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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590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3
    조회수 : 1703
    IP : 46.101.***.22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6/16 23:51:09
    http://todayhumor.com/?panic_88590 모바일
    [오컬트학] 할머니께서 돌아오셨다!
    할머니께서 돌아오셨다!

    내가 고등학생이던 때의 어느 깊은 밤,
    한 밤중에 엄마가 방에 오셔서 절 깨우셨습니다.
    이유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저희 집은 니가타이고, 할머니는 2년 전까지 같이 사셨지만
    건강이 악화되셔서 고모가 사시는 동네의 병원에서 요양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멀기도 해서, 할머니 보살피는 걸 고모에게 맡겼고,
    고모는 머지 않아 할머니를 나고야의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옮기던 중 인공 투석하는 데 무슨 실수가 있었다며
    병원에 도착하시고 이틀 만에 사망하셨습니다.
    여담이지만, 아버지는 병원 측에 화내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고모에게는 격노하여 지금도 연을 끊은 상태입니다.

    이야기를 다시 돌리지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근처에 사는 친척 몇 명이 모였습니다.
    조금 지나자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현관 문이 덜컹 거렸습니다.

    엄마가 "할머니께서 돌아오셨어!"라며 반응하셨습니다.
    저는 말도 안 된다 생각하며 한밤중의 홈쇼핑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현관이 덜컹 거리는 소리가 멎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관 옆에 있는 창문만 덜컹거렸습니다.
    친척 중 한 명이 "어머 진짜네. 할머니가 돌아오셨어"라고 말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홈쇼핑에서 선전하는 부엌칼에 푹 빠져서 주문하려던 중이었습니다.

    친척 중 한 분이 "할머니 들어오시라고 하자"라고 하니
    어머니는 "그러면 안 돼요. 돌아가시라고 해야해요"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집 주변을 몇 번이나 도는 듯 여기저기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울렸다가 그쳤다가 해서
    점차 가여워졌나 보다.
    엄마가 현관을 열었다.
    그때였다.
    엄마가 현관을 열고 1초 밖에 되지 않는 그때 통화중이던 내 귀에 분명히 들렸다.
    수화기 너머 접수하는 여자의 목소리와 겹치듯
    "하아... 나 왔다..."
    하고 할머니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 순간 등골이 서늘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홈쇼핑에 칼을 주문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7132756.html#more
    달의뒷면의 꼬릿말입니다
    칼 선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칼의 풀 네임이 수 차례 등장합니다
    한국 정서에 맞는 장미칼로 바꾸려다가 이것저것 생각하는 게 귀찮아져서 그냥 칼이라고 했어요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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