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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21171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2
    조회수 : 229
    IP : 115.140.***.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12/21 00:11:07
    http://todayhumor.com/?pony_21171 모바일
    [팬픽/연작] 방황하는 틈, 신비-생뢰편 5 完結

    1. http://todayhumor.com/?pony_20734

    2. http://todayhumor.com/?pony_20807

    3. http://todayhumor.com/?pony_20891

    4. http://todayhumor.com/?pony_20916

     

     

     

     

     

     

     

    생뢰(牲牢)는 제물, 희생양 따위를 더 머리 아프게 일컫는 말이다. 

     

     

    5.
      곳곳의 틈새로 져가는 노을빛이 들어오는 곳이 익숙하다. 그곳은 그녀가 사는 곳이니 당연하다. 슈가 큐브 코너 이층에 마련된 그녀의 방에서 눈을 다시 깜박거리는 핑키 파이는 그녀 스스로가 낯설었다. “어라?” 무슨 일이 있었나, 전의 일이 떠오르지 않아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창문에 붙은 올빼미가 그려진 종이와 문이 열린 옷장들, 쓰러진 두 유니콘. 그제야 낯익어진다.
      발을 동동 구르며 금방을 생각한다. 반마력장이 풀리고, 그리고. 후에 바로 이곳에서 깨어났다. 도중의 기억은 삭제되었는지 있지 않다. 머릿속의 막막함에 갈기를 쥐어뜯던 그녀는 자해를 멈추고 입을 크게 벌렸다.
      “라이라!” 아직 깨어나지 않은 포그 스월을 벽 쪽으로 대충 던지듯 밀어서 치운 핑카미나는 라이라를 안아들었다. 그녀의 제자는 안기어 누운 채 눈을 슬금슬금 떴다. “핑키…….” 라이라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눈과 코, 입과 귀에서 붉은 것이 흘러 핑카미나는 창가에 붙여놓은 종이를 떼 황급히 닦았다. “라이라! 내가 열지도 말라고 했는데.” 그녀는 말을 잇지 않았다, 이을 수 없다.
      아기처럼 안긴 것이 편안해 보여 정말로 아이 같다. 라이라는 창백한 얼굴로 그녀가 걸 수 있는 가장 큰 미소를 입에 걸었다. “궁금해서, 봤는데, 위험.” 말을 끊은 라이라는 피를 왈칵 토했다. 피가 흐르던 다른 구멍들에서도 더욱 세차게 흘러나와 핑카미나의 몸을 적신다. 헌신은 피를 타고 그녀에게 전해졌다. “말하지 마.” 그녀는 다만 꼭 안을 따름이다.
      지금과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핑카미나에겐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무슨 마법을 쓴 거니?” 정확히는 모르겠어도 이세계에 있던 둘을 데려올 정도라면 대단한 마법일 터인데 그녀는 제자에게 그런 것을 알려준 적이 없었다. 경첩이 뜯기도록 열린 문이나 바닥에 버려진 이런저런 물건들을 보아 옷장을 뒤진 흔적이 아직 있다. 그녀는 첫 번째 옷장을 봤다, 진귀한 마법들이 종이에 적혀져 안치되어 있는 곳이다. 스승은 고개를 약하게 저었다. 보고 바로 쓸 만큼의 영리함은 라이라에게 없다. 라이라는 말로 답하는 대신 발굽을 들었다. 힘이 없어 연기가 오르듯 은근하게 올라가는 발굽이 안쓰럽다.
      그녀가 가리키는 것을 본 핑카미나는 라이라를 떨어뜨릴 뻔했다. “너!” 그녀의 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 라이라 역시 그러했다. 그녀는 스승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도 잘 보이지가 않았다. 그저 앞발을 내려뜨리고 작게 웃는다, 머금은 것이 핑카미나의 가슴에 새겨지듯 남는다.
      웃는 낯은 보기에 즐겁다. 핑카미나는 안아든 라이라를 유리 다루듯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라이라가 가리킨 것, 마법진을 쳐다보는 그녀는 속이 어지러워 착잡했다. “끄응. 이봐요.” 벽에 던져진 채 몸을 기운 포그 스월이 깨어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유니콘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주변의 여러 것을 눈에 담고 싶어 핑카미나는 무얼 보아야 할지 알기 힘들었다. “내 제자가 우리를 구해줬어요.” 포그 스월은 깨어난 곳이 졸도한 곳과 다르다는 것을 꽤 늦게 알아차렸다. “큼. 답례를 해야겠는데요. 어이, 이름이 무엇이더냐?” 막 깨어난 이의 것치곤 부드러운 감이 있는 말을 핑카미나는 끊어 가로막았다. “포그 스월. 이 마법진, 알아보겠어요?” 말이 막혀 불편한 포니는 바닥에 그려진 것을 보더니 크게 놀랐다. “이건 대체 무슨. 혹, 이게 운명의 마법입니까?” 핑카미나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포그 스월은 궁금한 것이 매우 많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비밀스런 마법의 일면을 목격한 마법사는 어린애마냥 잔뜩 흥분해 이것저것을 물으려 했으나 속에서 뜨거운 것이 끓어올라 질문을 삼키고 기침이나 뱉었다. 그는 긴 말을 하기 힘들어 대신 마법진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경악으로 그의 눈이 커진다.
      “발동시킬 수 있겠어요?” 묻는 핑카미나의 낯빛이 여유 몇 덩이를 잃어 초조하기까지 하다. 포그 스월은 그녀의 질문에 불쾌해 했다. “하지만 이 마법진은.” “이걸로 모든 걸 바로잡아야 해요. 아니, 어쩌면 바로잡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으.” 그녀는 머리를 털었다. 의도하지 않아도 시선이 저절로 라이라이던 것에 닿는다. 다시, 머리를 이번에는 세게 턴다. 잡생각이 떨어져나간다.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걸 발동시켜야 해요.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은 옳아요.” 미래에 대한 계획으로 그녀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이 마법진은.” “까마귀가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요. 행여나 그렇게.” 방 안의 모든 것에 눈길을 주던 그녀는 벽에 기대어 누운 포그 스월과 눈이 마주쳤다. 몸에 힘을 줄 수 없는 그는 며칠을 잠 못 이룬 이처럼 피곤해 보인다. “내가 죽잖소.” 말투가 전과 달리 엄하다.
      핑카미나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낮은 소리가 그녀의 귀를 지난다. “내가 못 읽을 것 같나, 핑카미나? 포니의 생명력을 동력원으로 삼는 마법진.” 마법진을 다시 읽다 라이라가 눈에 들어와 그는 말을 멈췄다. 곧 잇는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기까지 했다. “이 저주받을 마법은 대체 뭐요? 무엇이기에 피와 심장을 필요로 하오? 지옥불에서 악마를 건져와 죽음학파를 파멸시킬 생각이오?” 포그 스월은 핑카미나 다이앤 파이의 깊숙한 곳까지 노려보았다.
      조개처럼 입을 다물던 그녀는 크게 한숨을 뱉었다. 마법진 위에 그것이 깔린다. “운명의 마법이에요.” 그 설명으론 나를 납득시키지 못한다. 그는 계속 하라는 듯 고개를 까닥거렸다. 핑카미나는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다시 열었다. “명(命)을 옮기는(運) 마법이에요. 라이라는 우리 둘의 죽을 운을 하나의 살 운과 맞바꾸었죠.” 말문이 막혀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턱이 떨리고 발굽이 갈라지는 듯하다. 포그 스월은 잠자코 기다려주었다. “이번엔 내 죽을 운을 끌어와야 해요.” “그러려면 살 운을 보내야하고? 그게 제물이오?” 그녀는 고개를 흔들어 끄덕였다.
      둘은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포그 스월이 먼저 침묵에 지쳐 운을 띄웠다. “당신이 발동시키면.” 처음을 알리는 마법사의 말치곤 멍청한 말이다. 핑카미나는 마법을 쓰지 못하는 어스 포니다. 포그 스월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는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당신을 죽이면 되오? 피 흘리는 것을 올려두고 하는 것이 어쩌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분홍색 얼굴이 고개 저어지는 것을 따라 좌우로 흔들린다. “그건 운명이 아니에요. 포그 스월, 당신은 날 못 죽여요.” 그는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새로운 빛이 방에 가득한 노을빛을 몰아낸다. 천둥 치는 소리가 멀리멀리 단걸음에 퍼지더니, 옷장이 흔들리도록 진동이 울더니 유니콘은 거세게 기침했다. 애써 모은 정신을 흩으며 그는 피를 토했다. “차의 독이 생각보다 심한가 봐요. 봐요, 어차피 당신도 죽어요.” 그가 인정하지 않는 것이 벌써 삼세번이다. 피로 얼룩진 몸과 다르게 홀로 깨끗한 뿔을 다시 바람이 휘감는다. 뿔 위에서 불덩어리가 몸을 굴린다. 불을 던지기 직전에 그는 다시 기침하느라 고개를 틀었고 불덩어리는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벽지가 재가 되며 방에 불이 붙어 더워진다.
      “우리 둘 다 운명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어요.” 할 말은 남았지만 더 나오지는 않는다. 예정된 것이에요, 바꿀 수 없어요. 핑카미나는 시선을 깔아 마법진을 보았다.
      포그 스월이 아이처럼 울었다. “난 죽기 싫어요.” 핑카미나는 여전히 눈을 내린 채 그를 보지 않았다.
      뿔이 세 번째로 빛난다. 전과는 달리 작은 빛은 포그 스월의 몸을 감싸 마법진 바로 앞까지 인도했다. 기침이 나온다, 미칠듯하게 터져 나오는 우울. “어서. 빨리요.” 그녀는 재촉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졌다. 포그 스월의 발굽이 뻣뻣하게 움직여 마법진 위에 닿는다.
      벽에 붙은 불이 마법진 근처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이글거린다. 불꽃이 타닥이며 허공으로 튀면 말소리가 불똥을 꿰뚫고 지난다. “핑카미나!” 가운데의 옷장은 아직 열린 채여서 트릭시가 우물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즉각으로 보였다. 호명된 포니는 심장이 내려앉는 듯해 얼굴을 구겼다. 방심했다. 너무 슬픈 일들이 저쪽에서 이쪽으로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려 잘 보지 못했다. 트릭시의 뿔에서 광선이 한 줄기 나와 포그 스월의 몸통을 찌른다, 그는 느껴지지도 않는 고통에 치를 떨며 마법진 위에서 밀쳐져 굴러 불타는 벽에 처박혔다.
      트릭시는 무력한 핑키 파이를 거만하게 내려다봤다. “핑카미나. 이제 이 트릭시를 따라오는 것이 좋을 텐데요.” 말투가 바뀌어도 그녀는 나무라지 못했다.
      그녀의 눈길이 찢어져 은근히 옆으로 가니, 로브에 불이 옮겨 붙은 포그 스월이 다시 말을 듣는 몸을 간신히 꼼지락거리며 마법진 쪽으로 가고 있다. 핑카미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알려줄게요. 한층 더 위대한, 운명의 마법.” 트릭시는 그녀의 예상과 맞지 않게 시큰둥했다. “글쎄요. 죽은 포니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우선 죽고 얘기하죠.” 트릭시의 뿔이 연보라색의 빛을 뿜자 핑카미나는 다급히 발굽을 흔들었다. “아니, 아뇨. 나도 죽기 싫어요. 나 역시도 보통의 포니인걸.” 그 말을 트릭시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의아하게 여긴 것은 옳은 줄로 안다. “운명의 마법은.” 한번 들어나 보겠다는 듯 트릭시가 고개를 약간 돌려 귀를 내민다. 핑카미나는 말하기 전에 침을 삼켰다. “이거에요.” 가만히 있던 포그 스월이 기합과 함께 몸을 날려 마법진 위에 안착한다. 부정한 것을 몰아낼 밝은 빛이 뿔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곧 지는 것을 대신해 새로운 태양이 된다.
      트릭시는 외쳤다. “무슨!” 트릭시는 좌절했다. 마법을 쓸 수 없다. ‘반마력장인가?’ 알 수 없다.
      위에서 빛나는 것을 이어받아 마법진 그려진 것에 빛이 채워진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온몸을 통해서 여러 것이 빠져나가는 괴이한 감각에 포그 스월은 비명의 끝을 잊어버렸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궁금한 것이 생겼다. 방에 있던 라이라의 운은 사는 것이고 죽음학파 마법사들에게 잡히려던 둘의 것은 죽는 것이다. 그런데 라이라가 마법진을 발동시켜 죽음을 가져가니 둘 중 하나에게 살 운이 돌아간다. 그는 핑카미나의 죽을 운을 가져오는 대신 그의 살 운을 보내 죽고 핑카미나는 죽을 운을 받아 죽는다. 죽을 운은 둘인데 셋이 죽는다, 그러면 살 운이 남는데 누구에게 가나. 아무려면 어떤가, 그는 이제 죽는데. 죽으려던 누군가가 대신 살 것이다. 운명을 뒤트는 마법이 지극히 어려워 어지럽다. 그는 생각이 복잡한 와중에도 뿌듯했다. 이 짧은 시간에 이토록 어려운 것을 이렇게 정리한 마법사는 그 말고는 없을 것이다. 빛이 머릿속을 파고들어 그는 더 생각하지 못했다.
      두 개의 태양이 두 암말은 눈부셨다. 그녀들은 최대한 버티려 했으나 그것은 그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밝은 것이 강렬해지고 강렬해져 온 방이 하얘진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빛은 나타난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사라졌다.
      마법사는 조심하며 눈을 떴다, 별반 다르지 않다, 트릭시는 영문이 궁금했다. 그녀는 정체불명의 마법진이 무엇인지 보려 눈길을 주었다가 경악하였다. 진 위에 올려져 있던 유니콘은 이제 없고 대신에 바짝 말라 변색되어 흙과 같은 빛을 띄는 가죽이 붙어 있는 뼈다귀만 더미로 쌓여 있다.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트릭시는 설명을 얻으려 했다. 그녀는 고개를 불길처럼 급하게 돌렸지만 핑카미나의 슬픈 눈 말고 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저녁놀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이 두 포니의 사이를 가로막아 타오른다. 불길을 사이에 두어 핑카미나는 건너편을 볼 수 없었다.

     


      목숨을 태우는 불이 곳곳의 틈새에서 타오르는 곳이 익숙하다. 그곳은 그녀가 사는 곳이니 당연하다. 슈가 큐브 코너 이층에 마련된 그녀의 방에서 눈을 다시 깜박거리는 핑키 파이는 그녀 스스로가 낯설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불타기만 한다.
      창가를 통해 온 새로운 소리가 떨떠름한 핑카미나는 창문을 열었다. “파티!” 시끄러운 단어와 풍선들이 창을 넘어 들어온다. “안녕, 핑키 파이! 요즘도 웃는 거 좋아하니?” 디스코드가 긴 목을 내밀어 유쾌하게 인사한다. 시끄러워 인상을 조금 쓸 뿐 핑카미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이상한 듯 깨어난 정령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어디 아프기라도 하니, 핑키?” 핑카미나는 죽을 운을 직감했다. “디스코드. 날 죽여.” “뭐? 워, 워. 내가 어떻게 그러겠니? 너도 나도 웃는 걸 좋아하는, 친구 아니니?” 그의 해맑은 웃음은 전해지지 못하고 도중에서 불에 타 사라졌다.
      “어서 죽여.” 그녀는 피곤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돌로 만들어주어도 겉만 그렇지 속은 너란다. 여전히,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치겠지!” 디스코드는 팔을 들어 과장되게 허우적거리며 겁을 주려 애썼다. 핑카미나는 팔짓을 넘어 디스코드의 뒤로 포니빌을 보았다. 단정한 흙길이 이어진 마을 어귀에 그리운 포니가 보인다, 몸이 보랏빛인 유니콘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어스 포니의 눈에서 그렁그렁한 것이 길을 그리며 떨어진다.
      디스코드는 웃지 않았다. 그는 얼굴을 감싸 엎드린 핑키 파이의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었다. “핑카미나 다이앤 파이, 수고했다. 이젠.” 포니의 분홍색 몸통이 그 빛을 잃는다. 그녀는 뼛속까지 돌이 되고 있었다. 몸의 끝에서부터 번진 석화가 곧 전체로 번져 분홍빛은 드문드문하게만 보인다. “편히 쉬어.” 핑키 파이도 핑카미나도 더 없다.
      돌의 마음이 상처받는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돌도 아니면서 상처받는다는 것은 우주적인 거창한 차원에서 벗어나더라도 너무 가혹만 일이다. 그는 늘 조화만 보았다 하면 어기는 불화의 정령이지만, 이번만큼은 눈감아주기로 했다.
     

     

     

     

     

     

     

     

     

     

     

    총합 이만팔천 자. 인물들이 평면적이며 일관되지 못하고 분위기가 각기 다른 것이 오점입니다. 연휴가 끼어서 쾌속하게 연재하네요.

    꿍꿍이가 많이 남은 마무리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게 여깁니다.

    이 소설들에서, 디스코드는 악당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네요.

    본래 쓰려고 했던 것은 조금의 문제로 조금 틀어져서 성탄절 기념하는 것이나 써야겠습니다.

    불가필의 꼬릿말입니다
    一福一毒
    팬픽션.
    다음 시리즈는 아마 단편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12/21 00:36:33  112.150.***.213  투트나  284633
    [2] 2012/12/21 00:49:06  115.41.***.28  RD.  31857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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