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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17157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4
    조회수 : 302
    IP : 115.140.***.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12/02 22:46:33
    http://todayhumor.com/?pony_17157 모바일
    [팬픽/연작] 방황하는 틈, 갈라짐 6

    5.

    http://todayhumor.com/?pony_17088

     

     

     

     

     

     

     

     

     

    6.
      디스코드가 코앞까지 다가와도 마을은 평화로웠다. 모르니 평화롭겠지만 이제 곧 평화롭지 않게 될 것이며, 그것을 대비하려면 알아야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모녀, 게이트볼을 치는 몇 늙수그레한 포니들, 다정한 연인. 알면 이 광경은 여기서 끝이 되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알릴 필요는 없었다. 달의 공주가 이미 시장에게 갔다. 전모를 알게 된 시장은 포니빌의 모든 포니들에게 알릴 것이다. 공주의 말은 시장에게 가고 시장의 말은 주민들에게 간다. 공주의 뜻과 모두의 뜻이 같으니 의견을 합치기란 쉬운 일이다.
      의견을 모아서, 어떻게 할 것인가. 디스코드를 막거나 물리칠 것인가? 천 년 전에 실패했고 몇 시간 전에 또 실패했다. 고작, 이곳의 적은 주민들로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모두가 힘을 합쳐도 디스코드를 막기란 어려운 일이다. 조화의 원소만이 그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트와일라잇은 멈춰 섰다. 그녀의 위로 곧장 오르면 구름으로 된 집에 닿는다.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화의 원소에서 의리 있게 한 축을 담당하는 페가수스, 레인보우 대쉬의 집이다. “대쉬!” 한 번의 부름으로는 답이 없다. 그녀는 계속 불렀다. “대쉬, 레인보우 대쉬!” 구름집은 떠서 가지는 않았지만 오지도 않았다. “RD!” 그녀는 부르기를 그만두었다.
      여러 불길한 생각들이 갈기를 쓰다듬었다. 혹 불길한 재앙이 오기도 전에 일이 난 것은 아닐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알지 못하여 두려웠다. “대쉬, 대쉬! 제발 대답해! 대쉬!” 끝내 답이 없었다.
      “대체 어떤 포니가 대낮부터 술주정……. 어, 트와일라잇?” 약간 어둡게 붉은 포니가 안달하는 보라색 포니를 보고 알은체를 했다. “베리!” “언제 온 거야?” 베리 펀치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트와일라잇은 그녀의 표정에서 자신이 참 오래도 포니빌을 떠나 있었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베리 펀치는 오래간만에 마주한 친구를 툭 쳤다. “대쉬를 찾니? 걘 지금 여기 없는데.” “여기 없어?” 트와일라잇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큰일이 일어난 것 같진 않으니 좋아해야 하나, 아니면 큰일이 생기려 하는데 없으니 싫어해야 하나. 그녀는 중립적인 표정을 지었다. 중립적인 표정은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
      “무슨 일로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쉬는 여행 갔어. 어디였더라? 원더볼츠의 초호화 경주가 열린다고 했는데.” 중요한 것은 호화롭고 빈곤하고가 아니고 어디인지, 무슨 경주인지도 아니다. “오, 셀레스티아여! 큰일이야, 벌써 한 마리가 없어. 디스코드가 조금만 있으면 포니빌을 통째로 돌로 만들 텐데…….” 유니콘이 걱정을 얹고 빙글 도는 동안, 베리 펀치는 살짝 웃었다. “트와일리! 그게 뭐가 걱정이니?”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베리. 디스코드라고, 디스코드!” 트와일라잇은 두 앞발을 들어 최대한 위협적으로 흔들었다. 그러느라 정신이 흐트러져 편지함이 떨어지는 것을 그녀는 든 앞발로 간신히 받았다.
      “너 정말, 소식이 느리구나. 그러고도 최첨단을 사는 왕도(王都)의 포니니?” “소식?” 갈기를 쥐어뜯던 트와일라잇이 진정했다. “돌덩어리가 뭐가 무섭다고. 난 또 큰일 난 줄로만 알았네.” 베리 펀치는 몸을 돌려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디스코드가 무섭지 않아? 돌덩어리는 또 뭐고?” 트와일라잇은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모르는 일이 너무 많았다.
      “디스코드가 무서운 것도 멀쩡할 때 얘기지.” 베리 펀치는 다시 웃었다. “저기, 와서 병원에 가봤니? 그 옆에 있으니 구경이나 해보라고.” 트와일라잇은 산뜻한 웃음마저 묘하게 들렸다.

     


      트와일라잇은 믿기지 않았다. 첫째로 베리 펀치의 디스코드를 다시 돌로 만들었다는 말을 못 믿었으며, 둘째로 그녀가 병원까지 오며 만난 모든 포니들이 디스코드가 돌이 되었음을 안다는 것을 못 믿었으며, 마지막으로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못 믿겠어했다. 그것은 꿈에서도 없을 경악할만한 일이었지만, 어쨌거나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이럴 수가.”
      내려간 입은 닫힐 줄을 몰랐다. 멍청하게 계속 벌리다 날벌레 하나가 들어가고서야 트와일라잇은 입에 든 것이라면 혀까지 뱉을 기세로 퉤퉤 거리다가 사실을 시인했다.
      “진짜, 디스코드인가?”
      가짜 디스코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닐 테니 그럴 테다. 살점을 얻은 디스코드는 캔틀롯의 조각공원에 있던 것과 매한가지로 돌로 변하였다. 자세마저, 표정마저 그대로이다. 그곳에 있던 석상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해도 믿음직하다.
      트와일라잇은 걱정을 몰아쉬었다. 그녀와 공주가 나눈 시름은 모두 덧없는 것들이었다. 고개를 돌려 살핀 그녀는 깨끗한 벤치에 편한 대로 앉았다. “정말 다행이야. 그런데, 디스코드를 어떻게 다시 돌로 만들었을까?” 일반적으로 창칼로 찔러서 물리쳤다면 돌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니콘들의 마법일까?’ 그나마 가능성 있다. 캔틀롯에서 탈출한 마법사들이 다른 이들을 모아 디스코드를 봉인했다, 이것은 나름 현실성 있기도 한 가정이다. 비록 그녀는 돌로 만들어 봉인하는 마법이라곤 조화의 마법을 이용한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태곳적부터 마법을 연구한 유니콘들이라면 무언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여기기로 했다. 세세한 사정이야 모르겠지만 디스코드는 실제로 돌이 되었으며, 포니빌은 무사하다. “공주님은?” 식겁해 벌떡 일어난 트와일라잇은 다시 앉았다. 디스코드가 돌이 되었으니 다시 돌아왔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가 만난 그 어떤 포니도 셀레스티아의 비극적인 결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누구보다 뛰어난 그녀의 스승은 무사할 것이다.
      안심이 되니 갑자기 피곤하다. 허기는 몰아서 진다. 그녀는 당장 배도 고프고 졸리기도 했지만, 먹거나 자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단 햇빛이나 쬐며 벤치 위에 가만히 앉아 있고 싶었다. 딱 시간을 때울 거리도 있는 참에, 트와일라잇은 간만에 캔틀롯에서는 잘 누리지 못하던 휴식을 누리기로 했다.
      함을 보기만 해도 즐거워졌다. 예에는 어긋나는 일이지만, 남의 사생활을 캐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어쩌면 트릭시의 엄청난 비밀을 찾아낼지도 모를 일이다.
      트와일라잇은 고민했다. 편지함은 수납할 수 있는 칸이 아래쪽에 하나 있고 위쪽에는 둘 있었는데, 그녀는 오른쪽을 먼저 열어야 할지 아니면 왼쪽을 먼저 열어야 할지를 두고 고민했다.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로 간단하게 정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양손잡이였다. “그렇다면, 오른쪽!” 큰 이유는 따로 있지 않다.
      뛰어다닌 통에 편지들이 어지러웠다. 그 모양새를 보니 그녀는 트릭시에게 미안해졌다. 보기로 했을 때는 거부감이 일지 않더니 막상 눈앞에 두니 여러 감정이 기어 올라왔다. 이것은 옳지 않은 일이야. 그런 식으로 멀리 하기엔 호기심이 너무 커졌다. 디스코드가 돌이 되었음을 확인하고 긴장이 풀린 탓도 없지는 않다.
      트와일라잇은 무너진 편지열(列)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장 앞의 것을 꺼내 들었다. 편지는 고풍스러운 멋이 있었다. 달리 말하면, 낡아 색이 바랬다. 당연한 말이지만 트릭시가 누구로부터 수신한 편지였다.
      두려워하세요. 편지는 단 한 줄이었다. 무엇을 두려워하란 말인지 트와일라잇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았으나 그것은 전의 발신한 편지와 후의 내용을 모르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는 다음 편지를 꺼내 읽었다.
      당신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만 난 알려줄 수가 없어요. 만약 당신이 모든 것에 대해 알면 미쳐버릴 거예요. 나 또한 그랬으니까요.
      편지들은 대체로 짧았다. 그것들도 두 통의 편지를 제하고는 새 마술을 알았어요, 진귀한 구경거리를 많이 봤나 보네요, 무엇 좀 사다 주세요, 등의 시시한 말들이었다. 수신인도 발신인도 없는 시시한 편지였다.
      트와일라잇은 다음 서랍을 열기 전에 이 편지의 의미를 해석하느라 발에 힘이 빠졌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세상의 무수한 진실이 밝지 못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녀는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왼쪽 칸에는 단 한 통의 편지만이 있었다. 그것이 의심스러워 트와일라잇은 함을 흔들고, 깊이 봤다. 그래도 편지는 늘지 않았다. 그녀는 하나의 편지를 가볍게 죽 훑어보고, 그것이 미완임을 알았다. 받은 것이 아니라 보내는 편지였는데, 끝까지 써지지 못했다. 마지막에 펜자국이 희미하게 남은 것을 보니 잉크가 떨어져 그만 썼다가 완성하지 않은 듯하다.
      가장 위에는 수신인의 이름이 작게 있었다. 존경하는 핑카미나 다이앤 파이에게. 트와일라잇은 깜짝 놀라 벤치에서 뛰어올랐다. 그녀가 아는 것이 틀리지 않더라면, 그 이름은 핑키 파이의 것이었다. 트릭시는 이제까지 계속 핑키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일까, 트와일라잇은 눈을 부릅뜨고 편지를 읽어나갔다.
      파이, 난 무엇이 당신을 공포에 절게 만드는지 짐작도 가지 않아요. 당신은 내가 본 포니들 중 가장 현명한데, 그 현명함으로도 공포를 물리칠 수 없으신가요?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이 극복한 공포들로는 부족한가요? 당신들은 빠진 것, 뒤엉킨 것, 속이는 것, 어두운 것을 제압했어요. 더 이상의 두려움이 남았으리라곤 생각되지 않네요.
      겸손이 지나치면 무례가 되듯 경계도 지나치면 어리석음이 되는 법이에요. 이것은 당신도 알고 있겠죠. 나보다도 훌륭한 포니니까. 그나저나 편지를 오랜만에 보내는데, 아마 파이 당신은 내가 왜 여름에 받은 편지를 여름에 보내는지 의아해하겠죠. 아니, 알고 있겠죠. 당신이 알려준 진리를 나는 믿지 않았어요. 직접 그것을 확인하고는 당신 말마따나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걸 다스리는 데에 일 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죠. 걱정은 마세요. 지금의 나는 지극히 멀쩡하며 그것을 함부로 퍼뜨릴 생각도 없어요. 그저 나는 일상적인 진짜 삶의 중요를 느꼈고, 앞으로는 이 삶을 어떻게든 유지할 거예요. 근래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당신이 예언한 두려움마저 이 나의 생을 조종하려 든다면 나는 모든 힘을 다해 맞설 겁니다.
      늦여름에, 트릭시.
      호기심이 죽이는 것은 고양이만이 아니었다. 트와일라잇은 솟구치는 의문에 몸 곳곳을 찔렸다. 그녀는 겸손한,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나’라는 표현을 쓰는 트릭시를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그것보다 궁금한 것은 트릭시를 미칠 지경으로 몰고 간 진실과 핑키의 예언이다. 그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선, 그녀가 읽은 무수한 책들 중에 나와 있는 것이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마지막 칸을 열었다. 어쨌거나, 이 핑카미나 다이앤 파이가 그녀가 아는 핑카미나 다이앤 파이라면, 자세한 사정은 핑키 파이에게 가 직접 물어보면 알 일이다. 아래 칸에는 둘의 편지가 있었다. 큰 공간에 두 장만 달랑 놓이니 공허해 보인다. 무엇을 먼저 집을지 고민하다, 트와일라잇은 눈을 감고 아무 편지나 골랐다. 편지는 적절했다.
      트릭시는 편지를 대신해서 보관할 뿐이다. 어째서 그녀가 바쁜 트릭시에게 이런 하찮은 일을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스파클. 아마 보관한 편지는 나머지 한 장의 편지일 것이다. 트와일라잇이 다른 편지를 골랐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재밌었을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마 다른 편지를 고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마지막 편지는 그녀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럼 봐줘야겠지.’ 트와일라잇은 이번만큼은 예의를 지키기로 했다.
      트와일라잇! 편지는 외치고 있었다. 이 편지는 확실히 그녀를 골랐다. 네가 이 편지를 본다면, 그건 내가 죽거나 아니면 내 연주를 이해해주는 지음(知音) 중 몇이 죽어 없다는 뜻이겠지. 나도 너도 무척이나 힘들 거야, 트와일라잇. 하지만 참아야 해. 기억해, 이건 필연이야. 막을 수 없으니 막아서는 안 돼. 오, 신이시여. 너무 가혹한 일이야. 누누이 말하지만 겨우내 추워서 떨다보면 봄이 오는 법이야. 너는.
      편지는 거기서 끝이었다. 낮도 거기서 끝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편지들을 읽느라 오후가 금세 끝났다. 붉은 빛이 하늘도 물들이고 병원까지 퍼졌다.
      “안 돼. 이건, 이건.”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분명 나무그늘 아래에서 낙서까지 그려져 있던 디스코드의 상(像)이 이제는 없다. 아래의 풀들은 빳빳하게 서서 무언가 무거운 것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했다.
      석양이 지니 어둡다. 트와일라잇은 서둘러 달을 찾았다. 디스코드가 깨어났다면, 그렇다면 달에 그 보기 싫은 얼굴이 있을 것이다. 달은 뜨지 않았다.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얕은 밤인데도 병원은 불이 꺼져 캄캄했다. 모든 집이 그랬다. 막 해가 졌을 뿐인데 돌아다니는 포니 하나 없었고 불 켜진 집이 하나 없었다. “루나 공주님? 공주님, 공주님!” 외침은 메아리쳐서 그녀의 귀에만 들렸다.
      풀벌레 소리도 없고 새소리도 없다. 아무 소리도 없다는 것이 트와일라잇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귀를 막았다.
      사방이 고요하고 아득한데, 밤을 가르며 음악소리가 들렸다. 홀로 남은 포니는 귀를 쫑긋 세웠다. 귀에 익은 음악이다, 종종 파티가 열리면 축음기에서 흐르곤 하던. 트와일라잇은 소리를 따라 걸었다. 걸으면서 그녀의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음악은 마을 외곽에서부터 흘러들었다. 그 처음에 스위트 애플 에이커의 헛간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모두가 모이고 숨던, 그리운 헛간. 그곳에 수레나 오크통 같은 게 아직 남아 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축음기가 남은 것은 확실하다.
      트와일라잇은 여태껏 배운 마법의 정수를 뿔에 담았다. 그리곤, 다리를 재게 놀려 음악을 쫓았다.

     

     

     

     

     

     

     

     

     

     

     

    1.

    육천 자 조금 넘습니다. 사오백 자 정도요. 요즘에는 시간당 삼천 자 정도로 써지는데, 나쁘지 않네요. 자를 kb로 환산하면 얼마더라.

     

    2.

    핑키 컨셉은 생각하시는 유명한 그 컨셉입니다.

     

    3.

    완결이 다가온다. 여태껏 씀을 합하면 삼만 자 정도인데, 아마 하나나 두 화 정도면 끝입니다. 다음 시리즈 가기 전에 기획한 트릭시 소설이나 써야겠네요. 그러면 겨울방학 때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4.

    전부터 죽 밀어붙인 것처럼 겨울 분위기를 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안 했네요. 사실 이번 화는 묘사가 주가 아니라서 큰 상관은 없지만요. 아마 넣었으면 산만해졌을 듯.

     

    5.

    역시 새로운 개념이 마구 등장해서 쉬이 읽히지는 않겠네요.

    불가필의 꼬릿말입니다
    一福一毒
    팬픽션.

    Do Trix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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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2 22:52:41  124.80.***.112  달고냥  287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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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12/02 22:54:22  115.41.***.179  RD.  318577
    [4] 2012/12/02 23:03:14  122.36.***.145  Cacophony  29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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