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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109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3
    조회수 : 1483
    IP : 178.62.***.13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7/09 21:58:40
    http://todayhumor.com/?panic_89109 모바일
    [오컬트학] 바위에 있는 문
    바위에 있는 문

    고교 시절 특이한 체험을 했다.
    너무나 특이한 체험이라 주변 친구들이 믿어주질 않는다.
    하지만 정말 내가 체험한 100% 실화이다.

    고2 가을.
    내가 다니는 학교는 문화제 같은 건 전혀 안 하면서
    체육대회(응원 대전에 가깝지만)만큼은 열을 올리며 개최했다.
    각 반이 취향에 따라서 응원했다.
    우리 반은 응원석 뒤에 커다란 간판을 만들기로 했는데 지지대가 될 나무가 필요했다.
    반 친구 A가 "목재는 아니겠지만, 대나무는 얻을 수 있어"라고 해서 대나무로 하기로 했다.
    A 네 집에서는 소유하고 있는 산이 있는데, 그 산에 대나무 숲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주 토요일 오전에 대나무를 자르러 갔다.
    A와 나 말고도 셋이 더 함께 갔다.
    대나무숲은 마침 산 가장 아래쪽에 있었다.
    대나무숲 한가운데에 가느다란 길이 있었고, (포장은 안 되어 있었지만)
    100미터 될까한 야트막한 산으로 이어져 있었다.

    대나무를 자르기 시작한 그 때, 산길 저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사람 목소리도 아니었고, 동물이 포효하는 소리도 아니었다.
    마치 기계가 내는 듯한 소리였다.
    전동톱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A는 "오늘은 아무도 이 산에 안 왔을 텐데"라고 했다.
    무엇보다 전동톱의 엔진 소리가 아니라 다른 기계가 내는 소리였다.
    나무를 자르는 게 아닌 것 같고, 누군가가 어떤 기계를 산 속에서 내는 건 확실했다...
    다섯이서 얼굴을 마주보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다시 소리가 들리던 때, 나는 도끼를 한 손에 쥐고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가보았다.
    너무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나머지 넷도 내 뒤를 따라왔다.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이 산을 잘 아는 A가 앞장서서 산을 올라갔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또 들렸다.
    산길에서 벗어난 수풀 안에서 들려왔다.
    잠깐 걸어가다가 갑자기 앞장서던 A가 멈춰서더니,
    우리를 돌아보고 오른쪽 방향을 가리켰다.
    손가락의 방향으로 눈을 돌려보니 문이 있었다.
    특촬물에서나 나옴직한 비밀기지 같이, 바위에 문이 달려 있었다.
    금속제의 무거워보이는 문이었는데, 손잡이가 없었다.
    어떻게 여닫는 걸까.
    어쨌건 이상한 곳에 이상한 문이 달려 있었다.
    그 문은 열린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안쪽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통로 같은 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 안에서 소리가 나고 있었다.
    확증은 없었지만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A, 이 문은 뭐야?"
    "몰라. 이런 거 처음 봐"
    A는 모른다고 했다.
    "이런 이상한 건 본 적도 없어"
    A는 안쪽을 엿보면서 계속 그런 소릴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돌아보며 "일단 안쪽을 확인해보자"라고 했다.

    문이 갑자기 닫혀서 안에 갇히면 큰일이니까
    열린 문 아래에 큰 돌을 끼워두고 갇히지 않도록 해두었다.
    그리고 무서우니까 들어가기 싫다는 B와 C를 남겨두고
    셋이서 안에 들어가기로 했다.

    통로에 들어가보니 상당히 어두워서 거의 안 보였다.
    사실 우리는 몰래 담배를 피우던 애들이라 라이터를 꺼내서 촛불 대신 밝혔다.
    벽을 만져보니 단단하고 까칠한 바위 감촉이 느껴졌다.
    하지만 자연히 생긴 게 아닌 건 명확했다.
    기계로 파낸 것 같은 직선이 몇 군데 있었다.
    통로는 사람 하나가 지나갈 정도의 넓이였다.

    10미터 정도 갔더니 "방"이라 부를 만한 넓은 장소가 나왔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아무 것도 없었다.
    누가 살던 흔적도 없었다.
    여기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야!! 빨리 돌아와! 돌아와!"라고 입구에서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남은 두 사람이 부르는 것이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보통 일이 아니다 싶어서 서둘러 가보니 문이 움직이고 있었다.
    돌 하나로는 못 견뎠는지 둘이서 필사적으로 문을 되돌리려고 하고 있었다.
    우리가 밖으로 나와서 다섯 다 문에서 떨어졌더니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하는 소리가 크게 나더니 문이 닫혔다.
    막으려고 두었던 돌이 데구르르 굴러 떨어지는 게 보였다.
    그 이상한 소리는 이 문이 여닫히는 소리였던 것이다.
    B 말에 의하면 아무 이상 없었는데 갑자기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황하면서도 막으려고 했는데, 문의 힘이 점점 세졌다고 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늦게 나왔더라면 갇혔을 지도 모른다.
    해가 지기도 했고 다음 날 다시 한 번 살펴보자고 하고 내려왔다.

    이튿 날 다섯 명이 다시 그 곳으로 가봤다.
    하지만 왜인지 문이 보이지 않았다.

    A는 아직도 사이 좋게 지내고 있는데, 그 후로는 그 문은 한 번도 보지 못 했다고 한다.
    바위도 이상한 점은 없고, 그 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49524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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