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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불가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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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19944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4
    조회수 : 240
    IP : 115.140.***.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12/15 02:59:17
    http://todayhumor.com/?pony_19944 모바일
    [팬픽/단편] 전설

      유서 깊은 캔틀롯 교향악단은 음악이 필요하다는 말이 들리면 다음 말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갔다. 외따로 바다 가운데에 솟은 섬이나 아주 멀고 추운 북쪽의 산간이나 가리지 않고 모두 갔다. 그런 곳들마저도 갔는데, 하물며 조금 궁벽하기는 해도 캔틀롯과 철길로 이어진 포니빌이라고 가지 않겠는가.
      열차가 역을 떠나면 남는 것은 하차한 승객들이다. 이 외딴 마을을 찾은 포니는 대부분이 저마다 큼직한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것에는 모두 귀중한 악기가 들어 있었다. 실력 있고 명성 있는 단원들은 각기의 방법으로 숙소로 가 짐도 풀기 전에 먼저 피로를 풀었다.
      “자, 여기 주목!” 푸른 갈기를 구불구불하게 해 멋을 낸 악단장이 부딪친다. 그러면 떠들던 시선이 모두 모인다. 단장은 어깨가 처진 지친 포니들을 슥 둘러보았다. “메인해튼에서 바로 달려와서 다들 힘들지?” 악사들은 뼈마디 쑤시는 소리로 대답을 대신한다. 단장은 뚜뚝 거리는 불유쾌한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사실 공연은 나흘이나 남았는데, 좀 빨리 왔지. 그러니 오늘은 좀 쉬어. 보자, 대충 저녁 먹기 전까지만 오면 돼. 그러니까 숙소가 저기 큰 건물 보이지? 저기가 시청인데, 거기서 옆으로, 뭐? 어, 왼쪽으로 가면…….” 옥타비아는 단장의 말을 한 귀로는 듣고 나머지 귀로 흘려들었다.
      포니빌, 좋은 곳. 따뜻한 볕과 시원한 바람에도 감사할 줄 아는 순박한 포니들이 사는 이 마을에만 오면 옥타비아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가 포니빌이나 아니면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어느 마을 태생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런 곳들은 늘 간만에 혹은 처음으로 방문한 그녀에게 안락함을 가져다주었다. 상쾌한 새소리가 도시의 것과는 다르다. 옥타비아는 깊이 숨을 들이고 내보냈다. 신선함이 온몸의 구석까지 닦아내어 어깨가 바르르 떨린다.
      “다들 알았지? 그럼 해산!” 어느새 말이 끝났다. 옆구리에 지휘봉과 가락이 새겨진 말은 말을 끝마치자 가장 먼저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를 필두로 악공들은 가볍거나 무거운 짐을 지고 하나둘씩 어디론가 가더니, 종래에는 모두 흩어지고 옥타비아만이 역에 남았다. 첼리스트는 떨리는 어깨를 붙잡고 으쓱거렸다.
      그녀는 첼로를 넣은 케이스를 등에 지고 폭 넓은 강의 흐름을 거슬러 걸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직 남은 나비 몇이 어지러이 날아 그녀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뿐인가, 흔들거리는 단풍도 구름 없는 하늘도 그녀를 신이 나게 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참 멋진 곳이야. 그녀는 강을 보았다. 조금씩 굽어 흐르는 천을 잘 들여다보면 작은 물고기들이 보였다. 물고기들은 자맥질하다가 종종 뛰어오르곤 했는데, 그 넘치는 생(生)이 그녀를 감복하게끔 만들었다. 눈을 돌려 강을 오른다. 조금씩 경사지던 것은 어느 틈엔가 급해져 산과 만난다. 강은 산에서 내려온다.
      옥타비아는 강의 시작이 산이라는 것 말고도 새로운 것을 알아냈다. 그녀가 길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이것이나 저것에 정신이 팔려 막 다니다 보니 온 길을 잊었다. 그녀는 멍청하게 살짝 웃었다.
      종종 포니빌에 오곤 했지만 이곳 지리에 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첼로 케이스를 옆에 뉘여 큼직한 돌들로 달아나지 않게 고정시킨 후에야 풀이 깔린 바닥에 우아하게 앉았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후의 일이 막연하다. 이 근방을 지나가는 포니가 있기나 빌어야 하는 신세이다. 옥타비아는 문득 한숨이 쉬고 싶었다. 그녀는 그러는 대신 강을 봤다. 졸졸 흐르는 강은 산에서 와 역 쪽으로 간다. 하지만 그것이 산에서 시작해서 역에서 끝나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강은 한없었다.
      그녀는 시원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옆에 있던 민들레를 그늘이 삼킨다. “옥타비아 양?” 알은체에 포니는 반가워 뒤를 돌아보았다. 돌아본 그녀는 정말로 놀랐다. 놀라서, 교양 없게 입을 쩍 벌렸다. 희고 늘어진 눈썹과 자글자글한 주름, 굽은 등이 어색했지만 그 어스포니는 그녀가 아는 포니였다. “리트릿 님?” 큰 칼을 찬 수말이 발굽을 내밀었다. “오랜만에 뵙소.” 그에 옥타비아도 마주 내밀고 악수하였다. 그녀는 수년 만에 만난 노기사(老騎士)를 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바로 돌렸다. 갈기가 성성해도 눈빛은 여전했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발굽을 거둔 리트릿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그의 표정을 한참이나 모르다가 아차 싶었다. 젊어서 단 일회의 패배도 겪지 않은 근위대장이 마법을 쓰지 못하여 몸이 늙자 낙향한 것은 그녀도 익히 아는 일이다. 좋지 않은 기억을 건드렸다고 생각했는지 젊은 포니는 늙은이를 살폈다. 다행스럽게도 전 근위대장은 그것을 큰 결례로 여기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 산답니다. 수개월 전부터 산을 오르는 데에 취미를 들였는데 그것도 공주님의 무한한 은혜였는지, 이렇게 반가운 포니를 만나는군요.” 묻기는 하였으나 그것은 옥타비아가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어떻게 하면 포니빌로 돌아갈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저도 정말 반가워요, 리트릿 님. 그런데 저건 뭐지요?” 수말은 대답을 하지 않고 암말의 발굽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강이 산에서부터 내려서 흐르고 있었다. 강과 함께 무언가가 흐른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잘 보이질 않는다. 노마(老馬)는 침침해진 눈을 문질렀다.
      잘 안 보이는 저것이 무엇일지 두 포니가 생각하는 동안 그것은 꾸준히 흘러와 그들의 눈에 보였다. “오 이런, 셀레스티아시여.” 육중한 버팔로가 강물에 겨우 떠 흐르는 것 같으나 살펴보면 아니었다. 산에서 벗어난 강물은 깊이가 얼마 되지 않았다. 버팔로는 강바닥에 발끝을 끌리면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 리트릿은 찬 칼을 대충 벗어다 던지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사실 산에서 나온 강은 강이랄 것도 없었다. 그저 실개천이다. 그럼에도 수말은 힘들게 무거운 버팔로를 개울에서 꺼내 강가에 내려놓았다. 옥타비아는 구경만 하고 있기가 뭣해서 주인과 달리 둥둥 떠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통발, 부채, 보자기 등 들소의 짐들을 하나 둘 집어 모았다.

     


      병아리가 석양을 등지고 땅을 쪼는 소리가 화톳불 불똥 튀는 소리만큼 선명하다. 병아리는 기껏 해를 등져놓고 모이나 하나 더 먹으려 열심이었다. “……모르겠지만, 요새 젊은이들은 제대로 된 녀석이 드무오. 다들 창칼을 차고 폼이나 재지 그것들이 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놈들밖엔 없소이다.” 옥타비아는 노고수의 푸념에 딱히 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마루에 앉아 그냥 듣고만 있었다. 신진과 후학을 양성하는 것을 바라지만 할 수 없어 늙은이는 씁쓸했다. “몸도 하나같이 비실해야지구. 저 친구를 보시오. 저게 딱 용의 상이오.” 버팔로가 눈을 떴다.
      아직 털이 채 마르지 않아 축축한 그는 마당 가운데에 있었다. 흙들이 모인 중심에서 그는 병아리들이 그의 몸 곳곳을 쪼는 것을 알았다. 버팔로가 일어난다. 병아리 몇을 조심스럽게 떨어뜨린 그는 가볍게 곳곳의 먼지를 털었다. 대충이나마 털을 정리하고서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마당 딸린 조촐한 집과 늙은 수말, 참한 암말. 그렇다. 그래서? 젊은 버팔로는 커다란 눈을 끔벅거렸다.
      정신을 못 차리는 그에게 리트릿이 해설해 주었다. “자네, 강에서 정신까지 잃고 떠내려가고 있더군. 그것도 꼴에 강이랍시고 상류는 꽤 빠른데 거기서 빠졌나보군. 하류야 얕지만 얼굴을 물에 계속 처박았으면서 안 죽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나.” 버팔로는 그제야 그에게 다급하게 인사를 올렸다.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르신,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어르신께선 껄껄 웃으셨다. “늙은이 이름은 알아 좋을 게 없다네. 큰일을 한 것도 아니고.” 버팔로도 그렇게 궁금한 것은 아니었는지 더 묻지 않았다.
      “자네 짐은 저쪽에 있다네.” 버팔로는 포니가 가리키는 마당 한편의 푹 젖은 것들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리트릿이 이쪽 저쪽을 살피며 두리번거리더니 버팔로에게 은근히 묻는다. “자네, 혹 무예를 배운 적 있나?” 젊은이는 그가 무슨 말을 꺼내려 하는지를 알아차렸다. “배운 적은 있으나 앞으로 배우거나 쓸 생각은 없습니다.” “내 이름을 몰라서 하는 말 같은데, 난…….” 버팔로는 일축하였다. “저는 칼질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칼잡이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으나 더 설득하지 않았다.
      그러는 새에도 해는 꾸준히 올라가 이제는 내릴 시간이다. 하늘이 붉어 강도 병아리도 붉다. ‘저녁 먹기 전까지만 오면 돼.’ 악단장의 말이 들리는 듯하다. 그가 바로 앞에서 옥타비아에게 직접 소곤대는 것만 같다. 시간이 늦었다. 그녀는 첼로가 든 케이스를 들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며칠 머무른다니까 더 볼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버팔로는 묵묵히 그저 그녀를 보기만 하였다. 옥타비아는 그의 시선이 부담되어 리트릿을 보았다. 노기사는 입꼬리를 조금 올려 그녀를 전송했다.
      옥타비아는 스스로의 앞길을 살필 줄 아는 포니이다. 하지만 그것은 앞에 한정된 것이라 위에는 취약하다. 그녀는 위에서 덮쳐오는 페가수스를 막을 수 없었다. “꺄악!” 충돌로 뒤로 넘어진 그녀는 눈을 빠르게 굴렸다. 그리곤 언제 비명을 질렀냐는 양 헛기침을 뱉는다. 비명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첼로, 그녀의 소중한 첼로는 어떻게 되었나. 제발 무사하기를 그녀는 빌고 또 빌었다.
      “여기 있습니다.” 첼로를 찾는 것을 알고 버팔로가 조금 전에 민첩하게 받아놓은 그것을 건넸다. “오, 고마워요. 정말로 정말로.” 그녀는 건네받은 첼로를 조심스레 내려놓고 은인을 가볍게 안았다.
      편지로 가득한 가방을 멘 포니는 눈이 서로 맞질 않았다. “미안해요.” 더피는 주섬주섬 뿌려진 편지를 주우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눈알을 굴려 부딪친 상대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찾지 못했다. 주위의 무언가를 찾는 것은 그녀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더피는 옥타비아 대신 리트릿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허리를 접어 꾸벅 인사한다. 앞으로 온 편지가 있다며 편지 한 통을 건넨 그녀는 비틀거리며 날아 사라졌다.
      옥타비아는 우체부가 원망스럽긴 했으나 첼로도 무사하고 편지도 궁금하여 곧 잊어버렸다. “그건 무슨 편지인가요?” “어디…….” 늙은 포니는 깨만한 글씨를 잘 읽지 못했다. “발신인은, 라이저. 라이저라. 그런데 라이저가 누구지?” 옥타비아는 깜짝 놀라 첼로를 떨어뜨릴 뻔했다. 그것을 간신히 잡은 그녀는 말을 더듬거렸다. “라, 라이저요?” “그렇소. 읽어볼 테요?” 그녀는 리트릿이 건네는 편지를 받았다. 겉봉에는 분명 ‘애송이 기사, 라이저’라는 글귀가 써져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발굽으로 봉인을 뜯고 편지지를 꺼냈다. 한 줄 한 줄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은 그녀는 기사의 편지를 다시 노기사에게 돌려주었다. “맙소사. 이건 도전장이에요.” 노기사는 작은 글씨를 읽기가 불편했다. 그는 편지를 내려놓고 대신 옥타비아에게 물었다. “도전장이라고?” “네. 리트릿 님, 바이저 장군을 아시죠? 그 키 작은 유니콘 말예요. 라이저란 포니는 그 장군의 아들인데 요즈음에 가장 주목받는 기사에요. 그런데, 이 포니는 지금쯤 사막전선에 있어야 할 텐데.” 그녀의 당황이 듣는 둘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그녀는 알지 못해 불안했다.
      리트릿은 미간을 찌푸렸다. “옥타비아 양. 그래서 편지엔 무어라 씌어졌소?” 옥타비아는 어깨를 으쓱였다. “음, 딱히 대단한 내용은 아니고 대결을 신청한다는 말을 정중하게 했네요.” 경황없이 읽은 내용이 헷갈려 그녀는 다시 편지를 받아 읽었다. “오는 17일에 계신 포니빌에서 만나……. 맙소사, 이틀 후에요!”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한 적 없는 명검객은 가볍게 웃었다. “요즘 것 치고는 패기가 제법이구려.” 옥타비아는 그가 어떻게 웃을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모든 포니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해요. 이름난 무인들을 꺾고 다닌다고.” 리트릿은 한가하게 웃었다. “내가 늙었지만 그것은 내 몸이 늙은 것이오.” 그 말에 옥타비아는 그를 찬찬히 살폈다. 확실히 그랬다. 그의 몸은 몇 년 전과 비교해서 확연히 달라졌다. 사나운 기세가 사라져 한층 순했다. 하지만, 눈은 그대로였다. 이글거리는 두 눈.
      잠자코 있던 버팔로가 끼어들어 말했다. “조금 뜬금은 없습니다만, 이틀 뒤이면 아버지 기일이군요.” 그 말은 그의 말대로 뜬금없었다. 하지만 리트릿은 그를 힐난하지 않았다. “호, 그런가? 춘부장께 복이 있길 빌겠네.”
      “저희 아버지께선, 근처의 모든 마을을 통틀어도 힘으로 꺾을 수 있는 버팔로가 없는 대단한 장사셨습니다.”
      아들은 얼굴이 어두웠다.

     


      “아부지, 아부지!” 덜 자란 버팔로는 가느다란 다리들을 놀려 아비를 애타게 불렀다. 아비는 시끄럽게 구는 아들을 가볍게 안아주었다. “왜 그러니?” 그는 자상한 아버지였고, 지금처럼 때때로 아들을 쓰다듬는 것을 좋아했다. 아들 역시 그것을 기뻐했다. 잠자코 아비의 사랑을 받던 아들은 난데없이 외쳤다.
      “유니콘들이 또 왔어요!”
      쓰다듬음이 멈춘다. “그렇구나.” 아비의 덤덤한 얼굴빛이 아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부지이, 그놈들 혼내주세요. 네? 아니, 그놈들이 정말 나쁘단 말예요. 다른 얘들 괴롭히고 그 반짝이는 것들도 다 뺏어가고.” 아비는 이전에 하던 것 대신에 그의 아들을 깊게 안았다. 아들은 숨이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
      “얘야, 괜찮단다. 그저 있으면 그 녀석들은 지나가요. 그러니 참고 있으면 된단다.” “왜애요? 아부지는 힘이 세잖아요. 그것도 엄청!” 아비의 품에서 빠져나가 두 발을 허우적거리며 그 강함을 설명하려 애쓴다. 하지만 아들이 아무리 설명해도 마찬가지였다. 아비는 요지부동이었다. 아들은 그런 아비가 싫었다.
      “겁쟁이.”
      아비는 안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들은 그의 품에서 낑낑대며 간신히 빠져나가, 혼자 마을 쪽으로 갔다. 아비는 조용히 자식의 꽁무니를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통이란 통은 엎어지고 천막이란 천막은 찢기고. 마을이랄 것도 없이 변변찮지만, 그래도 마을인 곳은 엉망이었다. “뭐야, 이놈. 저리로 가라.” 사과를 한 입 베어 문 유니콘은 아들에게 창을 들이밀어 위협했다. 하지만 어린 버팔로는 굴하는 법이 없었다. “이놈!” 달려드는 버팔로는 어리다고 해도 충분히 매서웠다. 털이 참 흰 유니콘은 매서운 돌진을 몸을 틀어 가볍게 피했다. 표적을 놓친 돌격은 곧 속도를 잃었다. “내, 내려놔!” 멈춘 버팔로를 유니콘은 너무나도 쉽게 띄웠다. “야! 다들 이리로 와봐.” 그의 장난기 섞인 말에 흩어져 못된 짓을 하던 유니콘들이 모두 모였다. “이 녀석이 날 죽이려고 했어. 너무 무서웠어!” 그들이 크게 웃는다. 버팔로는 외쳤다. “이놈!” 유니콘들이 다시 웃는다.
      “이놈!” 뿔이 났을 뿐인 포니들은 웃지 못했다. 대여섯 쯤 되는 무리는 하늘마저 흔들리는 포효를 돌아봤다. 다른 버팔로들보다도 더욱 큰 버팔로가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빠!” 유니콘들은 놀라 염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풀려난 아들은 아비에게 뛰어갔다.
      아비는 아들을 한쪽 발로 가볍게 안았다. 그리곤 뒤로 물렸다. “먼저 가렴. 위험하니까 집에 있어.” 아들은 가는 시늉만 하고 가지 않았으나 아비에겐 그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숨을 씩씩거렸다. 유니콘들은 의자며 상자며, 창이며 그물이며 온갖 것들을 들어올렸다. 수도 한둘이 아니다. 버팔로는 갈등되었으나 아들의 실망한 모습이 어른거려 도망하지 못했다. 그가 한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유니콘들은 뒤로 가지도 앞으로 가지도 않았다.
      육중한 것이 달리매 땅이 흔들린다. 유니콘들은 겨우 균형을 잡으며 충돌을 대비했다. 거리가 가까워진다. 버팔로는 달리다가 갑자기 뛰었다. 예상하지 못한 공격에 유니콘들은 절반이나 부딪쳐 나가떨어졌다. 버팔로는 쓰러진 유니콘을 밟고 일어나려는 유니콘을 들이받고 서 있는 유니콘을 노려봤다. 유니콘 몇은 쓰러져 일어나지 않았으나 몇은 쓰러지지 않았다. 그들은 버팔로를 에워쌌다. 아비는 난감했다. 사방이 창이고 칼이다. 어딜 가도 찔릴 것이다. 가장 힘차게 뛰어 최대한 날붙이를 피하며 그대로 달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는 뒤로 무르지 못했다. 사실 그에게 도움받기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는 충분한 뒷다리 힘이 있었고, 그래서 날다시피 뛰었다. 뛰는 도중은 아주 느리게 간다. 이럴 줄을 몰랐는지 유니콘들의 당황한 기색이 보인다. 허공에 뜬 창날들이 그를 노리는 것이 느릿하다. 이대로라면, 도망갈 수 있다.
      아비는 멀찍이서 지켜보던 아들과 눈이 맞았다. 그는 일순, 온몸의 힘이 빠졌다.
      버팔로는 혼자 비틀거리다 볼품없이 넘어졌다. 유니콘들은 상황을 잘 몰랐으나 우선 쓰러진 이를 찌르거나 치고 봤다. “이놈? 이놈은 버팔로 뿔이다, 이놈아.” 그들은 낄낄대며 매우 쳤다. 아비는 큰 덩치를 뒤척이며 아파하다가 길게 한 번 울더니 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버팔로가 죽자 유니콘들도 흥미를 잃었다. “아 씨. 야, 누구 죽었냐?” “얘들 좀 다치긴 했어도 죽은 놈은 없어.” “어디서 이런 게 튀어나와야지고.” 그들은 움직임이 없던 마지막 유니콘조차도 절뚝이며 일어나 누운 버팔로에게 침을 한두 번씩 뱉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들은 뛰었다. 뒤도 보지 않고 달렸다. 시체를 어떻게 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생각 없이 울며 달렸다.

     


      리트릿은 아무 표정이 없었다. 아무런 것도 없어 더욱 엄했다. 옥타비아는 그의 그런 표정을 이번에 처음 보았고 그래서 무척이나 놀랐다.
      “그럼, 전 이만 가겠습니다. 장돌뱅이라서 길이 멉니다.” 뿔이 무른 버팔로가 작별을 고했다. 짐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 수말은 말이 없어 암말이 대신 말했다. “지, 짐은요?” 버팔로가 드디어 그의 짐을 본다. 그리고 옥타비아를 슬쩍 보았으나 그의 눈길은 끝으로 늙은이에게 갔다. “생명의 보답입니다. 저게 전 재산도 아닌데요, 뭘.” 버팔로가 고개를 숙이고 뒤를 돌아보자 리트릿이 말을 걸었고 그래서 버팔로는 다시 뒤돌았다. “노잣돈을 챙겨 줄 테니 받아가게.” 버팔로는, 작게 웃었다. “저는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챙겨두십시오.” 버팔로는 그대로 사라졌다.
      악사와 무사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나 둘이 남으니 무척이나 어색하다. 이상한 공기가 주변을 지배했다. “저, 리트릿 님. 어쩌실 거예요?” 리트릿은 멍하니 버팔로 사라진 곳만 보았다. 무슨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다. 옥타비아는 볼에 바람을 넣어 부풀렸다. 그리곤 그대로 뱉었다. “하아. 전 가볼게요.” 말은 아무 말이 없다. 리트릿은 본디 과묵한 포니였지만 이만큼 과묵했었던지 그녀는 헷갈렸다.

     


      동이 트기 전에, 해보다 별이 먼저 빛을 내어 밤이 물러남을 알렸다. 옥타비아는 그것이 어려웠다. 왜 어젯밤에나 뜬 별이 아직도 빛을 발하는지, 그것이 해를 대신하는지. 어려웠지만 굳이 알 필요는 없는 것이어서 그녀는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다만 조용한 포니빌이 시끌벅적한 것에 신경을 썼다. 일어난 포니도 몇 없는 이른 아침부터 포니빌엔 말이 많았다. 많다 못해 넘쳐흐른다. 어디를 가도 몇 포니가 모여 시끄럽게 말을 나누고 있었다. 부지런해 일찍 일어난 옥타비아는 숙소를 나와 아는 포니가 없었고 묻기가 껄끄러웠다. 그래서 그녀는 대화를 엿듣기로 했다.
      그녀는 벌써 세 번째로 놀랐다. “그게 정말이에요!” “그, 그래요.” 박식한 보랏빛 유니콘은 정신없이 흔들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옥타비아는 붙잡은 어깨를 멋쩍어 놓았다. “아니, 그분이 돌아가시다니.” 그녀는 멍했다. 머릿속에서 무척 큰 종이 몇 번이나 울리는 듯하다.
      “저도 참 안타깝고, 또 이상해요. 그 연세까지 무리하셔서. 아니, 잘만 하시다가 왜.”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것도 그렇게 강한 포니가요.” 그녀의 눈에 동경이 담겼다.
      옥타비아는 유니콘에게 장례식장이 어딘지를 물었다. “식은 이미 끝났어요. 골짜기에서 발견된 시신은 관에 담겨 그 골짜기에 묻혔어요.” 옥타비아는 자책했다. 조금만, 몇 시간만 더 일찍 일어날걸. 실족하는 것을 막는 것은 무리라도 최소한 장례식에 참석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예식은 저기 병원 옆에 공터가 있어요. 그곳에서 치렀죠.” 옥타비아는 힘없는 말로 감사를 전하고 그곳으로 뛰었다. 힘이 없어 비틀거린다.
      정말로 끝난 지 오래인지 공터에는 버팔로 하나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었다. 버팔로는 그 자리에 놓인 조각상처럼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서 있었다. 눈앞에 뭐가 지나도 반응할 줄을 몰랐다. “저기요.” 석화가 풀린다. 버팔로는 어제의 포니를 내려다봤다. “당신도 소식을 들었나보네요.” “예.” 버팔로는 짧게 답한다. “칼에 맞아서도 아니고, 마법에 당해서도 아니고, 산에 오르다 발이 미끄러져서.” 한 시대를 풍미한 무사의 최후 치고는 너무나도 조촐하다. 그녀는 그것이 안타까웠다. “정말, 너무 허무한 죽음이에요.” 잠자코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던 버팔로가 입을 연다. “아닙니다.” “네?” 버팔로는 설명을 늘어놓지 않고 걸어 그녀의 곁을 떠났다. 한 걸음이 우울하고 두 걸음이 슬프다.
      “이거, 너무 늦었네.”
      옥타비아는 처음 듣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리트릿과 같이 큰 칼을 허리에 찬 수말이다. 그와 다른 점이 있다면 훨씬 젊고 체구는 크고 까무잡잡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정체를 추측했다. “라이저 씨?” 그 포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했다. “날 아시오?” 옥타비아는 고개만 조금 끄덕였다. “그런데, 사막전선에 계셔야 할 분이?” 라이저가 빙긋 웃는다. “새들 아라비아와는 얘기가 잘 됐다오. 아직 아는 포니는 몇 없는데, 종전됐소.”
      그는 눈을 돌려 식이 치러졌던 공터를 공허한 눈으로 살폈다. “리트릿 님과는 정말로 겨뤄보고 싶었소. 전승불패의 사나이. 생각만 해도 흥분되지 않소?” 라이저는 홀로 신이 나 말하다가 말꼬리를 내렸다. “큼. 실족으로 작고하셨다니 참 안되셨구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오.” 그는 공터에 대고 아주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옥타비아에게도 간단하게 인사를 한 라이저는 느릿하게 걸었다. 옥타비아는 그의 걸음을 뒤에서 지켜보며 몸을 떨었다. 걸음은 하나하나가 무겁고 절도 있어 틈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풍기는 분위기가 야릇했다. 그녀는 그것이 망인(亡人)이 생전에 풍기던 것과 비슷한지 잘 알지 못했다. 아니, 더욱 진한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망자와 만난 적이 없으므로 비교할 길도 없었다.
      금방보다 시간이 지나 동이 텄는데도 별 하나가 여전히 밝다. 그 별은 오래전부터 빛이 났는데 아직도 계속 난다. 옥타비아는 해가 감히 별빛을 지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ps.

    사실 작가가 직접 소설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건 멋없고 제가 지양하는 일이지만 이 소설은 그걸 모르면 이해가 어려우니 언급합니다. 작중에서 리트릿은 자살했습니다.

    만 자를 조금 넘네요. 원래는 이것보다 짧아야 했는데 길어서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 짧게 할 게 아니긴 했지만요. 새벽에 써서 경황없어 퇴고를 제대로 못했고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불가필의 꼬릿말입니다
    一福一毒
    팬픽션.
    버펄로? 버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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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5 03:10:35  14.44.***.192  학살중인가요  233489
    [2] 2012/12/15 10:10:42  119.67.***.134  Sheltermaker  109316
    [3] 2012/12/15 10:30:12  115.41.***.28  RD.  318577
    [4] 2012/12/15 11:03:54  110.35.***.35  라케  28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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