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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409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9
    조회수 : 1498
    IP : 46.101.***.18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7/19 21:14:57
    http://todayhumor.com/?panic_89409 모바일
    [오컬트학] 아파
    아파

    사촌 집에 놀러 갔을 때 일이다.

    사촌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놀이 동산이 하나 있어서
    작은 아빠한테 데려가 달라고 졸랐더니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니까 괜찮지 않을까라며
    돈을 쥐어주며 애들 둘이서만 놀이공원가라며 보내줬다.

    제트 코스터나 우주선 같은 게 빙글빙글 도는 걸 타면서 놀던 중
    사촌동생이 "귀신의 집 들어가고 싶어"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무서운 게 싫어서 솔직히 내키진 않았지만
    동생 앞에서 또 겁먹은 꼴을 보이기 싫어서 의연한 척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귀신의 집에선 알바하는 사람이 귀신 분장을 하고 손님을 놀래키는 거잖아?
    그 놀이공원도 매한가지였긴 한데, 우물에서 바위가 나오거나
    흰 시트 같은 걸 뒤집어쓴 것 밖에 없어서
    별 거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려던 그때
    "아파 아파"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파"라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아까까지는 우르르 나오던 귀신 분장한 사람들이 전혀 안 나오니까
    동생이랑 둘이서 "이상하다"라는 말을 하던 그때 갑자기 한 사람이 튀어 나왔다.
    지금까지 나온 귀신들이랑 분위기가 다른 게,
    병원 환자 복을 입고, 백발에 손에는 피가 묻은 식칼을 들고 있으면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았는데 잘 안 들렸다.
    잘 들어보려고 귀를 기울여보니
    "죽여... 죽일 거야..."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사촌 동생 손을 잡고 되도록 멀찍이 떨어지려고 출구쪽으로 달려갔다.
    출구까지는 꽤 멀었는데, 가는 길까지 귀신은 하나도 안 나왔다.
    귀신의 집에 들어갈 때는 꽤 사람이 많았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완전 달랐다.
    건물을 둘러싸듯 사람들이 쭈욱 서서 우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게다가 경찰도 있었고,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떨어지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경찰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인근의 정신 병원에서 탈주한 환자가 이 귀신의 집 안으로 도망쳐서
    안에 있던 아르바이트 생과 직원들이 찔렸다는 것이다.
    도망친 환자라는 게 아까 만난 사람이었고,
    "아파"라는 소리는 찔린 직원이 낸 소리였다..
    결국 범인은 체포되었는데, 찔린 사람은 출혈과다로 죽었다고 했다.

    그때 들은 "아파"하는 신음 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86076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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