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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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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318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7
    조회수 : 1478
    IP : 46.101.***.23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7/17 21:19:36
    http://todayhumor.com/?panic_89318 모바일
    [오컬트학] 괴이한 산장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괴이한 산장</b></span></div> <div><br></div> <div>T산에 얽힌 이야기.</div> <div>후쿠오카현에 있는 곳인데, 아마 그 지역 사람들은 보자마자 알아챌 것 같다.</div> <div>산기슭에 있는 S 공동묘지는 심령 체험 장소 중에서도 꽤 유명한 편인데</div> <div>그 지역에 사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div> <div>나도 당연히 가본 적 있는데, 딱히 괴이한 현상 같은 건 없었다.</div> <div><br></div> <div>고등학생 때 "쾌적한 콧에서 캠핑 한 번 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div> <div>"그 산 정상 부근에 산장이 있는데, 거기서 바베큐 구우며 놀자"로 결론 내렸다.</div> <div>그 산장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곳이었는데,</div> <div>그 안에 둘러싸며 앉을 수 있는 화로와 의자만 있었다.</div> <div>아무 생각 없이 간 셈이라, 일반적 캠핑과는 달리 우리는 텐트나 침낭은 챙기지도 않고</div> <div>먹을 것만 잔뜩 사서 밤중에 공동묘지에서 올라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밤 10시 쯤 출발하기로 하고 그 전에는 인근 바다에서 낚시하며 시간을 보냈다.</div> <div>그리고 낚시하며 잡은 생선과, 고기, 야채, 요리 도구를 가지고 산에 올라갔다.</div> <div><br></div> <div>산을 30분 정도 올라갔을 때</div> <div>"우리 무서운 이야기하면서 갈까"라고 친구가 말했고,</div> <div>다들 찬성하면서 각자 겪거나 들은 괴담 이야기를 나눴다.</div> <div>약간의 공포와 친구와 논다는 것 때문에 들떠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산장에 도착했다.</div> <div>그 후 불을 피우려고 산장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모았다.</div> <div>그런데 주변이 어둑어둑해서 잘 안보이는 바람에</div> <div>손전등으로 비춰봤지만 어둠 속에 약간의 빛이 비칠 뿐이었다.</div> <div>그게 또 으시시한 게, 산장에서 멀리 떨어지지도 못 했다.</div> <div>산장 주변에는 불쏘시개로 쓸만한 나무도 없기 때문에</div> <div>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주으러 가기로 했다.</div> <div>그 결과 친구 두 명에 내가 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산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찾을 때, 한 친구가 "여기 사당이 있어"라고 불렀다.</div> <div>거기 가보니 작은 사당이 있었고, 뭔가를 기리고 있는 것 같았다.</div> <div>조금 전까지 무서운 이야기를 한 차라 썩 기분 좋은 것도 아니어서</div> <div>그 주변의 나무만 얼른 주워서 산장으로 돌아갔다.</div> <div>그때 뒤에서 키익! 하고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는데 바로 시선을 회피했다.</div> <div>조금 전까지 아무 것도, 아무도 없었던 사당 앞에 누가 서 있는 것 같은 그림자가 보였다.</div> <div>손전등이 비추는 빛이 나무 같은 것에 비춘 그림자일 수도 있지만, 그 주변엔 아무 것도 없다.</div> <div>친구도 놀랐는지 수 차례 손전등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div> <div>그림자의 정체를 밝혀보려고 했지만 주변에 사람은 없었다.</div> <div>우리는 무서워서 재빠르게 산장까지 달음질했다.</div> <div><br></div> <div>산장의 불빛이 바깥으로 새어나오는 게 보이자 조금 안심되긴 했지만</div> <div>뒤에서 따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계속 달려갔다.</div> <div>그때 안에서 좋은 냄새가 나면서 산장 위에 연기가 나오는 게 보였다.</div> <div>"너희 뭐하냐? 우리가 기껏 나뭇가지 모아왔더니 너희끼리 시작하는 게 어딨냐"</div> <div>하고 A가 화내며 들어갔더니</div> <div>안에서 이미 중앙 화로에 불을 피우고 철망으로 고기를 굽고 있었다.</div> <div>"아니~ 너희가 너무 늦길래. 작은 나뭇가지 좀 모으고 저기 있던 달력 좀 찢어서 태웠어.</div> <div> 처음엔 새 달력인 줄 알았는데 날짜를 보니까 10년이나 지났길래 괜찮겠다 싶어서"</div> <div>하고 누군가가 말했고</div> <div>"10년 전 달력이라고? 여기 아무리 사람이 안 온대도 10년이나 안 올리가 있냐</div> <div> 청소 같은 것도 하러 올텐데?"</div> <div>하고 A가 신경질 내며 달력을 봤다.</div> <div>"누가 와서 캠프한 뒤에 두고 갔나?"</div> <div>하며 달력을 뺏은 A가 갑자기 "으악!"하고 소리쳤다.</div> <div>다들 일제히 A를 보며 왜냐고 물으려던 그때 다들 이유를 깨달았다.</div> <div>달력의 수십장 넘겨보니 작고 검은 반점이 보였다.</div> <div>넘기면 넘길 수록 그 검은 반점은 점점 커지고, 그 수도 많아지고 검붉게 보였다.</div> <div>A가 "이거 위험해!"하고 손에서 털어내듯 집어 던졌다.</div> <div>그때 A는 조금 전에 봤던 그림자 이야기를 하며</div> <div>"여기 위험한 거 아냐? 기분 나빠"라고 했고</div> <div>올라오며 다들 귀신 이야기를 한 탓에 다들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러다 그 중 B가</div> <div>"그 그림자는 너네 착각 아냐? 그리고 이 검은 건 흙이겠지.</div> <div> 10년이나 지났어. 비도 오고 했으니 색도 바랬을 걸?"</div> <div>하며 달력을 주으러 가더니</div> <div>A가 "네가 읽어봐"라고 말했다.</div> <div>우리는 A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 했는데, 달력을 주은 B가</div> <div>"뭘?"하고 웃으며 달력을 주워 팔랑 넘겼다.</div> <div>그 순간 "히익!"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달력을 떨궜다.</div> <div>"이건 말도 안 돼. 누가 이런 나쁜 장난을 친 거야.."하며</div> <div>말도 안 될 정도로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div> <div>그쯤 되니 아무도 그걸 볼 엄두도 나지 않아서 그저 "왜 그러는데?"라고 물을 뿐이었다.</div> <div>A가 "보면 알 거야"라고만 말하고, B는 굳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뭐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 그냥 돌아가기도 싫어서</div> <div>내가 그 달력을 주워서 봤다.</div> <div>몇 장 정도를 넘기다가 그것을 본 순간 손이 떨리고 등에 한기가 서리더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div> <div>"으악... 뭐야 이거!"하고 공포를 떨치려고 일부러 더 큰소리를 내는 바람에</div> <div>모두들 일제히 날 쳐다봤다.</div> <div>"아, 진짜! 뭐라고 쓰여 있는데?"하고 짜증 섞인 화를 내는 친구에게</div> <div>A가 "직접 보라고! 입에 담기도 싫어!"하고 되려 화를 냈고, 다시 고요해졌다.</div> <div>"다, 다같이 보면 되잖아"하고 내가 쥐어짜듯 말했더니</div> <div>A와 B 외에 아직 보지 않은 친구들이 모여들었다.</div> <div>나는 직접 손으로 만지긴 싫어서 아까 주워온 나뭇가지로 넘겼다.</div> <div>그런데 그 검은 반점 때문에 들러붙은 부분이 있어서</div> <div>한 장씩 넘기려고 나뭇가지를 두 개 들고 넘겼다.</div> <div><br></div> <div>한 장씩 찢는 그 달력이었는데, 크기는 A4지 정도 되었다.</div> <div>그닥 작은 크기가 아니라서 나무 하나로 고정시키고 나머지 하나로 펼쳤더니</div> <div>8월 "19일"이라고 적힌 날짜에서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div> <div>아마도 "20일"에 묻은 것이 번진 거였는지,</div> <div>"20일"을 펼치니 그걸 처음 보는 친구가 "으아..."하고 서로 비명을 질렀다.</div> <div>작은 글자로</div> <div>"20일 이 날은 내가 처음으로 손목을 자른 날. 이걸 본 사람 저주 받을 지어다"라고 적혀 있었다.</div> <div><br></div> <div>"말도 안 돼. 왜 이런 걸 쓰는 거야.."하며 울먹이는 친구가 있었다.</div> <div>다른 친구는 "다음 장은 어떤데?"라며 나뭇가지를 뺏아들고</div> <div>다음 장을 펼치려고 했지만 달라붙어서 펼쳐지질 않았다.</div> <div>몇 장은 붙여서 한번에 넘겨졌는데 다음은</div> <div>"24일 마유미 머리에서 피가 난다. 달력에 뭍혀봤더니 검게 변했다"라고 적혀 있었다.</div> <div>"대체 뭐야.."라면서 그 친구는 계속 펼치려고 했다.</div> <div>10월까지 쭉 들러붙어 있어서 다음에 펼쳐진 곳은 검붉은 얼룩만 있었다.</div> <div>그 후에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아서</div> <div>"뭐야 진짜"라고 내뱉은 후 괜시리 무서워서 다들 화롯가에 모여들었다.</div> <div>"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걸까.."하고 A가 말하자</div> <div>B가 "한 장 한 장 넘길 자신 있어? 관둬"하고 화를 냈다.</div> <div>"내가 언제 넘긴대? 괜히 쫄리니까 덤비기는.."하고 A가 되받아치는 바람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div> <div><br></div> <div>그때 분위기 파악 못 하는 C가 "가위바위보하면 되잖아"하는 바람에 B를 제외하고 모두 웃었다.</div> <div>덕분인지 약간 공포심은 가라앉았고, 조금씩 마음에 여유를 되찾았다.</div> <div>"조용히 있으면 더 무서우니까 그냥 다 같이 보자"고 C가 말을 꺼냈고</div> <div>"어차피 이것도 사람들 놀래키려고 일부러 피처럼 칠한 걸 걸?</div> <div> 끝에 보면 '난 지금 네 뒤에 있다'뭐 이런 식의 무서운 이야기처럼"</div> <div>하고 우리를 달래더니 맨손으로 달력을 넘기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떼어낸 21일, 22일, 23일 날짜에는 검은 반점만 있고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div> <div>그리고 25일은 아무리 해도 떨어지지 않았고,</div> <div>26일을 겨우 떼내봤더니 전부 시커매서 아무 것도 읽을 수 없었다.</div> <div>9월 2일까지 펼쳐봤지만 검은 색만 가득하고 뭔가가 쓰여 있었던 것 같지 않았다.</div> <div>그런데 9월 3일에는 검붉은 것 사이 사이로 글자가 보였다.</div> <div>"3일 마유미가 먼저 갔다. 잘랐더니 꺅꺅 소리를 질렀다"</div> <div>"4일 마유미 이제 왔니. 돌아왔다. 붙으니까 움찔움찔"</div> <div>"5일 너 아직 읽고 있니? 바깥 한 번 볼래?"</div> <div><br></div> <div>하고 적힌 걸 보고, 기분은 안 좋았지만 아까 C가 말한 대로여서</div> <div>다들 "누가 지어낸 거네. C 말이 맞았어. 진짜 나쁜 사람이다"하고 웃으며 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6일 마유미. 마유미. 마유미"</div> <div>"7일 아직도?"</div> <div>"8일 이제 됐어?"</div> <div>"9일 보는 사람 있어? 묻고 싶은 게 있는데"</div> <div>"10일 있잖아.. 마유미가 누구지?"</div> <div>하고 갑자기 이 글만 크게 적혀 있었다.</div> <div><br></div> <div>"이거 미친 x 아냐?"하고 A가 말했고</div> <div>다들 "확실히 미친 x 같아"하고 동의했다.</div> <div><br></div> <div>"11일 적당히 좀 해"</div> <div>"12일 왜 하필 나야?</div> <div>"13일 오늘 저는 자살합니다. 목을 자를 겁니다.</div> <div> 신사가 좋을까? 산? 공동 묘지? 어디가 좋을까? 마유미도 데리고 가야지.</div> <div> 이 달력을 발견한 사람은 12월 24일을 봐줘. 난 죽어있겠지만"</div> <div>하고 적혀 있었다.</div> <div><br></div> <div>다들 웃으면서</div> <div>"드디어 나왔다. 오오"하고 장난치며 바로 12월 24일을 펼쳐봤더니</div> <div>"센몬노야쿠와토쿠토루나. 쿠하와모라 카나라 로"</div> <div>라는 알 수 없는 글자와 알 수 없는 한자가 적혀 있었다.</div> <div>그리고 12월 25일 란에는</div> <div>"마유미도, 마유미도 죽인 후에 화로에서 구웠다. 거길 파 봐. 거길 파 봐.</div> <div> 마유미 머리를 잘라서 사당 앞에 두었어.</div> <div> 마유미 다리를 잘라서 사당 뒤에 넣었어.</div> <div> 나는 거기 계속 있으려고. 이건 겁주려고 쓴 게 아니야. 내 일기거든.</div> <div> 너는 저주 받을 것이다. 죽은 내가 탈 거야.</div> <div> 나는 없으니까 애원해도 소용없어. 너는 저주 받으리"</div> <div>라고 작게 쓰여 있었다.</div> <div>이 글은 미친 사람이 쓴 내용 같은데도, 글씨가 달필이었다.</div> <div>그걸 보기 전까지 웃으며 봤지만,</div> <div>아무래도 "저주"라는 말 때문에 웃음이 싹 가셨다.</div> <div>"집에 가자"고 A가 말을 꺼냈다.</div> <div>가자고 해도 그땐 자정인지, 새벽 1시인지 그랬을 텐데</div> <div>손전등만 가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갈 자신도 없었고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div> <div>"아침까지 있자"고 말해봤지만</div> <div>"여기서? 진짜로? 이런 데서"하고 B가 말했다.</div> <div>A와 B는 "나가자"고 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밖에서 어떻게 걸어가"라며 거부했다.</div> <div><br></div> <div>그러다 결국 거기서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div> <div>바베큐 해먹을 기운도 없이 다들 어떻게든 딴생각을 하려고 잡담이나 나눴다.</div> <div><br></div> <div>수십 분이 흘렀을까.. 갑자기 밖에서 "어이~ 어이~ 어이~"하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우리 모두 움찔하며 몸을 숨기듯 조용해졌다.</div> <div>"어이~ 어이~ 어이~"하는 소리만 들렸지만, 그 소리만 반복되어</div> <div>"동물 울음 소리 아닐까?"하고 누군가가 말했고, 우리 모두 동의했다.</div> <div>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려던 순간</div> <div>쾅!! 쾅!! 쾅!! 하고 산장 뒷문을 누군가가 두드렸다.</div> <div><br></div> <div>"어이~~~ 어이~~~~ 어이~~~~ 어이~~~"하고 부르는 소리가 점차 길어지더니</div> <div>동시에 뒷문에서 쾅!! 쾅!!하고 누군가가 두드렸다.</div> <div>"뭐, 뭐지? 누가 두드리는 거지?"하고 B가 울먹였다.</div> <div>이번엔 옆에서 쾅!! 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div> <div>그리고 갑자기 문이 열렸다.</div> <div>"어이~ 이 놈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응?"하고 한 사내가 서 있었다.</div> <div>우리는 무서워서 굳어 있었다.</div> <div>"내가 몇 번을 불렀냐? 엉? 내 말 안 들려?"</div> <div>하고 숨가쁜 소리를 내던 사내의 손에는 낡은 방망이가 쥐어 있었고</div> <div>그게 더 무서워서 아무도 선뜻 말을 하지 못 했다.</div> <div>"말 못 하냐! 어?!"하고 사내가 방망이로 문을 치며 소리쳐서</div> <div>"아.. 아니.. 우리는 바베큐 해먹으려고.. 왔는데요...</div> <div> 아는 사람이 이 산장은 누구나 써도 된다고 하길래 왔는데.."라고 하자</div> <div>사내는 "바보냐? 여긴 내가 사는데?"라고 했다.</div> <div>"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리 몰랐다고는 하지만</div> <div> 개인 집인 줄도 모르고.."라고 했더니</div> <div>"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먼저 살았으니 임자지.</div> <div> 누가 써도 된다고 했는진 몰라도 썩 꺼져!"</div> <div>라고 소리치며 방망이로 문을 계속 쳤다.</div> <div><br></div> <div>서둘러 짐을 챙겨서 나가려던 때, 그 사내가</div> <div>"먹을 거 가져온 거 있으면 두고 가.</div> <div> 뭐야? 고기가 다 탔잖아! 아깝게 시리 이 머저리들이"</div> <div>하며 화로 위에서 탄 고기를 가리키며 또 소리치길래</div> <div>고기와 생선을 두고 도망치듯 나왔다.</div> <div><br></div> <div>밖으로 나가면서 그 사내 곁을 지나갈 때, 사내을 눈을 보고 쫄았다.</div> <div>백내장이겠지만, 한쪽 눈이 하얬다. 보이긴 하나 싶을 정도였다.</div> <div>밖으로 나온 후 오도카니 서 있다보니</div> <div>칠흙같은 암흑이 무서워서 다들 서둘러 손전등을 켰다.</div> <div>손전등으로 어딜 비춰야 할지 몰라서 발 아래를 비추면서 "어쩌지?"하고 이야기 나누는데</div> <div>오두막에서 또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야 이것들아!! 꺼지라고 했지?! 내 말 안 들려?!"</div> <div>이게 대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 채,</div> <div>혹시 안 나오고 산장에 남은 친구가 있었나 하고 확인했지만</div> <div>친구 모두 다 나와 있었다.</div> <div>"이 놈들이 누굴 얕보나?! 엉?!" 하고 계속 소리치는 것이다.</div> <div>"여자라고 봐줄 줄 알아?"하고 사내가 소리치는 순간,</div> <div>날 포함한 친구 몇 명이 주저 앉았다.</div> <div>A가 "지금 저 사람이 뭐라는 거야??" 하고 자문하듯 말했다.</div> <div>그 순간 또 사내가 소리를 질렀다.</div> <div>"뭐? 몰라! 이 놈이 누구한테 말대꾸질이야?! 난 여자도 때린다고!"하고 또 말했다.</div> <div><br></div> <div>우리 모두 남자끼리 갔다.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div> <div>그런데 저 산장에서 사내가 "여자"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div> <div>무서워서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며 어찌해야 할 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꼼짝도 못 하고</div> <div>선 채로 친구들끼리 눈만 마주보고 있었다.</div> <div>아마 누군가 한 명이 도망치면 따라갔을 테지만, 다들 앞장서서 도망칠 용기가 없었다.</div> <div>적어도 나는 이 어둠 속을 앞장서서 손전등을 비추며 도망칠 용기가 없었다..</div> <div>그런데 그 다음 말이 들리는 순간 우리 모두 일제히 도망쳤다.</div> <div>"마유미?!?? 뭐야 이 멍청이가! 몰라!"</div> <div><br></div> <div>처음엔 이름인 줄 모르고 무슨 소리인지 깨닫지 못 하다가</div> <div>말의 흐름을 따라서 머릿 속에서 천천히 되새기다보니</div> <div>"마유미?라고 한 건가?"하고 이해한 순간 몸이 움찔했고</div> <div>"마유미라는 건 모른다고 하잖아!!"라고 또렷하게 들린 순간 우리 모두 동시에 도망쳤다.</div> <div>B는 "말도 안 돼..."하고 울면서 도망쳤다.</div> <div><br></div> <div>산장에서 꽤 떨어졌을 무렵 발이 느린 A를 기다려주려고 다들 멈췄고,</div> <div>A가 "헉.. 헉.. 가.. 같이 가..."라며 따라왔다.</div> <div>그때 다들 숨을 고르며 잠시 쉬고 있었는데</div> <div>B가 혼자 중얼거리며 "마유미는 대체 누구야.. 누구.. 마유미는 뭐지.."라고 했다.</div> <div>무서워서 "야 지금 그 소리 하지마. 나중에 얘기하자. 제발 지금은 말하지 말자"라고 해도</div> <div>B는 계속 혼자서 중얼거렸다.</div> <div><br></div> <div>그후 숨도 골랐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아서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div> <div>내려가면서도 뒤에 누가 오는 게 아닌가 싶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div> <div><br></div> <div>한참 내려가니 길가에 지장보살이 있었고, 마을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div> <div>마을 불빛이 보이자 괜히 안심이 되어서</div> <div>지장보살에게 "저주 받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원하려고 서서 합장하고 있는데</div> <div>"그거 지장보살 아니잖아?"하고 D가 말했다.</div> <div>"그거 지장보살이긴 한데, 수호 계열은 아닐걸?"하고 눈치보며 말했다.</div> <div>"뭐? 지장보살은 다 지켜주거나 위험을 막아주는 거 아냐?"라고 물었더니</div> <div>"아마 위험을 막아주는 거긴 할 텐데, 이거 대역 지장보살이라는 거 아냐? 괜찮으려나?"</div> <div>라며 D는 뒷걸음질 쳤다.</div> <div>"야 겁주지 마. 안그래도 다들 무서워하는데"하고 A가 D에게 쏘아붙이자</div> <div>D가 "그거 발 잘린 지장보살이잖아. 발목부터 잘려나간 거 안 보여?"라고 했을 때</div> <div>다들 일제히 지장보살의 발을 봤다.</div> <div>오른쪽 발이 부자연스럽긴 했다.</div> <div>그때 옆에 있던 풍차들이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움직여서 삐걱삐걱 움직이기 시작했다.</div> <div>그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움직이는 풍차에 시선이 못 박혔다.</div> <div>그 풍차 아래에 "마유미"라는 글자가 보여서 순간 한기가 서렸다.</div> <div><br></div> <div>그 직후 도로변까지 냅다 달렸다.</div> <div>산에서 빠져나와 아스팔트 도로가 보이자 다시 안심이 되었다.</div> <div>숨을 잠시 고른 후, 가장 가까운 곳인 A 네 집으로 가기로하고 도로변을 걸었다.</div> <div>그때는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이라 조용하고 지나가는 차도 없었다.</div> <div>그런데도 반대편의 공동 묘지쪽 길에서</div> <div>우리와 반대 방향에서 다가오는 사람 실루엣을 보고 또 쫄아서 뛰었다.</div> <div>그 실루엣을 확실히 본 건 아니지만 왠지 여자 같아서 오돌토돌 닭살이 돋아서</div> <div>"보지 말자 보지 말자"하고 중얼거리며 도망쳤다.</div> <div><br></div> <div>그 후 A 네 집에 가서 그 일에 대해 다들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샜다.</div> <div><br></div> <div>다음 날  B가 "이명이 멈추질 않아"라며 병원에 간 것 외엔 딱히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div> <div>B는 그 후 만성으로 이명이 들리게 되어, 본인 말로는 가위에 심하게 눌린다며</div> <div>아마도 우리를 겁주려고 하는 건지 일부러 반복해서 말하곤 한다.</div> <div>"여자가 밤마다 머리맡에 서서 토막내어지던 순간을 나한테 계속 말해"</div> <div>라던 때도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빼면 딱히 별다른 일이 없었으니 아마 괜찮지 않을까..</div> <div><br></div> <div>형한테 산장 이야기를 했더니</div> <div>형은 우리가 가기 1, 2년 전 쯤에 갔었는데, 그땐 그런 건도 없었고</div> <div>바베큐도 잘 구워먹었다고 한다.</div> <div>게다가 우리가 간 후에 산장에 간 적이 있었는데</div> <div>"잡지 같은 건 있었지만 누가 살진 않던데?"라고 했다.</div> <div><br></div> <div>T산 자체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린 한 번도 못 들어본 데다</div> <div>기슭에 있는공동묘지 안쪽에 있는 고개가 그런 방면으로 유명했지만</div> <div>그 후로는 그 산엔 얼씬도 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한 번 T 산에 친구들과 가봤다는 다른 친구가 있었는데</div> <div>"지장보살은 봤어?"하고 물었더니</div> <div>"갓난아기 지장보살 말하는 거지? 거기 장난질한 게 너네냐?"라길래</div> <div>"우린 암 것도 안 했는데?"라고 했더니</div> <div>"뻥치시네. 눈 부분 파내고 다리가 없던데?"</div> <div>라고는 했지만 저는 확인하러 가진 않았다.</div> <div><br></div> <div>최근 같이 간 무리 중 D가 10년 전에 있었던 사건 모음 같은 걸 찾아보니</div> <div>(도서관에서 신문도 보고, 인터넷으로 찾아본 정도지만요)</div> <div>딱히 사건이라 칭할 만한 건 없었다고 한다.</div> <div>S 공동묘지 안쪽의 고개에선 사고가 다발해서 사망자도 몇 명 있다고 한다.</div> <div>다만, 산장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div> <div><br></div> <div>"센몬노야쿠와토쿠토루나. 쿠하와모라 카나라 로"라는 문장은 제대로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div> <div>친구와 서로 기억나는 대로 말하다보니 뭐 저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div> <div>제대로 기억해내서 뜻을 알아내면 좋겠는데..</div>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87202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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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17 21:29:39  223.62.***.113  내방구향기로와  520331
    [2] 2016/07/17 21:30:36  124.80.***.67  Wit-Dori  719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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