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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992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8
    조회수 : 1948
    IP : 178.62.***.16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7/04 20:25:37
    http://todayhumor.com/?panic_88992 모바일
    [오컬트학] 폐병원의 도끼
    <div><b>폐병원의 도끼</b></div> <div><br></div> <div>몇 년 전, 대학교 새내기 여름 때의 일입니다.</div> <div><br></div> <div>우리 사이에서 심령 스폿을 탐험하는 게 유행했다.</div> <div>그날 친구 A(여)와 A의 남친인 B, 그리고 그 친구 C(남) 이렇게 넷이서</div> <div>관서 지방에서 심령 스폿으로 유명한 U 병원이라는 문 닫은 병원에 가게 되었다.</div> <div>새벽 1시에 나는 C의 차를 얻어 타고, A는 B 오토바이 뒤에 타고</div> <div>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넷 다 그 독특한 분위기에 닭살이 돋기 시작했다.</div> <div>두근 거리며 손전등을 각자 들고, 똘똘 뭉쳐서 안으로 들어갔다.</div> <div>그 병원에 관한 여러 소문이 떠돌았는데</div> <div>귀신을 봤다는 목격담의 장소는 거의 대부분 2층이었기 때문에</div> <div>우리는 바로 2층으로 가기로 했다.</div> <div>여름이었는데도 2층은 묘하리만치 서늘했다.</div> <div>소름이 돋은 탓은 아니다. 찬 바람이 부는 느낌이 들었다.</div> <div>먼지가 가득한 것 같은 공기 때문에 A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div> <div>그 외에는 넷 다 이상하리만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div> <div>발소리가 울려퍼졌다.</div> <div>복도 끝은 손전등을 비춰봐도 비춰지지 않을 정도로 어둠이 깊다.</div> <div>폐허가 풍기는 독특한 기분 나쁜 분위기였다.</div> <div>그게 다가 아니었다.</div> <div>어두운 복도 끝에서 무언가가 다가 오고 있다..</div> <div>자꾸만 그런 기분이 들었다.</div> <div>정신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발이 무거웠다.</div> <div>발이 땅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갑자기 C가 말했다.</div> <div>"뭔가 있잖아.. 앞(복도 끝)에서.. 뭔가.."</div> <div>나는 움찔 했다. C도 같은 걸 느낀 걸까? B도 입을 열었다.</div> <div>"C 너도 느꼈어? 뭔가가.. 오고 있지?"</div> <div>이어서 A도 말했다. "바로 앞에.. 있어!! 도망치자!!"</div> <div>온 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다는 건 바로 이런 느낌일 거다.</div> <div>넷 다 정신 없이 계단까지 뛰어갔다.</div> <div>계단을 뛰어내려가서 1층에 도착했을 때, 난간에서 B가 발을 멈췄다.</div> <div><br></div> <div>A가 "뭐하는 거야, 서둘러!"라고 했는데</div> <div>B는 "잠시만"하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div> <div>난간에서 B가 발견한 건 화재 때 창문을 깬 작은 도끼 같은 거였다.</div> <div>(영화 타이타닉에서 로즈가 잭의 수갑을 부술 때 쓴 것 같은)</div> <div>난간 벽에 유리? 투명한 플라스틱? 그런 게 끼워져 있었는데</div> <div>그 안에 도끼가 하나 놓여 있었다.</div> <div>화재 시에는 그걸 깨서 도끼를 꺼내게 되어 있다.</div> <div>그 유리 같은 건 깨져 있어서, 도끼를 바로 꺼낼 수 있게 되어 있었다.</div> <div>"이거 기념으로 가져가자"</div> <div><br></div> <div>B가 그렇게 말하더니 도끼를 들고 계단을 내려왔다.</div> <div>나는 B 때문에 짜증이 났다.</div> <div>A와 C도 마찬가지였을 거다.</div> <div>이런 상황에서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분위기 파악 좀 해.</div> <div>어쨌든 밖으로 나와 바로 차를 타고 도망치듯 나왔다.</div> <div><br></div> <div>돌아가는 길에는 C는 이 인근 길을 잘 모르기 때문에</div> <div>B가 오토바이로 먼저 가며 길을 알려주었다.</div> <div>나도 타고 있던 C의 차는 B를 뒤따라가고 있는데...</div> <div>B가 너무 속력을 내고 있었다. 점점 간격이 벌어졌다.</div> <div>커브가 많은 산길인데, B가 오토바이를 잘 타는 것도 아닌데도 폭주족처럼 달렸다.</div> <div>나와 C가 거의 동시에 같은 말을 했다.</div> <div>"아까 난간에서 행동도 그렇고 설마 B..."</div> <div><br></div> <div>C는 패닉 상태에 빠져서, 차를 도로변에 세웠고 B도 그걸 깨닫고 섰다.</div> <div>"너 위험하게 왜 그래? 좀 얌전하게 운전해"</div> <div>C가 한 마디 했다.</div> <div>B의 뒤에 타고 있던 A가 벌벌 떨고 있다.</div> <div>그런 상황 속에서 B가 천천히 바이크 좌석 아래의 짐칸에서 아까 그 도끼를 꺼냈다.</div> <div>그리고 한 번 휘두르더니 "이 도끼 귀신 씌였나보다 ㅋ"했다.</div> <div>C는 B의 손에서 도끼를 뺏더니 가드레일 너머 나무가 우거진 벼랑 아래로 던졌다.</div> <div>"이런 때 농담하지 마! 장난도 정도껏 쳐야지!"라며 C가 화를 냈다.</div> <div><br></div> <div>B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div> <div>콧노래라도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div> <div>그 반응이 너무 섬뜩했다.</div> <div>평상시 B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div> <div>좀 더 성실하고 다부진 성격이었다.</div> <div>"A! C 차에 같이 타자" 나와 A는 C의 차를 타기로 했다.</div> <div>B가 스피드를 내는 일은 그 후엔 없었다.</div> <div><br></div> <div>그 후에 B를 만났을 때는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div> <div>B는 그날 기억이 거의 안 난다고 했다.</div> <div>넷 다 그 때 B가 패닉 상태라 이상해진 거라고 결론 지었다.</div> <div>하지만 나는 어쩌면 B는 병원 2층에 있을 때부터 복도 안에서 다가온</div> <div>그 "무언가"에 씌였을 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div> <div>아마 입에 담지 않을 뿐, A와 C도 같은 생각일 지도 모른다..</div> <div>이야기가 조금 더 이어진다.</div> <div><br></div> <div>그해 여름 끝자락이던 어느 날 밤, 나는 다른 친구 D(여자) E(남자)와 놀았다.</div> <div>그때 아무 생각 없이 그날 U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줬더니</div> <div>걔들이 "거기 가보자"며 눈을 반짝이며 난리를 부렸다.</div> <div>"안 돼, 안 돼! 거긴 위험하다니까"</div> <div>당연히 나는 말렸지만 그 둘에게 씨알도 안 먹혔다.</div> <div>"지금 당장 가보자! 응?"</div> <div>둘이 하도 난리를 부려서 그날 우리도 이런 식으로 갔던 게 기억났다.</div> <div>너무 끈질기길래 아래와 같은 조건을 달아서 U 병원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나는 병원 안에 안 들어감</div> <div>·2층에는 계단을 올라간 딱 거기까지만 갈 것. 2층 복도엔 들어가지 말 것.</div> <div>·아무 것도 가져오지 말 것</div> <div>·돌아올 땐 내가 운전함</div> <div>이런 약속을 하게 하고 셋이서 U 병원에 갔다.</div> <div><br></div> <div>차 안에 있겠다고 한 나를 두고, 둘이서 손전등을 들고 병원 입구로 걸어갔다.</div> <div>어두운 산 길에 서 있던 한 대의 차, 조용한 차 안에 나 홀로.</div> <div>너므 무서웠다. 어쩌면 셋이서 병원에 들어가는 것보다 혼자 차 안에 남는 게 무서운 게 아닐까.</div> <div>어차피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있는 2층에만 안 가면 된다.</div> <div>그게 차라리 혼자 있는 것보다 나았다.</div> <div>혼자 있으려니 절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div> <div>"D야, E야! 잠시만!" 나는 차에서 내려 아직 보이는 두 사람에게 달려갔다.</div> <div>"혼자 있으려니 무서워. 따라가긴 하는데.. 제발 좀만 둘러보고 가자!"</div> <div>"알았다니까" E가 끄덕였다.</div> <div><br></div> <div>역시 병원 안 분위기는 스산했다.</div> <div>날씨는 27℃는 되었던 것 같은데 닭살 돋은 게 가라앉지 않았다.</div> <div>심지어 여기서 무서운 체험을 했던 터였다.</div> <div>전에 왔을 때보다 훨씬 더 격한 공포가 날 덮쳐왔다.</div> <div>D와 E는 여전히 즐거워보였다.</div> <div><br></div> <div>계단을 거의 다 올라가, 서네 계단만 올라가면 2층이 나온다.</div> <div>D와 E가 2층 복도를 들여다봤다.</div> <div>그 기묘한 분위기에 상당히 쫄았던 것 같다.</div> <div>그때 나는 2층 쪽은 보지 않았다.</div> <div>2층에서 나는 그 기척을 다시 느끼기 싫었기 때문이다.</div> <div>"이제 됐지? 그만 가자"하고 둘에게 말했더니 둘이 "응"이라고 순순히 말했다.</div> <div>쟤들도 쫄았나보다.</div> <div>그렇게 1층으로 내려가는데 계단 난간에서 내가 말했다.</div> <div>"이 안의 도끼를 B가 가지고 가려고 한 거야"</div> <div>E가 말했다.</div> <div>"아아 이 도끼구나.. 척 보기에도 뭔가 께름칙하네.."</div> <div>"...뭐?"</div> <div><br></div> <div>나는 조심조심 난간의 벽을 봤다.</div> <div>벽에 박힌 케이스 안에, 그 도끼가.. 있었다..</div> <div>D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div> <div>"잠시만... 너 아까.. 도끼는 가는 길에 벼랑에 던져서 버렸다고..."</div> <div>그 후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정신없이 차에 올라탄 것까진 기억나는데</div> <div>정신을 차려보니 E 네 집에서 셋이 벌벌 떨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이게 끝입니다.</div> <div>도끼를 발견한 순간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div> <div>겁이 많은 저는 그 후 한 달 동안은 낮에도 혼자 있기 힘들 정도였습니다.</div> <div>장문에, 글재주가 없어서 죄송합니다.</div> <div><br></div>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4740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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