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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898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43
    조회수 : 2415
    IP : 46.101.***.17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6/30 20:55:55
    http://todayhumor.com/?panic_88898 모바일
    [오컬트학] 들어가서는 안 되는 땅
    <div><b>들어가서는 안 되는 땅</b></div> <div><br></div> <div>솔직히 나도 당사자가 아니라 믿기지 않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이다.</div> <div>실은 나는 중학 시절에 죽으려고 생각했다.</div> <div>심하게 왕따를 당했고, 교사도 못 본 척 했다.</div> <div>부모님은 둘 다 불륜을 저지르고 있어서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div> <div>온 몸에 멍이 든 채로 지냈는데</div> <div>그날은 얼굴도 쥐어터져서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우리 동네는 시골이라,</div> <div>시골에 있음직한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란 게 있었다.</div> <div>왜인지 날라리들도 그곳은 안 들어갔다.</div> <div>지금와서 정말로 가서는 안 되는 곳이었구나하고 생각한다.</div> <div>빽빽히 늘어선 로프.. 아니, 뭔가 이상한 종이 뭉치로 만든 끈 아래를 지나서</div> <div>길 없는 길을 걸어갔더니 조금 널따란 곳이 나왔다.</div> <div><br></div> <div>죽으려고 했으면서 목 매달 로프도 없고, 칼 같은 것도 없으면서</div> <div>낙서 투성이의 찢어진 가방 속에 갈갈이 뜯겨나간 교과서만 있었다.</div> <div>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대충 나무에 기대서 잠이 들고 말았다.</div> <div><br></div> <div>나만 그랬던 걸 수도 있겠지만 거의 매일 잠을 잘 수 없었다.</div> <div>온 몸이 아프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져 있어서</div> <div>쉬어야 하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div> <div>잠을 자면 다음 날이 밝는다.</div> <div>결석하고 집에 있으면 엄마나 아빠 중 한 명이 불륜 상대를 데리고 와서는 방해했다.</div> <div>때로는 발에 차이고 얻어 맞기도 했다.</div> <div><br></div> <div>어찌되건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지</div> <div>몸의 한계에 도달했는지 바로 잠이 들고 말았다.</div> <div><br></div> <div>그랬더니 학교에 있는 것 같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무시당하거나, 폭력을 당하거나, 중상모략을 당하는 등의 괴롭힘이 있었는데</div> <div>기본적으로 쉬는 시간에는 엎드려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div> <div>그럴 때면 어김없이 들려왔다. 욕하는 소리가..</div> <div>나완 상관 없는 소리도 들리긴 하지만.</div> <div><br></div> <div>그런 느낌의, 날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하지만 평소처럼 구체적인 소리는 아니었다.</div> <div>기분 나빠, 재수 없어, 죽었으면 좋겠어, 쟤는 실패작이야 뭐 이런.</div> <div>그런 게 아니라 욕하는 건 맞는데 '저건 뭐야' '무슨 일이람'뭐 이런</div> <div>아무래도 당황해하는 것 같았다.</div> <div>질려하는 것 같은 말투였으니까 아마 욕하는 게 맞을 거다.</div> <div><br></div> <div>나는 이게 꿈인 줄 알고, 겨우 잠들었는데 꿈에서까지 괴롭힘 당해야 하나 싶어서 눈물이 났다.</div> <div>그래서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div> <div>귀가 멍멍해지고, 눈 앞은 어둡고, 온 몸이 휘청거려 기절할 때까지 울었다.</div> <div>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정말 싫다고 울면서 소리쳤다.</div> <div><br></div> <div>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여기 갈 거라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div> <div>세 사람이 날 보고 있었다.</div> <div>동네 권력자로, 동네의 유명 인사인 할머니와,</div> <div>본 적은 없지만 그 집안 사람인 것 같아 보이는 남녀였다.</div> <div>실은 나는 이 할머니네 손주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div> <div>그래서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던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할머니와 남녀가 날 데리고 손주에게로 갔다.</div> <div>얼굴도 보기 싫었는데.</div> <div>그런데 너덜해진 내 앞에서, 무서울 것 하나 없어 보이던 그 손주가</div> <div>엄청나게 벌벌 떨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무릎까지 꿇고 사과했고, 왜인지 우리 집에까지 연락해주었고</div> <div>여러 스트레스와 상처로 한동안 입원했다가 퇴원했을 때는 모든 게 바뀌어 있었다.</div> <div><br></div> <div>지금까지 날 괴롭히던 애들과 선생, 그리고 교장까지 나에게 사과했다.</div> <div>영문을 알 수 없었다.</div> <div>부모님도 나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div> <div>정말 왜 이러지 싶었다.</div> <div>그대로 다시 그 할머니가 불러서 손주 집에 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할머니가 동네 유력자가 된 이유는 예언? 같은 걸 할 수 있어서라고 했다.</div> <div>대대로 그 집안 사람이 가진 힘이라는데,</div> <div>아무래도 그 숲에 있는 "무언가"가 할머니 머리 속에</div> <div>여러가지 영상을 보여준다고 한다.</div> <div>텔레비전과 전파 쯤 되려나?</div> <div><br></div> <div>그 영상은 언제 보여줄 지도 모르는데다가</div> <div>별 것 아닌 것이나, 중요한 걸 마구잡이로 보여준다고 한다.</div> <div>내가 기절한 그 쯤해서 할머니 머리 속에</div> <div>내가 집이나 학교에서 받은 처우와, 숲 속에 쓰러져 있던 영상과 소리를 수신 받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거짓말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div> <div>정말 아무에게도 한 적 없는 이야기라 믿을 수 밖에 없었다.</div> <div>할머니는 청렴결백한 사람이라 그 처우에 격노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div> <div>숲에 들어간 사람은 모두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죽거나</div> <div>어쨌든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못 했다고 한다.</div> <div>그리고 할머니에게 불려간 이유는 이렇게.</div> <div>"숲 속의 사람"이 나에게 전언을 부탁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할머니는 쓴 웃음을 지으며 전해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div> <div><br></div> <div>"○○△△(내 이름)의 목소리는 매우 불쾌했다.</div> <div> 다시는 오지 마라. 두 번째는 그냥 두지 않겠다. 짜증났어"</div> <div><br></div> <div>...정말 '짜증났어'까지 말했다고 한다.</div> <div>할머니 말로는, 내 목소리는 사람이 아닌,</div> <div>특히 실체를 가지지 않은 것을 겁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div> <div>내가 울며 불며 소리치는 바람에, 그것의 몸 상태가 엉망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날 이후 숲에도 가지 않았지만,</div> <div>부모님을 포함해서 주변인이 데면데면하게 대해서</div> <div>그게 또 견디기 힘들어 중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도시로 도망쳤다.</div> <div>일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태어나고</div> <div>나이든 부모님이 연락 왔는데 화해하려고 십수 년 만에 고향에 갔다.</div> <div><br></div> <div>집에 가기 전에 그 숲 옆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다섯 살짜리 딸이 울었다.</div> <div>"숲 앞에서 이스(키스?? 뭔가 애니에 나오는 애?)가 무서운 표정으로 날 쳐다봤어"라고 했다.</div> <div>더 이상 여기 있기 싫다고 딸이 징징거려서,</div> <div>아내에게 딸을 넘기고 인근의 레스토랑에서 기다리라고 했다.</div> <div>아직도 살아 있는 할머니와 부모님과 인사를 대충하고</div> <div>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집으로 돌아갔다.</div> <div><br></div> <div>여담이지만 정말 나온다고 하는 싸구려 집을 일부러 빌려서</div> <div>사흘 정도 집의 여기저기서 노래를 했더니 사라졌다고 했다.</div> <div>(상태를 보러 온 부동산과, 그런 게 보인다는 친구가 말하길</div> <div> 눈에 보일 정도로 건물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놀랬다.</div> <div> 나는 영감 같은 게 전혀 없어서 모르겠다)</div> <div>사실 지금 사는 곳도 지역이나 집 크기에 비해 엄청 쌌다.</div> <div>일부러 그랬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과거에도 지금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div> <div>요즘 들어서는 숲 속의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div> <div><br></div> <div>거짓말 같지만 정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솔직히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사람이 훨씬 무서웠다.</div> <div>나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180도 태도가 바뀐 그들에게 정말 공포심을 느꼈다.</div> <div>나만 다른 세상에 던져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div> <div><br></div>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53470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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