을 즐기는 분들은 그런 '글로는 뭐라고 표현했을까~' 같은 디테일에 대한 호기심은 잘 없겠더라고요

    마치 이래서 일반 대중이랑 영화 관계자들의 선호작이 갈리는구나 같은 느낌을 받았던 토론이엇조..

    그러고보면 요즘 웹소설에 글의 섬세한 표현보다 내용의 나열에 가까운 작품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엔 문학소녀or문학소년 처럼 책 좋아하는 애들은 반드시 자기도 글을 써본다는 류의 문학입문을 대표하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 자리를 '이정도면 나도 쓰겠다 싶어서 써봤다'가 대체 해 버린게 가끔 볼때마다 재밌더라구욤ㅋㅋ
    871 연못에 별이 시든다 [새창] 2018-11-08 10:24:30 1 삭제
    엄청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심상 중에, 떨어진 별을 찾으려고 좀 심하게 넓은 호수 속을 헤메는게 있었어요.
    아마도 자다가 꿈이라도 꿨던 것 같은데. 호수에 비친걸 봤는지 호수로 떨어지는걸 봤는건지, 호수바닥 돌멩이 찾듯이 별이 어딘가는 떨어져있겠지 하면서, 그런데 너무 넓어서 어렴풋이 못찾을거라고는 아는 상태인 하염없는 이미지 였던 것 같아요.

    일기도 쓰기 싫어하던 어릴 때라 글로 써야지~ 하는 생각은 없고 그냥 맘에 들어서 공상하던게 살이 붙었다가 잊어버렸다가를 반복했던 기억이 나요.
    시를 읽는데 그랬던 이미지들이 많이 떠올라서, 되게 오래 된 기지개를 켠 것 처럼 시원한 소름이 들었어요.

    어릴때 봤던 반짝반짝 거리는게, 못찾아도 이 물세계 어딘가 떨어져있긴 한 것 같은.. 그런 새벽도 아닌데 감성이 다 터져버린 기분..!

    870 책(만화) 제목 알 수 있을까요? [새창] 2018-11-05 22:21:42 1 삭제
    http://blog.daum.net/doldu/18312842
    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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