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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레콜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0-09-02
    방문 : 24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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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콜이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004 일상 [새창] 2023-11-17 05:57:09 0 삭제
    요즘 뭔가 되는 일이 없어서 저는 운이 나쁜가 생각이 들었는데.
    무심코 들른 책게에서 또 자까님의 글을 보게 되다니
    역시 전 운이 조쿤요... 깨달앗다 나의 운빨...

    최근 또 어떤 말을 쓰고싶은가에 대한 고갈상태였는데
    달세계라던 납득이 되는 말도 떠오르고, 부르면 볼 수 있던 날도 떠오르고
    저는 단정하지만 얌전하지만은 않은 글을 쓰고싶은 거구나 하고
    자까님 글을 보면서 자주 깨닫슴니다

    좋아하는 게 뭔지 오유누르고 책게 누르고
    딸깍딸깍 클릭 몇번으로 바로 찾을 수 있으니
    저는 우울증 걸릴 일은 업겟군요
    운빨오지는 인생임니다...
    사..사...사는 동안 오래 쓰시오...
    1003 일상 [새창] 2023-06-19 19:54:38 0 삭제
    가끔 제가 좋아하는 문장이 뭐였던지 아리송할 때마다 자까님 글을 보러 옵니다. 되게 다양한 스타일로 쓰셔서 가끔은 글이 너무 어려운데, 또 가끔은 오늘처럼 정말 이거다 싶은 맛이나서 행볶하네여. 가장 기억에 남은 밤은 은행잎 가득한 낭만적인 달세계였는데, 고독에서 외로움으로 끝나는 글이 늘어나는 것은 조금 아쉽슴니다..
    1002 열반서풍 [새창] 2023-03-01 15:58:42 0 삭제

    이제 긴글은 안쓰시는주 아랏더니 든든하게 채운 6줄이군여! 우마이!
    1001 책을 찾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새창] 2022-10-22 10:35:16 0 삭제
    만화긴 하지만 죽음에 관하여라는 웹툰에도 그런 내용이 있어요!
    1000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토끼, 운동장, 아이 [새창] 2022-04-08 07:12:55 0 삭제
    너무 길어질거 같아 불필요한 내용을 쳐내면서 중간에 왜 자살을 줄일 수 없는가하는 문장을 몇 개 쳐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해법이 저모양이 된 계기였는데 지워버리고 어색한걸 눈치 못챘네여...
    999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토끼, 운동장, 아이 [새창] 2022-04-08 06:56:36 0 삭제
    점점 높아져가는 자살률을 해결하기 위해 한 과학자가 해법을 제시했다.
    그 해법은 너무나도 파격적이었다,

    어떤 저명한 인류학자도 그 해법이 옳은가. 타당한가. 상식적인가. 현실적인가에 대해
    단호하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신참 자문관 크로니.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단발머리의 여자 사무관이었다.

    크로니는 평균적이고 상식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자문관이 될 수 있었다.
    별 볼일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녀는 평범함에 있어서 우수했다.
    어리숙하지 않았지만 인간적이고, 냉철하지만 냉정하지 않았다.

    모두가 입을 모아 이 결정의 적임자는 그녀라고 말했다.

    '이런 큰일을 맡게 되다니...'

    크로니는 긴장한 가슴을 다잡고 오늘의 회담만을 위해 비워진 빌딩 중간층으로 향했다.

    엄중한 시설이었지만 지지부진한 진입절차는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반갑습니다."

    반가운 인사.
    상쾌한 첫인상의 과학자가 악수를 청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생각했는데
    미소가 아름다운 영업직계열 청년이었다.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크로니도 건네져 온 손을 잡고 꾸벅 인사했다.
    자질구레한 인사치레와 회의 절차를 넘기고, 둘은 본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과학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크로니가 듣는 형태였다.
    과학자가 말했다.

    "자살의 역사를 볼까요? 미래에 대한 힌트는 과거에 있다고 하잖아요.
    아, 인류의 탄생부터 모든 역사를 다 보잔 얘긴 아니에요.
    뭐 한 20년 정도? 그 정도면 되거든요."

    처음 뜬 화면은 오래된 신문 기사였다.
    선생들이 너도나도 학생을 때릴 매 하나씩은 갖고 다니며
    온갖 악습이 극기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교육행세를 하던 시절의 기사.

    내용은 여름에 초등학생 아이에게 운동장 토끼뜀을 시켰다가 더위를 먹어 사망한 사건이었다.
    기사에 적힌 선생의 변명은 가관이었다.

    '아이의 근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과학자가 말했다.

    "이 전까지는 극기 훈련이 꽤 괜찮은 교육법이었거든요?
    근데 애가 죽고 나서는 바뀌죠. 이런 교사는 이제 몰매를 맞아요."

    크로니에게는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었다.
    지금이라면 당장에 뉴스에 뜰법한 사건이 교육의 일환이던 시절이 있었다니...

    하지만 궁금한 점이 있었다.
    오늘의 안건은 분명 '높은 자살률의 해결'이었을 텐데, 이 기사가 대체 자살과 무슨 상관일까?
    그녀의 의문에 과학자가 답했다.

    "아주 연관이 깊죠."
    "하지만 이건 자살이 아니라.. 견디지 못한 거잖아요."
    "바로 그거에요."

    과학자는 아주 좋은 표현이라는 듯이 삿대질을 하며 말을 이었다.

    "자살은 부정확한 표현이거든요. 사람들은 자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달라요. 그들은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죠."

    과학자는 화면을 휙휙 전환해 끝없는 우상향을 그리는 근 20년 사이의 자살률 그래프를 화면에 띄웠다.

    "이게 자살률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그렇게 봐야 하거든요?"

    크로니는 살짝 당황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과학자는 설명을 계속했다.

    처음 기사는 토끼뜀.
    근성을 키우는 교육. 애를 위해서였다. 근데 애가 죽었다.
    교사는 몰매를 맞고 세상의 인식이 바뀐다.
    그리고 10년 뒤.

    '학원을 10개씩. 하루에 공부만 16시간.'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아직도 10년은 과거의 일인 기사들. 크로니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시절의 기사였다.
    화제였던 기억이 난다.
    그때엔 학구열이 대단했다고. 아이보다는 주로 부모 쪽의.
    하지만 이것 또한 이미 지난 일이다.
    아이는 자살했다.
    크로니가 중학교에 진학할 때쯤엔, 이미 풍조가 많이 바뀌었던 상태였다.

    "아이를 불확실한 미래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실은 공격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거죠."

    박사는 화면에 있는 [보호]라는 글자에서 [공격]쪽으로 화살표를 그린 다음, 공격 쪽에 빨갛게 동그라미 치며 덧붙였다.

    "이건 인류의 종으로써의 진화에요."
    "예?"

    너무나도 의외의 표현.
    크로니의 황당해하는 얼굴이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이라 생각한 것인지, 과학자는 따로 준비한 자료가 없는데도 손짓을 섞어가며 설명했다.

    "이게 생물학적 진화일 때는, 꼬리가 환경에 부적합하면 그 꼬리가 사라졌거든요? 그런데 인류는 환경에 부적합한 개체가 죽으면 남아있는 인류가 변해요. 더불어 살 수 있는 집단으로. 참 상냥하죠?"

    과학자는 아주 단순한 법칙인 양 말했다.
    개체가 환경에 적응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환경이 개체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자살은 그 적응을 유도하는 일종의 충격요법인 셈이죠."

    과학자는 멈추지 않고 화면에 자료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취업걱정. 널 위해서.'
    '결혼걱정. 널 위해서.'

    같은 흔한 이야기들부터

    '저녁엔 뭘 먹지마라'
    '인터넷 보니까 간헐적 단식이 좋다더라 해봐라'
    '운동도 하고 쉬는 날엔 산에도 가라'
    '이게 다 널 위해서잖니.'

    자질구레한 잔소리들까지.

    자료로 하고자 하는 말은 알겠지만 크로니가 보기에 이 자료들은 꽤나 터무니없었다.

    토끼뜀이나 학원뿐인 삶을 견디지 못해 아이가 죽는 것과
    취업, 결혼 걱정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앞의 것은 욕심이지만 뒤는 현실의 문제가 아니던가.

    현실의 문제.

    더 아래로 내려가면 말할 것도 없었다.
    어느 집에나 흔히 있는 잔소리들.
    그걸 자살의 원인으로 삼는 것은 사춘기 청소년의 투정 수준에 불과했다.

    "여기까지 봤으니, 생각하고 계시겠죠? 이건 현실적이지 못한 자료라고."
    "예, 뭐."
    "그야 당연하겠죠. 사람이 아직 덜 죽었으니까."
    "...예?"

    과학자는 앞에 띄웠던 두 기사와, 뒷 자료를 한꺼번에 화면에 띄운 뒤 말했다.

    "토끼뜀부터 학원까지는 너무한 일. 하지만 뒷부분은 그럴 수도 있는 일.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아 오늘은 여러분이 아니죠. 실례."

    과학자가 사람 홀리는 듯한 눈웃음을 친 다음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레이디 크로니가 보시기에는, 이 둘의 경계를 정하는 게 사람의 이성과 지성 같겠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지성과 이성을 빼고 정도를 논하면 거기에 남는 게 뭐가 있는데요..."
    "그게 바로 자살입니다."
    "이해가 안돼요."

    과학자는 또다시 당연한 법칙이라는 듯이 말했다.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심한 일. 그렇지 않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 그 경계를 논리적으로 정할 수 있을 것만 같겠지만, 생각해보세요. 취업이나 결혼 독촉으로 사람이 자살하는 게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상당히요."
    "실제로 사람이 죽어도요?"
    "예?"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열 명. 스무 명. 백 명. 천 명씩 죽어나가도, 그 생각을 고수하십니까?"
    "어..."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사람이 죽어나간다면 남의 취업이나 결혼사정에 간섭하는 것은 금기가 될 것이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요컨대 이 경계를 가르는 것은 사람들의 의식, 문화, 사고, 상식.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충격적으로 죽었나 하는 거죠."
    "..."

    크로니가 골몰하기 시작하자 과학자가 기겁을 하며 제지했다.

    "아아, 생각하지 마세요. 인류학자 분들도 생각하기 시작하셔서 설득하는데 오래 걸렸거든요. 어떤 고찰을 하셔도 소용없어요. 사람이 계속 죽으면 경계는 '보호'에서 '공격'쪽으로 가요. 사람이 계속 죽으면 그 어떤 일이든 간이 비인륜적인 행위가 된다고요.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충격적이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크로니에게는 가치관을 뒤흔들만한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서론에 불과했다.

    이 자리는 오늘 그녀에게 높은 자살률의 이유 따위를 가르치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저 과학자가 내놓은 해법. 그 해법이 올바른가 하는 것이었다.
    강단 오른쪽으로 걸어간 과학자가 덮혀있던 커튼을 걷었다.

    "그래서 제가 만들었습니다. <과거미래종합보호화장치>"
    "...그 이름으로는 무슨 장치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걱정 마세요. 그래서 오늘 이 빌딩을 준비했거든요. 시연을 할 겁니다. 이 기사를 잘 보고 계세요."

    찡긋.
    기대하라는 듯한 눈웃음과 함께 과학자는 기계를 가동시켰다.
    크로니는 과학자가 건네준 것을 내려다봤다.
    첫 화면에서 봤던 토끼띔 기사가 프린트 된 신문지.
    기계가 가동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분명 액정도 홀로그램도 아닌 신문지의 잉크 인쇄물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뙤약볕아래 운동장에서 극기 훈련을 받던 초등학생이///////]
    [////////////////////////////////]
    [//////타고난 근성! 매일 토끼뜀으로 단련된 허벅지!]
    [훌륭한 조기교육의 정수, 높이뛰기에서 그 노력의 결실을 증명하다. 대한민국 금메달!]
    [아이의 재능을 피워낸 천부적인 교육인!]

    "이..이게 대체...?"
    "과거를 수정한 겁니다. 죽었던 애가, 견딜 수 있었던 걸로."
    "이..이게 해결법이라고요? 얘가 버틴다고 해도 다른 애들이.."
    "그 다른 애들도 전부 수정합니다. 이제 토끼뜀을 뛰다가 죽는 애는 없어요."
    "그걸론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잖아요!"
    "이런 제 설명을 제대로 이해 못하셨군요."
    "..예?"
    "죽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겁니다. 모두가 견딜만 하면 이제 거기엔 어떤 문제도 없어요."

    어처구니가 없었다.
    없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 기계는 아직 허가를 받지 않아서, 오늘은 이 방 안에서만 작용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하면 규모를 늘리고 전 지구적으로 적용 시킬 수 있어요.
    그럼 자살률은 바닥을 칠겁니다. 견딜만한 삶을 관두고 자살하는 사람은 지금보다 훨씬 적겠죠."

    틀린 말은 아니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도저히 도덕적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현실이 바뀌길 바라며 지옥 같은 심정으로 죽어간 사람들의 의지를 싸그리 무시하겠다는 저 안하무인의 행보를!!!

    하지만 동시에, 그 어떤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는 저 장치를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인생 끝에 내몰려 이악물고 죽어간 아이들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전달하겠다는데
    수년 수십년을 후회하며 온갖 신에게 빌어 봐도 다시 볼 수 없던 아이를
    건강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되돌려 놓겠다는데
    이걸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논리가 그녀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그것을 영문도 모른 채 선뜻 옳은 일이라고는 도저히 인정 할 수 없는
    어제까지는 스스로를 현실적이라 믿었던, 그러나 더 이상은 장담할 수 없는 그녀 자신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크로니는 선택해야 했다.

    인류의 변화를 독촉하는 자살을, 인간을 초인으로 만들어서 멈춰 세우겠다고 하는, 이 오만하고도 기적 같은 발명품이
    과연 상식적인가.
    왜인가, 인간이 삶을 견디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모색과 고찰을 멈추고
    그저 개체의 나약함을 지워버리는 것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행이
    과연 올바른가.
    선택하는 것.
    그것이 오늘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998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21-11-03 01:24:27 0 삭제

    몰입감 데박
    997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봉숭아, 실연, 사투리 [새창] 2021-10-28 18:04:21 2 삭제
    "저기, 나 기억해요?"

    카페에서 업무자료를 작성하고 있을 때였다.
    낯선 여자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몇 가지 신변잡기를 늘어놓았다.

    무례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듣는 사람이 딱 기분 좋을 정도로만 활달하게 이어진 이야기.
    이건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듣게 된 것은 무려 동향의 사람이라는 것.
    그것도 동갑.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온, 같은 반이기까지 했던 여자.

    "그쪽한테 고백 했었는데."

    그녀는 미소 지으면서 장난스레 투정부리듯 말했다.

    "..그래요?"

    당황했다.
    그런 기억은 없는데.

    "한 10년 전 쯤에."
    "아."

    그렇겠지.
    어린 시절 동창이라면, 고백도 어릴 때 얘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영 떠오르는 게 없는 것도 아니었다.
    얼굴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외의 것들은 어렴풋이 남아있다.

    촌스러운 여자애.
    지방 억양이 심하고, 손톱 끝에 분홍 꽃물이 들어있던.
    얼굴은 새빨갛고, 용기는 투박했고, 말투에는 귀염성이 없었다.

    이유모를 화난 듯한 태도로 내게 결정을 재촉했다.

    나는 그 고백을 거절했다.
    그 모든 촌스러움이 취향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 이상은 기억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영매치가 되지 않았다.
    나는 상대의 손끝에 깔끔하게 발린 매니큐어에 잠시 눈길을 뒀다가 다시 얼굴을 봤다.

    그녀가 홀리듯한 미소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짙은 눈 화장이 잘 어울리는 얼굴이다.
    아이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못 알아보겠네요."

    나는 깔끔하게 말했다.
    다만 방금 전까지의 그녀만큼 어른스런 말투였는지는 모르겠다.

    나름 닳고 닳은 어른이지만, 잠깐 사춘기 때 기분이 섞인 것 같다.
    티가 나지 않길 바랬다.

    그녀가 물었다.

    "혹시 저녁은,"
    "먹었습니다."
    "음, 역시 시간이 늦었으니까요."

    식사제안을 거절한 것처럼 되었지만, 그녀는 아랑곳 않았다.
    오히려 의도대로 되었다는 양 티나지 않게 입고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럼 자리 옮겨서 한 잔 어때요? 옛날이야기도 할겸."

    나는 혀를 내둘렀다.
    처음부터 술 마시자고 할 거면서, 진작 먹었을 저녁 이야기는 일부러 꺼낸 게 분명했다.
    한 번 거절하는 것 보다는 두 번 거절하는 게 어렵겠지.
    그녀의 노림수는 정확했다.
    나는 두 번은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여태껏 펼쳐놓고 있던 업무자료를 노트북 째로 덮었다.
    일보다 중요한 일정이 생겨버렸으니까.
    월말 업무평가보다 매력적인 사람이 지금 눈앞에 앉아있었다.

    사투리 대신 연예인들이나 쓸법한 또렷하고 애교 섞인 말투를 쓰고,
    입술과 손끝의 색조화장품들은 신경 써서 고른 것처럼 딱 알맞게 어울렸다.

    화장도, 옷도, 표정도, 태도와 입에 담는 언어까지도.
    모든 것이 다듬어 만든 것처럼 잘 맞았다.

    어떻게 칭찬할까.
    옛날이야기를 섞어볼까 하다가, 다시 삼켰다.
    아무래도 이건 말실수가 되겠다.

    장난스레 여자는 연애에 실패하면 변한다던데,
    그런 헛소리를 뱉으려 한 자신을 조용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실연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고 하면 그건 치사한 말이다.
    언제나 오늘을 만드는 것은 노력이니까.

    냉정하자면 보통만큼 예쁘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여자.
    하지만 손끝마디까지의 모두가 노력의 산물임을 알기 때문에 그녀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이제 그녀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996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승진, 회장님, 커피 [새창] 2021-10-14 21:11:30 1 삭제


    995 잘 못들었지 말입니다 쉬어가는 코너 [새창] 2021-10-09 03:01:19 1 삭제
    문피아에서 어떤 작품 제일 재밌게 보셨나용
    994 [가능하면 1일 1시] 허수아비 [새창] 2021-09-25 02:05:41 1 삭제


    993 잘 못들었지말입니다 설마 이것은-9 [새창] 2021-09-15 19:24:36 2 삭제
    와! 건담! 레디 플레이어원 생각나네여 ㅋㅋ

    근데 소설에 흥미로운 요소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데, 아무 활약도 연출도 없이 그냥 진행 되네여 ㄷㄷ
    사건을 넣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용?
    99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고릿적, 기억, 계단참 [새창] 2021-09-09 23:28:28 1 삭제


    991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애교, 포로, 깍지 [새창] 2021-09-08 22:25:10 1 삭제


    990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일기, 보험, 신상 [새창] 2021-08-24 22:43:25 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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