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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20807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3
    조회수 : 293
    IP : 115.140.***.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2/19 01:16:38
    http://todayhumor.com/?pony_20807 모바일
    [팬픽/연작] 방황하는 틈, 신비-생뢰편 2
    <P>1,</P> <P><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20734">http://todayhumor.com/?pony_20734</A></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style="LINE-HEIGHT: 2.6">생뢰(牲牢)는 제물, 희생양 따위를 더 머리 아프게 일컫는 말이다. </P> <P style="LINE-HEIGHT: 2.6"> </P> <P style="LINE-HEIGHT: 2.6"> </P> <P style="LINE-HEIGHT: 2.6"><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2.</FONT></SPAN></P> <P style="LINE-HEIGHT: 2.6"><FONT face=""><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해가 지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도 울리는 까마귀 울음. 그 지저귐에 핑카미나의 눈이 커진다. 그녀는 가게 안을 훑는 까막새의 시선을 피해 탁자 아래에 숨었다. “핑키. 저건 그냥, 까마귀잖아요.” 라이라는 창가로 가 검은 새와 눈을 마주했다. 창문을 톡 친다. 저쪽에서는 가만히 보고만 있다. 이쪽에서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 검은 친구.” 까마귀는 아주 조금의 움직임도 없다, 그대로 돌이 된 마냥.</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그냥 새구먼 뭘.” 라이라가 창문을 열고 발굽을 내밀면 까마귀가 그 위에 재빨리 올라 목을 부르르 떤다. “라이라, 그거 얼른 보내. 까마귀 아니야.” 핑카미나는 인상을 썼다. 배움 받는 쪽에서 불복할 수가 있나. 까닭도 모르는 유니콘은 입맛이 썼다. 창문 밖으로 발을 내밀어 세게 털어도 까마귀는 발톱으로 꽉 잡고 버텼다. 살갗을 파고드는 고통에 라이라는 몸서리쳤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아픈 것을 꾹 참던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선 버티기가 힘들다. 열린 입에서 소리가 나온다, 높은 피리의 음이다. 아프고 듣기 괴로워 라이라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엎드려 소리의 근원을 노려본다. 옆에선 핑키 파이가 쭈그리고 앉아 피리를 꺼내어 불고 있었다. “핑키!” 피리 소리 시끄러운데 그녀의 말이 나아갈 틈이 있지 않다. 라이라는 고성(高聲)에 머리가 아팠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귀 괴로운 것은 새도 매한가지인지 까마귀는 미친 듯이 몸을 꼬았다. 버틸 재간이 없는지 힘을 준 발톱을 늘어뜨리고 비틀거리며 날아서 도망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좋은 곡조구나.” “고마워요, 아줌마!” 핑키는 싱긋 웃으며 찬사에 답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라이라는 새카만 새가 물러나고도 피리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듯해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다. 핑카미나가 쓰러진 유니콘을 발로 가볍게 찼다. 그녀는 고갯짓으로 구석의 계단을 가리켰다. 이층으로 올라가자는 투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멀리서 소리가 왔다. “핑키? 그런데 마법사 놀이 하는 거 아니었니?” 라이라의 표정이 엉망인 것이 보기 참 좋다. 핑키 파이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네, 맞아요!” 웃음을 잃지 않고 라이라의 옆구리를 머리로 민다. “가자꾸나.” 라이라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 수 없었다. 몰라서 그냥 하라는 대로 따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지극히 멀다. 평소에도 종종 지나며 다리가 조금 아팠지만 날따라 더욱 아득하다. 초도 키지 않아 머무르는 어둠을 라이라는 알지 못했다. “트릭시가 그런 사이비들과는 엮이지 않았고 내 생각이 틀리다면 좋겠는데.” 핑카미나가 오르는 내내 뒤에서 중얼거려도 라이라는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았다. 토끼나 물고기가 말을 거는 것처럼 알아듣지 못하는데 평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난 너무 똑똑하단 말야! 아마 틀리지 않겠지.” 핑키의 그 중얼거림은 그녀가 알아듣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라이라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뒷포니 모르게 작게 저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그 죽음학파인가 어디에서 정말로 노린다면……. 걔네는 왜 그럴까요?” 의문은 라이라의 머리 위에서 맴돌며 놀았다. 지금 궁금한 것과는 다른 것이지만, 사실 진짜 의문은 몇 해 전부터 그녀가 마법에 대해 배웠을 적부터 죽 있었다.</SPAN></FONT></P> <P style="LINE-HEIGHT: 2.6"> </P> <P style="LINE-HEIGHT: 2.6"><BR><FONT face=""><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늘 웃고 떠들기만 하던 핑키 파이가 실은 대단한 무언가 가진 포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다. 라이라는 대부분의 포니들처럼 슈가 큐브 코너로 초대받았고, 열정적인 파티에 지쳐 쉴 곳을 찾았다. 마침 이층에 있는 핑키 파이의 방이 눈에 띈 것은 그저 가장 가까워서였고 무례를 무릅쓰고 들어가 쉰 것은 방바닥이 따뜻한 탓에서였다. 모두 우연하고 당연한 것인데 그녀는 남은 하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녀는 핑키의 옷장에 관심을 가졌을까. 옷을 거의 입지 않고 패션에 관심이 없는 모습과 달리 옷장들이 한쪽 벽을 이루고 있었다. 종종 입는 이상한 옷이나 꺼내는 도구들을 모아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 생각은 그녀를 강하게 유혹하지 않았다. 그깟 호기심이 아니었다. 야릇하여 말하기 힘든 까닭으로 그녀는 옷장을 열었고, 여태까지 아무도 보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그것을 방의 주인에게 들킨 그녀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비밀을 지키며 그녀의 뒤를 이을 것인지 옷장 속에 처박힐 것인지. 그녀는 비밀을 지키며 조용히 살아간다는 새 선택지를 제시했고 핑키 파이는 비밀을 지키며 옷장 속에 처박힌다는 새 선택지로 답하였다. 선택은 뻔했다.</SPAN></FONT></P> <P style="LINE-HEIGHT: 2.6"> </P> <P style="LINE-HEIGHT: 2.6"><BR><FONT face=""><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라이라는 예전의 일이 문득 궁금했다. “저, 그런데 옷장에 처박히면 어떻게 되나요?” 예전의 일은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맥은 끊긴 지 오래였고 그래서 핑카미나는 즉답하지 못했다. “응? 무슨 말이니?” “왜, 그 있잖아요.” 계단은 이미 끝을 보였다. 라이라는 방문을 열지 않고 괜히 바닥을 긁었다. “그때요. 제자가 되던지 옷장에 처박히던지 고르라 했잖아요.” 스승이 기억을 끄집어낸 듯 고개를 끄덕인다. “옷장에 뭐가 있나요? 도서관이랑 우물 말고는 없던데.” 핑키 파이의 말이 스치듯 지난다. “그거? 그냥 한 말인데.” “네? 봉변당하는 거 아니었어요?” 분홍색은 앞의 포니를 제치고 방문을 열었다. 좁지도 넓지도 않은 방의 한 면이 곧 빼곡히 들어선 옷장이다. “넌 거기서 죽을 운이 아니었으니까.” 핑키는 재밌게 웃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그녀가 알기 쉬운 대답을 듣기를 원하긴 했지만 그 답은 조금 많이 쉬웠다. 너무 그러해서 이해가 어려울 지경이다. 무언가 말을 꺼내려던 라이라는 입을 닫았다. 그냥 운명.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케케묵은 의문이 대강이나마 풀렸으니 이제 새 의문을 풀 때이다. 죽음학파가 왜 핑카미나 다이앤 파이라는 어스 포니를 노리나. 이것도 운명인가.</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핑키 파이는 라이라보다 먼저 방에 들어가 가장 먼저 창으로 미끄러지듯 뛰어서 갔다. 창문에 쌓인 먼지를 대충 닦아내고 밖을 살핀다. 바빠 보이지만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라이라는 걸어가 질문했다. “그 포니들이 왜…….” 그녀는 조용히 하라는 스승의 지시에 입을 닫았다. “봐봐.” 그녀는 보았다. 창밖에는 늘 보는 포니빌이 아래에 깔려 있다. “까마귀들이야.” 라이라는 까마귀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지 못했다. 어쩌면 핑키 파이가 어렸을 때에 까마귀들에게 공격당했는지도 모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핑카미나는 실망한 듯 입꼬리가 휘었다. “생각해 봐. 까마귀만큼 죽음이랑 친한 얘가 또 어디 있니? 소설책만 몇 권 봐도 그건 알겠다.” 라이라는 책이 싫었다. 마법이고 소설이고 활자만 보면 멀미가 난다. 어스 포니는 커튼을 쳤다. 까마귀를 볼 수 없고 까마귀가 볼 수 없다. 죽음학파만 마음에 무겁게 내려앉아 어디에 있든 쉽게 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그런데 라이라, 뭘 물었었지?” 라이라는 그녀가 질문하려 했었다는 걸 간신히 떠올렸다. “어. 아. 죽음학파에서 왜 우릴 노리죠?” 핑키 파이는 정정했다. “우리라니. 나지.” 그녀는 빙빙 돌았다. 산만하게 도니 좁은 방이 분홍빛으로 가득하다. “아마 마법 때문일 거야.” “마법이요?” 수천 년을 전해진 무수한 지식. 라이라는 옷장을 보았다. “아까 한 말 기억나니?” 나눴던 말이 한둘이 아닌데 대뜸 말하니 알 길이 막막하다. 그녀는 기억을 어루만지며 특별히 남는 일을 찾았다, 보이지 않는다. “왜. 내가 칭찬해 준 거.” 라이라는 기억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아!”</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다시 시무룩해진다. “그게 뭐가요.” 핑카미나는 도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점점 빨라진다. “내가 때린다면 넌 막겠지?” 뜬금없이 맞았던 감이 되살아나 라이라는 뿔이 욱신거렸다. “네.” 도는 포니를 보는 포니의 눈이 돈다. “어떻게 죽을지 알면 넌 피하겠지?” 죽음학파의 궁극적 목표는 죽음을 피하는 것이다. 라이라의 눈이 번쩍 뜨인다, 다시 시무룩해진다. “사고로 죽는 것도 아니고, 늙어죽으면요. 그걸 어떻게 피해요.” 핑키는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답이 없었다. 그녀는 돌던 것을 멈췄다. “운명의 마법.” 유니콘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어려운 말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모두 정해진 수명을 누리고 죽어. 방법도 시기도 다 다르겠지만 결국은 죽는 거야.” 핑카미나는 창가로 가 커튼을 살짝 치웠다. 노을이 슬금슬금 기어온다. 까마귀들은 아직도 눈을 번뜩이며 날아다닌다. 발톱이 예리해 노을빛을 받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핑카미나의 발굽이 물러나자 젖혀졌던 커튼이 다시 돌아와 빛을 가린다, 방은 어둡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들이 뭘 하려는지는 몰라. 운명을 거스른다고 하는 것 말곤. 엄, 수천 년 동안 연구한 학파 나름의 비전이 있겠지.” 그녀는 깊게 생각했으나 닿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겼다. 꼬리가 빳빳해진다. 순응하는 마술사는 바로 반성했다. 조화를 어기는 그런 것은 알아봤자 부정만 탄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운명이요? 운명의 마법은 또 뭔데요.” 아는 것 많은 포니는 급히 달려들어 라이라의 입을 막았으나 이미 늦었다. 단어 토막은 새어나가 벌써 창에 시끄러운 소리가 그어진다. “라이라! 창문을 막고 있어!” 영문을 모르는 라이라야 하라는 대로 하는 수 말곤 모른다. 그녀는 투덜대면서도 급한 일인 것 같아 재빨리 가 몸으로 커튼을 누르듯 막았다. 무언가가 자꾸만 창을 치는 것을 끔찍한 소리로 들어 안다. “이게 뭐에요?” “언제 깨질지 모르니까 잘 막고 있어.” 네 번째 옷장에서 큼지막한 종이를 꺼낸 핑카미나는 석탄 한 덩이도 같이 꺼냈다. 흰 종이 위에 무언가가 그려진다. 얼굴이 동그란 새의 형상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라이라는 그림에 한눈을 팔다 창문이 깨진 것을 뒤늦게 알았다. “어, 어.” 까마귀들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것을 그녀는 커튼으로 감싸 겨우 막는다. 한 마리가 틈을 비집고 방 안으로 들어온다, 라이라의 뿔이 드디어 빛난다. 그녀는 까마귀의 움직임을 제압하려 했으나 좀처럼 되지 않았다. 두 마리와 세 마리도 들어온다. 커튼이 마법을 받아 벽에서 뜯어져 춤을 춘다. 허공을 바쁘게 움직이더니 까마귀들을 감싼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라이라, 비켜!” 라이라는 곧장 비켰다. 올빼미가 크게 그려진 그림은 까마귀들을 위한 것이다. 커튼에서 빠져나간 까마귀들은 올빼미를 보더니, 시끄럽게 깍깍대며 밖으로 도망갔다. 라이라는 커튼을 치웠다. 몰려든 모든 까마귀가 올빼미와 눈씨름을 하더니 깃털을 날리며 달아나기에 바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핑카미나는 깨어진 창문 대신 종이를 붙였다. 종이는 커서 창문을 다 덮고도 넉넉했다. “잘 붙여놔.” 마법사가 움직이는 유리 조각이 종이를 뚫고 벽에 박힌다. 벽지가 못쓰게 되어도 핑키 파이는 괜찮았다. “왜 까마귀들이 올빼미를 싫어하죠?” 핑카미나는 다른 옷장에 몸을 넣은 채 답했다. “그냥 마법이려니 해. 둘이 상극이라 더 센 놈이 이겨.” 그녀가 꺼낸 것은 낡은 수첩이다. 핑키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 먼지를 날리고 페이지를 넘기며 훑어보았다. “저 까마귀들이 마법적인 놈들이면 트릭시가 곧 오겠지.” 그녀의 추측이 틀렸다는 기대는 까마귀들이 밟고 지나갔다. 확실했다. 예전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안 보이던 일 년 사이에 그리 됐는지 여하튼 트릭시는 죽음학파에 속했으며 그들이 드디어 그녀를 알아채고 노리고 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바닥에 이걸 그려놔.” 스승이 넘기는 수첩을 제자가 공손하게 받는다. 제자는 그것이 매우 복잡한 마법진이라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 “이게 뭐죠? 진짜 그림이네.” “마법진이지. 반드시 그려놔. 최대한 빨리.” 가운데의 옷장을 연 핑카미나는 몸을 재빨리 돌려 라이라의 면전에 발굽을 들이밀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해.” 당황한 제자의 다짐을 본다, 핑키 파이 다시 몸을 돌려 우물을 본다. 옷장 안의 우물에 고인 물이 파문 없이 잠잠하다. 분홍빛이 수면에 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지금이 이치회의 기간이었지 아마. 난 총본산으로 갈 거야.” 우물물이 흔들린다. 라이라는 그곳이 어디인지 조용히 물었다. “‘지식’에 소속된 마법사들이 만든 도시야. 이 세계엔 없어. 차원들의 틈새에다가 몰래 만든 거거든.” 제자는 스승을 따르고 싶어 했다. 그곳은 까마귀도 트릭시도 없어 안전할 것 같았다. 라이라는 곧 생각을 고쳤다. 죽음학파도 결국은 ‘지식’에 소속된 학파이다. 어떻게,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핑키 파이가 얕게 웃었다. “걔네들은 추방됐어.” 짧은 웃음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핑카미나의 말이 엄숙하다. “누구도 들이지 마.” 라이라는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떠나는 이는 그것이 못미더웠다. “봉봉이 애원해도 들여선 안 돼. 나야 허락 받은 거고, 아니 그냥 문을 닫고 너도 열지 마. 마법진 안 지워지게 조심하고.” 겁이 나는 부분은 하나 남아 있다. “트릭시가 오면요?” 우물을 들여다보던 핑카미나는 어느새 라이라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라이라의 눈을 향했지만 라이라의 아주 깊은 곳까지 들여다봤다. 그래서 라이라 역시 그녀의 스승을 제대로 살필 수 있었다. 핑카미나는, 아주 슬퍼 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슬픈 포니가 말한다. “트릭시가 오면. 그 마법진 발동시켜.” “하지만 어떻게?” 돌아오는 말이 없어도 라이라는 애가 타지 않았다. 굳이 가르치지 않는 것은 할 수 있단 뜻이다. “그런데요 핑키. 이게 대체 뭐죠?” 복잡한 마법진의 정체는 아무리 유추해도 아득했다. 핑카미나는 뒤통수를 보이며 말한다. 말은 옷장에서 튕기다가 어깨 뒤로 넘어간다. “운명의 마법.”</SPAN><BR><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우물 속으로 포니의 형상이 들어간다. 다시 오르지 못할 만큼 깊게 빠진다.</SPAN><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 </SPAN></FONT></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ps.</P> <P>다시 쓰니 나쁘지 않네요.</P> <P>제법 고심해서 썼더니 몇 시간이 훌쩍이고 새 게시물이 많이도 올라왔네요. 살피고 자야겠습니다.</P>
    불가필의 꼬릿말입니다
    一福一毒
    팬픽션.
    Trixie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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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9 01:39:55  115.41.***.28  RD.  318577
    [2] 2012/12/19 01:44:25  110.35.***.35  라케  286447
    [3] 2012/12/19 17:16:49  124.195.***.242  RainbowDash  27671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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