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이제사 뒤늦게 취재경쟁에 뛰어든 언론사들의 뒷북 경쟁까지도 볼만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정작 최순실이 어디에 갔는지, 과연 한국으로 압송해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늘 해외에서 결정을 내렸다던 박근혜처럼 지금도 해외에서 국내로 '지시사항'을 날리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들, 앞으로 밝혀질 '국정 농단'의 실체는 엄청납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제일 충격적인 건,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엄중한 상황들도 최순실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자칫 한반도를 넘어서 국제전 양상까지도 벌어질 수 있는 한반도의 긴장 상태,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 박근혜도 아니고 최순실이라는 거지요.
대통령이 자기의 직무를 유기한 것과 더불어 극비 문서들의 민간인에 대한 유출, 이런 것은 분명히 탄핵을 넘어 위법의 여부를 두고 재판까지 분명히 해야 할 상황입니다. 사실 탄핵 소추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머뭇거리는 것은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도 않았으며, 잔여 임기를 채울 대통령을 뽑고 나서 금방 다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은 분명하게 물어야 합니다. 비록 그것이 부정선거의 결과였다고 해도, 박근혜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그녀가 자기 소신을 다 해 나랏일을 하길 바랬을 겁니다. 이제는 새누리당도 박근혜 실드를 칠 수만은 없는 상황. 탄핵은 가능할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탄핵을 해서 역사에 분명히 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될 겁니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이해득실을 따질 때가 아닙니다. 역사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정치권은 이 사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거국 중립내각 이야기가 들립니다. 물론 그래야 할 겁니다. 그런데 국가 권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들립니다. 그래요? 지금까지 국가 권력으로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 중심은 어차피 공백 아니었습니까? 그 자리엔 정체를 숨긴 괴 무녀가 앉아 있었고.
시애틀에서...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